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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신이 보낸 자
작가 : 동화1278
작품등록일 : 2018.12.6

나는 이 세계를 멸망시키려 왔다.

 
ep.2 - 일본인 구원자(2)
작성일 : 18-12-12 23:26     조회 : 225     추천 : 0     분량 : 4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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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유키에는 두 사람을 서울역 뒤편으로 인도했다. 남편이란 사람은 차를 세워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반가워요. 백주철이라고 해요.”

 

 유키에의 남편을 본 순간 강산과 연아는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거의 쉰 살은 되어 보이는 아저씨였기 때문이다.

 백주철이라는 아저씨가 손을 내밀어와서 강산은 일단 손을 마주잡았다.

 

 “주강산입니다.”

 

 ‘뭐야 이 사람.’

 

 강산의 한쪽 눈썹이 치켜 올라갔다. 그가 손에 힘을 꽈악 주어왔기 때문이었다. 강산도 마주 손에 힘을 주었지만 이길 수가 없었다.

 강산에게 압도적인 악력 차이를 인식시켜준 백주철이 천천히 손을 풀어주었다.

 

 “이 친구는 구원자가 아닌 듯한데?”

 

 강산은 빨갛게 달아오른 손을 뒤로 숨기며 볼멘 목소리로 주철에게 말했다.

 

 “예. 제 여자친구가 구원자입니다.”

 “아 그렇군. 반가워요. 예쁜 아가씨.”

 

 아무리 많이 봐도 25살은 넘지 않을 법한 유키에에 비해 주철은 아내보다 틀림없이 스무 살은 더 많아 보였다.

 하지만 그는 발군의 미모를 지닌 젊은 여자가, 가지고 있는 가치관에 따라서는 충분히 반할 수도 있을 법한 출중한 외모를 지니고 있었다. 미중년이라고 표현해야 할까.

 멋진 아저씨가 빙긋이 웃으며 인사를 건네자 연아가 반사적으로 힐끗 남자친구를 쳐다보곤 어색한 미소를 아저씨에게 돌려주었다.

 

 “안녕하세요. 천연아라고 해요.”

 “하하. 이름도 이쁜 아가씨네. 일단 타요. 자리를 옮깁시다.”

 

 주철은 일행을 차에 태웠다. 엉덩이에 S자가 박힌 최고급 외제 세단이 서울역을 빠르게 뒤로 했다.

 

 

 

 

 삐용삐용삐용삐용!

 

 또 한 대의 경찰차가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

 

 “나라가 어수선하군.”

 

 서울 시내 도처에 경찰이 깔려 있었다. 밤새 약탈이나 강도가 도시 곳곳에서 일어난 모양이었다.

 주철은 강산을 조수석에 태웠다.

 

 “난 레이디에게만 기사 노릇을 해주거든.”

 

 여기다 대고 강산이 뭐라고 할 말은 없었다.

 차가 출발하고 나서도 두 남자는 아무런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반면 붙임성 좋은 연아는 계속해서 유키에에게 말을 걸었다.

 

 “유키에 언니. 언니랑 아저씨 아티팩트는 뭐예요?”

 “허헛. 이거 섭섭한걸. 와이프는 언니고 난 아저씨야?”

 “아. 음. 네. 오빠라 부르기엔 좀······”

 

 연아가 알고 보니 조곤조곤하게 자기 할 말은 다 하는 성격인 모양이었다.

 주철은 푸하! 한 번 웃곤 혼자서 고갤 끄덕였다.

 

 “그래. 이쁜 아가씨 편할 대로 불러.”

 

 한편 초면에 곧장 언니라는 호칭을 쓰는 연아의 붙임성이 익숙하지 않은 듯 살짝 얼굴을 굳힌 유키에가 조용한 음성으로 대꾸했다.

 

 “우리 둘 다 칼이에요.”

 “아 진짜요?”

 

 연아가 신기한 듯 유키에를 쳐다봤다.

 앞에서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던 강산은 속으로 안도를 했다.

 칼이고, 그 칼이 기타 케이스에 들어가는 크기라면 이들은 블레이더Blader일 것이다. 블레이더면 중상급의 구원자였다.

 시작이 좋았다.

 

 “언니랑 아저씨는 어디서 아티팩트를 찾았어요? 전 우연히 들어가게 된 의무실에서, 아. 사실 어제 강산이랑 데이트하다가 강산이 속이 좀 안 좋아서 경복궁 안에 있는 의무실에 갔었거든요. 천만 다행이었죠. 근데 거기···”

 “엘리베이터.”

 “캐비닛··· 네?”

 “엘리베이터에서 찾았어요.”

 

 유키에는 말 많은 사람을 별로 안 좋아하는 듯했다.

 하지만 명랑한 연아는 조금도 기죽지 않고 생긋 웃었다.

 

 “그럼 언니 때도 막 엘리베이터에서 빛이 새어 나오고 그랬어요?”

 “네. 파란빛.”

 “우와 파란빛이요? 전 빨간빛이었어요.”

 “그랬군요.”

 

 ‘파란빛이라.’

 

 강산은 귀를 쫑긋 세웠다.

 뒤에서 대화하는 두 당사자는 모르겠지만 아티팩트는 특성에 따라 색깔이 구분된다. 이를 테면 근접 전투용 물리 아티팩트는 파란색, 원거리 전투용 물리 아티팩트는 빨간색 등으로 구분 지어지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색깔이 아티팩트, 즉 구원자 능력의 등급을 구분하는 건 아니었다. 아티팩트의 색깔은 어디까지나 특성을 구분 짓는 용도였다. 물론 일반적인 경우에.

 

 “근데 있잖아요.”

 

 유키에가 귀찮은 듯한 시선을 연아에게 보냈지만 연아는 그 눈빛을 보고도 이건 꼭 물어봐야겠다는 얼굴로 말을 이었다.

 

 “아까 언니도 제가 아티팩트 들고 있는 거 보셨잖아요?”

 “네.”

 “음, 근데 왜 아는 척 안 하셨어요? 남자친구 아니었으면 언니가 구원자인지 몰라볼 뻔했어요.”

 

 연아와의 대화에서 유키에가 처음으로 입 꼬리를 올렸다.

 

 “굳이 말해줘야 알아보는 정도의 사람이라면, 같이 동행할 가치가 없는 인물일 테니까.”

 “아······”

 

 살짝 볼을 붉혔던 연아가 이내 유키에에게 생긋 웃어 보였다.

 

 “그래도 제 남자친구가 언니를 알아봐서 다행이에요.”

 “그러게요.”

 “아. 그리구 언니 말 편하게 하세요.”

 “원래 안 친한 사람한테는 반말 안 써요.”

 “흐웅.”

 

 ‘단칼이네.’

 

 킥킥, 옆에서 주철이 웃음을 흘렸다. 강산이 쳐다보자 주철이 시익 웃었다.

 

 “미안해. 우리 와이프가 낯을 좀 가리는 성격이라서.”

 

 연아는 창문에 머릴 기대고 눈을 감아버린 유키에를 힐끔 쳐다봤고 강산은 살짝 주철에게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인터넷 글 말인데.”

 “예.”

 

 룸미러를 통해 기가 죽어있는 연아에게 귀엽다는 시선을 한 번 준 주철이 눈길을 강산에게로 돌렸다.

 

 “그거 강산 군 자네가 쓴 거지?”

 “여자친구랑 같이 쓴 겁니다.”

 “아 그랬어? 글에서 풍기는 분위기가 딱 강산 군 같은 분위기던데.”

 

 ‘나 같은 분위기가 어떤 거지?’

 

 강산은 내심 궁금했지만 굳이 물어보진 않았다.

 주철은 정면만 응시하고 있는 강산의 옆 얼굴을 힐끗 하더니 시익 웃었다.

 

 “그렇게 벽 세우지 말아. 우린 이제 동료 아닌가?”

 “벽 세우진 않았습니다. 그렇게 느끼셨다면 죄송합니다.”

 “허허.”

 

 주철은 너털 웃음을 터트리며 핸들을 꺾었다. 계속해서 가까워지던 남산이 이제부턴 뒤에 있게 되었다.

 

 “궁금한 게 있습니다.”

 “오 제발. 물어봐 줘.”

 

 주철은 강산이 마음에 든 듯했다.

 강산은 자신에게 호감 어린 시선을 보내는 주철의 눈빛을 보곤 시선을 정면으로 되돌렸다. 바람둥이 같은 그 눈빛이 같은 남자가 보기에 썩 유쾌하진 않았기 때문이다.

 커다란 호텔이 지척으로 다가왔다.

 

 

 

 “댁으로 간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랬지.”

 “이 근처엔 가정집으로 보이는 곳이 없는데요.”

 “여기 있잖아.”

 “······”

 

 검은색 세단이 천천히 호텔 부지 안으로 들어섰다.

 입구 정원을 빙 돈 세단은 호텔 정문에 부드럽게 멈춰 섰다.

 

 “우리 집에 온 걸 환영하네.”

 “우와···”

 

 감탄사는 뒷자리에서 들려온 것이었다.

 강산은 처음으로 눈동자에 흥미를 담아 주철을 쳐다봤다.

 

 “아저씨 호텔입니까?”

 “뭐 그런 셈이지. 정확하겐 다른 주주들이랑 공동소유를 하는 거지만 말이야.”

 

 호텔 직원이 달려와 운전석 문부터 열어주었다.

 

 “수고 많지?”

 “아닙니다 사장님!”

 

 직원이 허릴 푹 숙였다. 나머지 사람들은 그냥 각자가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렸다.

 호텔 안으로 들어가자 크리스마스를 맞아 화려한 장식이 곳곳에 설치되어있는 모습이 보였다.

 주철은 강산과 연아를 최상층 스위트룸으로 인도했다. 으리으리한 객실이었다.

 

 “우와. 진짜 두 분 여기서 사시는 거예요?”

 “그럼. 편해. 식당부터 운동시설까지 호텔에 뭐든 다 있으니까.”

 “와. 정말요? 나 호텔 스위트룸은 처음 와봐요.”

 “허헛, 유키에. 구경 좀 시켜줘.”

 

 주철의 말에 유키에는 그리 내키진 않는 듯했지만 연아를 데리고 300평방미터에 이르는 커다란 스위트룸을 구경시켜주기 시작했다.

 

 “자. 이제 우리 둘끼리만 얘기를 해보자구.”

 

 주철은 강산을 서재로 이끌었다.

 

 “편한 데 앉아.”

 

 강산이 대충 소파에 걸터앉자 주철이 테이블에 엉덩이를 걸치며 빙긋 웃었다.

 

 “구원자를 모집해서 뭘 어쩔 생각이었지?”

 “그 녀석들과 싸울 생각이었습니다. 거기 적혀있는 대로.”

 “호오, 그래? 그거 이상하군.”

 

 주철이 까슬하게 수염이 난 턱을 매만지며 강산에게 흥미로운 시선을 보냈다. 강산이 눈매를 가늘게 만들며 고갤 갸웃하자 주철이 왼쪽 손목을 톡톡 두드리는 제스처를 보였다.

 

 “자네들이 쓴 글이 올라온 시간은 이미 그 놈들이 사라진 시간이었어.”

 “예. 저녁에 올렸습니다.”

 “어떻게 그 놈들이 다시 나타날 것을 알고 있는 거지?”

 “······!”

 

 강산의 눈이 움찔 떨렸다. 강산은 재빨리 평정을 가장했지만 주철은 이미 그 찰나의 반응을 잡아낸 뒤였다.

 주철이 고개를 절레절레 가로저으며 두 손을 펼쳐 보였다.

 

 “이거 봐 강산 군. 우린 이제 동료 아닌가? 동업을 하려면 숨기는 게 있어선 안 되지.”

 “······”

 

 강산은 잠시 주철의 눈을 마주보았다. 그의 눈에 띠워진 여유로움이 거슬렸다. 여유로움 자체가 거슬렸다기 보단 저자가 저 여유로움 뒤에 감추고 있는 속내가 거슬렸다.

 

 “아티팩트를 먼저 보여주십시오.”

 “뭐, 어려울 것 없지.”

 

 어깨를 으쓱한 주철은 서재를 빠져나갔다.

 금방 돌아온 그의 손에는 1.5미터 길이의 희미한 파란빛을 일렁이고 있는 칼이 쥐어져 있었다.

 

 “어떤가? 이젠 믿을 수 있겠지?”

 

 주철은 보란 듯이 손에서 칼을 빙빙 돌렸다. 파란 잔영이 잠시 강산의 앞에서 춤을 췄다.

 확실했다. 저건 ‘블레이드’다.

 

 “알겠습니다.”

 

 고개를 한 번 끄덕인 강산은 소파에서 몸을 일으켰다.

 

 “사실 전 예언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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