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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일리언
작가 : 사이딘
작품등록일 : 201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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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피스 영지 북쪽 끝자락에 위치한 작은 성.
그 성이 언제부터 존재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누군가 기억이라는 것을 했을 때부터 오랜 세월 동안 존재해온 성.
누구의 방문도, 그리고 간섭도 허락하지 않는 공간.

그렇게 비밀에 둘러싸인 그 공간에 유일하게 살고 있는 존재.

‘일리언’!


“넌 뭐냐.”
“카, 카르젠인데요.”

눈앞에 죽어가는 이가 있더라도
자신과 상관없는 일이라면 시선조차 주지 않던 그가
한 녀석과의 만남으로 세상을 향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제 9 화
작성일 : 16-07-08 15:55     조회 : 598     추천 : 0     분량 : 5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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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카르젠 역시 성큼성큼 앞서 걸어가 버리는 일리언을 따라 궁금증을 뒤로 한 채 식당으로 향해야 했다.

 “거참, 밥도 안 넘어가겠네.”

 “빈 그릇이나 치우고 그런 소리 하는 게 어때?”

 “아…… 헤헤! 그냥 그렇다고요.”

 식당 안의 분위기 역시 어제와 많이 달랐다.

 무슨 일이 생긴 듯 무거운 분위기를 풍기는 재학생들로 인해 신입생들 또한 눈치를 보며 제대로 식사조차 못하고 있었다.

 물론 언제나 예외는 존재하는 법. 분위기가 무겁든 말든 자신과는 전혀 상관없다는 듯이 식사하는 것에만 열중하는 이들이 있었으니, 바로 일리언과 카르젠이었다.

 일리언이야 처음부터 남에게 관심이 없는 이였고, 카르젠 역시 분위기에 휩쓸리는 타입은 아니었기에 식사하는 것에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

 “아! 베히너 선배!”

 일리언의 식사가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던 카르젠은 멀리서 식당으로 들어서는 베히너를 발견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흔들었다.

 “잘 잤나.”

 “네. 저희들이야 잘 잤는데, 선배들은 밤사이 무슨 일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하! 다들 분위기가 좀 그렇지?”

 “네. 엄청 무거워 보이는데요.”

 카르젠과 일리언에게 다가온 베히너는 그들의 맞은편 자리에 앉으며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으로 말을 이어나갔다.

 “별일 아니다. 신경 꺼라.”

 “별일이 아닌 것 같지 않은데요.”

 “하나 충고할까.”

 “네?”

 무슨 일인지 꼭 알고 싶다는 눈빛으로 베히너에게 계속 질문을 던지던 카르젠은 순간 나직해지는 베히너의 음성에 멈칫했다.

 여전히 사람 좋아 보이는 웃음을 머금고 있었지만 그의 눈빛이 많이 가라앉아 있다는 것을, 일리언과 살며 눈치만 늘어난 카르젠이 모를 리 없었다.

 “알아서 좋을 거 하나 없는 일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라.”

 “…….”

 카르젠은 그 말에 더 이상 아무것도 물을 수가 없었다.

 알아서 좋을 거 하나 없는 일이 무엇인지 궁금하긴 했지만, 더 이상 물었다간 정말로 무슨 일이라도 생길 듯해 입을 다물어야 했다.

 “하하! 뭐, 그렇다는 거다.”

 곧 베히너가 평소처럼 실없이 웃어 보이자 카르젠은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베히너와 카르젠까지 입을 닫자, 식당 안에는 침묵이 흘렀다.

 “다들 무슨 일이 있는 건가? 왜들 이리 조용하지?”

 “……!”

 그 순간, 그들의 침묵을 깨뜨리며 들려오는 음성이 있었다.

 식당 안에 있던 이들은 모두 소리가 들려온 곳을 보다가 놀란 눈빛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밀드란 선배님!”

 “부회장님!”

 짧은 스포츠머리에 유난히 큰 키가 눈에 띄는 한 남자가 식당으로 들어서며 사람들에게 말을 건네고 있었다.

 훤칠한 키에 미남형인 그에게 있어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그의 눈동자였다.

 투명할 정도로 옅은 회색빛 눈동자. 특이한 눈동자 색을 가진 그는 다른 이들의 분위기에 전혀 동요하지 않고 환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밀드란 윌로우. 바로 이곳 엘브란스 아카데미의 부회장직을 맡고 있는 이였다.

 “밀드란 선배님! 묻고 싶은 게 있습니다!”

 “세반! 그만 둬!”

 “세반!”

 그 순간, 다급한 걸음으로 밀드란에게 다가서는 이가 있었다. 바로 조금 전 기숙사 건물에서 기숙사장과 말다툼을 벌였던 세반이었다.

 하지만 그는 그를 따라 들어온 기숙사장 라이너와 다른 이에게 팔을 붙잡혀 밀드란에게 다가서려는 행동을 멈춰야 했다.

 “지금 뭐하는 거냐, 라이너? 왜 세반의 팔을 붙잡는 거지?”

 “그게…….”

 “놔 줘.”

 “……네.”

 라이너에게 간단히 명을 내린 밀드란은 자유롭게 팔이 풀린 세반에게 다가서며 말을 건넸다.

 “무슨 일이지, 세반?”

 “그, 그게.”

 “괜찮으니 무엇이든 궁금한 게 있으며 물어봐라.”

 그런 밀드란의 모습에 당황한 세반은 그의 이름을 큰 소리로 불렀던 처음의 당당함은 어느새 사라지고 없었다.

 그는 길게 숨을 내쉬고는 묻고 싶었던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테리오가 어젯밤 사라졌습니다.”

 “테리오?”

 “네. 제 룸메이트인…….”

 “아, 이런! 그가 너에게 제대로 말도 안 하고 떠났나 보군.”

 “네?”

 “그라면 어젯밤 이곳을 떠났다.”

 “떠나다니요! 그럼 정말로 그가 자퇴를 하고 떠났다는 겁니까!”

 세반은 밀드란의 말에 더욱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급히 물었다.

 어제 수업도 함께 다 들은 후 기숙사 방으로 돌아온 그가 볼일이 있다며 나간 것은 저녁때였다. 그리고 지금까지 아무런 연락도 없는 것이다.

 그런데 오늘 아침 기숙사장이 찾아와 테리오가 어제 자퇴를 하고 떠났다는 말을 전해 주었다.

 “지금 그 말을 저보고 믿으라고요!”

 세반은 그 말을 믿을 수가 없었다. 짐도 그대로 두고, 같은 방을 쓰는 자신에게 한 마디도 없이 떠난다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제 테리오 집에서 연락이 왔었다.”

 “네?”

 잔뜩 흥분해서 화를 내던 세반은 여전히 차분한 밀드란의 말에 멈칫했다.

 “테리오의 집에 무슨 일이 생겼다고 하더군.”

 “일이요?”

 “아버지의 회사에 문제가 생겨 부도가 났다고 들었다. 게다가 그 사실을 견디지 못하고 그의 가족들이 모두 자살을 선택했다더군.”

 “……!”

 “그 소식을 듣고 급히 이곳을 떠날 수밖에 없었지. 이제 이해가 좀 되나?”

 “네? 아, 네. 죄, 죄송합니다.”

 세반은 밀드란의 말을 듣고 테리오가 왜 그리도 이곳을 급히 떠나야 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솔직히 그가 떠났다는 사실에 자신이 이토록 화를 낸 이유는 따로 있었다.

 왠지 모를 불안감. 세반이 화를 내며 불안감을 떨쳐 내려 한 이유는 이곳을 갑자기 떠나간 학생이 테리오가 처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가 이곳에 들어온 지 2년이 되는 동안, 그의 동기가 갑자기 사라지는 경우가 몇 번 있었다.

 그때도 뭔가 이상한 점을 느끼긴 했지만, 자신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었기에 그다지 깊이 생각하지는 않았었다.

 재학생들의 무거운 분위기도, 사라진 이들에 대해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그저 쉬쉬하는 분위기도 이상하긴 했지만, 자신과 상관없는 일에 신경을 쓰기보다 수업에 집중해 좋은 점수를 받는 것이 더 중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로 자신의 옆에서 지내던 친구의 갑작스런 실종에는 그냥 넘어갈 수가 없었다.

 친하게 지낸 친구에 대한 의리가 아니었다.

 단지 뭔가 알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느낌에, 다음에는 자신이 갑자기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어떻게든 확실한 원인을 듣고 싶었던 것이다.

 “하아!”

 그리고 지금 그 불안감을 없애주는 밀드란의 말을 들으며 세반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것이 거짓이든, 진실이든 중요하지 않았다. 테리오가 사라진 것이 결코 불안한 사건이 아닌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말을 듣고 싶을 뿐이었다.

 불안감에 떨지 않아도 되는, 안도할 수 있는 말을 말이다.

 그것은 세반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었다. 밀드란의 말을 들으며 다른 재학생들 역시 알게 모르게 안도의 숨을 내쉬고 있었다.

 마치 밀드란의 말이 하나의 주문이라도 되는 듯, 학생 모두가 무거웠던 짐을 털어낸 것처럼 편안한 표정을 짓기 시작했다.

 “뭘 타고 떠났는지 물어도 되나.”

 “……!”

 하지만 그런 밀드란의 주문은 어디선가 들려오는 나직한 음성에 의해 깨어지고 말았다.

 안도의 숨을 내쉬던 모두는 그 소리가 들려오는 곳으로 불안한 눈빛을 보냈다.

 자신들의 깊은 곳에 깔려 있는 불안감을 다시 끄집어 내지 말라는 듯 말이다.

 “어제 사라진 그 녀석이 뭘 타고 떠났느냐고.”

 그러나 그런 이들의 시선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 던지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일리언이었다.

 그는 막 식사를 마친 듯 입가를 닦으며 밀드란에게 시선을 주었다. 자신이 던진 질문에 빨리 대답하라는 듯 말이다.

 “…….”

 잠시 동안 그가 누군지 기억을 더듬으며 말이 없던 밀드란은, 그의 옆에서 지금 상황이 재미있는지 웃으며 앉아 있는 카르젠을 보고는 그들이 신입생들이라는 사실을 눈치챌 수 있었다.

 “그게 왜 궁금하지?”

 “이곳 교통편이 원활한 것도 아니고, 그 늦은 시간에 무엇을 타고 떠났는지 궁금해서 말이야.”

 “소식을 듣고 내가 준비한 헬기를 타고 떠났다.”

 “헬기라. 이곳의 방음이 그렇게 좋았던가?”

 일리언은 밀드란의 말을 되뇌며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조용히 그의 곁으로 다가가 속삭이듯 말을 건넸다.

 “조용한 밤에 헬기 소리를 아무도 못 들을 정도로 이곳의 방음이 좋은 줄은 몰랐는걸.”

 “…….”

 바로 얼마 전만 해도 카르젠의 웃음소리에 다들 잠을 이루지 못했었다.

 그런데 소음이 결코 작다고 할 수 없는 헬기가 왔다가 사라지는 소리를 아무도 듣지 못했다는 게 말이 되는가.

 “뭐,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지만 말이야.”

 일리언은 더 이상 끼어들고 싶은 마음이 없는 듯 그 말을 끝으로 밀드란을 스쳐 지나가며 식당을 빠져나갔다.

 “아! 같이 가요, 일리언!”

 그러자 카르젠 역시 일리언의 뒤를 따라 급히 식당을 빠져 나갔고, 이내 식당 안은 묘한 침묵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

 단지 밀드란만이 그런 두 사람이 사라져 가는 모습을 보며 재미있다는 듯 희미한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제5장 리아와 류네아

 

 

 

 “너 대단하더라.”

 “…….”

 “감히 밀드란 선배에게 반말을 지껄이다니 말이야.”

 “…….”

 탕!

 “야! 너 지금 내 말 무시하는 거냐! 왜 대답을 안 해!”

 붉은색이 감도는 금발 머리가 구불거리며 허리까지 내려온 모습이 매우 아름다워 보이는 여자가 누군가를 향해 소리를 치고 있었다.

 생긴 것과는 달리 다혈질의 기질이 있는지 처음에는 작은 목소리로 감탄 어린 말을 내뱉다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자 상대가 앉아 있는 책상을 강하게 내리치며 화를 내기 시작했다.

 “…….”

 교실로 들어와 수업을 받기 위해 자리에 앉아 있던 일리언은 그런 여자의 음성에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그녀가 자신의 책상을 내리치는 순간 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를 들고 처음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움찔!

 “……!”

 여자는 그런 일리언의 시선에 자신도 모르게 움찔하며, 책상을 짚고 있던 손을 떼고는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

 맑지만 너무도 차가워 보이는 눈. 안경에 가려져 미처 몰랐던 그의 날카로운 눈빛에 본능적으로 두려움을 느낀 것이다.

 “뭐냐, 넌?”

 “나? 류네아.”

 “참 나, 뉴마라는 녀석도 그러더니.”

 “뭐?”

 “내가 네 이름 따위를 알아서 뭐할 건데.”

 “뭐! 따위!”

 “…….”

 “……!”

 자신의 이름을 따위로 판정해 버리는 일리언의 말에 다시 큰 소리로 화를 내던 류네아는 온몸을 관통하는 차가운 기운에 움찔했다.

 그리고 그 기운이 일리언의 싸늘한 시선을 통해 전해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는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부회장이라는 밀드란 선배가 그렇게 대단해?”

 “……수석 입학?”

 “카르젠이야.”

 일리언의 차가운 눈빛에 잔뜩 얼어 있던 류네아는 새로운 음성에 간신히 시선을 돌려, 일리언의 옆에 앉아 있는 카르젠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일리언과는 달리 밝은 미소로 자신을 맞아주는 카르젠의 모습에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어나갔다.

 “반가워. 류네아라고 해.”

 “응, 들었어. 그런데 밀드란 선배가 정말로 대단한 사람인 거야?”

 “뭐야? 정말 밀드란 선배가 누군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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