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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나에게 까칠한 슈퍼스타님
작가 : 미자
작품등록일 : 2018.11.21

' 얼굴도 남들 눈에 그래 만점!
몸매도 남들 눈에 그래 만점!
하지만 넌 성격은 빵점이야!
근데 뭐? 그런 까칠하기 그지없는 이은석이 넘사벽 스타가 됐다고??'

까칠까칠 슈퍼스타 '유리안' 알고 보니 이혼녀 킬러?

' 좋다 이거야! 돌싱이건 뭔 싱이건 정수현!! 기다려라. 이번엔 절대 안 놓쳐.'

다시금 내 눈앞에 나타난 까칠한 그 녀석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왠지 모를 이끌림에 수현은 점점 흔들리는데.

' 정신 차려 정수현. 착각하지말자. 착각하지마. 저런 녀석이 뭐가 부족해 나를......'

그 녀석의 감춰뒀던 비밀이 하나씩 풀려나는 알쏭달쏭 고군분투 슈퍼스타 야릇 로맨스.

 
20. 회전목마
작성일 : 18-12-11 19:45     조회 : 245     추천 : 0     분량 : 54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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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

 

 " 엄마!! 우와~저기 봐요. (폴짝폴짝)"

 " 율아 진정진정 후후후 우리 율이 놀이동산 오고 싶다고 했는데 오늘 여기서 촬영하니까 너무 좋겠다."

 " 응~ 엄마 넘넘 좋아. 더 놀다 가도 돼? 응? 엄마 한~번"

 " 그래 일찍 끝나면 여기서 더 놀다 가자."

 " 와~아 엄마 최고!"

 

 오랜만에 놀이동산에 온 율이가 신이나 방방 뛰기 시작했다. 많아진 분량에 쉽지 않은 촬영일정으로 따로 놀러 다니기 버거운 실정에 이처럼 반가운 일이 또 어디 있으랴.

 

 " 율이가 엄청 신났는데요?"

 " 네. 가고 싶다고 말했던 곳에 오니 기쁠 만도 하죠."

 " 하긴 한국 온 지 얼마 안 됐으니."

 " 일년 조금 안됐어요. 이제 나이가 되니 가고 싶다 그러더라고요."

 " 율이 때문이라도 오늘 촬영 빨리 끝나야겠는데요?"

 " 네 후후후"

 

 조감독의 말에 수현이 살짝 미소를 보인다. 폐장 후 촬영을 마치고 이곳에서 수현과 율 그외 출연진들이 놀다갈수있도록 은석이 부탁을 해 놓은 상황이었다. 물론 은석의 CF 조건이기도 했다.

 

 " 무슨 애들도 아니고 뒤풀이를 놀이동산에서 하니?"

 " 그래도 술 마시는 거보다 특이하고 추억도 되고 좋지 않아요? 기자들도 밖에 진을 치고 있어요. 들어와 보고 싶다며."

 " 추억같은 소리하고 있네."

 

 애란은 매니저 시형의 말에 눈을 흘긴다. 항상 그랬다는 듯 아랑곳 않고 시형이 말을 이어간다.

 

 " 리안 씨도 끝까지 같이 계신다던데요? 그래서 여자 스태프들 지금 난리 났어요."

 " 리안도 오늘같이? 웬일이래? 매번 요리조리 잘 빠지더니"

 " 모르셨어요? 이거 리안 씨가 추진했잖아요. 놀이동산 섭외도 리안 씨가 다 한 거라던데."

 " 오호~ 아직 어린애 같은 구석이 있네."

 

 애란은 시형의 말에 잠시 생각에 잠긴다.

 

 " 다음 스케줄 없지?"

 " 오늘은 누나 개인적 약속 말고는 없어요. 그래서 조금만 계시다 가신다고......."

 " 아 그건 됐어 내가 알아서 할 테니 우리도 같이 놀지 뭐."

 " 아 네."

 

 시형의 떨떠름한 반응에 괜히 찔리기라도 한 듯 애란이 핑계를 대본다.

 

 " 뭐 사람들 친목 도모한다는데 빠지는 거 보기 흉하잖아."

 

 ' 지가 언제부터 친목 도모 신경 썼다고 속 보인다 속보여.'

 

 시형은 애란의 말에 속으로 코웃음을 쳤다.

 

 ****

 

 " 주현아 잘 생각해. 지금 백호에서 러브콜 보내온 거라고 "

 " 나 갔다 올게 오빠. 그 얘기는 다음에 하자."

 " 처음 시작한다고 몸집을 어마어마하게 불리는 중인가 봐. 절대 작은 기획사로 남을 기업 아니야."

 " 알고 있어. 권 회장 성격에 그저 그런 식 절대 있을 수 없지."

 " 알고 있는데 뭘 망설이는 거야? 송애란 그것도 거기 들어가려고 기를 쓰는데 들어가 봐 널 얼마나 들볶겠어? 지금도 저 모양인데 소속사까지 백호면.......생각만해도 끔찍하다 끔찍해."

 " 뭐하러 걔한테 신경을 써. 그리고 눈여겨본 기획사 있어. 힘 있으면 뭐해. 백호 내가 연기자로 가는 게 아니라 팔려가는 거야. 오빠도 알잖아."

 " 백호에서 아무리 장삿속이라고 해도 서포트는 확실할 거야. 어떤 소속사도 이윤 없는 장사하지 않아."

 " 물론 이윤 중요하지. 하지만 연기자로서 돈 남는 거에만 치중하는 그런 회사 가기 싫어. 그것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있다고 난."

 " 네가 생각하고 있다는 데는 어딘데?"

 " 기다려봐. 아직 계약 기간도 남았잖아. 너무 성급하게 굴지 마."

 " 휴~주현아 그건 백호에서 위약금을 물어서라도........"

 " 갔다 올게."

 

 주현은 친오빠 인오의 말을 가로막고 차에서 내린다. 오늘은 푸르른 잿빛 뒤풀이로 촬영이 없는 주현도 이곳을 찾았다. 한동안 잊고 있던 동심이라도 생각난 듯 주현은 이번 뒤풀이에 내심 들떠있었지만, 백호의 일로 머리가 아파지기 시작했다. 이렇듯 세상은 순수해지고 싶어도 불순한 유혹으로 매 순간 시험에 들게 한다.

 

 ****

 

 " 오늘 촬영 접겠습니다~"

 " 와~아 수고하셨습니다."

 

 드디어 오늘의 촬영이 끝이 났다. 모두 하나둘 들뜬 마음으로 마무리를 짓고 준비된 테이블에 자리를 잡는다. 그 사이 노감독이 마이크를 잡았다.

 

 " 오늘 이렇게 다들 자리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푸르른 잿빛 감독 노창훈입니다."

 " 와~아 감독님 멋있어요. 크크크"

 " 아 네 알고 있습니다. 후후후. 개봉하기 전인데 뒤풀이라는 말을 쓰긴 그렇고........푸르른 잿빛 제작발표회를 앞두고 있으니 앞풀이가 좋겠네요. 후후후 앞풀이가 있을 예정입니다."

 " 네~(시끌시끌)"

 " 먼저 이렇듯 모든 음식과 장소섭외를 해주신 우리 리안 씨 잠시 앞으로 모시죠. 리안 씨~."

 

 노감독의 말에 은석이 앞으로 떠밀리듯 나간다. 마이크를 은석에게 넘긴 노감독은 한 손을 올리며 그에게 한마디를 권한다.

 

 " 음. 안녕하세요. 리안 입니다."

 " 와~아"

 

 장내가 떠나갈듯한 여자들의 비명이 세어 나오고 자신의 등장과 사뭇 다른 반응에 노감독이 장난스럽게 눈을 흘긴다.

 

 " 다들 감독님 말씀대로 앞풀이 장소 마음에 드시나요?"

 " 네~"

 " 다행이네요.(싱긋)"

 

 그 순간 누군가 손을 올리며 리안에게 어필을 한다. 리안은 눈짓으로 그녀를 일으켜 세웠다.

 

 " 궁금한 게 있습니다.'

 " 네 말씀하세요."

 " 왜 놀이동산인지 궁금합니다. 대부분 식당 혹은 술집에서 뒤풀이를 하지 않나요? 이렇게 앞풀이 하는 것도 궁금하고......"

 " 아~별 뜻 없습니다. 그저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 놀이동산이 좋다고 해서요."

 

 리안의 말에 장내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 좋아하는 사람이래. (쑥덕쑥덕)"

 " 뭐야. 여기 있는 거야? 서주현? 송애란? 너 들은 거 있어? (쑥덕쑥덕)"

 

 가만 보던 노감독이 리안의 말을 이어간다.

 

 " 우리 푸르른 잿빛 또 다른 주인공 율이! 율이가 아직 어린데 장소선택에도 배려를 해주신 거죠. 그리고 다들 스케줄 때문에 아무 데도 갈 수 없다는 걸 리안 씨가 아시고 특별히 이렇게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율이~"

 

 어쩜 이 사람은 이리도 완벽할 수 있을까? 노감독의 말에 다들 고개를 끄덕이며 하트가 가득 담긴 눈빛으로 리안을 바라본다.

 

 " 네~"

 

 노감독의 부름에 율이가 생글거리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 우리 율이 놀이동산 오니 좋니?"

 " 네 너~~무 조아요~!"

 " 후후후 그럼 다들 율이와 함께 동심에 젖어 재밌게들 먹고 노십시오. 푸르른 잿빛 화이팅~!"

 " 푸르른 잿빛 화이팅! 와아!!"

 

 아무도 없는 폐장한 놀이동산 이렇듯 자신들만의 특별한 시간을 갖는다니 이보다 로맨틱하고 황홀한 일이 어디 있을까? 그것도 내놓으라 하는 톱스타들과 함께. 그중 단연 인기는 이처럼 동화 같은 일을 현실로 만들어준 리안이었다.

 

 " 리안 씨 놀이기구 좋아하세요?"

 " 아 좋아는 하는데 무서운 건 잘 못 타요."

 " 어머 저희도 그런데 호호호"

 

 언제 어디서나 이렇듯 여자를 몰고 다니는 은석이다. 그 모습에 새침해진 수현이 율이에게 큰 소리로 말 한다.

 

 " 율아~ 우리 율이 뭐 타고 싶어?"

 " 율이는 어....... 아! 먼저 말 탈래. 율이 엄청 많이 탈 수 있어. 율이는 하나도 안 어지러워."

 " 오호~ 그래 우리 율이 엄마랑 회.전.목.마. 타러 갈까?!"

 

 수현은 은석을 한번 흘겨본 뒤 율이를 데리고 회전목마가 있는 쪽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 율아 정말 혼자 앉을 수 있어?"

 " 응 율이 혼자 앉을래."

 " 잠깐만 엄마가 올려줄게. 어.......어 그렇지 발을........끙"

 

 말에 끙끙거리는 수현의 뒤에서 누군가 팔을 뻗어 말 위로 율이를 가볍게 들어 올려준다.

 

 " 고맙습니다~"

 " 율아 조심히 꽉 잡아야 해."

 

 율이를 안전하게 올려놓은 은석이 곧이어 수현의 귀에 속삭인다.

 

 " 이렇게 샘 부리는 것도 이뻐죽겠는데 나 어쩌면 좋아?"

 

 붉어진 얼굴로 수현이 말에 오르고 율이 옆엔 은석이 자리를 잡는다.

 

 " 어머 리안 씨~ 저도 회전목마 좋아하는데 우연이네요. 같이 타요."

 

 회전목마 안은 리안으로 인해 북적이기 시작했다. 한발 늦은 애란이 자리가 부족한 탓에 고개를 돌려 율이를 바라본다.

 

 " 어머 율아 위험하게 혼자 타면 안되지. 누나랑 같이 타자."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자리를 잡으며 율이를 앞으로 밀기 시작하는 애란. 자리가 불편하게 밀린 율이 울먹거리자 그 모습을 보던 수현이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순간.

 

 " 율아 우리 다음에 타자."

 

 보다 못한 리안이 율이를 번쩍 안고 놀이기구에서 내리는 게 아닌가. 졸지에 애란의 주변은 두 자리가 남고 사람들은 그런 애란을 흘겨보기 시작했다. 꿈에 그리던 리안과의 데이트를 망쳐버렸으니 그녀가 곱게 보일 리 없었다. 그렇다고 다시 내리자니 속 보이는 행동일 테고 애란은 부글거리는 속을 꾹 참고 회전목마를 탄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시형은 머리를 흔든다.

 

 ' 저건 머리가 좋은 거야. 나쁜 거야. 하........'

 

 애란의 속도 모르고 회전목마는 잘도 돈다. 물론 따가운 시선에 애란의 회전목마는 불타오르기 일보 직전이지만.......

 

 ****

 

 " 진행 상황은요?"

 " 지금 많이 접촉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러브콜을 보낸 대부분이 계약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고요."

 " 흠. 다행이군요."

 " 서주현 씨 측도 조만간 답이 있을듯합니다."

 " 송애란 씨와 같은 작품을 하고 있죠?"

 " 네 푸르른 잿빛이라고 지금 이슈인 영화입니다."

 " 리안이 하고 있는....."

 " 네 맞습니다."

 " 알겠습니다. 나가보세요."

 

 한창 백호 기업의 엔터 사업을 추진 중인 민영은 권 회장의 마음에 흡족할 만한 결과를 위해 다방면으로 심혈 기울이고 있었다. 어쭙잖은 연예인으로 일을 그르친다면 다시금 그는 민영을 궁지로 몰아세울 것이다.

 

 ' 제작발표회가 얼마 남지 않았을 텐데. 그 사람이 아는 것도 시간문제겠군. 후'

 

 지금은 문제 될 것이 없어 보이지만 매스컴에서 권 회장과 율이의 관계를 파헤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민영은 자리를 가다듬고 박 실장에게 전화를 건다.

 

 " 알아보셨나요?"

 " 네 상무님 말씀대로 분식회계를 통해 거액의 은행 대출을 받은 증거가 포착됐습니다. 불.탈법 증여와 탈세, 차명 계좌 운용, 비자금 조성, 회사 자금의 개인 착복, 파면 팔수록 어마어마하더군요. 문제는........"

 " ?"

 " 백호 손이 안 미치는 곳이 없을 정도로 정관계 깊숙이 로비가 뻗어 있었습니다. 이대로라면 어느 것 하나 풀지도 못하고 모든 게 수포가 되는 건 일도 아니겠던데요."

 " 예상했던 일이에요."

 " 상무님이 상상하신 거보다 더 심할 겁니다. 정말 이건 기업이 아니라 거대한 쓰레기더미에요."

 " 고생하셨어요."

 " 저야 알아보고 자료만 추리는 것뿐이지만 상무님 어쩌시려고......."

 " 상황에 따라 터트릴 폭탄들이 필요해서요."

 " 그럼 혹시........."

 " 네."

 " 이 일들이 터지면 상무님 더 이상 아무것도 하실 수 없을지 모릅니다. 너무 위험한 선택은 되도록 안 하셨으면 좋겠네요. 터트려서 무너질 기업이 아닌 건 아시잖아요."

 " 전 기업이 아니라 권회장 그 사람만 나락으로 떨어트리면 됩니다."

 " 그것 역시 쉬운 일이 아니죠. 천천히 상무님 사람들을 모으시고....."

 " 시간이 없어요. 그 사람이 더는 제 사람들을 쥐고 흔들지 못하게 하려면 다른 방법이 없네요."

 " 그렇군요....... 저도 최대한 돕겠습니다."

 " 말씀만이라도 고맙습니다 안 실장님."

 " 참. 백호와 정 의원 측 관계된 것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결혼을 서두르는 게 아닌가 싶더군요."

 " 자료들은 항상 보내던 곳으로 부탁드릴게요."

 " 네 걱정 마세요. 그럼"

 " 네"

 

 시간이 없다면 다른 방법은 없다. 자폭

 

 ' 당신을 막을 길이 이거뿐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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