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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사랑하는 나의 친구에게
작가 : 율혜
작품등록일 : 2018.11.5

[펜팔 친구/초반 편지 형식/귀여운 주인공/언어 배우려고 펜팔 시작한 주인공/사서 주인공/다정한 남주/차분하고 침착한 남주/피아니스트 남주/서로 존댓말 쓰는 주인공들/일상물]

[(저는 딸기 생크림 케이크를 좋아해요. 햇빛이 맑은 날 강가를 거니는 것도 좋아하고, 오래된 책 냄새를 맡으며 의자에 파묻혀 책을 읽는 것도 좋아하지요. 곁에 캐모마일 차가 담긴 찻잔을 올려둔 테이블이 있다면 더 행복할 거예요. 그리고 저는, 안젤라 그린스타이들의 노래를 무척 좋아해요. 스테판도 알고 있죠? 아인슈페너의 유명한 가수 말이에요! 그녀의 목소리를 듣다 보면 꼭 모든 고민이 다 사라지는 기분이라 몹시 행복해지곤 해요.
스테판, 당신은 무엇을 좋아하나요?)]

[(안녕하세요, 안나. 듣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것들을 좋아하시는군요. 당신이 말한 모든 것들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죠. 딸기 생크림 케이크를 좋아한다고 하셨죠. 저 또한 그 케이크를 좋아합니다. 케이크로 유명한 가게 중 리스트레토에 있는 가게로는, '판도로'와 ‘파네토네’를 꼽을 수 있겠군요. 그 두 가게는 가끔 리스트레토를 방문할 때마다 찾아다닐 정도로 좋아하는 곳입니다. 당신도 그곳을 좋아한다면, 우리는 어쩌면 서로 알기도 전부터 우연히 마주쳤을 수도 있겠네요.)]

조아라 닉네임 '김연정'으로 동시 연재 중입니다!

예쁜 표지는 하레님께서 그려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Dear.
작성일 : 18-12-13 18:05     조회 : 219     추천 : 0     분량 : 4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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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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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도 올 한해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셨으면 좋겠어요!

 

 작년에는 새로운 인연들을 많이 만났고, 그래서 올해는 작년 이맘때보다 더 즐거운 새해를 맞이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올해 만날 새로운 인연들이 내년의 제게 기쁨이 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당신도 저도, 좋은 사람들을 만나는 한해였으면 좋겠네요.

 

 요즘도 많이 바쁘신가요? 너무 무리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는데……. 그게 쉽지 않은 일이고, 바쁘게 일함으로써 적지 않은 금액을 벌 수 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건강이 제일 중요하니까요. 언제든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면서 일하셨으면 해요.

 

 리스트레토는 눈이 잘 내리지 않는 편이지만, 얼마 전에는 소복하게 쌓일 만큼 눈이 내렸어요. 눈길이 닿는 곳마다 하얀 풍경은 퍽 생소해서 신나게 발자국을 찍고 돌아다니기도 했는데, 그러다가 심한 감기가 들었지만……. 그래도 즐거웠어요.

 

 크지는 않지만 눈사람도 만들어봤고요. 두르고 있던 빨간 목도리도 둘러주고, 나뭇가지 손에 벙어리장갑도 끼워주니까 어쩐지 정이 가더라고요. 곧 녹을 걸 알면서도 너무 아쉬워져서, 한참을 그 앞에서 서성거렸어요. 헉, 혹시 그래서 감기에 걸린 건가?

 

 아, 아니 아무튼!

 

 그래서 열이 끓어오르는 탓에 어제까지는 꼼짝도 못하고 집에 가만히 누워만 있다가, 오늘이 되어서야 가까스로 출근할 수 있었어요. 다들 좀 더 쉬질 않고 기어 나오느냐고 구박 아닌 구박을 하시면서도, 도톰한 담요며 따뜻한 차 종류를 챙겨다가 품에 안겨주시더라고요.

 

 오늘은 일찍 마쳐줄테니 푹 쉬라고 하셔서, 심신의 안정을 얻기 위해 집에 오는 길에 디저트 종류를 한가득 사왔어요. 지금 당신께 쓰고 있는 편지는 블루베리 케이크를 먹으면서 쓰고 있고요. 폭신한 케이크 시트가 혀에서 살살 녹는 것 같아요.

 

 맛있는 것들을 먹고 나니 몸이 조금쯤은 괜찮아지는 것도 같네요. 그래도 좀 더 푹 쉬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오늘은 여기서 이만 줄일게요. 총총!

 

 추신. 당신도 몸조심하시길 바라요! 감기 조심하시기!)]

 

 [(안나. 지금은 괜찮아지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불어오는 바람이 매서운지라, 감기에 걸리면 큰일이겠다 싶었는데……. 푹 쉬셨으면 좋겠군요. 당신이 앞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건강이 가장 중요하니까요.

 

 안젤라도 요즘 감기 기운이 있는 것 같아 열심히 약을 챙겨 먹고 있는 중입니다. 이달 말까지는 공연 일정으로 가득 차 있고, 그러니만큼 목관리가 필수니까요. 앞으로 1, 2주가량만 더 고생하면 되지만 그동안 안젤라의 상태가 더 악화될까 걱정 중입니다. 아플 때는 푹 쉬는 게 가장 좋은 처방법인데, 한동안 쉬지 못할 테니까요. 무리를 해서라도 일정을 조율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야기가 너무 우울해졌군요.

 

 다른 이야깃거리를 찾고 싶지만, 최근 있었던 일들 중에서는 그다지 특별할 것이 없는지라 당신께 무엇을 들려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루소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요즘도 도서관에 자주 드나드나요? 그만한 인력이 이렇게 여유롭기는 쉽지 않을 텐데요. 그의 일정을 위해서라도, 부디 그의 연구가 빠른 시일 내에 마무리되길 바랍니다.

 

 안나, 2월에 리스트레토에서 안젤라의 공연이 있을 예정인데, 혹시 소식을 들으셨는지 모르겠군요. 2월 11일에서 13일 사이에 시간이 되신다면 표를 보내드리겠습니다. 이번 공연 역시 네그로니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감기가 근시일 내에 낫길 기도하겠습니다. 부디 몸조심하십시오.)]

 

 [(걱정해주셔서 고마워요, 스태판! 덕분에 빠르게 나을 수 있었어요. 열도 당신께 편지를 보낸 날부터 떨어지기 시작해, 이틀 정도가 지난 후에는 쌩쌩하게 걸어 다닐 수 있었고요.

 

 아직까지 기침은 조금씩 하지만, 그래도 많이 나아졌음을 스스로 느끼고 있어요.

 

 쉬는 동안 할 일이 없어서 뒹굴거리다가, 그것마저 지겨워져 쉴러의 책을 전부 읽은 다음 당신이 주신 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앗, 머리가 어지럽다 싶으면 중간 중간 틈틈이 쉬어주었으니까 걱정하지는 마시고요!

 

 아무튼, 이번 책 역시 너무너무 재밌었어요. 고양이 넬리로 인해 줄리아와 요제프 사이가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장면이 특히 좋았던 것 같아요. 사실 저는 고양이를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지금은 도서관에서 일하느라 독립해서 살고 있지만, 부모님과 함께 살 때는 사과랑 포도라는 고양이 두 마리를 키우기도 했어요. 자두라는 이름의 강아지도 있었는데, 그 애는 저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던 기억이 나요. 제가 만만해보였나 봐요……. 제 동생은 잘 따랐는데 말이에요.

 

 가끔 고향집에 가면 사과도 포도도 자두도 만날 수 있기는 하지만, 사실 내려갈 수 있는 기간이 얼마 안 되기도 하고, 제가 고양이를 키울 수 있는 사정이 되는 것도 아니라 조금 아쉽기는 해요. 고양이 키우고 싶은데. 하지만 제가 집을 비우는 동안 고양이 혼자 두면 고양이가 너무 외로울 것 같아서 참고 있어요.

 

 앗, 지금 책은 반 정도 읽었어요. 줄리아가 요제프에게 고백하는 장면까지요.

 

 더듬더듬 읽고 있어서 쉴러의 책을 읽을 때처럼 빠르고 흥미진진하게 읽지는 못하고 있지만, 당신께서 보내주신 책의 내용이 느긋하고 평온한지라 느린 속도마저 책의 일부분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끼고 있어요. 책은 참 신기한 것 같아요. 다양한 해석을 할 수 있고,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것들을 존재하는 것처럼 느낄 수 있으니까요.

 

 다시 한 번, 좋은 책 보내주셔서 고마워요, 스테판!

 

 루소 씨는 지난주까지 연구를 계속하시다가, 도서관의 모든 책을 한 번씩 읽었다 싶을 즈음이 되자 이만하면 다 본 것 같으니 이만 가보겠다는 말을 남기시고 하얀 달 조합 건물로 돌아가셨어요.

 

 섭섭하지 않다면 거짓말이지만……. 그래도 종종 놀러 오신다고도 하셨으니까요. 계셨을 때는 몰랐는데, 가시고 나니까 마음 한구석이 허전하더라고요. 어느새 그와 함께 있는 것에 익숙해져 있었나 봐요. A씨도 굉장히 속상해하셨어요.

 

 그리고 공연 표 말인데요. 이번 역시 보내주신다면 감사히 받을게요. 정말 표를 선물할 사람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제게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요! 만약에 그렇다면, 혹시 13일로 부탁드려도 될까요?

 

 늘 당신께 받기만 하는 것 같아 어쩐지 민망하고, 죄송한 마음이 드네요.

 그래서 당신의 호의에 비하면 정말 별 거 아니지만, 파네토네의 초콜릿 쿠키와 버터 쿠키를 편지와 함께 보내드릴게요. 부디 맛있게 드셔주셨으면 좋겠어요.

 

 추신. 그런데 이번에 리스트레토에 오실 때도 당신과 제가 만나지는 못하는 건가요?)]

 

 [(감기가 다 나아서 정말 다행입니다.

 

 날이 서서히 풀려갈 즈음이 되어도 따뜻하게 입고 다니셨으면 합니다. 봄이 무르익어갈 때까지는 날씨가 쉽사리 바뀌곤 하니까요.

 

 고양이를 좋아하시는군요. 저는 고양이보다는 개를 조금 더 좋아하는 편입니다. 가끔 지나치게 활발한 감이 있기는 하지만요. 어렸을 때는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 했던 것 같기도 하군요.

 

 보내주신 쿠키는 안젤라와 함께 먹었습니다. 파네토네의 쿠키는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었는데, 적당히 달아 계속 먹게 되더군요. 정말 맛있었습니다. 당신 덕분에 새로운 것을 알게 되어 기쁩니다. 감사합니다, 안나.

 

 줄리아가 요제프에게 고백하는 장면까지 읽으셨군요. 그녀의 고백에 담긴 언어들이 아름다운 장면이죠. 시와도 같은 문장에 매번 감탄하곤 하는 장면입니다.

 

 보내드린 책이 당신의 마음에 든 것 같아 다행이군요.

 

 표는 13일의 것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부디 이번 공연 역시 당신께서 만족하실 수 있었으면 좋겠군요.

 

 그리고, 안타깝지만, 이번 역시 당신과 제가 만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이번 공연에는 제가 따라가지 않아서요. 늘 부정적인 답변만 드리는 것 같아 죄송합니다, 안나.)]

 

 [(앗…… 그렇다면 어쩔 수 없죠. 매번 아쉽지만요.

 

 표 감사해요! 이번 공연 역시 행복하게 감상할게요. 리스트레토에서 안젤라가 공연하는 횟수는 일 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했는데, 요즈음은 그래도 자주 열리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네요.

 

 쿠키가 입에 맞으셨다니 다행이에요!

 

 지금은 책을 거의 다 읽었어요. 어제 막 마법사가 줄리아에게 선물을 주는 장면을 읽었지요.

 

 줄리아는 행복할까요? 요제프는 어떨까요? 결말을 읽고 나면 늘 행복과 만족과 안타까움이 공존하게 되는 것 같아요. 주인공들이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는 것은 기쁘지만, 그 후의 일을 독자들은 알 수 없으니까요. 그들이 평생 행복하면 좋을 텐데.

 

 책의 결말이 어떻게 날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그들이 행복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아요.

 

 로맨스 소설을 읽고 난 후로 스릴러나 추리 소설을 읽을 때에는 몰랐던 설렘을 알아가게 되는 것 같아요. 마냥 유치하다고만 생각했던 장르인데, 사람과 사람 간의 감정을 나타내는 것에는 로맨스만한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사람을 가장 충동적으로 만드는 감정이란 정말 신기한 것 같아요. 그럼에도, 등장인물들은 그 충동에 기꺼이 흔들리면서 서로를 사랑하며 행복을 느낀다는 것도요.

 

 로맨스 소설을 읽다보면 언젠가는 나도 저런 행복을 맛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이따금 들곤 해요. 물론 사람이 반드시 사람을 만나 사랑하고, 결혼하고, 그 사람과의 사이에서 아이를 낳아야지만 진정한 행복이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요.

 

 그것 또한 누군가에게는 행복일 수도 있겠지만, 누군가에게는 평생 지식을 탐구하는 것이 진정한 행복일 수도 있을 거예요. 누군가에게는 깊은 숲속에서 홀로 연구하는 것이 진정한 행복일 수도 있겠죠.

 

 저도 딱히 누군가를 만나 결혼하고, 아이를 낳겠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반드시 그렇게 해야겠다는 생각도 안 들고요.

 

 언젠가는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지금 당장은 잘 모르겠어요. 그래서 왜 항상 로맨스 소설의 결말은 결혼과 출산으로 끝나는지 잘 이해가 안 되네요. 부디 줄리아와 요제프가 그들만의 행복을 찾게 되면 좋을 텐데.

 

 아이고, 말이 너무 길어졌네요. 아무튼 늘 좋은 책을 추천해줘서 고마워요!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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