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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Another I
작가 : 임완
작품등록일 : 2018.11.21

평소와 다름없는 하루가 예정되어 있을 터였다.

자그마한 이질감에 대한 궁금증, 점점 커져가는 두려움.

네가 지금 보고 있는 모습, 옛날의 모습 그대로라고 할 수 있을까?

어디까지 넌 알아낼 수 있을까?

 
17. 연(4)
작성일 : 18-12-12 09:01     조회 : 307     추천 : 0     분량 : 3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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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르륵-

 

 방금까지 시끄러웠던 교실이 내가 문을 여는 행위를 시발점으로 항상 조용해진다. 처음엔 적응이 안 되었지만 몇 밤을 지내고 나니 금방 적응되었다.

 

 김아현에게 소리를 지르고 온 날로부터 어느 덧 1주일이 지났다. 김아현이 진즉에 퍼트린 소문은 거둬들이기 쉽지가 않았지만, 그래도 더 퍼트리지 않았다는 사실에 어느 정도는 만족했다. 다만 찝찝한 것은 이 1주일 동안 김아현이 학교를 나오지 않았다는 사실이었다.

 

 설마 또 무슨 꿍꿍이가 있겠어...

 

 난 자리로 가서 앉으려 했다. 그 때, 반장이 나에게 다가왔다.

 

 “야, 담임이 너 교무실로 오래.”

 

 “왜?”

 

 “몰라, 난 말했다.”

 

 반장은 할 말만 하고 바로 등을 돌려 자리로 돌아갔다.

 

 선생님은 대체 무슨 일로 아침부터 나를 부르시는 걸까?

 

 교무실 문을 열자 담임 선생님이 보였다.

 

 “연연! 너 일로 와!”

 

 화난 상태다?

 

 “너 지금 이 상황 짚이는 거 없어?”

 

 “없는데요.”

 

 “후......”

 

 선생님은 한숨을 쉬더니 책상 안에서 무언가가 적힌 종이를 꺼냈다.

 

 “그건 뭐죠?”

 

 “너한테 폭행으로 고소장이 왔다.”

 

 “네? 그게 무슨 말이에요?”

 

 왜 뜬금없이 고소장이 온 거지? 그것도 폭행...

 

 “너, 1주일 전에 김아현 만났지?”

 

 “네.”

 

 “그 때 김아현을 팼었지?”

 

 “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제가 김아현을 패요?”

 

 “그래. 그 덕분에 김아현은 병원에 입원해서 학교를 못 나오고 가족들이 고소를 했어.”

 

 “그게 무슨 말인지... 저는...”

 

 “발뺌해도 소용없어. 그 당시에 피아노 동아리 애들이 같이 봤다고 증언했어.”

 

 “선생님! 저 진짜 아니에요. 그런 적 없다고요!”

 

 “나한테 말해도 소용없어. 이미 김아현 쪽에서 경찰에 고소장을 넘긴 상태야. 난 그걸 알려주는 것뿐이고.”

 

 울컥한 나머지 눈에는 눈물이 조금씩 차오르기 시작했다.

 

 “선생님, 저 진짜 그런 적 없어요! 진짜 억울하다고요!!!”

 

 “일단 그리 알고 지금 당장 부모님 데리고 경찰서로 가. 학교는 오늘 조퇴처리 할 테니까.”

 

 “선생님!!!!!!!!!”

 

 내 절규에도 선생님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돌아섰다. 순간 눈앞이 캄캄해졌다.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내가 뭘 그렇게 잘못한 건지. 모르겠다.

 

 내가 만만해서?

 

 날 욕해도 해코지 없이 그냥 무시해서?

 

 아니면 내가 콩쿠르에서 2등해서?

 

 지금 이 순간에 무력한 내 자신이 너무 원망스럽고 한심하게 느껴졌다.

 

 “사람 패놓고 억울한 척 하지 말고, 당장 경찰서로 가!”

 

 옆에 있던 얼굴만 아는 선생님이 소리쳤다. 난, 울상인 모습 그대로 교무실을 나가 경찰서로 향했다.

 

 ***

 

 “안녕하세요.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고소장 때문에 왔어요...”

 

 “고소장이라면 어떤?”

 

 “폭행요.”

 

 “혹시 네가 연연이니?”

 

 “네.”

 

 “이쪽으로 따라와라.”

 

 난 경찰을 따라 이동했다. 담당 경찰인 듯 보이는 사람에게 말을 건네는 듯한 뉘앙스였다. 잠시 후 경찰과 마주보는 앞자리에 앉았다. 손에 땀이 찬다.

 

 “이름.”

 

 “연연이요.”

 

 “생년월일.”

 

 “00년생 12월 25일요.”

 

 “내용은 대충 알지?”

 

 “전 정말 때린 적이 없어요!”

 

 욱해서 소리를 질렀다.

 

 “그건 조사해보면 알겠지만, 이미 증인도 여러 명 있고, 거기다가 너랑 만난 그날에 걔는 온 몸이 멍과 상처로 도배되어 있었고, 증명하기는 힘들걸?”

 

 상처...?

 

 “잠시만 멈춰주세요! 상처라니... 그게 무슨 말씀이신가요?”

 

 “뭐긴 뭐야. 네가 때려서 생긴 상처들이지.”

 

 형사는 컴퓨터를 잠시 만지더니 내 눈앞의 화면에 사진을 띄워주었다. 사진 속의 김아현은 머리카락이 헝클어진 체, 팔과 배에는 새파란 멍 자국이 여러 개 있었고, 입술은 찢어진 것처럼 보였다.

 

 “저게... 무슨...”

 

 말이 되질 않았다. 그날 김아현과 음악실에서 보고 뺨을 한 대 때렸다. 그게 끝이다. 내가 설령 그 자리에서 뺨을 몇 대 더 때렸을 지라도 결코, 팔과 배에는 멍이 들 수가 없다.

 

 “이건 모함이에요!!!”

 

 “그런지 아닌지는 나중에 조사하면 다 나오니까 일단 여기, 진술서로 그 날 일들을 작성해봐.”

 

 내가 몇 번이고 호소를 해봤지만 어림도 없다는 듯이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다. 결국 형사의 말에 따라 진술서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그 날의 내용은 그대로 했지만 뺨 때린 건 적지 않고, 시비가 붙었다 이 정도만 적었다. 진술서를 형사에게 줬다. 형사는 진술서를 한 번 훑어본다.

 

 “사실대로 적은 거 맞아?”

 

 “네, 사실 그대로에요.”

 

 형사가 째려보며 말했지만 난 기죽지 않고 당당하게 대답했다.

 

 “어설픈 거짓말할거면 지금 관둬. 조사하면 다 나와.”

 

 “제발 조사해주세요. 전 잘못한 게 없어요!”

 

 내 기를 죽이려 압박하던 형사는, 오히려 당당한 내 모습에 당황한 듯 했다.

 

 “흠... 알겠다. 그럼 잠시만 기다려.”

 

 형사는 그 말을 남기고 휴대폰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 몇 분이 지나고 나서야 자리로 돌아와 앉았다. 그리고 나에게 좀 더 기다리라고 했다.

 

 잠시 후, 씩씩 거리며 들어오는 아줌마가 보인다. 그 아줌마는 주위를 둘러보더니 나에게 곧장 다가왔다.

 

 “네가 연연이니?”

 

 “네, 누구세요?”

 

 퍽!

 

 한순간이었다. 아줌마는 내 대답을 듣자마자 오른손으로 들고 있던 핸드백으로 나를 후려쳤다. 나는 순간적으로 정신을 잃을 뻔했다.

 

 “너 같은 쓰레기들은 아주 사회에서 매장시켜야 돼! 너 때문에 지금 우리 아현이가 어떤 고생을 하고 있는 지 알아?”

 

 “내가 안했다고!!!”

 

 나는 여태껏 쌓인 울분이 터지도록 소리를 질렀다.

 

 “내가 안 때렸다고! 왜 계속 나한테 지랄하는 건데!!!”

 

 “어머 어머, 얘 좀 봐라. 가정교육 못 받은 걸 티내네? 너희 부모 어디 있어? 애미 애비 면상 좀 봐야겠다.”

 

 “자자 멈추시고.”

 

 형사가 둘 사이를 갈라놓았다.

 

 “아무래도 오늘은 안 될 거 같으니 서로 진정하시고 내일 다시 봅시다. 아주머니는 피해자 따님 데리고 오시고, 너도 내일은 부모님 데리고 와라.”

 

 ***

 

 형사의 중재를 끝으로 경찰서에서 나와 집에 도착했다. 바로 방으로 들어갔다. 허탈하다. 눈물이 흐른다.

 

 난 대체 무엇 때문에 이런 고생을 하는 걸까?

 

 내가 콩쿠르에서 상을 타서?

 

 뒤에서 욕하는 애들을 무시해서?

 

 부모님이 돈을 잘 벌어서?

 

 거울 앞에 섰다. 나 자신을 바라보니 초췌하고 되게 한심해보였다. 거울에 양 손바닥을 댔다.

 

 “대체 왜... 왜 나한테만 이러는 건데!!!”

 

 거울에게 호소를 했다. 눈물이 멈추지를 않는다. 쓰러지듯 거울에 머리가 닿고 이윽고 양손바닥과 머리가 거울을 쓸어 내려갔다.

 

 “제발... 날 도와줘... 부탁이야... 지금 이대로는 살고 싶지 않아... 제발 살려줘... 제발!!!”

 

 ...

 

 “도와줄까?”

 

 앞 쪽에서 소리가 들렸다. 난 고개를 들었다. 거울 속에는 ‘내’가 서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다시 한 번 물어볼게. 도와줄까?”

 

 “... 정말이야?”

 

 “네가 원한다면.”

 

 나는 망설임 없이 홀린 듯 대답했다.

 

 “원해.”

 

 거울 속의 ‘나’는 미소를 지었다.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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