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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헌팅쉽
작가 : 별미르
작품등록일 : 2018.12.6

통칭 헌터, 현상금 사냥꾼 이자 사실은 정착을 꿈꾸는 백수들이 떠돌아 다니는 근미래의 우주 개척 시대. 기나긴 동면에서 깨어나 병기로 키워진 우주가 헌팅쉽 더블에스(Strong Star) 호에 승선하였다!
"죽이지 말고 살리라고!"
"아..."
2140년. 2020년생 우주의 우주 적응기!

 
6. 토끼와 늑대 (1)
작성일 : 18-12-12 08:39     조회 : 236     추천 : 0     분량 : 48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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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헌팅쉽 6. 토끼와 늑대 (1)

 

 "첸, 왜그래?"

 하릴없이 다용도 선실에서 막장 드라마를 시청하던 한별이 물었다. 첸은 아까부터 영 시원찮은 얼굴로 멍 하니 선실 한편을 바라보고 있었다.

 "첸?"

 한별이 다시 그를 부르자 그가 한별을 쳐다봤다.

 "그녀가 일어났어."

 "오오 다행히 살아있군, 영양실조에 몸도 여기저기 부서져서 영 죽을까 걱정했는데 말야."

 "그래, 몸이 아주 작살나 있더군."

 "그래, 자동 반응 시스템이 아주… 응?"

 말을 잇던 한별은 순간 자신이 보았던 무언가가 떠올랐다. 한별이 들고 세탁실로 향하던 그 검은 물건… 무언가 했더니 그녀가 입고있던 전투슈트였나보다.

 "그 사람 일어났어?"

 한별의 목소리가 커졌다.

 "그래 일어났더라."

 한별이 입맛을 다시며 말했다.

 "생체 반응 슈트라면 안에 아무것도 못 입었을 텐데!"

 첸이 한별을 쳐다봤다.

 "……"

 한별이 두꺼운 팔을 저으며 말했다.

 "하하하! 이놈 그래서 그렇게 멍을 때렸구만! 살아숨쉬는 젊은 여자를 본지가 오래되긴 했지! 암!"

 "하…"

 첸이 고개를 저었다.

 "부끄러워 말라고! 하하!"

 밝게 웃던 그가 '젊음이 좋긴 좋구만'따위의 말을 중얼거리며 다시 티비로 고개를 돌렸다.

 첸은 고개를 절래절래 젓고는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나랑 여섯살 밖에 차이나지 않는 주제에…’ 하는 생각을 하던 첸은 다시 그녀의 뼈에 달라붙은 살가죽과 멍자국 들을 떠올렸다.

 그 멍자국은 마치 죽어있던 제 어머니를 보는 것 같았다. 가니메데의 빈민촌에서, 에너지바를 훔쳐 첸에게 먹였던 그의 어머니의 시신을 수습했을 때, 어머니 또한 조금 전에 봤던 그녀의 몸처럼 뼈가 그대로 드러나고 멍자국이 새파란 몸을 가지고 있었다.

 문득, 혹시 그녀가 자기 자신처럼 끈 떨어진 부표마냥 떨어져 사는 이라면, 함께 의지하며 사는것도 좋지 않겠느냐고... 그렇게 몇번을 되뇌이며 한별에게 몇 번이고 말하고자 했으나 결국은 목표를 이루지 못한 채 들어올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첸!”

 갑자기 급하게 첸을 부르는 목소리. 저 목소리는 일거리가 있을때의 목소리였다. 첸은 곧장 자신의 태블릿을 챙겨 나오며 물었다.

 “어딘데?”

 “C-024. 잡범이야. 경관을 죽이고 튀었어.”

 “연료값이나 나오겠어?”

 “죽은 경관 아버지가 현상금을 좀 많이 걸었다.”

 한별이 화면을 보여줬다. 첸의 눈이 커졌다.

 “1억이라고?”

 “그래.”

 “정보는?”

 “통합 관제센터 cctv에 걸렸어. 표 구매할 때 신원도 일치하고. 처음에 경찰들도 몰려왔었는데 정기선에서 하선할때 갑자기 어디론가 사라졌어. 지금 목성 주변에서 돌아다니는 헌터들이 다 이곳으로 몰려들고 있어.”

 “미쳤군. 먹을 수나 있겠어?”

 “먹어야지 빚이 얼만데.”

 그의 얼굴이 단호한 빛으로 물들었다. 생활비는 중대한 문제였다.

 

  * * *

 

 “찾았습니다.”

 상념에 잠겨있던 남자가 눈을 떳다. 짧게쳐서 올린 그 머리는 그의 인상과 함께 상당히 강인한 느낌을 주었다. 남자는 보고자가 공유하는 영상을 보며 말했다.

 “히트맨의 위치는?”

 “목성궤도 주변에는 생체 반응이 없습니다. 궤도 밖으로 날아간건 아닐까 의심됩니다.”

  그의 주먹이 부들부들 떨려왔으나 워낙 그의 분위기가 어두워 주변의 어떤 사람도 그의 주먹이 떨리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그저 사위가 어두운 함실에서 모두 조용히 숨을 죽이고 있을 뿐이었다.

 “죽었기 때문에 생체반응이 없을 가능성은?”

 “꽤 높습니다.”

 “살아있을 가능성은 있나?”

 보고자가 고개를 저을 때, 옆에있던 부관이 새로운 정보를 가져왔다.

 “우주 정부의 기록에 따르면 이곳에 출동이 있었다고 합니다. 사이언틱스라는 조직인데 현상금이 30억 정도 됩니다. 히트맨이 사이언틱스와 조우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잠시 사이언틱스가 무엇인지 생각하고 있던 그에게 부관이 말했다.

 “그 지능이 높지 않은 사람을 선별해 죽이는 걸로 유명합니다.”

 “아, 그래. 그 인류애 넘치는 엠블럼이 생각나는군.”

 사이언틱스의 이름은 잊어버리는 사람이 있어도 그 엠블럼 만큼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뇌가 모종의 기계위에 얹어져 있는 그 엠블럼을 달고서 사이언틱스는 우주정부와 전투를 벌인 적도 있었다. 결코 인류애적인 모양은 아니었으나 부관은 그의 말에 토를 달만큼 뱃심이 좋지 않았다.

 “네, 그것 만큼은 빈민가의 아이들도 모르지 않겠지요.”

 “선별당했겠군.”

 그의 목소리가 한층 더 침잠했다. 부관은 대답하지 않았다. 도망쳤을 가능성, 전투를 벌였을 가능성, 등등 여러가지 가능성이 있으나. 그녀의 시체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분명 그녀는 사이언틱스에게 잡혔을 가능성이 가장 높아보였다.

 그가 웃으며 말했다.

 “어때 그가 선별결과 살아남았을 것 같나?”

 “우수한 학자들도 선별 당해 실종된 정황이 여기저기서 포착됩니다.”

 “히트맨이 사이언틱스를 몰랐을리가 없다. 사이언틱스 검거에 실패한 이유가 그녀와 관련이 깊을 수 있어.”

 “음... 우주정부에 스파이가 있는걸로 보입니다.”

 “사이언틱스에서?”

 “네, 사이언틱스는 그동안 태양계 구석구석 스파이를 양성했습니다. 그동안 계속 지나는 사람들을 선별하고 다녀 여러번 포착됐지만 귀신같이 그때마다 흔적조차 찾을 수 없이 사라지곤 했습니다. 헌터 연합에서 연합작전을 펴다 실패한 이후로 사실 선별의 생존자 외에는 사이언틱스가 탄 함선의 생김새조차 알기 어렵습니다.

 “선별한게 맞다면 이미 연료가 되었다는 소리군.”

 “......”

 생존자들은 모두 멀쩡하게 하던일 하면서 살고 있다. 만약 선별결과가 합격이었다면 히트맨은 생존해서 나타났을 것이다.

 “돌아간다.”

 그말을 끝으로 그는 다시 눈을 감았다.

 “네, 살리파님.”

 살리파라 불린 그는 그녀를 생각했다. 대부분이 성별조차 모르는 통칭 ‘히트맨’ 우주 연합정부의 비밀병기로 키워지던 그녀를 구조한건 그 자신 이었다. 가니메데 정부의 자치권 분쟁을 도우면서 얻게된 가장큰 수확이 바로 그녀였다.

 인간을 죽이는 것 외에는 핸드폰 조차 제대로 조작하지 못하는 그녀가 살리파의 무기로 이용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일이 없을 때 죽은 듯 누워있는 그녀는 수천, 수억의 돈을 쥐어줘도 쓰지 않았고, 오직 일을 할때에만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어쩌면, 그는 몰래 그녀에게 연심을 품었는지도 모른다. 언젠가부터, 위험하기 보다는, 간단하지만 오래걸리는 일들을 시켜왔다. 가니메데에서 타이탄으로, 다시 화성으로, 다시 칼리스토로… c-024의 일도 그랬다. 아직 세력이 강하지 않은 이들의 바지사장을 암살하는 일쯤은 그다지 어려운 일도 아니었다.

 아마 자신이 그녀를 죽인건지도 모른다. 그녀를 아껴 그녀의 감을 둔하게 만든것이다. 조금 차갑더라도 말을 조금 걸어볼걸. 에너지바 말고 맛있는 음식이라도 먹어보라고 권해볼 것을…

 

 * * *

 

 C-024는 외로운 지역이다. 인구 3만 정도의 소도시는 사실상 목성 주변에 아주 얇은 띠를 이루고 있는 돌덩이위에 지어진 소규모 식민지들의 연합인 식민 방위연합의 본거지이기도 하다.

 

 “난 무당이랑 연락할테니까 너는 알아서 잘 찾아봐.”

 “그놈의 무당은…”

 첸은 중얼거리며 북적거리는 거리를 향했다. 이런 제대로된 관광지 하나 없는 소도시에 관광객이 이렇게 많을리가 없으니 이들은 분명 헌터들이 대부분일거다.

 그들은 이 작은 도시를 이잡듯이 뒤지고 다녔으며 옆에 기체든 자동차든 무언가 지나가면 모른척 생체반응을 체크해 댔다.

 한별은 그런 헌터들을 바라보다 점집을 향했다.

 “오오 보살님이 오셨구만!”

 색색의 색동옷을 입은 나이든 여자가 근엄한 얼굴로 한별을 쳐다보며 말했다.

 한별은 고개를 까닥이고는 들어가 그 앞에 앉았다.

 “허허 앉으라고 말도 없었거늘…!”

 “앉으라고 할거잖습니까.”

 그러자 그녀가 방울을 흔들었다.

 “고연 놈이로구나! 곰처럼 생겨서 여우처럼 살아!”

 “나이 36세, 제이슨 킹. 그에게 가는 길을 물으러 왔소.”

 “흠, 흠.”

 그녀는 눈을 감았다.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정보집단 무녀회는 점집을 가장한 정보단체다. 일반인들에게는 점을 보고 굿을 해주거나 부적을 써주는등 실제 점집과 다를바가 없지만.

 이처럼 구체적인 정보를 물을 때엔 정보료를 받고 정보를 알려주기도 한다.

 한별은 소규모 도시라 그런지 무당이 영 시원찮다는 생각을 하며 팔짱을 꼈다. 평범한 행동이었지만 워낙 위압적인 그 팔뚝에 무녀는 왠지 기가 죽는 것을 느꼈다.

 ‘촤악’

 무당이 작은 상위에 모래를 뿌렸다. 한별은 상위에 뿌려진 모래를 쳐다보았다. 무당은 모래를 살펴보며 말했다.

 “쯧, 길이 어두워… 등용문 이로구나.”

 그건 예상했던 바다.

 “방법이 없겠습니까.”

 “인연부를 써주마. 밖으로 돌지 말고 집을 지키거라.”

 한별은 뜨뜨미지근한 표정으로 무당을 쳐다보며 말했다.

 “오도가도 말고 집에 쳐박혀 있으라고요?”

 “어허 고연… 천지신령님이 이렇게 말씀하시거늘…!”

 잠자코 말이나 들으라는 말에 한별이 얼굴을 찡그렸다. 무당은 한별의 의견은 듣지도 않고 품에서 노란 종이를 꺼내들고는 그위에 인주로 복잡한 문양을 그리기 시작했다.

 원래 이런건 방해하면 안되는 것이라 한별은 주변을 둘러봤다. 무당의 등뒤로는 염화 미소를 짓고있는 사람크기의 불상을 중심으로 사천왕 미륵보살 부터 괴상하게 천신 까지 수십개의 조각상이 한별을 쳐다보고 있었다.

 “되었다.”

 한동안 시간이 흐른 후 무당은 부적을 완성하고는 방울을 흔들며 알 수 없는 주문을 외었다.

 “네가 바빠 굿을 할 수는 없어 간단하게 했다. 어서 들고 가거라.”

 무당이 그에게 부적을 넘겼다. 한별은 속으로 혀를 찼다. 본래 무당이 정보를 다룰 수 있는 이유는 일반사람들이 이곳에서 점을치며 흘린 정보들을 모아놓고 무당•마녀 협회에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기 때문이다. 원래 점집이니 정확한 내용은 말할 필요가 없고, 그럼에도 가끔 좋은 정보를 알려줄 때가 있으니 한별처럼 은근히 점집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한별은 무당이 준 부적을 들고 상옆에 놓인 계산기에 10만 우주화를 입력하고는 손가락을 가져다 댔다.

 ‘코드를 입력하세요.’

 지문으로 개인확인을 한 뒤에는 비밀코드를 입력해야 한다. 한별이 복잡한 코드를 입력한뒤 일어나자 무당이 소리쳤다.

 “밖으로 쏘다니는 늑대는 신경쓰지마! 집에있는 토끼나 지켜!”

 한별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점집을 나오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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