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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사랑하는 나의 친구에게
작가 : 율혜
작품등록일 : 2018.11.5

[펜팔 친구/초반 편지 형식/귀여운 주인공/언어 배우려고 펜팔 시작한 주인공/사서 주인공/다정한 남주/차분하고 침착한 남주/피아니스트 남주/서로 존댓말 쓰는 주인공들/일상물]

[(저는 딸기 생크림 케이크를 좋아해요. 햇빛이 맑은 날 강가를 거니는 것도 좋아하고, 오래된 책 냄새를 맡으며 의자에 파묻혀 책을 읽는 것도 좋아하지요. 곁에 캐모마일 차가 담긴 찻잔을 올려둔 테이블이 있다면 더 행복할 거예요. 그리고 저는, 안젤라 그린스타이들의 노래를 무척 좋아해요. 스테판도 알고 있죠? 아인슈페너의 유명한 가수 말이에요! 그녀의 목소리를 듣다 보면 꼭 모든 고민이 다 사라지는 기분이라 몹시 행복해지곤 해요.
스테판, 당신은 무엇을 좋아하나요?)]

[(안녕하세요, 안나. 듣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것들을 좋아하시는군요. 당신이 말한 모든 것들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죠. 딸기 생크림 케이크를 좋아한다고 하셨죠. 저 또한 그 케이크를 좋아합니다. 케이크로 유명한 가게 중 리스트레토에 있는 가게로는, '판도로'와 ‘파네토네’를 꼽을 수 있겠군요. 그 두 가게는 가끔 리스트레토를 방문할 때마다 찾아다닐 정도로 좋아하는 곳입니다. 당신도 그곳을 좋아한다면, 우리는 어쩌면 서로 알기도 전부터 우연히 마주쳤을 수도 있겠네요.)]

조아라 닉네임 '김연정'으로 동시 연재 중입니다!

예쁜 표지는 하레님께서 그려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Dear.
작성일 : 18-12-13 18:06     조회 : 233     추천 : 0     분량 : 4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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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앗, 그러고 보니 벌써 봄이네요.

 

 아직 공기가 차서 생각도 못하고 있었어요. 어쩐지 도서관 옆 꽃나무에 봉오리가 보이더라니…….

 

 봄 햇살을 맞으면서 산책할 생각을 하니까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아요. 저는 봄을 좋아하거든요. 따스한 공기도, 공기 중에 녹아든 꽃향기도, 활짝 핀 꽃들도, 날아다니는 나비나 벌들도요.

 

 봄 특유의 상큼하고 따뜻한 느낌을 좋아해요.

 

 '두 갈래 길'은 아직 읽어본 적 없어요.

 

 얼마 전에 도서관에 새로 들어온 건 봤지만. 딱히 끌리지 않아서 다음에 읽어야지, 하고 미뤄두고 있었는데, 당신의 추천을 받으니 한 번 읽어보고 싶어졌어요. 당신께 보내는 이 편지만 다 쓰고 나서 읽으러 가려고요.

 

 사실 고민 중인 문제가 있어요. 이전부터 많이 생각해왔던 문제고, 갈피를 잡지 못한 채 마냥 답을 미루기만 했는데, 어쩌면 이 책을 읽고 나서 후련한 마음으로 선택을 내릴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언제나 제게 용기를 줘서 고마워요, 스테판.)]

 

 [(당신의 고민을 알려달라고 가볍게 묻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언제든, 힘들면 제게 물어도 좋아요. 투정도 좋고요. 다만 홀로 앓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고민거리는 누군가에게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위안이 되죠. 그 무게가 훨씬 가벼워지기도 하고요.

 

 저는 언제나 당신의 선택을 응원할 겁니다, 안나.

 그러니 당신께서 하고 싶은 걸 하셨으면 합니다.)]

 

 [(고마워요, 스테판. 언제나요. 제게 용기를 주는 것도, 제가 당신께 의지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도, 저는, 그냥, 다.

 

 항상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게 느껴질 만큼 도와주시는 당신에게 감사해요.

 

 책을 다 읽었어요. 아직 완벽한 답을 내리지는 못했지만, 답을 찾아가는 과정은 끝나가고 있는 것 같아요. 정말 오랫동안 제자리에 멈춰있었는데 말이에요.

 

 책은 정말로 제게 큰 도움이 되었어요. 샐리와 제 입장이 어딘가 비슷하게 느껴졌거든요. 사실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비슷한 감상을 남길 테지만요. 당신께서 말씀하신 작가의 말도 읽어봤어요. 사실, 작품 내용 보다는 작가의 후기가 더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개인적인 의견이지만요.

 

 저도 샐리처럼 단호하게 결정을 내리고 싶지만, 그러지 못한다는 점이 아쉽네요.

 

 샐리가 행복할 수 있는 결정을 내려서 정말 다행이에요. 저도 그럴 수 있으면 좋겠네요.

 

 두 갈래 길을 읽는 동안 '후회 없는 이별'이라는 책이 생각났어요. 출간된 지 몇 년 된 책이지만, 당시에 굉장히 인상 깊게 읽었던 책으로 남아 있거든요. 아직까지도 종종 생각날 만큼이요.

 

 세상에 후회 없는 이별은 없다고 생각해요. 크든 작든 그 사람과 연관된 기억을 떠올리면 후회할 일이 생각나거든요.

 

 책은 당시에는 몰랐지만, 돌이켜봤을 때 아쉬움을 남기는 일들을 후회라는 이름으로 부른다고 했어요. 그러니 작은 후회를 하나라도 줄이기 위해, 매사에 최선을 다하라고도 했고요.

 

 남과의 관계에서 느끼는 후회든, 자신을 마주보았을 때 느끼는 후회든 그것이 제게 흉터를 남긴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대요.

 

 맞는 것 같아요. 어렸을 때 키우던 강아지가 마차에 치여 죽었을 때, 하루 종일 울면서도 제가 그 애에게 잘못한 일들을 자꾸만 떠올리고 있었거든요. 그 애를 떠올릴 때마다 가슴 한 구석을 쿡쿡 찌르던 죄책감은 아직도 생생해요.

 

 그래서 이제는, 그 애를 떠올릴 때마다 죄책감도 함께 느껴져서 그 애를 생각하는 것조차 꺼리게 되었어요. 그렇게 좋아하던 강아지였는데도요. 그리고 그것도 하나의 상처로 남았죠.

 

 후회를 아주 안 할 수는 없겠지만, 줄일 수 있다면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언제나 당신도 후회할 일을 줄일 수 있는 삶을 살길 바라요.)]

 

 [(후회 없는 이별이라면 저 또한 읽어본 적이 있습니다. 지인의 추천으로 읽게 되었는데, 저 역시 당시에 수없이 읽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하지만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후회할 일을 만들지 않는 것도, 그래서 후회하지 않는 것도 좋지만, 살아가며 후회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해서요. 견딜 수 없는 일이 일어났을 때 후회해본 사람과 후회해보지 않은 사람의 반응은 확연히 다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후회해본 사람이 훨씬 잘 견딜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후회는 사람을 성장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다시는 그런 실수를 하지 않을 수 있게 끊임없이 되새겨주지요.

 

 그러니 저는 당신께, 무너지지 않을 정도의 후회를 겪고 더 큰 일을 이겨낼 수 있길 바란다는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

 

 아인슈페너에는 아직 꽃이 피지 않았습니다만, 리스트레토는 어떤지 모르겠군요. 아인슈페너보다는 리스트레토가 따뜻한 편이니 어쩌면 지금쯤 피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리스트레토의 봄꽃은 소담하면서도 화사하기로 유명하지요. 올봄의 꽃을 눈에 담지 못해 아쉽습니다.

 

 당신께서 늘 봄꽃처럼 화사한 삶을 살길 바랍니다.)]

 

 [(음……. 당신의 말을 몇 번 곱씹어봤어요. 후회는 사람을 성장할 수 있게 도와준다는 말이요.

 

 약간의 위기는 사람을 강하게 하죠. 그런 위기조차 겪지 않았으면 하지만, 그것이 사람을 자라게 한다는 것은 동의해요. 어쩌면 저는 어떠한 일과 마주쳤을 때, 무작정 회피만을 바랐는지도 모르겠어요. 미뤄둘 수 있으면 최대한 미뤄두고, 마주치지 않게끔 멀리 돌아가고요.

 

 당신의 편지를 읽다가 결정을 내렸어요. 우선 이번 주까지는 다시 고민해보고, 그래도 결정이 번복되지 않는다면 다음 주쯤에는 말해보려고 해요.

 

 결정이 나게 된다면 당신께도 제 고민이 무엇이었는지 말씀드릴게요. 제가 선택을 내릴 수 있게끔 가장 많이 도와준 사람이 당신이니까, 이 정도는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사실 그렇게 대단한 비밀도 아니고요…….

 

 리스트레토에는 꽃이 피었어요. 아직 채 피어나지 못한 꽃봉오리도 두엇 있지만, 대체로 활짝 핀 편이고요. 아인슈페너에도 지금쯤은 피었겠지요?

 

 아인슈페너에서는 해마다 커다란 호숫가로 꽃구경을 간다는 말을 들었어요. 수도 근처라고 들었는데. 언젠가는 꼭 구경 가보고 싶네요. 리스트레토는 길을 따라서 일렬로 꽃나무가 서있고, 그 아래를 걸으며 꽃구경을 하는 편이에요. 로메인 길이 특히 유명하지요.

 

 산들바람에 색이 옅은 꽃잎들이 휘날리면 정말 아름다워요. 그 아래를 걷는 게 황홀하게 느껴질 정도로요. 어쩌면 그래서 그 아래를 함께 걷는 사람과 영원히 사랑할 수 있다는 소문이 떠도는 걸지도 몰라요. 그 소문이 믿어질 정도로 아름다우니까요.

 

 언젠가는 당신도 리스트레토의 꽃길을 사랑하는 사람과 걸어보셨으면 좋겠어요! 정말로 그 분과 영원히 행복할 지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안녕하세요, 안나.

 

 리스트레토의 꽃길을 걸어본 적이 있기는 합니다만, 그런 소문이 있는 줄은 몰랐군요.

 

 로메인 길이 유명하다는 말은 들어본 적 있습니다. 아직 그곳을 가보지는 못했고, 로크포르와 가까운 외곽의 길만 잠깐 걸어봤습니다. 그곳도 이따금 생각나곤 할 정도로 충분히 아름답더군요.

 

 언젠가 제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면 반드시 그 아래를 걸어보죠.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나.)]

 

 [(벌써 4월이에요. 날도 많이 따스해졌고, 어제는 꽃구경을 다녀왔어요.

 

 사람이 너무 많았지만 그래도 즐거웠어요. 각자 싸온 도시락도 맛있었고요. 저는 가볍게 샌드위치를 싸갔는데, 다들 굉장히…… 거창한 음식을 준비해 오셨더라고요……. 특히 A씨랑 루소 씨의 도시락이 가장 화려했어요. 루소 씨의 도시락은 이게 정말 도시락이 맞나 싶을 정도였고요.

 

 그나마 관장님이 저랑 비슷하게 싸오셔서 정말 다행이었어요. 하마터면 혼자 눈치 볼 뻔했지 뭐예요…….

 

 고민하던 일은 잘 해결되었어요. 이제야 말씀드리지만, 사실 이직을 고민하고 있었거든요. 앗, 혹시나 해서 말씀드리지만 지금 일하고 있는 도서관이 싫은 건 아니에요! 제게 못되게 대한 사람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요.

 

 다만 로크포르의 한 도서관 관장님이 저를 굉장히 좋게 보셨고, 제게 이직을 제안하셨고, 조건이 좋았을 뿐이에요. 그리고 다른 곳으로도 가보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리스트레토 밖으로 나가본 건 팽 페르뒤에서 재학 중일 때를 제외하곤 없어서 조금 무서웠고, 그래서 고민 중이었는데……. 이번만큼 좋은 기회가 언제 다시 찾아올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까 결론이 내려지더라고요.

 

 그래도 관장님의 제안으로 올해 여름까지는 일하다가 한 반년쯤 고민할 시간을 가져보려고 해요. 지금까지 많이 고민했지만 언제든 결심이 바뀔 수도 있는 거고, 그리고 관장님께서도 굉장히 아쉬워하셔서요.

 

 푹 쉬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건 어떠냐고 하셔서, 그냥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어요. 혹시 그 쪽에서 제안을 철회하면…… 그러면 정말 난감하겠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요? 뭣하면 고향에 가서 일할 수도 있는 거고요.

 

 여름까지 일한 뒤 반년 간 뭘 해야 할지 벌써부터 막막하지만, 그래도 괜찮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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