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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너, 나 맞아?
작가 : 체리쉬
작품등록일 : 2018.12.8

현재 대한민국에서 이름을 말하면 알 정도로 잘 나가는 28살의 여배우가 갑자기 쓰려진다.
소속사에선 내민 입장은 ‘단순한 피로 누적’
하지만…. 그녀의 주변은 단순하지 않은 상황에 난리가 난다.

28살이었던 그녀의 정신이 23살의 대학생으로 돌아가 버렸기 때문에.
몸도 얼굴도 목소리도 다 그대로인데, 딱 정신만 23살!!

잘 나가는 배우 ‘고수지’를 만들어 내기 위한 노력과
잃어버린 ‘고유미’를 찾기 위한 노력이 합해진 그녀의 고군분투.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난 그녀의 엉뚱한 사랑 이야기.

 
1화
작성일 : 18-12-11 20:06     조회 : 355     추천 : 0     분량 : 4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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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소식입니다. 최근 드라마를 인기리에 끝 낸 배우 고수지씨가 쓰려졌다고 합니다. 드라마와 CF, 영화 등 쉴 틈 없이 활동하던 그녀의 갑작스런 소식에 다들 놀랐는데요. 소속사에선 그간 빠듯한 스케줄로 인한 피로 누적으로 건강엔 크게 이상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소속 배우의 컨디션이 완벽히 회복되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에 예정된 일정은 잠시 뒤로 미룬다고 합니다. 다음 소식 입..”

 

 외로이 울리던 TV가 꺼지고. 또 다시 침묵의 시간이 온다.

 지금도 실시간 2위~6위를 왔다 갔다 하는 방송의 주인공, 고수지가 이들 앞에 가만히 누워있기 때문이다.

 

 1인실 치고도 넓은 공간. 침대 위, 그녀가 누워있다. 화장기 없는 얼굴에 그마저 반은 붕대에 감싸져 있으니 모르고 들어오면 이 사람이 고수지인지도 모를 거다.

 

 TV만 틀면 나온다는 잘 나가는 배우, 여신 '고수지'의 현재 상태다.

 

 

 

 “왜 아직 안 일어나? 제대로 들은 거 맞아?”

 

 “네”

 

 

 

 TV에 있던 4명의 시선이 수지로 돌아서며 침묵이 깨진다. 4명의 표정이 다른 걸로 봐선 그들의 속사정은 다르겠지만, 한숨 소리는 일정하다. 이제는 일어날 때가 되었는데 여전히 그대로니, 기다리는 시간이 지옥이다.

 

 아 물론. 와중에 딱 10분 걱정하다 핸드폰으로 신경을 돌린 유현은 빼자. 친 동생이니까.

 

 

 

 “확실하진 않지만. 그럴 수 있다 했어요.”

 

 “... ...”

 

 “그 말이 사실이면 대표님.. 이제 어쩌죠..?”

 

 

 

 중요한 시점에 이런 일이 터지다니. 나여사의 표정이 구겨진다.

 숨긴다고 숨겼겠지만, 혁조의 눈까진 속일 수 없다. 나여사의 표정만 봐도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계획을 세우려 하는지 그의 눈에 뻔히 보인다. 그래서 걱정이고.

 

 

 

 “건태, 오늘 저녁에 수지 한 달 간 스케줄 정리해서 회사로 가져와. 중요순위, 협업 매체, 계약 위반 시 문제, 계약 준비 중이던 거 다 빠짐없이 작성해서”

 

 “네???!”

 

 “인력 필요하면 말해. 회사에 놀고먹는 인간 하나쯤이야 보내 줄 수 있으니까. 입단속 잘 시킬 수 있다면”

 

 “그게 아니라..”

 

 “나대표. 제발 잘 생각하고 결정해. 가벼운 문제 아니야”

 

 

 

 도저히 더는 버티기 힘든지, 시간을 확인하곤 가방을 챙기는 나여사다.

 그리고 혁조도 결국 그녀의 모습에 불편함을 참지 못하고 살짝 흥분한 말투가 튀어나온다. 잔잔하고 또 고요한 그에게서 오랜만에 듣는 목소리에 건태는 놀래도, 나여사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냉정한 여자다.

 

 

 

 “알아. 그러니 이사님께서도 오늘 저녁에 제 방으로 오시죠. 다함께 이야기 하는 게 아무래도 빠를 테니”

 

 “지금 그게 무슨!”

 

 

 

 마지막으로 한 마디 더 하려했는데, 나여사는 자신의 말을 끝으로 쿨하게 돌아선다. 누워있는 수지에 잠깐 시선을 뒀지만, 그것도 아주 잠깐. 그녀는 미련 없이 문을 연다.

 

 

 ‘다들 입단속 철저히 하도록. 이 병실 밖으로 새나가지 않게'

 

 

 마지막 경고. 그 말을 마지막으로 그녀는 병실을 빠져 나가고. 그 뒤로 둘 사이에서 안절부절 못하던 건태가 쫄래쫄래 따라 나간다. 나여사의 숙제를 저녁까지 끝내려면 급한 건 알지만 매니저란 사람이 그녀와 똑같이 뒤도 안 돌아보고 나간다.

 남은 건 건태와 유현. 그들이 싸우던 나가던 게임만 해대던 그도 둘이 나가자 그제야 고개를 든다.

 

 

 

 “자네가 고생하겠네. 유미 깨어나거나, 필요한 거 있으면 나한테 바로 연락하고”

 

 

 

 그의 말엔 반응한다.

 끄덕이는 그를 보다 수지를 본다. 참.. 안쓰러운 아이다.

 

 

 

 .

 .

 

 

 

 안다. 이 말이 나쁜 말인 건 아는데. 그냥 쓸 거다. 지금은 써야겠다.

 미친년.. 앞에 이 사람은 미친년이다. 난 미친년을 누나로 둔 것이 분명하다. 아니면 이번 사고로 나사 하나가 빠졌.. 됐다. 원래 저러긴 했다. 원래 이상한 사람이긴 했다.

 

 요즘 너무 숨기고 살아 모르고 있었는데, 그냥 오늘 새삼 깨달았다 누나에 대해. 당장 이 병실을 나가고만 싶다... 유현은 지금 짜증이 만개한 상태다.

 

 

 

 “내가 배우가 된 거라고? TV에 나오는 그 배우 말하는 거지?”

 

 “아 그렇다고”

 

 “아니 눈 한 번 감았다 뜨니까, 이런 일이 있어. 이거 꿈인가?”

 

 “.... 휴..”

 

 “꿈이면 안 깼으면 좋겠다. 내가 얼마나 바라던 거야..!”

 

 

 

 분명 ‘부분 기억 상실증’, ‘23살로 돌아갔다’, ‘28살인 누나는 배우가 되었다’, ‘사고로 머리를 다쳤다’ 등 유미의 현재 상태에 대해 심각하게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혹 이런 이야기를 들어서 더 안 좋아지는 건 아닐까 걱정이 될 때쯤..

 

  유미는 그 중 ‘배우’라는 거에 꽂혀서 20분 째 저 지경이다. 기뻐서 엉엉거리며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다가, 갑자기 중얼거리며 슬퍼했다가. 유현을 붙잡고 ‘사랑해~, 대박이다~’ 등의 말들을 외쳐대질 않나.

 

 혁조가 가며 병실 밖의 사람들에게 절대 먼저 들어오지 말아 달라 부탁해 다행이지 아니면 유미의 소리를 듣고 누구 한 명은 달려 왔을 거다.

 

 

 

 “멍청이야? 아니 어떻게 자기가 듣고 싶은 거만 들어?”

 

 “죽을 라고”

 

 “제대로 들으라고.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그제야 정신이 돌아왔는지, 침대에 똑바로 앉는다. 안다. 지금 자신의 모습이 얼마나 이상한 지. 정상처럼 보이지 않는 것도 다 알지만.. 정신이 안 차려진다. 이게 다 거짓말 같고. 유현이 또 놀리는 건가 싶고. 다 꿈이란 생각도 들었다가.. 정신을 차리면 머리가 너무 아플 것 같아 피하고 있는 거다. 누가 봐도 말이 안 되는 상황이 아닌가.

 

 

 깊은 잠에 빠졌던 어제의 나는. 그래, 23살의 ‘나’는 겨우겨우 100번째 오디션을 보고 돌아오던 길에 기대했던 99번째 오디션의 불합격 문자를 받았던. 그 소식에 소주 한 병 혼자 마시고 뻗은 사람이었다. 눈 뜨면 또 알바를 가야 한단 생각에 깨고 싶지 않단 생각을 했었던.

 

 그런데 눈을 뜨니 동생이란 놈이 ‘누나는 28살이야’ 라고 하는 거다. 그것도 ‘배우’라고. 이 상황에 미치지 않을 사람이 있다면 나와 보라지. 거기다 아직 뭐 하나 제대로 인식되진 않지만, 내가 ‘배우’ 라는 데 난리를 안 칠 수가 있나. 눈 감기 전까지 이룰 수 없는 꿈은 아닐까 생각했던 걸 이뤘다는 건 기쁜 일이잖아.

 

 

 

 “거짓말이나 몰래카메라 같은 건 아니겠지?”

 

 “정신 좀 차려. 아니라고 몇 번 말해. 꿈 아니고. 몰카도 아니고. 지금 2018년 이라고”

 

 “.... ....”

 

 “저기, 저기, 이거 봐. 아니다 이게 제일 확실 하겠네”

 

 

 

 달력, 생전 처음 보는 핸드폰, 병실 곳곳을 손으로 집어내던 유현이 일어나더니 무언 갈 가져온다. 거울이다. 그것도 얼굴이 다 보이는 큰 거울.

 

 ‘... ...?!’

 

 난가? 내가 맞나? 아니 맞는 것도 같고. 또 나 같으면서 아닌 얼굴이다. 내 눈 앞에 있으니 내 얼굴이 맞을 텐데. 다르다. 눈을 감기 직전의 거울 속의 나의 모습과.

 

 

 

 “봐. 5년 늙어버린 누나의 모습이야. 연예인이라 돈도 많겠다, 관리한다고 빵빵하게 들였으니 좀 더 나아져서 못 알아볼 수도 있고”

 

 “이 자식이..!”

 

 

 

 열 받는데, 뭐.. 틀린 말도 아니다. 5년이나 늙어버린 ‘나’의 모습이지만, 잘난 척이 아니라..

 다른데 좀, 괜찮게 다른 느낌이랄까? 피부도 더 좋아졌고, 살도 빠진 모양이고...

 

 혼자 이런 생각까지 미치자 웃음이 난다. 여전히 믿기지는 않는데 갑자기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웃음이 난다. 어떻게 나한테 이런 일이..???

 지금까지 들은 말이 모두 사실이라면, 아니.. 정리가 안 된다. 생각이 멈춘 것 같다.

 

 

 

 “나도 안 믿기는데, 누나가 이상하게 생각하는 거. 그럴 수 있어. 그런데 그만 좀 웃어”

 

 “하하...하하핳...하..아”

 

 “병원 전체에 미친 사람이라고 소문나고 싶어? 그럼 피해보는 건 누나야”

 

 “이 상황에서 정신이 차려지겠냐.”

 

 

 

 열이 받아 한 대 때리려다 참는다. 가만 보니.. 이게 내 동생은 맞나? 정신도 없어 자세히 보지도 않았는데, 이제 보니 꼬질꼬질 통통하던 고3 고유현이 아니다. 아니 생각보다 아주 잘 자랐다. 괜히 뿌듯하네. 살도 엄청 빠졌고, 그 때문인지 얼굴도 살아났고... 나름 옷도 잘 입은 모양새가..신기하다.

 

 

 

 “뭘 봐”

 

 

 

 이상한 사람처럼 웃더니 이젠 자신을 물끄러미 본다. 그것도 상당히 부담스럽게. 깨어난 지 30분 만에 참 다이나믹하게 여러 모습 보여준다.

 

 ‘툭-’

 

 더 이상은 금지. 유현은 가까워지는 유미의 머리를 제자리로 돌려놓는다.

 

 

 

 “됐다. 꼬질꼬질 고3이 없어져 신기해서 그랬지 난”

 

 “뭐? 꼬질꼬질? 나 고3때도 괜찮았거든?!”

 

 “뭐래”

 

 “아 열 받아. 그럼 누나는 뭐 23살 얼굴보다 지금이 낫거든? 5살이나 늙어서 그렇지?!”

 

 

 

 슬슬 건드는 말에 결국 유현도 열 받아 말을 던지니 유미의 얼굴이 굳는다. ‘순간 욱해서 말 한 건데.. 좀 심했나..?’ 또 나름 소심 유전자를 타고 난 집안이라 눈치 보며 바로 사과할까 하는데..

 유미의 눈에 갑자기 눈물이 그렁그렁 고인다..?

 

 이렇게 감정변화가 심하다니. 기억 잃으면 이런 것도 변하나? 요 최근에 보여주던 모습과 달라 적응이 안 될 지경이다. 그래도 일단 자신이 잘못한 일이니 옆에 있던 휴지를 건네주려는데, 휴지는 받아 들지도 않고 그녀는 병실 전체를 울릴 목소리를 내뿜는다.

 

 

 

 “그래도..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야.. 5살이나 한 방에 늙기는 싫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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