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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사랑하는 나의 친구에게
작가 : 율혜
작품등록일 : 2018.11.5

[펜팔 친구/초반 편지 형식/귀여운 주인공/언어 배우려고 펜팔 시작한 주인공/사서 주인공/다정한 남주/차분하고 침착한 남주/피아니스트 남주/서로 존댓말 쓰는 주인공들/일상물]

[(저는 딸기 생크림 케이크를 좋아해요. 햇빛이 맑은 날 강가를 거니는 것도 좋아하고, 오래된 책 냄새를 맡으며 의자에 파묻혀 책을 읽는 것도 좋아하지요. 곁에 캐모마일 차가 담긴 찻잔을 올려둔 테이블이 있다면 더 행복할 거예요. 그리고 저는, 안젤라 그린스타이들의 노래를 무척 좋아해요. 스테판도 알고 있죠? 아인슈페너의 유명한 가수 말이에요! 그녀의 목소리를 듣다 보면 꼭 모든 고민이 다 사라지는 기분이라 몹시 행복해지곤 해요.
스테판, 당신은 무엇을 좋아하나요?)]

[(안녕하세요, 안나. 듣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것들을 좋아하시는군요. 당신이 말한 모든 것들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죠. 딸기 생크림 케이크를 좋아한다고 하셨죠. 저 또한 그 케이크를 좋아합니다. 케이크로 유명한 가게 중 리스트레토에 있는 가게로는, '판도로'와 ‘파네토네’를 꼽을 수 있겠군요. 그 두 가게는 가끔 리스트레토를 방문할 때마다 찾아다닐 정도로 좋아하는 곳입니다. 당신도 그곳을 좋아한다면, 우리는 어쩌면 서로 알기도 전부터 우연히 마주쳤을 수도 있겠네요.)]

조아라 닉네임 '김연정'으로 동시 연재 중입니다!

예쁜 표지는 하레님께서 그려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Dear.
작성일 : 18-12-13 18:03     조회 : 235     추천 : 0     분량 : 37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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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스테판.

 

 지금 리스트레토에서는 비가 내리고 있어요. 엊그제부터 내리기 시작했는데, 그치는가 싶다가도 또 쏟아지기를 반복하고 있네요. 그 덕에 며칠간 계속 축축하게 젖은 채로 출근하고 있어서 조금 우울해요. 다른 건 몰라도 발이 젖는 건 정말 너무 싫어서요.

 

 그래도 비가 오는 날, 묘하게 가라앉은 공기와, 축축한 습기를 보송보송하게 말릴 수 있게 하얀 달 조합에서 만든 난로를 틀어두고 담요를 덮은 채 따뜻한 코코아 한 잔을 마시는 건 좋아해요. 비 오는 날은 끔찍하게 싫은데, 비 오는 날 실내에서 나른하게 앉아있는 건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일 중 하나라는 사실이 모순적이지만요.

 

 그 때, 레아를 만난 날에요. 그 애가 제게 차를 선물해주었거든요. 마침 마시던 게 다 떨어져가서 새로 사야할지 고민하던 터에 때마침 선물을 받았고, 오늘 처음 뜯었는데 달콤한 향이 너무 좋아서 문득 당신 생각이 나더라고요.

 

 저는 지금 도서관의 제 자리에 앉아서 난로를 틀어두고, 무릎 담요를 덮은 채 책상 위에 차를 올려두고서 당신에게 편지를 쓰고 있어요. 비 오는 날의 도서관은 사람들의 발걸음이 뜸해져 직원을 제외하곤 사람이 거의 없다고 생각해도 되거든요. 시간도 남겠다, 당신 생각도 나겠다, 편지를 쓰기 시작했는데…….

 

 조금 전까지만 해도 창밖의 먹구름처럼 축 가라앉아 있던 기분이 보송보송하게 말라가는 것 같아요. 신기하죠. 누군가와 이렇게 일방적이나마 대화를 나누고, 상대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니. 스테판, 당신이 아니라면 겪지 못했을 일이라고 생각하니까 기분이 조금 묘하기도 해요.

 

 오늘도 두서없는 말들을 적어 내려간 것 같아 조금 민망하네요.

 

 그래도 이제는, 이런 제 말들에 익숙해지셨을 거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편지를 주고받기 시작한 것도 어느덧 두 달이 다 되어가고 있으니까요. 적고나니 우리가 두 달이나 이렇게 편지를 주고받았다는 사실이 새삼 크게 다가오네요.

 

 두 달 동안 감사했어요, 스테판.

 앞으로 우리가 얼마나 더 편지를 주고받을지는 모르겠지만, 부디 오랫동안 안부를 주고받았으면 좋겠어요.

 

 앞으로도 잘 부탁해요!)]

 

 [(안나.

 

 벌써 두 달이나 되었군요. 당신의 편지를 기다리며 보낸 시간들은 조금도 아깝지 않았고, 기다림 끝에 도착하는 당신의 편지가 제게 있어 너무도 큰 기쁨이었기에, 두 달이라는 시간이 지나갔다는 게 사실 잘 믿기지 않습니다.

 

 마르텔에 적당한 사람의 편지를 전해달라고 한 계기도, 당신과 이렇게 편지를 주고받게 된 것도 우연이었으니까요. 우연과 우연이 겹쳐 인연을 만들어 낸다는 말을 믿는 편은 아니었습니다만, 당신을 만나고 나니 어쩌면 그 말이 사실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문득 드는군요. 당신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제가 살아가며 가장 잘한 일의 한 축에 들 것 같습니다.

 

 언제나 당신께 감사하고 있습니다, 안나.

 

 비 오는 날 따뜻한 곳에서 따뜻한 것을 덮고 따뜻한 것을 마시는 건 꽤나 위안이 되죠. 안락하고, 평온하여 노곤해지기도 하고요. 부디 당신이 좋아하는 것들로 당신이 싫어하는 것을 이겨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리스트레토는 비가 오는군요. 아인슈페너는 아직 비가 올 기미가 보이질 않습니다. 조금씩 공기 중에 습기가 스미는 걸 보아 조만간 비가 내릴 것 같기는 하지만요. 그 때에는 리스트레토의 비가 멎어 있겠지요.

 

 저 또한 앞으로도 잘 부탁드린다는 말을 드리고 싶군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안나.)]

 

 [(으악! 조금 우울해서 마구 써내려간 편지를 그대로 보내고 난 뒤에 엄청 후회했는데, 이렇게나 따뜻한 답장이라니……. 고마워요, 스테판.

 

 지금은 비가 그쳤어요. 몹시 화창하고요. 당신의 답장을 받고 이틀 정도가 더 지난 후에 그쳤지만요. 그래서 당신의 편지 끄트머리가 조금 젖어서 도착했어요. 혹시 제 편지도 젖은 채로 당신께 도착할까봐, 비가 그친 뒤 보내려다 보니 답장이 평소보다 좀 더 늦어졌네요.

 

 앗, 참고로 편지를 읽는 것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으니 걱정은 안 하셔도 되어요!

 

 안젤라의 목은 이제 괜찮아졌나요? 목감기에는 생강차가 좋다고 하던데, 잘 챙겨 마셨으면 해요. 안젤라의 노래를 좋아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그녀의 건강이니까요. 늘 안젤라가 건강했으면 해요. 물론 스테판도요!

 

 음, 여기까지 쓰고 나니까 문득 아인슈페너에 비가 오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드네요……. 이제 리스트레토에는 비가 오지 않지만, 아인슈페너에 비가 오면 편지가 젖을 테니까요. 비가 안 오길 바라고 있을게요!

 

 어제는 나름 크다면 큰 일이 있었어요.

 

 제 옆자리에서 일하시는 A씨를 기억하시나요? 그 분이 어제 도서관으로 출근하시는 길에 이상한 함정을 밟으셔서, 오른발이 두 배로 부풀었거든요. 그래서 둘이서 급히 치료할만한 마법사를 찾고 있는데, 루소 씨가 오셨지 뭐예요. 때마침 찾아볼 책이 있어서 도서관에 왔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분이 발을 원래 크기로 고쳐주시고, 함정까지 제거해주셨어요.

 

 악질적인 장난은 아닌 것 같고, 남아있는 마력의 흔적도 불안정한 걸 보니 시전자가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다고 하시던데-술에 취한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렇게 설명해주셔도 제가 뭘 아나요……. 그냥 고개만 끄덕이고 말았어요. 혹시 부작용이 생길수도 있으니 일주일가량은 도서관에서 지내겠다고 하셔서 제 옆에 자리도 하나 만들어 뒀고요.

 

 그래서 오늘은 점심시간을 A씨와 루소 씨와 함께 보냈어요. 간만에 날이 밝아서 기분 좋지 않으냐고 물어보시고, 원래 도서관 점심은 이렇게 맛이 없냐고 물어보시고, 자신이 맛있는 도시락 가게를 아는데 앞으로 종종 사와서 같이 먹어도 되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그래서 치사하게 혼자만 먹을 거냐고 장난을 쳤는데, 진지하게 제 것과 A씨의 것을 사오겠다고 해서 간신히 뜯어 말렸어요.

 

 제 장난이 그렇게 진지하게 들렸던 걸까요……? 저는 제가 스스로 굉장히 장난을 잘 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조금 슬퍼졌어요.

 

 그리고 도서관 앞의 작은 정원을 걷던 중에, 루소 씨가 마법으로 꽃다발을 만들어주시더라고요.

 

 너무 신기해서 열심히 박수를 치니까 그리 대단치 않은 마법이라며 마구 손을 내저으셨어요. 하지만 신기한 걸요! 마법은 어떤 원리로 일어나는 걸까요? 고대 마법사들의 마법은 지금보다 더 대단했다고 하던데.

 

 아무튼, 그 꽃다발은 지금 제 옆 화병에 얌전히 꽂혀 있어요. 주황색 장미인데, 주황색 장미는 처음 보는지라 괜히 신기하고 자꾸만 시선이 쏠리네요.

 

 보통 당신께 보낼 편지는 도서관에서 찔끔찔끔 쓰는 편인데, 옆에 사람 한 명 늘었다고 눈치가 보여서 잘 못 쓰겠더라고요. 그래서 이 편지는 집에서 쓰는 중이에요.

 

 스테판, 당신은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안녕하세요, 안나.

 

 우선, A씨의 발은 이제 괜찮아진 건가요? 그것부터 여쭤보고 싶네요. 부디 빠른 시일 내에 건강해지셨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의 편지는 잘 도착했습니다. 아인슈페너에서도 약간의 비가 내렸으나, 당신의 편지가 도착하기 전날 즈음부터 비가 그쳐서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안젤라의 목도 호전되어서, 이제는 시원하게 소리를 지르고도 괜찮은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당신의 염려를 전해주니 고맙다는 말을 대신 전해달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그 꽃다발 말입니다만. 역시 멀리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어디선가 마법으로 만든 생명체는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는 말을 들어본 것 같아서요.

 

 저는 전에 말씀드렸던 일상과 크게 다르지 않은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만, 요 며칠 동안은 조금 분주했습니다. 안젤라의 노래를 작곡해주던 작곡가가 갑작스레 저희와 일을 그만두고 아가타 바로네 쪽으로 넘어가서요. 그와 협상을 시도해보았지만, 결국은 새로운 작곡가를 구해야 했습니다.

 

 당신께 평온한 일상을 전해드리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드는군요.

 

 부디 다음 편지에서는 당신께 긍정적인 이야기들을 들려드릴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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