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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BL] 경계에 서다
작가 : 퍼플캣
작품등록일 : 2018.11.1

친구와 연인 사이, 경계에 서 있었던 두 소년이 10년 후 다시 만났다.
우린 과연 우정일까? 사랑일까?

 
19. 범인은 가까이 있었다
작성일 : 18-12-13 13:42     조회 : 264     추천 : 0     분량 : 3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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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교복을 입은 선준은 수영장 옆 의자에 앉아 수영장을 바라보았다. 부원들이 팔을 뻗어 올릴 때마다 튀어 오르는 물방울이 햇빛에 반짝였다. 선준은 당장이라도 물에 뛰어들고 싶었다.

 

 “괜찮으세요?”

 

 간절히 물속에 들어가고픈 얼굴을 하고 앉아있는 선준에게 후배 하나가 다가와 옆에 앉았다. 선준이 고개를 돌려 후배를 쳐다보았다. 언뜻 봐도 어깨가 발달 되어있었고, 팔다리가 길었다.

 

 “응? 아. 괜찮아. 3주만 더 고정하면 돼.”

 

 별일 아니라는 듯 웃음 짓는 선준의 말에 후배가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그럼 여름방학이 끝나야지만 선배랑 같이 수영할 수 있겠네요. 방학 때는 수영장 개방을 안 하거든요.”

 “그래?”

 “네... 하지만 가을에는 선배를 이길 수 있게 더 연습해서 올 거예요.”

 

 당돌한 후배의 말에 선준이 픽 웃었다. 다시 보니 눈빛이 올곧고 맑은 아이였다. 선준은 자신 만큼이나 승부욕이 강해 보이는 후배에게 흥미가 생겼다.

 

 “너 이름이 뭐야?”

 “전 은혁이예요. 이은혁. 기억해 주세요.”

 

 선준이 묻자 자신의 이름을 강조한 은혁이 선준을 보며 씩 웃었다.

 

 “은혁아.”

 “절 부르시네요. 가 볼게요.”

 

 코치의 부름에 은혁이 의자에서 일어나 선준에게 인사를 건네고 레인을 향해 걸어갔다. 수경을 쓴 은혁이 코치의 호루라기 소리에 물에 뛰어들었다.

 

 자유형을 하는 은혁의 모습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호흡도 좋았고, 자세도 흐트러짐이 없었다. 순간 소름이 돋았고, 심장이 뛰었다.

 

 ‘저 녀석과 붙어보고 싶어.’

 

 오랜만에 만난 경쟁 상대의 등장에 승부욕에 불이 붙었다. 선준은 어깨가 빨리 낫기를 바랐다.

 

 “선준아.”

 

 주현의 목소리에 은혁에게서 눈을 떼고 주현을 보았다. 뛰어왔는지 콧등에 땀이 맺혀있었다.

 

 “더운데 왜 뛰어왔어? 코에 땀 났다.”

 

 선준이 웃으며 코를 가리키자 주현이 손바닥으로 땀을 닦으며 방긋 웃었다. 주현의 미소를 넋 놓고 보던 선준이 재빠르게 주위를 둘러보았다. 다행히도 주현을 보는 사람은 없었다.

 

 “오늘 미술부 모임이 있어서 미리 선준이 네 가방 기숙사에 가져다 놓으려고 왔어.”

 “그랬어? 전화하지. 내가 들고 가도 되는데.”

 “방에서 챙겨야 할 것도 있어서.”

 “그래? 그럼 가자.”

 “응.”

 

 선준의 가방을 든 주현이 웃자 선준도 따라 미소 지었다.

 

 “수영하고 싶지?”

 “응? 응. 너도 하고 싶지?”

 “응.”

 “빨리 나아야겠다.”

 

 주현과 선준이 수영장을 떠났고, 수영을 마친 은혁이 수경을 벗으며 사이가 좋은 두 사람의 모습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

 

 별일 없이 또 1주일이 지났다. 아직 더 고정해야 했지만 선준은 답답함을 이기지 못하고 보호대를 벗었다. 선준이 어깨를 천천히 돌렸고, 통증은 없었다.

 

 ‘안 해도 되겠어. 아. 좋다.’

 “양선준. 어깨는 좀 괜찮아?”

 

 보호대를 벗었을 뿐인데 가뿐해진 기분에 콧노래를 부르며 계단을 오르던 선준은 뒤에서 기숙사 사감의 목소리에 뒤를 돌아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

 

 “네. 이제 괜찮아요.”

 “그럼 이거 301호 신태오 좀 갖다 줄래?”

 

 사감이 선준에게 여러 권의 책을 건넸고, 책은 제법 무거웠다.

 

 “네? 네.”

 

 선준은 사감의 부탁을 차마 거절하기 어려웠다.

 

 “고맙다.”

 

 사감이 선준에게 인사를 건네고 돌아섰고, 선준은 책 제목을 훑어보았다. 드로잉의 기초, 누드화의 역사, 인체 드로잉 등등의 미술 관련 서적이었다.

 

 ‘얘도 주현이랑 같은 미술부인가?’

 

 책 제목에 선준은 왠지 석연치 않은 느낌이 들었지만 빨리 가져다주고 방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3층으로 올라간 선준은 301호 앞에 서서 문을 두드렸다.

 

 똑똑-. 안에서 인기척은 들리는데 선준의 노크에 반응이 없었다.

 

 “잠깐 들어갈게.”

 

 선준이 조심스럽게 문고리를 돌리자 문이 열렸다. 책만 두고 나오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으...핫...으...”

 

 선준은 귀에 거슬리는 거친 숨소리에 발걸음을 멈추었다. 방주인은 이어폰을 끼고 노트북 화면을 응시하고 있었다. 화면에 열중한 그는 누가 들어온 것도 모른 채 수영복을 쥔 손을 코에 대고 다른 한 손으로는 바지 지퍼를 내렸다. 익숙한 수영복. 분명 주현의 수영복이었다.

 

 “주...현아...”

 

 태오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신음에 소름이 끼친 선준이었다. 주현의 섬유유연제 냄새를 맡으며 꼿꼿하게 선 자신의 분신을 만지는 태오였다.

 

 “젠장... 저 변태 새끼가.”

 

 역겨움과 동시에 커다란 분노심이 치밀어오른 선준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태오의 얼굴에 주먹을 내리꽂았다.

 

 “으아악. 너 뭐야?”

 

 깜짝 놀란 태오가 눈을 크게 뜨고 선준을 쳐다보았다.

 

 “너 저번에 우리 방에 왔었지?”

 

 선준은 아직 쾌감에 젖은 몽롱한 태오의 눈빛에 구역질이 났다. 선준을 본 태오는 오히려 뻔뻔한 웃음을 지으며 그를 똑바로 응시했다.

 

 “그래. 갔었어. 근데 그게 뭐가 나빠? 내가 직접 요주현을 강간한 것도 아니고 그냥 보기만 했을 뿐인데.”

 “이 새끼가 그래도 정신 못 차리지.”

 

 반성하지 않고 나불거리는 태오였다 선준은 끓어오르는 분노에 주먹을 멈출 수 없었다. 주먹을 다시 들어 올리는데 노트북 화면을 가득 채운 주현의 웃는 얼굴이 선준의 눈에 들어왔다. 수영복을 입고 있는 걸 보니 1학년 때 수영부에서 찍었던 영상인 것 같았다. 태오는 주현의 가슴과 엉덩이 위주로 찍은 영상을 보고 자위를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진짜 역겹네.”

 

 선준이 태오를 때리는 걸 멈추고 노트북을 바닥에 던졌다. 지직거리는 화면을 발로 밟았다.

 

 “너도 요주현 좋아하지? 네 눈빛. 장난이 아니야. 너도 머릿속으로 주현이랑 하는 상상하잖아. 아니야? 너나 나나 똑같아.”

 “미친 새끼야. 그 입 찢어버리기 전에 다물어.”

 

 선준이 계속 노트북을 밟으며 소리 질렀고, 태오는 재밌다는 듯 껄껄거리며 웃었다.

 

 “야. 신태오. 너 왜... 이게 뭐야?”

 

 방으로 들어오던 태오의 룸메이트가 난장판이 된 방을 보고 한걸음 물러섰다.

 

 “뭐야? 너. 사감 선생님 부를까?”

 “아니. 괜찮아. 부르지 마.”

 

 태오가 룸메이트를 말렸다.

 

 “진짜 괜찮아?”

 

 룸메이트가 태오를 일으켜 앉혔다. 선준이 밖으로 나가려 몸을 돌렸다.

 

 “말하지 않는 게 너나 나한테 좋을 거야. 아. 요주현한테도.”

 “이 새끼가.”

 

 참고 나가려던 선준이 뒤로 돌아 다시 태오에게 주먹을 날리려 했지만 복도에서 들린 사감의 목소리에 뻗지 못하고 공중에 멈추었다.

 

 “양선준. 신태오. 사감실로 와라.”

 

 구경하는 학생들 가운데 사감이 서 있었다. 수군거리는 소리 사이로 찰칵찰칵 휴대전화 카메라를 누르는 소리가 섞여 들렸다.

 

 ‘주현이가 알면 안 되는데...’

 

 이 와중에도 주현을 먼저 걱정하는 선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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