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나의 죄명은 휴재
작가 : 야쿠레투르
작품등록일 : 2018.12.12

모든 사람들에게 존재하는 자신만의 '이야기'
그리고
그 '이야기'가 수명인 세계 - [포르테스]

현실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불사'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목이 잘려도, 심장이 꿰뚫려도, 사지가 찢겨져도, 사람들은 죽지 않는다.
다만, 고통스러워 할 뿐.

그러나 '불사' 이되, '불멸'은 아니다.
이야기 속의 '나' 가 죽으면, 현실의 '나' 또한 생을 마감하게 된다.
때문에 사람들은 연재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하지만 일정기간 이상의 휴재(休載)는 중죄(重罪)다.

왜 이런 얘기를 하냐고?
그야...
[나의 죄명은 휴재]
니까.

 
너의 죄명은, 휴재이니라 (1)
작성일 : 18-12-12 02:27     조회 : 90     추천 : 1     분량 : 3245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쿵쿵쿵!

 

 햇빛이 환하게 비추고 있는 바깥.

 그리고 바깥과는 대비되는 모습의 방 안.

 10평쯤 되어 보이는 어두운 방에 쿵쿵 거리는 커다란 소음이 침입해왔다.

 

 "아잇... 뭐야...."

 

 최근 늘어난 고민 거리 때문에,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

 어제도 앞으로 살아갈 방향에 대해 고민하다가 늦게 잠들고 말았다.

 근데 어떤 놈이 아침부터-

 

 쿵쿵쿵!

 

 "아, 예! 나갑니다! 나가요!"

 

 속으로 투덜거릴 시간도 주지 않다니...

 현관문으로 다가가며, 이른 시간에 찾아온 손님에게 짧게 욕을 날려본다.

 

 "도대체 누가, 이런 아침에-"

 

 현관문에 난 구멍에 눈을 가져가 밖을 확인한 순간.

 나는 말을 삼킬 수 밖에 없었다.

 

 꿀꺽

 

 [팔라딘]

 다른 언어로 경찰, 기사, 전사, 등등의 의미를 가진, 이 나라의 유일한 공인 무력집단을 의미하는 단어다.

 이걸 왜 지금 설명하냐고?

 

 쿵쿵쿵!

 

 그들이 지금 이 문 앞에 있었으니까.

 모르는 사람이 없는 제복을 입은 그들이, 무거운 분위기를 풍기며 이곳을 노려보고 있었다.

 

 "예,예.... 죄송합니다."

 

 치솟아오르던 짜증이, 졸음과 함께 날아가고.

 그렇게 빈 공간에 두려움이란 감정이 물밀듯 들어왔다.

 혹시나 그들의 심기를 거슬릴까, 현관문도 조심스럽게 열었다.

 그때.

 

 쾅!

 

 조심스레 열고 있던 현관문이, 확! 하고 당겨지더니, 큰 소리를 내며 떨어져 나갔다.

 어안이 벙벙해서 문이 달려 있던 곳을 보니, 괴물이 뜯어먹은 것 같은 상처가 보였다.

 

 "이름 003 맞나?"

 "예,예..."

 "포르테스 법 1조 4항을 어겼더군."

 "1조 4항이라면... 예? 제가요? 그,그럴리가... 전 제대로 연재 했는데요?"

 "절대법칙 앞에서 거짓을 고할셈인가?"

 "아,아니... 저...."

 

 대답을 하면서도 자꾸만 시선이 뜯겨진 문으로 향한다.

 거인의 손아귀에서 놀아난(?)듯한, 처참하게 구겨진 현관문.

 팔라딘이 말을 할 때마다, 왠지 모르게 저 문이 내 미래같은 기분이 들었다.

 찔리는게 있었기 때문일까?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하는 것 같았다.

 

 철컥-

 

 그렇게 어버버 하는 사이, 범죄자용 특수 팔찌가 내 손에 채워졌다.

 그러자, 팔찌에서 반투명한 막이 올라와 두 손을 감쌌다.

 풍선처럼 구의 형태를 띠고 있던 그 막은, 점점 줄어들다가 이내, 고무장갑처럼 변했다.

 

 "아,아니! 저 연재 했다니까요?!"

 

 팔찌를 찬 순간부터, 현실감이 파도치듯 몰려왔다.

 그 거센 파랑에서부터 벗어나고자, 발악을 해봤지만.

 

 쿵!

 

 "감히! 절대법칙을 부정하는 것이냐!!!"

 

 한낱 인간이, 거대한 파도를 이겨낼 수 있을리가 없었다.

 팔라딘의 분노가 주변을 휩쓸자, 나는 다시 한번 현실을 깨달을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난, 눈꼽도 떼지 못한 채.

 잠옷 차림으로 끌려갔다.

 

 -

 

 "절대법전이시여! 죄인을 대령했나이다!"

 

 쿵!

 

 거대한 홀을 울리는 금속음.

 중심에 있는 빛의 구체를 중심으로, 대형을 갖추고 있던 팔라딘들이 일제히 가슴에 손을 올렸다.

 그 기세가 어찌나 대단한지, 간신히 참고 있던 소변이 찔끔 새어나왔다.

 나 자신도 알 정도로 내가 단단히 쫄아있던 탓일까?

 방금 전까지만 해도 강압적인 태도만 고수하고 있던, 내 전담 팔라딘이, 웬일로 친절을 베풀어주었다.

 

 질질질

 

 팔라딘의 친절한 서비스 정신 덕분에, 힘들 것 하나 없이 빛의 구체 앞으로 올 수 있었다.

 음... 이런 절체절명의 순간에 이러는건 좀 그러지만, 잠옷이 엉망진창이 된건 좀 아쉽네.

 그렇게 괜한 것에 신경 쓰고 있을 때.

 

 우웅-

 

 안그래도 의식하지 않으려 했던 것이, 자신의 존재감을 알려왔다.

 

 "죄인은 절대법전의 판결을 들으라!"

 

 그 말이 신호였을까?

 강제적인 움직임과 함께, 바닥을 향해 곧장 떨어지던 내 식은땀이, 볼을 타고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구부정한 자세에서 차렷 자세가 되어버린 내 몸.

 입도 뻥긋 못하게 하는 그 강제력에, 나는 필사적으로 눈알만 굴릴 뿐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나는 내 몸을 집어 삼키는 빛에, 절로 눈을 감을 수 밖에 없었다.

 

 웅웅웅

 

 절대법전의 안에 들어간 몸이, 다시 멋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차렷 자세였던 나는, 얼마지나지 않아 X 자를 만들게 되었다.

 활짝 벌려진 팔과 다리가 내 두려움을 증폭시켰다.

 

 [너, 내 말을 어겼다.]

 

 머릿속을 울리는 그 소리에, 나는 생각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소문으로만 들어왔던 절대법전의 판결.

 그 소문들의 절반만이라도 사실이라면.

 나는...

 아이고야, 개망했-

 

 [판결, 중죄. 라이브를 박탈하겠다.]

 

 파지지직!

 

 강렬한 에너지파가 003의 왼손목을 강타한다.

 짧은 시간동안 작렬하던 에너지가 사라졌을 땐, 003의 왼손목은 그 형체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타들어가 있었다.

 그 충격에 의해 003의 의식이 날아간 것 같았지만, 절대법전의 판결은 의식 여부와는 상관 없이 계속되었다.

 

 [너의 죄명은, 휴재이니라]

 

 003의 반쯤 감긴 눈꺼풀이 강제적으로 들어올려진다.

 그렇게 초점없는 두 눈이, 그저 빛 밖에 없는 공간을 바라보고 있을 때.

 

 파지지직!

 

 강렬한 에너지가 003의 두 눈에 작렬했다.

 

 부들부들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도 몸은 고통을 느끼는 건지, 003의 몸이 발작적으로 떨리는게 보인다.

 하지만 그 떨림은 절대법전의 강제력 앞에서 미세한 진동으로 전락할 뿐이었다.

 그렇게, 003의 두 눈에 낙인이 새겨졌다.

 [휴재] 라는 낙인이.

 

 웅웅웅

 

 마지막 판결을 앞두고, 절대법전이 밝은 빛을 뿜어대기 시작했다.

 묘한 진동음을 동반한 그 현상은,

 

 [너, 무기 징역이다.]

 

 절대법전의 마지막 말과 함께 점점 사그라들었다.

 003이 이곳에 오기 전의 모습으로 돌아간 절대법전.

 그 판결에 대한 찬사와 다시 한번 벌어진 팔라딘들의 예를 끝으로, 절대법전의 홀엔 적막감만이 감돌았다.

 홀의 그 어떤 곳에서도, 003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

 

 "어디보자... 이번엔 어떤 놈이 왔으려나?"

 

 꽤나 호화스러운 방.

 방 주인의 성격을 보여주듯, 화려한 가구들이 저마다의 개성을 뽐내고 있다.

 각기 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있는 방의 한쪽 구석.

 어째서 그런 구석에 놓여있는지 알법한, 작지만 화려한 소파에 앉아있던 사내가 벌떡 일어났다.

 

 "이번에도 좀 털어먹을 수 있는 놈이면 좋겠는데 말이야."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며 걸음을 옮기는 사내.

 그렇게 사내가 향한 곳엔, 사라졌던 003이 쓰러져있었다.

 유리로 된 것만 같은 작은 방 안에 쓰러져 있는 003.

 그 앞에 선 사내가 허공을 조작하자, 방 안에 있던 003의 신체가 허공 중으로 떠올랐다.

 

 "어디보자... 네놈의 죄명은 무엇이냐?"

 

 몇가지 조작과 함께, 003의 눈꺼풀이 들어올려졌다.

 그렇게 드러난 003의 눈에, 한줄기의 빛이 무심하게 지나갔다.

 

 [휴재]

 

 "쯧, 꽝이군."

 

 괜히 기력만 낭비했다는 듯, 귀찮은 기색으로 몇가지 조작을 마친 사내.

 사내가 조작을 마침과 동시에, 공중에 떠올라 있던 003의 신체가 짧은 빛과 함께 사라졌다.

 그것을 채 확인하지도 않고, 사내는 몸을 돌려 원래 있던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공지 타 공모전 참가 작품 준비하기 위해 … 2019 / 4 / 3 636 0 -
공지 오늘 휴재하게 되었습니다. (2) 2019 / 1 / 18 658 0 -
79 샹그릴라 - 지상으로 (1) 2019 / 4 / 1 324 0 4461   
78 샹그릴라 - 투기장 (4) 2019 / 3 / 29 281 0 5318   
77 샹그릴라 - 투기장 (3) 2019 / 3 / 27 271 0 3593   
76 샹그릴라 - 투기장 (2) 2019 / 3 / 26 259 0 4277   
75 샹그릴라 - 투기장 (1) 2019 / 3 / 25 261 1 5418   
74 샹그릴라 - 다시 태어난 신체 (2) 2019 / 3 / 21 277 1 5327   
73 샹그릴라 - 다시 태어난 신체 (1) 2019 / 3 / 20 287 1 5066   
72 샹그릴라 - 스캐빈저 아리아 (4) 2019 / 3 / 19 263 1 4051   
71 샹그릴라 - 스캐빈저 아리아 (3) 2019 / 3 / 18 269 1 6404   
70 샹그릴라 - 스캐빈저 아리아 (2) 2019 / 3 / 15 271 1 3284   
69 샹그릴라 - 스캐빈저 아리아 (1) 2019 / 3 / 14 272 1 4580   
68 샹그릴라 - 세타 타워 (2) 2019 / 3 / 13 274 1 4071   
67 샹그릴라 - 세타 타워 (1) 2019 / 3 / 12 268 1 3848   
66 샹그릴라 - 탈출 (4) 2019 / 3 / 11 262 1 4370   
65 샹그릴라 - 탈출 (3) 2019 / 3 / 8 271 1 3924   
64 샹그릴라 - 탈출 (2) 2019 / 3 / 7 272 1 4775   
63 샹그릴라 - 탈출 (1) 2019 / 3 / 6 287 1 3302   
62 샹그릴라 - 엡실론 (4) 2019 / 3 / 5 287 1 4090   
61 샹그릴라 - 엡실론 (3) 2019 / 3 / 4 271 1 4016   
60 샹그릴라 - 엡실론 (2) 2019 / 2 / 28 251 1 4405   
59 샹그릴라 - 엡실론 (1) 2019 / 2 / 27 264 1 4469   
58 샹그릴라 - 신체 개조 (3) 2019 / 2 / 26 266 1 3923   
57 샹그릴라 - 신체 개조 (2) 2019 / 2 / 25 298 1 4357   
56 샹그릴라 - 신체 개조 (1) 2019 / 2 / 22 301 1 5630   
55 보이드 (4) 2019 / 2 / 21 267 1 5300   
54 보이드 (3) 2019 / 2 / 20 266 1 5257   
53 보이드 (2) 2019 / 2 / 19 276 1 4729   
52 보이드 (1) 2019 / 2 / 18 250 1 4579   
51 코르네스 (3) 2019 / 2 / 15 257 1 6511   
50 코르네스 (2) 2019 / 2 / 14 267 1 5786   
 1  2  3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