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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영혼치기
작가 : 골드보이
작품등록일 : 2018.11.4

부딪히면 몸이 바뀌는 세상. 남의 몸을 욕망하는 사람들. 그리고 영혼치기.

 
27. 가희
작성일 : 18-12-11 15:56     조회 : 230     추천 : 1     분량 : 2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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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았죠? 너무 걱정 말고 기다리고 있어요. 오늘 저녁에 연락한다고 했는데 연락이 안 오면 우리 현정이가 당연히 전화할 테니까.”

 

 현정 엄마는 위로를 받아야 할 상황인데도 오히려 가희를 위로해주고는 자신의 병실로 돌아갔다. 그러나 가희는 핸드폰이 울리기를 기다리고 있을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어서 몸을 일으켜야 해. 가희는 침대에서 일어나려 했지만 베개에서 머리를 들 수도 없었다. 뒤통수에 무거운 추가 달린 듯 머리가 아래도 떨어졌고, 세상이 소용돌이처럼 빙빙 돌았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마취가 풀린 팔은 끈으로 동여매 놓은 것처럼 쿡쿡 쑤셔왔다. 체력이 허락하지 않는 것이다. 무리해서 일어나다가 바닥으로 넘어지기라도 한다면 현정에게 더 큰 피해를 주게 된다.

 

 결국 병원에서 나가는 건 포기해야했다. 일단은 현정 엄마의 말대로 그녀에게서 전화가 오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을 것 같았다. 지하 감옥에 갇혀 있는 것처럼 고립된 느낌이었다. 한 시간은 족히 지났을 거라 생각하고 입원실 벽의 시계를 보면 불과 몇 분만 흘렀을 뿐이었다.

 

 이러고 있을 게 아니라, 옆의 환자를 돌보고 있는 간병인에게라도 핸드폰을 빌려 다래성에 전화를 해볼까 생각해 봤지만, 벌써 열시가 넘어버렸다. 다래성도 영업을 마쳤을 것이다. 가희는 수창의 전화번호를 기억해보려 했지만 역시 기억나지 않았다.

 

 잠시 후 간호사가 트레이를 밀고 왔다. 트레이 위에는 커다란 주사기가 두 개 놓여 있었다.

 

 “자, 주사 맞으실 시간이에요. 이현정 환자분 맞으시죠?”

 “네? 네.”

 

 순간적으로 아니라고 할 뻔했지만, 어색하지 않게 넘어갔다.

 

 “그럼 주사 좀 놓을게요.”

 

 간호사가 수액 줄이 주삿바늘과 연결된 부위를 소독 솜으로 닦아내며 말했다.

 

 “잠깐만요, 그 주사 맞으면 졸리지 않나요?”

 “약간 졸릴 수 있어요.”

 “저, 그럼 안 맞을래요.”

 “네?”

 “중요한 전화를 기다리고 있거든요.”

 

 간호사가 어이없다는 듯 코웃음을 쳤다.

 

 “환자분, 지금 회복보다 중요한 건 없다는 거, 아시잖아요?”

 “그렇긴 하지만... 그럼 한 시간만 있다가 맞으면 안 될까요? 부탁이에요.”

 “안 됩니다.”

 

 간호사가 무서운 얼굴로 말하고는 주사바늘을 꽂았다. 차가운 주사액이 혈관을 타고 들어가자, 가슴 부근에서 매캐한 기운이 올라왔다. 기침을 두어 번하고 숨을 골랐다.

 

 “한대는 엉덩이 주사입니다. 옆으로 누우세요.”

 주사를 맞지 않을 방법은 없을 것 같았다. 가희는 순순히 옆으로 누웠다. 따끔, 주삿바늘이 엉덩이를 파고 들었다. 간호사가 나가고 약간의 어지럼증을 느끼며 누워있는데, 입원실 벽에 걸린 텔레비전으로 드라마를 보고 있던 간병인이 채널을 돌렸다. 뉴스 전문채널이었다.

 

 [방금 들어온 속보입니다. 오늘 오후 8시 반 경 김익호 미르그룹 회장이 입원해있던 비산 병원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여인에게 납치되었다고 합니다. 김익호 회장은 췌장암으로 건강이 매우 악화된 상태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사망할 수도 있는 상태입니다. 김익호 회장을 납치하는 장면을 목격하셨거나 김익호 회장을 보신 분은...]

 

 “아이고, 돈이 뭐길래, 다 죽어가는 늙은이까지 납치를 하고...”

 

 간병인 아주머니가 혀를 쯧, 차며 다시 채널을 이리저리 돌렸다.

 

 열시가 넘었는데, 현정에게서 왜 전화가 오지 않는 걸까? 혹시 수술하고 있을 때 전화를 했었나? 아까 병원에서 봤을 때가 여덟시 반쯤이었으니, 지금쯤 집에 가지 않았을까?

 

 잠을 자지 않기 위해 일부러 생각에 집중하려 하는데도 자꾸만 생각이 흐트러지고 눈이 저절로 감겼다. 잠들면 안 되는데... 흐려져가는 의식 속에서도 가희는 핸드폰을 손에 꼭 쥐었다.

 

 윙, 윙하는 소리에 눈을 떴다. 아주 잠깐 잠이 들었던 것 같은데, 아직도 꿈속에 있는 것 같아 머릿속이 진공상태처럼 멍하게 느껴졌다. 핸드폰이 진동하는 소리라는 걸 알고 얼른 전화를 받았다.

 

 “현정씨?”

 - 누나, 나 수창이.

 “수창이?”

 - 누나 지금 어디야? 현정 누나한테 연락 왔었는데, 누나 전화 안 받는다고.

 “나 지금 비산병원.”

 - 병원? 병원은 왜?

 “설명하자면 긴데, 사고가 좀 있었어.”

 - 사고? 많이 다쳤어?

 “크게 다친 건 아니고 팔이 부러졌는데 수술 시간이 좀 길어져서... 아, 그리고 내 핸드폰 액정이 나갔거든. 그래서 내가 전화를 걸 수가 없어. 니가 현정씨한테 대신 전해줘. 나 비산병원 812호에 있다고, 거기로 오면 몸, 돌려받을 수 있다고.”

 - 누나, 정말 괜찮은 거지?

 “그럼 난 괜찮지, 현정씨 몸이 다쳐서 걱정이지만.”

 - 그래, 알았어. 그럼 내가 지금 현정 누나한테 연락할게.

 “고마워.”

 - 인사는 됐으니까 몸조리나 잘하셔.

 

 수창이 연락을 해 주면 곧 현정이 올 것이다. 그럼 현정에게 몸을 돌려줄 수 있다. 이번 의뢰는 유난히 힘들었지만, 상황이 더 나빠지지 않았다는데 의의를 두어야 한다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그렇지 않으면 윤전의 죽음이라는 무게에 눌려 가희 자신이 무너질 것 같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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