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헌팅쉽
작가 : 별미르
작품등록일 : 2018.12.6

통칭 헌터, 현상금 사냥꾼 이자 사실은 정착을 꿈꾸는 백수들이 떠돌아 다니는 근미래의 우주 개척 시대. 기나긴 동면에서 깨어나 병기로 키워진 우주가 헌팅쉽 더블에스(Strong Star) 호에 승선하였다!
"죽이지 말고 살리라고!"
"아..."
2140년. 2020년생 우주의 우주 적응기!

 
헌팅쉽 5. 우주속의 우주 (5)
작성일 : 18-12-11 17:08     조회 : 230     추천 : 0     분량 : 4249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헌팅쉽 5. 우주속의 우주 (5)

 

 기껏 세운 작전이 모두 파기 됐다. 그러나 프로 헌터로서 한별과 첸은 빠르게 상황에 적응했다.

 "나는 도밀리언을 찾을 테니, 너는 작살 쏘고 대기해."

 첸이 주기장을 향해 달려갔다.

 전파를 송신모드로 맞춘 한별이 무전을 날렸다.

 "레드블라섬. 레드블라섬. 여기는 스트롱 스타. 본 함선은 그쪽에 도밀리언 외 23명의 현상 수배자가 있음을 인지하였다. 따라서 지금부터 치안법에 따라 수사를 실시 하겠다. 수사에 불응하는 도주 및 모든 적대행위는 치안법에 따라 자위권을 행사할 것이며, 수사내용은 모두 녹화된다."

 한별은 말을 하면서 동시에 작살발사대에 손을 올렸다. 잠수가 가능한 함선을 보통 유령선이라고 한다. 홀연히 사라졌다가 어느순간 홀연히 등장하는것이 유령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락온.

 작살이 레드블라섬을 겨누고 쏘아져 나갔다. 어차피 도망갈것이 확실하기에 하는 행동이었다. 아무리 큰 함선이라 해도 중형급 이상의 함선이 작살을 놓고 버티면 차원 도약에 무리가 간다.

 그때 레드블라섬의 주변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첸, 잠수한다."

 "알고 있어!"

 양자포를 주포로 달고 있는 첸의 기체가 제트엔진에 팔사각을 맞추기위해 레드블라섬의 뒤로 돌아가다가 문득 급하게 선회했다.

 "코드 4! 작전중지!"

 첸이 급하게 소리쳤다.

 

 * * *

 

 우주 구호 협약. 초기 우주에서는 수많은 난파선이 존재했다. 특히 화성과 목성사이에는 수없이 많은 운석들이 산재해 있기에, 초보 운전자들은 자주 난파되곤 했다. 그 속에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하였고, 우주 연합 정부는 태양계의 자치정부들과 혐의하에 우주 구호 협약을 맺었다. 우주함선을 모는 이들은 우주에 고립된 사람을 무시해서는 안되며, 특히 생존자를 무시하고 떠날경우 각 자치구의 법에 따라 방조죄에 해당하는 처벌을 받았다.

 아차원 고속도로가 건설된 지금은 애초에 우주 난파선을 발견할 일도 없기에 일반인에게 적용될 일이 없는 협약이나, 헌터들에게는 여전히 유효한 법안 이었다.

 "돈을 벌러왔는데 빚이 생겼군."

 첸과 한별이 멍하니 함선의 하나뿐인 회복기를 차지하고 있는 여성의 얼굴을 바라보며 말했다.

 "크흠."

 사실은 무시해도 아무도 모를 일이었다. 우주에서 소리없이 죽어가는 헌터들은 한둘이 아니었다.

 게다가 30억 규모 현상범을 잡는다고 했으니 우주정부 경찰도 상당히 파견되었다. 포획 실패가 아니라 애초에 어디에 있는지 발견하지도 못했으니 상당한 벌금을 무는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리고 그들에겐 더이상 돈이 없었다.

 "……"

 잠시간 정적이 흐른후, 회복기 안의 여성이 깨어났는지 눈을 떳다. 녹색의 회복액 안에서 얼굴만 동동 띄운채 눈을 뜨는 그녀의 눈과 그들의 눈이 마주쳤다.

 깜짝. 흠칫 놀란 그들이 눈을 돌렸다. 회복기 안에서는 이쪽이 보이지 않지만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다는 사실이 왠지 부끄러웠기 때문이다.

 한별이 머리를 긁으며 항로설정이 잘 되어있던가 따위의 말을 중얼거리며 어딘가를 향했다.

 한편 우주는 자신이 회복기 안에 있는걸 바로 알아차렸다. 수증기에 공격당하고 차원왜곡에 휘말려 정신을 잃은 그녀는 자신이 왜 회복기 안에 있는지 알 수는 없었으나 훈련받던 시절에 자주 이용하던 것이라 그다지 거부감이 들지 않았다.

 그리고 회복기의 진녹색 회복액이 전투슈트 때문에 흡수되지 않는다는 사실도 금방 알아차렸다.

 '스르륵'

 오른손을 들어 가슴깨를 조작하자 전투슈트 전체가 갈라지며 몸안으로 회복액이 스며들기 시작했다. 그동안 혹사당한 왼팔과 오른쪽 허벅지는 새빨갛게 익어 팅팅 부어 있었고, 종아리는 동상으로 새파랗게 질려있었다.

 

 * * *

 

 "어찌보면 우주양 덕분에 살았는지도 모르겠군."

 도밀리언이 무심한 표정으로 말했다.

 "어차피 우주경찰에 심어둔 동지의 첩보가 있었습니다."

 "그럼 불행중 다행인걸로 하지"

 "네, 뭐…"

 부관의 뜨뜨미지근한 반응에 도밀리언은 웃었다.

 인간이 차원이동시 일어나는 차원 왜곡에 휘말리면 살아남기 힘들다. 멀미약을 먹는다 해도, 3차원의 눈으로 세상을 보던 사람들이 다차원 우주의 시야를 경험하면 뇌가 제대로 버텨내지 못한다.

 자신의 장기와 앞, 뒷모습, 뇌의 생김새 까지, 자신의 온 몸을 한 번에 보는 경험은 도밀리언 처럼 다차원을 이해하겠다며 눈을 부릅뜨고 쳐다보지 않더라도, 잠수를 하는 동안 누구나 경험하게 된다.

 우주선 위를 누비던 우주는 강제로 차원 왜곡에 휩쓸렸다. 수증기에 발이 얼어붙어 빠르게 발을 빼지 못한것이다. 아마 헌터가 그녀를 구하는 것 대신 엔진을 박살냈다면, 잠수를 하더라도 추진력을 잃어 꼼짝없이 그곳에 대기하다 탐지기에 건져 올려졌을 것이다.

 그리고 아차원으로 진입한 우주의 몸은 분자단위로 찟어져 인간 구름을 형성 했을거다.

 "다차원 우주에서도 정말 시간은 비가역적인가?"

 문득 도밀리언의 질문에 피해상황을 보고하러 온 막시밀리언이 대답했다.

 "슈타이너 박사의 정리에 의하면 시간은 완전 비가역적이므로 결코 되돌려질 수는 없습니다. 다차원이 신비롭긴 하지만, 슈타이너 박사는 제 1차원으로서의 시간은 선험적 단순관념으로서 실존하는 개념이라고 보기도 어렵다고 했지요."

 "그래 시간은 상대적일 수는 있으나 가역적이라고 말하기엔 무리가 있지."

 "고대의 철학자는 한번 발을 담근 계곡물에 다시 발을 담그는 건 불가능하다고 했지요."

 "재밌군."

 "저는 재미 없군요."

 막시밀리언이 차트를 넘겼다. 부상자에 대한보고서 였다.

 "많이도 죽었군."

 "임무중 낙오한 우주정부의 비밀요원쯤 되지 않을까 생각중입니다. "

 "주기장에서 제트엔진을 지키는데 희생이 너무 컷어. 내 실책이다."

 "글쎄요, 살아남은것만으로도 대단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도밀리언은 고개를 저었다.

 "내가 잘못했어. 그동안 너무 온건한 방법으로 선별을 해왔다. 쉬안의 의견을 수용할 필요가 있겠어. 이대로 가다간 우리만 말라죽을 뿐이다."

 막시밀리언의 눈이 커졌다. 쉬안은 사이언틱스 내 강경파로, 조금더 적극적인 선별과 무력투쟁까지 블사하자고 주장하는 사람이었으나, 사이언틱스내 소수파일 뿐 아니라 도밀리언의 강력한 리더쉽으로 큰 소리를 못냐고 있었다. 그러나 오랜 도피생활로 지친 것인지 조금씩 사이언틱스 내에 새로운 분파를 만들려고 시도하고 있었다.

 "……"

 막시밀리언의 눈을 바라보던 도밀리언이 말했다.

 "쉬안이 말했지, 자연에는 도덕이란 없다고."

 막시밀리언은 고개를 끄덕였다. 도덕은 오직 인간에게 달려있는 것이다. 도덕을 버리던지 구하든지 모두 인간이 선택 하는 것이다.

 도덕을 버리고 생존을 택하는건 너무나도 합리적인 선택이었다. 생존이 없이는 도덕도 없으니까.

 도밀리언이 몸을돌려 앞을 바라보았다. 어두운 조명이 그의 어깨를 타고 흘러내렸다. 막시밀리언은 흩어져내리는 조명이 어두운 날개를 닮았다고 생각했다.

 

 * * *

 

 회복기 안에서 이틀을 지낸 우주가 일어났다. 어느정도 회복이 끝나고 정신을 차린 우주는 회복기를 조작하여 회복기를 열고 몸을 일으켰다. 녹색의 불투명한 액채가 흘러내리는 것이 마치 녹색의 액체괴물에게서 탈출하는 것 같아 보였다.

 그녀는 몸을 일으켜 나왔다. 다리는 아직 모두 붙은 것 같지는 않지만 걷는데 지장은 없을것 같았다. 왼쪽팔을 돌려보니 뼈가 완전히 박살이 났던 것인지 움직일수가 없었다. 벌써부터 통증이 밀려오고 늘어진 왼팔은 우주의 말을 듣지 못했다.

 한손으로 회복기 안의 전투슈트를 꺼내들자 녹색의 점성있는 액체가 흘러내렸다. 그옷을 다시 입기는 찝찝 하지만 굳이 옷을 벗은 채 생활할 필요는 없었다.

 '달칵'

 "헛"

 문을 열며 들어오던 첸이 흠칫 놀라 헛바람을 삼켰다.

 순간 우주의 눈과 그의 눈이 마주쳤다. 그녀의 뒷모습에는 여기저기에 새파란 멍자국들이 선명하게 찍혀있었다.

 "아."

 눈을 마주친 첸이 고개를 돌렸다. 우주는 무심한듯 전투슈트를 몸에 둘렀다. 그러나 부러진 팔 때문에 알맞게 몸을 끼워맞추기가 쉽지 않았다.

 "후우…"

 한숨을 쉰 우주가 말했다.

 "죄송하지만 어깨쪽좀 잡아주시겠어요? 걸치고 버튼만 누르면 되는데 팔이 부러져서 영 힘드네요."

 첸이 차마 앞을 보지 못하고 말했다.

 "편한옷이 있는데 그걸 입는게 어때?"

 "고맙지만 그러면 운신이 좀 불편할 것 같네요."

 "그러지 말고 회복기를 조금더 쓰도록해."

 "그래도 될까요. 너무 오래 있었던것 같은데. 저는 당신이 누군지도 모르고요."

 "나도 당신이 누군지 몰라. 몸을 회복하는 게 우선이야."

 "……"

 잠시 침묵하던 그녀가 말했다.

 "네 일단 몸을 좀 더 회복할게요"

 그렇게 말한 그녀는 전투슈트를 회복기 옆에 대충 던져놓고는 절뚝거리며 다시 회복기 안에 몸을 뉘었다.

 "아, 그리고."

 우주가 회복액에 눈을 담그고한손에 호흡기를 잡아 당기며 말했다. 잠깐 멍하니 우주가 하는 양을 지켜보던 첸은 퍼뜩 놀라 이상한 소리를 냈다.

 "아, 크흠. 에?"

 "고마워요. 덕분에 살았군요."

 '슈우웅'

 회복기가 닫히고, 그 자리에서 반쯤 잠긴 우주를 쳐다보던 그는 회복기 옆의 전투슈트를 집어들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2 22. 착오 (4) 2018 / 12 / 31 231 0 5201   
21 21. 착오 (3) 2018 / 12 / 31 231 0 4468   
20 20. 착오 (2) 2018 / 12 / 28 233 0 5078   
19 19. 착오(1) 2018 / 12 / 27 236 0 4454   
18 18. 우주의 들개들 (8) 2018 / 12 / 27 223 0 4677   
17 17. 우주의 들개들 (7) 2018 / 12 / 24 199 0 4383   
16 16. 우주의 들개들 (6) 2018 / 12 / 22 194 0 4750   
15 15. 우주의 들개들 (5) 2018 / 12 / 21 224 0 4454   
14 14. 우주의 들개들 (4) 2018 / 12 / 20 232 0 4362   
13 13. 우주의 들개들 (3) 2018 / 12 / 19 210 0 4701   
12 12. 우주의 들개들 (2) 2018 / 12 / 18 203 0 4290   
11 헌팅쉽 11. 우주의 들개들(1). 2018 / 12 / 17 212 0 4500   
10 10. 토끼와 늑대 (5) 2018 / 12 / 16 218 0 4293   
9 9. 토끼와 늑대 (4) 2018 / 12 / 15 241 0 4500   
8 8. 토끼와 늑대 (3) 2018 / 12 / 14 215 0 4315   
7 7. 토끼와 늑대 (2) 2018 / 12 / 13 210 0 4603   
6 6. 토끼와 늑대 (1) 2018 / 12 / 12 236 0 4871   
5 헌팅쉽 5. 우주속의 우주 (5) 2018 / 12 / 11 231 0 4249   
4 3. 우주속의 우주 (4) 2018 / 12 / 10 228 0 4645   
3 3. 우주속의 우주 (3) 2018 / 12 / 8 217 0 4932   
2 2. 우주 속의 우주(2) 2018 / 12 / 7 199 1 4811   
1 1. 우주 속의 우주 (1) (1) 2018 / 12 / 6 381 2 4644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