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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Another I
작가 : 임완
작품등록일 : 2018.11.21

평소와 다름없는 하루가 예정되어 있을 터였다.

자그마한 이질감에 대한 궁금증, 점점 커져가는 두려움.

네가 지금 보고 있는 모습, 옛날의 모습 그대로라고 할 수 있을까?

어디까지 넌 알아낼 수 있을까?

 
18. 연(5)
작성일 : 18-12-13 09:09     조회 : 290     추천 : 0     분량 : 4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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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다음 날, 점심시간이 지나고, 경찰서로 다시 갔다. 단, 나 혼자서 갔다.

 

 안내를 받아 이전의 형사가 있던 자리로 갔다.

 

 “부모님하고 같이 오라고 했을 텐데?”

 

 “혼자만 있어도 충분해요.”

 

 “그래도 부모님은 데리고 오는 게...”

 

 이 때, 전의 아줌마와 김아현이 왔다.

 

 “형사님? 빠르게 처리하고 끝내요. 바쁜 사람 계속 들리게 하지 마시고.”

 

 아줌마는 나를 쳐다보았다.

 

 “이 쓰레기 같은 년은 어디 콩밥을 먹어봐야 제 정신을 차리지, 안 그래?”

 

 “그러니까, 엄마.”

 

 김아현은 옆에서 추임새를 넣고 있다.

 

 “그러게요. 저기 맞은 척하는 년은 제대로 콩밥을 먹어야 정신을 차리죠? 아! 실제로 맞아야 정신을 차리려나?”

 

 그 곳에 있던 사람들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버르장머리 없는 거 봐라? 이런 가해자들이 판치니까 세상이 문제야.”

 

 “그러니까요. 저 년 같은 가해자가 돌아다니고 누명 씌우니까 문제가 많죠.”

 

 짝-

 

 아줌마는 나의 뺨을 쌔게 때렸다.

 

 “야! 오냐오냐 해줬더니 지금 미쳤어?”

 

 “아이 참. 어머니 그만하시래도요.”

 

 짝-

 

 형사가 난감해 할 때, 소리가 한 번 더 났다. 하지만 방금 일어난 상황과는 달랐다. 이번엔 내가 아줌마의 뺨을 때렸기 때문이다.

 

 “야! 너! 죽고 싶어!!!”

 

 “아줌마가 뭔데 계속 내 뺨을 때리고 지랄이세요. 애초에 나만 맞고 있으란 법도 없잖아요? 오는 게 있으면 가는 것도 있어야지. 안 그래요?”

 

 난 해맑은 표정으로 웃었다.

 

 “야! 연연! 엄마한테... 미쳤어?”

 

 난 그 말을 듣고 김아현에게 다가갔다. 내가 다가가자 김아현은 몸을 살짝 움찔했다.

 

 “뭐... 뭐! 맞는 말이잖아!”

 

 “너, 진짜 나한테 맞고 싶냐?”

 

 “뭐...?”

 

 “내가 호구로 보여? 나한테 누명 씌운 거?”

 

 “누명 아니야... 아니잖아!!!”

 

 “야. 잘 들어. 네가 받아 놓은 증언한 애들, 전부 사실을 말했어. 네가 공작한 짓들 모두를 말이야.”

 

 “... 뭐?”

 

 “이게 끝이 아니야. 네가 나에 대한 안 좋은 소문, 나를 깎아 내리는 소문들을 퍼트리게 한 것도 네가 작당하고 시켜서 한 일이라는 증언까지 오히려 내가 받아냈어. 어디 한번 역으로 무고죄에 명예훼손까지 얹어서 고소해볼까?”

 

 김아현의 눈동자는 제 갈 길을 못 찾고 이리저리 크게 요동친다.

 

 “고소만 하면 그걸로 끝일 거 같지? 이미 학교에는 네가 퍼트린 소문에 고소한 것까지 이미 대부분이 알아. 그런데 내가 여기서 역으로 고소를 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학교의 소문이 얼마나 빠른지는 네가 알 거야. 지금 내가 학교에서 당하고 있는 멸시, 혐오, 괴롭힘을 이젠 네가 당하겠지. 더군다나 네가 잘하던 피아노? 선생님들도 알고 계셔서 콩쿠르 출전은 어림도 없겠지? 그 뿐일까? 네가 아무리 잘 쳐도 대학교 원서를 접수할 때는 어떠한 선생님도 도와주지 않겠지. 결국 어떠한 대회에도 출전하지 못하고, 추천도 없이 넌, 너 혼자만의 힘으로 들어가야 돼. 혹시나 전학가면 그만이라는 안일한 생각은 안 하는 게 좋을 거야. 네가 나가려는 대회를 무조건 찾아내서 관계자들에게 이번 일들을 전부 자료와 함께 전할 거니까. 알겠지?”

 

 주위가 조용해졌다. 곧 등 뒤에서 귀를 찌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야! 너! 미쳤어! 누명? 고소? 형사님! 이 년 정신 안 차렸는데 합의 없이 바로 진행할게요.”

 

 “아! 네. 그럼...”

 

 그 순간이었다.

 

 “... 안해.”

 

 모든 사람들이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쳐다보았다. 김아현이 눈물을 흘리며 표정이 구겨지고 있었다.

 

 “미안해... 미안해...”

 

 그러더니 내 손을 잡았다.

 

 “정말 미안해... 내가 다 잘못했어... 제발 그것만은... 부탁이야...”

 

 “아... 현아?”

 

 “내가 이제껏 당한 게 있는데 굳이 봐줘야 돼?”

 

 “내가 잘못했어. 다신 안 그럴게. 부탁이야. 용서해줘... 고소도 취하할게.”

 

 “취하 안 해도 난 상관은 없는데... 용서해줘?”

 

 김아현은 눈물범벅이 된 얼굴을 크게 흔드는 것을 대답으로 했다.

 

 “단, 조건이 있어. 각 반에 돌면서 네가 퍼뜨린 소문 회수하고, 못해도 우리 반, 너희 반, 피아노 동아리 사람들 앞에서 나한테 제대로 사과해... 응?”

 

 김아현은 잠시 망설이는 듯해 보였다.

 

 “어라? 고민하네? 그럼 계속 진행해야지.”

 

 난 등을 돌리며 형사에게 가는 듯 한 행동을 취했다. 그러자 김아현은 내 다리를 잡았다.

 

 “아니야! 할게... 사과할게!!!”

 

 나는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

 

 드르륵-

 

 평소와 같은 문을 열었을 때의 싸한 공기가 반을 감싼다. 어김없이 곱지 않은 시선들이 나를 향해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그리고 그 날카로운 눈초리들은 풀리더니 크게 휘둥그레진다. 내 뒤를 따라 고개를 숙이고 들어오는 김아현을 보았기 때문이다.

 

 다시 교실은 소란스러워 지기 시작한다.

 

 난 내 자리로 가서 가방을 놓은 다음, 김아현에게 말을 했다.

 

 “이제 할 건 해야지?”

 

 김아현은 머뭇거렸다. 그 모습이 마치 본인이 피해자인 것처럼 행동하는 것 같아서 짜증이 났다. 난 주위에 들릴 정도로 크게 말했다.

 

 “약속대로 퍼트린 헛소문 정리 안하면 고소 다시 진행한다?”

 

 “아... 알겠다고!!! 사과하면 될 거 아니야!”

 

 주위 사람들은 아직도 이게 무슨 상황인지를 이해하지 못한 사람이 대다수였지만 무언가가 일어날 것이라고는 어림짐작이 되었기에 모두 나와 김아현을 향해 몸을 돌렸다.

 

 김아현은 잠시 호흡을 가다듬더니 고개와 허리를 나를 향해 숙였다.

 

 “죄송합니다! 그동안 돈으로 콩쿠르 우승하고, 성적 잘 나온다는 소문들 전부 제가 지어낸 거짓말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이렇게 사과를 할 테니, 제발 고소만은 하지 말아주세요...”

 

 교실은 김아현이 말할 때는 정적이 흐르더니 끝나니까 바로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일단 교실은 이 정도로 하고 다음으로 교무실에 가자? 선생님들께도 전해드려야지?”

 

 “이 일들 선생님들한테는 말 안하기로 한 거잖아... 응?”

 

 “알아, 그래도 네가 나한테 했던 일들, 학교에서의 평판은 전부 수습해야지 않겠어? 이 일의 사실은 우리 담임 선생님에게만 말할 거야. 그 이후는 선생님께 맡겨야지.”

 

 김아현은 입을 다물었다. 나와 김아현은 교실에서 나가서 교무실로 향하였다.

 

 똑똑- 드르륵-

 

 교무실 문을 여니 담임 선생님의 얼굴이 바로 보였다.

 

 “연연, 그 일은 제대로 끝내고 학교에 온 거야?”

 

 “안 그래도 그 일 관련해서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어서 왔어요. 진짜 가해자하고 함께.”

 

 내 뒤를 따라 김아현도 같이 들어왔다.

 

 “진짜... 가해자? 그게 무슨 말이야? 설명해봐.”

 

 선생님께 사실은 김아현이 나를 악의적으로 괴롭히기 위해서 헛소문을 퍼트리고 폭행을 당했다고 거짓고소를 한 것까지 전부 말했다.

 

 “음, 그래서 지금 돌아다니면서 사과를 하고 있다는 거네?”

 

 “네.”

 

 “그리고 나한테는 사실대로 말했으니 다른 선생님께는 적당히 둘러달라고 하는 거고?”

 

 “제대로 이해하셨네요.”

 

 “그게 사실이라면 일단 알겠다. 다른 선생님들께는 말해놓을게.”

 

 “네, 감사합니다.”

 

 선생님은 김아현을 쳐다보았다.

 

 “몰랐었는데 너 하나 때문에 선생님들은 뇌물을 받아먹은 것처럼 학생들한테는 퍼졌었네? 넌 나중에 좀 따로 보자.”

 

 김아현은 고개를 푹 내려 깔았다. 나와 김아현은 자리에서 일어나서 교무실 문으로 향했다.

 

 “아! 연아.”

 

 나는 고개를 돌렸다.

 

 “그러고 보니 너 성격이 변한 거 같다?”

 

 나는 선생님의 물음에 얕은 미소로 대답을 대신하고 교무실 문 밖으로 나갔다.

 

 ***

 

 “앞으로 두 군데 남았네?”

 

 김아현은 고개를 숙이고 묵묵히 따라오기만 하였다.

 

 “너희 반은 번거로우니까 넘기고 마지막 사과를 할 피아노 동아리는 나중 동아리 시간에 보자? 안 나오면 어떻게 되는지는 알지?”

 

 김아현은 아무 말 없이 고개만 끄덕 거렸다. 곧 아침 수업이 시작할 시간이 되어서 각자의 교실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드르륵-

 

 교실은 조용했다. 동시에 미묘하게 평소와는 다른 분위기였다.

 

 “연아!!!”

 

 얼굴이 보이자마자 은솔이는 나를 향해 달려오더니 나를 안았다.

 

 “깜짝이야! 갑자기 뭐야?”

 

 “기특해서 그런다! 오구오구 잘했어, 내 새끼.”

 

 은솔이가 내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토닥거리고 있다.

 

 “아! 징그러워, 저리 가!”

 

 “우리 연이, 쌘 여자 다 됐네? 이번 일이 계기야?”

 

 “... 어, 그렇지. 가만히 있으니까 쉽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더라고.”

 

 “응! 응! 잘했어! 언제 이야기 해줄 거야?”

 

 “아직 마무리가 안 되었으니까 다 끝나고 나중에 알려줄게.”

 

 말 그대로 앞으로 하나 남았다. 과연 그 시간 사이에 김아현이 이상한 점을 눈치 채냐 못 채냐에 따라 달려있다. 눈치를 못 챘으면 좋겠지만... 준비한다고 해서 나쁠 건 없다. 동아리 활동 시간까지는 약 7시간, 그동안 궁리를 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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