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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나에게 까칠한 슈퍼스타님
작가 : 미자
작품등록일 : 2018.11.21

' 얼굴도 남들 눈에 그래 만점!
몸매도 남들 눈에 그래 만점!
하지만 넌 성격은 빵점이야!
근데 뭐? 그런 까칠하기 그지없는 이은석이 넘사벽 스타가 됐다고??'

까칠까칠 슈퍼스타 '유리안' 알고 보니 이혼녀 킬러?

' 좋다 이거야! 돌싱이건 뭔 싱이건 정수현!! 기다려라. 이번엔 절대 안 놓쳐.'

다시금 내 눈앞에 나타난 까칠한 그 녀석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왠지 모를 이끌림에 수현은 점점 흔들리는데.

' 정신 차려 정수현. 착각하지말자. 착각하지마. 저런 녀석이 뭐가 부족해 나를......'

그 녀석의 감춰뒀던 비밀이 하나씩 풀려나는 알쏭달쏭 고군분투 슈퍼스타 야릇 로맨스.

 
23. 마지막 카드
작성일 : 18-12-11 19:47     조회 : 236     추천 : 0     분량 : 4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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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

 - 백호 회장실-

 

 " 지금까지 제대로 추진된 계약은 없다."

 " ............."

 " 아님 믿고 맡길 정도의 그릇이 아직 안됐던 건가?"

 " 죄송합니다."

 " 서주연도 다른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던데."

 " 아직 확실히 결정된 사항은 아니지만........"

 " GR 리안이 있는 곳이라더군."

 

 벌써 권 회장은 민영의 회사 전반적인 부분을 파악하고 있었다. 어디를 가나 자신의 심복들을 심어놓는 권 회장 사업 스타일이 역시나 이곳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 네."

 " 소속 연예인이 그렇게 많지 않다고 들었는데. 왜 하필 그곳이지?"

 " 규모를 키우는 건 일부러 자제하는 듯 합니다."

 " 갖고 있는 걸 올인해 키운 다라."

 " 그렇게 해서 리안을 키워냈으니까요."

 " 그게 언제까지 통할까. 주연이도 아직 순진한 구석이 있군. 뭐 아쉽긴 하지만 그 정도 급은 얼마든지 만들 수 있어. 회사에 힘이 있다면 말이야."

 " 글쎄요. 제 생각은 다릅니다."

 " ?"

 " 지금 같은 시대에 회사 힘만으로 키운다는 건 단발적인 스타를 만들 뿐이죠. 거기에 비해 서주연 씨 같은 경우 아티스트로 충분한 가치가........"

 " 아티스트? 후후후 여배우에게 나이는 치명적인 약점이야. 주연이 정도 나이면 이제 한물가고도 남을 나이지. 아무리 국내에서 날고 긴다 하더라도. 그럴 바엔 차라리 송애란을 영입해."

 " 안됩니다."

 " !!"

 

 예상치 못한 민영의 반항에 권 회장의 미간이 일그러진다.

 

 " 지금 네까짓 게 되고 안되고를 말할 처지라 생각해? 아무런 결과물도 없이?"

 " 결과가 미비하다고 해서 갖은 추문으로 기업 이미지를 흩트리신다는데 동의할 수 없는 노릇이죠."

 " 추문?"

 " 회장님과 송애란 씨 사이는 이미 공공연한 가십거립니다. 굳이 이런 식으로 확인시켜줄 필요 있겠습니까?"

 " 으하하하"

 

 민영의 말에 권 회장이 알 수 없는 웃음을 보인다. 곧이어 민영은 자신의 실수를 눈치채고 만다.

 

 " 나에 관해서 많이 알아보고 다녔나 보구나."

 " ...............알아봤다기보다 이미 소문이........."

 " 조심하는 게 좋을 게다. 쉽게 얻은 약점들에 네 발목을 잡히지 않으려면 말이야. 훗 나가봐."

 

 발톱을 보이기에 너무 이른 시점이었다. 이렇게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계획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민영은 불안하기 짝이 없다. 도움이 필요하다. 권 회장 제일 가까운 곳에서 날카로운 칼이 되어줄 그런 사람이.

 

 ****

 

  곧 도착할 손님맞이로 인천공항 VIP 의전팀이 분주해지기 시작한다.

 

 " 으응~ 장시간 비행은 몸이 뻐근해. 안젤라도 너무 팍팍해서 탈이야."

 

 투덜거리며 스트레칭을 하는 피터를 보며 안젤라는 눈을 흘긴다.

 

 " 대놓고 광고하며 들어올 생각이면 상관없지만, 조용히 처리하고 싶다며 조용과 전세기는 상극이라고."

 

 안젤라의 말에 신경도 안 쓰는 듯 피터가 비행기 창문 너머 경치를 구경한다.

 

 " 여기가 리안이 태어나 자란 곳이란 거지? 벌써부터 기대되는군. 리안도 공항에 나왔으려나?"

 " 리안이 그렇게 한가한 줄 알아. 지금 영화 촬영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고."

 " 아무리 그래도 동생이 왔는데 너무한걸."

 " 누가 동생이야. 한국 나이로 너 리안과 동갑인데?"

 " 뭐야!! 이 자식 나한테 매일 어리다고 두 살 차이면 한국에선 눈도 못 마주친다........ 가만....... 근데 안젤라는 왜 가만있었어?"

 " 넌 가끔 여자랑 일과 관련된 거 빼고 다른 건 순진한 건지 멍청한 건지 모르겠어. 그걸 아직까지 속고 있었다니."

 

 리안의 장난에 장단을 맞춰주던 안젤라는 가볍게 어깨를 으쓱 할 뿐이다.

 

 " 도착했나?"

 " 네 의전팀에서 연락 왔는데 지금 VIP 통로로 나오고 계신답니다."

 " 리안한테는 얘기해 놨지? 오늘 피터 리안이 있는 세트촬영장으로 바로 갈 거야."

 " 네"

 " 짜증 안내?"

 " 다른 건 걱정안 하시는데.........아시잖아요."

 " 그러게 참 한결같이 여자를 좋아한다 피터는."

 " 여자들도 문제죠."'

 " 네 말대로 둘 다 문제긴 하지. 근데 여자들이 거부하기에 피터가 너무 매력적이니 어쩌겠냐."

 " 그렇긴 하죠."

 " 에효~10년만 젊었으면 나도 모를 일이란다."

 " 에엑~ 대표님 취향이 피터신지 몰랐네요."

 " 능력, 매력, 체력, 여자들이 껌뻑 죽는다는 이 삼력의 사나이라고 크크크."

 " 몬 삽니다. 몬 살아~"

 

 지 대표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철저히 경호를 받으며 누군가가 걸어 나오고 있다.

 

 " 안젤라~피터"

 " 으앙. 지~보고 싶었어."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고개를 돌린 안젤라가 손을 퍼덕거리며 팔딱팔딱 뛰기 시작한다.

 

 " 제발 안젤라 나 창피하다고 꼭 그렇게 과격이 기쁨을 표현해야 하는 거야?"

 

 포마드로 깔끔하게 정돈된 금발, 장시간 비행에도 스타일을 놓치지 않은 그의 옷차림, 모델이었던 자신의 경력을 한껏 뽐내기라도 하듯 옷을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완벽한 몸매. 거기에 새하얀 피부에 걸맞은 에메랄드빛 눈동자까지. 그중 단 하나도 갖지 못한 사람들을 깔보기라도 한 듯 모든 걸 타고난 그는 그야말로 완벽한 사기 캐릭터가 아닌가.

 

 " 정말 화려하네요. 몇 번 봤지만 설명할 수가 없네."

 " 가만있어도 뿜어져 나오는 화려함 저게 피터야. 흠잡을 곳 없는 화려함의 끝이지."

 

 어느새 냄새를 맡은 기자들이 사진을 찍기 시작한다. 누군지 아는지 모르는지 일단 찍고 보는 걸지도. 피터는 누가 봐도 VIP 냄새가 물씬 풍기는 사람이었다.

 

 ****

 

 " 죄송합니다. 촬영장에는 못 오게 하려 했는데 워낙 꼴통이라......"

 " 무슨~ 나야 영광이지. 리안 씨 때문에 내가 할리우드 VIP를 다만 나네. 하하하"

 

 사람 좋은 노감독은 자신의 촬영장에 피터가 온다는 사실에 들떠 있었다. 은석은 속으로 다행이라 여겼다. 개중 까다로운 감독들은 자신의 촬영을 누군가가 지켜본다는 것에 히스테리적으로 반응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 사람이 같은 업계 사람이라면 더욱더.

 

 ' 하...... 오늘따라 왜 저렇게 예쁘게 꾸민 거야.'

 

 피터의 방문을 알게 된 은석이 촬영장에 같이 오려는 수현을 말려보지만 율이의 마지막 촬영날. 은석은 어쩔수 없이 포기하고 만다. 우격다짐으로 밀어붙이기에는 은석이 너무 예민해 보일지도 모를 일이었기 때문이다.

 

 갑자기 촬영장이 술렁이기 시작한다. 은석은 뒤돌아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지금 이곳에서 모든 사람의 이목을 단번에 잡아 끌 수 있는 건 자신 그리고 피터 잭슨뿐이라는걸.

 그가 온 것이다.

 

 ****

 

 " 오랜만이야. 지"

 " 미카엘 자선 파티 때 이후 처음인가?"

 " 그래 그렇다고! 말도 없이 리안을 데리고 한국으로 가버리다니."

 " 네가 너무 바빴잖아. 안젤라가 피터와 한국 온다는 소리에 오죽하면 어떤 피터냐고 물었다니까."

 " 섭섭한데 어떤 피터라니 크크크. 아무리 바빠도 리안과 지를 위해서라면 언제든 하루를 비우고 기다리는 난데. 당신들이 날 버리고 간 슬픔에 쓸쓸히 하루하루 외롭게 보냈다고"

 " 거짓말이야 지"

 " 안젤라 쉿~!"

 

 반가움에 들썩이는 차 안. 그 순간 지 대표의 전화가 울린다.

 

 " 네 잘 계시죠? (싱긋)"

 " 나야 지가 없어 쓸쓸히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지."

 " 누가 부자지간 아니랄까 봐 하는 멘트가 이렇게 똑같을 수 있어요?"

 " 하하하 그랬어? 그 사고뭉치가 한국에 갔으니 지 머리 좀 아프겠는걸?"

 " 그러게요. 미카엘은 편해지셨네요."

 " 물론이지. 후후후 보고 싶어 지."

 " 네"

 " 아직 대답 안 해줄 건가?"

 " .............."

 " 쉽지 않은 결정이겠지. 하지만 나는 단 한 번도 지와 리안을 가족이라 생각하지 않은 적 없어. 물론 지도 마찬가지고. 둘을 위해서도 최고의 결정이 될 거라 생각해."

 " 네 리안과 상의해 볼게요."

 " 기다리고 있을게. 그럼 그 골칫덩이 잘 좀 부탁해."

 

 전화를 끊고 골똘히 생각에 빠지는 지 대표를 보고 입을 연 건 피터였다.

 

 " 누구야? 누군데 지를 그렇게 심각하게 만들어?"

 " 아..... 후후 아냐 생각할 일이 갑자기 떠올라서."

 " 미카엘이지?"

 

 눈치 빠른 안젤라가 단번에 알아차린다.

 

 " 그 노인네 전화해서 뭐래?"

 " 응 사고치고 다닐지 모르니 24시간 피터 잘 감시하라고."

 " 뭐야! 이 노친네 가만두지 않겠어!"

 " 미카엘이 맞는 말했구만 뭘 그래"

 " 조용해 안젤라! 안 그러면 리안 보러 가는 곳에 데려가지 않는 수가 있어."

 " 히잉~ 지 저거 봐 저렇게 나를 협박하고 들볶는다고."

 " 후후후"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귀여운 남매 같은 그들의 모습에 지 대표는 웃음이 난다. 여기에 리안까지 붙으면 정말 못 말리는 삼 남매일 것이다. 미카엘은 은석을 처음 만나는 순간부터 마음에 들어 했다. 까다롭다고 이미 정평이 나 있는 그였기에 친 자식인 피터도 놀랄 다름이었다.(하지만 지금은 미카엘보다 까칠한 리안에게 더 빠져버린 피터다.) 그것도 아무 필모그래피도 없는 동양에서 넘어온 아이를 내세운 거부터가 가히 충격 그 자체였다. 마음을 잘 내어주지 않는 그이기에 한 번 자기 사람이라 여기면 가족처럼 보살피고 옆에 두며 평생을 이어가는 미카엘식 인연.

 그 안에 리안과 지 대표가 들어간 것이다.

 

 ' 미카엘 당신이 준 그 카드가 어쩌면 우리에게 마지막 숨통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미카엘이 쥐여준 그 마지막 기회를 지 대표는 쓸 일이 없길 그저 간절히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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