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Another I
작가 : 임완
작품등록일 : 2018.11.21

평소와 다름없는 하루가 예정되어 있을 터였다.

자그마한 이질감에 대한 궁금증, 점점 커져가는 두려움.

네가 지금 보고 있는 모습, 옛날의 모습 그대로라고 할 수 있을까?

어디까지 넌 알아낼 수 있을까?

 
16. 연(3)
작성일 : 18-12-11 09:09     조회 : 290     추천 : 0     분량 : 3448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검사 결과에는 크게 이상이 없어서 귀가가 허용되었다. 밖으로 나오니 밝아서 눈이 부셨다. 잠을 푹 잤나보다. 아빠는 차로 나를 집에 데려다주었다. 아빠는 같이 있겠다고 했으나, 그럴 필요는 없다고 내가 사양했다.

 

 저벅저벅-

 

 집으로 돌아왔다. 현재의 집은 그 때의 일 이후로 이사 온 집이다. 꽤나 비싼 집인 만큼 보안과 안전은 철저하다고 한다.

 

 “휴......”

 

 배가 고프다.

 

 그전에 피아노를 쳐보고 싶었다.

 

 피아노로 다가가 자리에 앉았다. 무작정 어려운 곡을 찾았다. Franz Liszt의 La Campanella를 악보를 보고 쳐보려 했다. 악보만 봐도 구역질 나오는 초절정기교로 도배되어 있다.

 

 과연 거울 속의 내가 한 말대로 난 재능을 얻은 걸까?

 

 건반위에 손을 올렸다. 그리고 올린 지 15초는 되었을까? 바로 손을 내렸다. 역시 재능은 거짓말이었던 거 같다. 쳐지기는커녕 읽히지도 않는다.

 

 “재능은 무슨 재능...”

 

 난 덮개를 덮고 피아노에서 멀어졌다. 갑자기 발걸음을 멈췄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한 번만 더 시도해보자 싶어서 다시 자리로 돌아갔다. 곡을 고르던 중 Chopin의 Etude Op 10 – 12 Revolution을 보았다. 이 곡은 항상 연습을 했지만 왼손이 따라가지를 못해 포기한 곡이다. 무언가에 이끌리듯 이 곡을 준비했다.

 

 “후읍...... 하...”

 

 크게 쉼 호흡을 했다. 그리고 손을 올렸다. 움직였다. 그러자 놀라운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항상 왼손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여 포기하였던 곡인데, 언제 그랬냐는 듯 빠르고 웅장하게, 그러면서도 부드럽게 선율을 연주했다. 이 곡을 치고 있는 나 자신에게 놀랐다.

 

 연주가 끝났다. 거울 속의 내가 한 말은 사실이었다. 천재정도의 재능은 아닐지라도 이 정도의 실력이라면 웬만한 피아노 전공 대학생보다 훨씬 잘 친다고 장담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피아노 연주곡의 난이도와 상관없이 아름답고, 곡의 느낌을 잘 살릴 수 있다. 난 속으로 환호를 질렀다.

 

 “이거라면 할 수 있어.”

 

 ***

 

 “이번 은상은 동영고 1학년 연연 학생입니다!”

 

 “와아아아아아!!!!!!!”

 

 난 거울에게서 얻은 재능으로 영 아티스트 음악 협회에서 주관한 전국단위 콩쿠르에서 2등을 거머쥐었다. 1등을 못한 건 유감이었지만 전국에 천재는 흔하다. 단지 이번 1등을 한 천재가 나보다 재능이 더 높았을 뿐이다. 애초에 콩쿠르는 이번이 처음인 만큼 난 매우 만족한다.

 

 “우리 연이, 입학할 때부터 이 선생님은 믿고 있었단다. 잘했어!”

 

 “네! 감사합니다!”

 

 거짓말이다. 이 선생은 항상 나는 알아서 연습하라는지 방치해두고, 동아리에서 입학할 때부터 잘하는 학생을 전담 마크했다. 쓰레기 같은 박쥐 년이다.

 

 “너희도 열심히 연습해서 연이처럼 좋은 결과를 받아야지?”

 

 “네...”

 

 입상을 하지 못한 학생들은 시무룩한 표정으로 힘없이 대답을 했지만, 검은 눈동자들은 나를 향해 날카롭게 쏘아대고 있었다. 복귀 버스로 돌아가기 위해 이동할 때 그들의 작은 목소리가 내 귀에 들렸다.

 

 “연연, 쟤 진짜 재수 없다.”

 

 “그러니까! 어쩌다가 한 번 상 탄 거면서.”

 

 “쟤네 아빠가 돈을 그렇게 잘 번다던데 돈으로 어찌한 거 아니야?”

 

 다 들린다. 뻔한 시기를 하는 패배자들의 모임이다. 쟤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다. 결과적으로는 쟤들은 실력이 없고, 난 실력이 있는 거니까 무시하는 게 제일 편하다.

 

 그러나 이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걸 2학기가 시작하면서 깨달았다.

 

 ***

 

 드르륵-

 

 교실 문을 열었다. 복도 밖에서도 들렸던 시끄러운 이야기 소리는 한순간에 침묵이 되었다. 기분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교실의 애들이 일제히 나에게 따가운 시선을 보내는 거 같았다.

 

 기분... 탓이겠지?

 

 딩동댕동♬

 

 오전 수업시간이 끝나고 점심시간이 되었다.

 

 “은솔아, 현지야. 밥 먹으러 가자.”

 

 “응, 가자.”

 

 “어... 난 미안, 다른 애들하고 먹기로 해서 가볼게.”

 

 “아, 진짜 왜 저래?”

 

 “가끔씩은 다른 애들이랑 먹을 수도 있지. 그러지 말고 가자! 은솔아.”

 

 “... 그래.”

 

 오늘 점심밥은 미트스파게티하고 미니햄버거, 시리얼 등이 나왔다.

 

 “잘 먹겠습니다.”

 

 “음... 연아?”

 

 “응? 왜?”

 

 “너 혹시 그 소문... 알아?”

 

 “잉? 무슨 소문?”

 

 “아! 아니야, 아무것도... 밥이나 먹자!”

 

 “흠...?”

 

 평소랑은 다른 은솔이의 반응이 조금씩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점심밥을 다 먹고 교실로 돌아가던 중, 잠시 매점을 들리자며 내가 권유를 했다.

 

 “은솔아, 뭐 마실래? 내가 사줄게.”

 

 “아냐... 내가 마실 건 내가 살게.”

 

 역시나 이상하다. 평소대로라면 신난 표정으로 잘 받아 마시겠다고 노래를 부를 텐데, 지금 이 반응은...

 

 “너 나한테 뭐 숨기고 있지?”

 

 은솔이는 흠칫 놀라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나랑 잠시 이야기 좀 하자. 음료는 내가 살게.”

 

 “응...”

 

 저벅저벅-

 

 드르륵- 탁-

 

 난 은솔이와 함께 음악실에 들어왔다.

 

 “너 오늘 하루 종일 이상했어. 나한테 뭘 숨기고 있는 거야?”

 

 “후... 좋아. 그럼 나도 한 번 물어볼게. 네 소문, 돈 주고 사람 사들인다는 소문. 그거 뭐야?”

 

 “그게 무슨... 말이야?”

 

 “말 그대로야. 네가 돈으로 매수해서 콩쿠르에서 상 타고, 학교에 며칠 안 나와도 타격 없고, 성적도 좋게 받는 다더라. 사실이야?”

 

 “네가 들었을 때는 그게 사실 같아?”

 

 “전혀.”

 

 “그런데 아까 왜 그렇게 반응이 이상했어?”

 

 “지금 상황에서 매점같이 학생들이 모이는 곳에서 네가 사줬다고 생각해봐. 보는 사람들한테 소문에 대한 신뢰만 쌓아주는 꼴이 되잖아.”

 

 맞다. 나는 소문을 몰랐었지만 소문을 들은 사람들에게는 작은 행동이라도 헐뜯기 좋은 먹잇감이 된다. 은솔이가 나를 믿고 생각해주고 있다는 것과 현명하게 행동해 준 것에 대해 정말 고마웠다.

 

 “고마워.”

 

 “우리 사이에 그런 게 어디 있어? 그것보다 빨리 헛소문 퍼트린 년들을 추정해서 잡아야겠는데? 꽤나 소문이 빨리 퍼지는 거 같더라고.”

 

 “그거라면 걱정 마. 누군지는 대충 알 거 같으니까.”

 

 ***

 

 모든 정규수업이 끝나고 자기계발 수업시간이 되었다. 이 시간동안은 동아리 있는 학생들은 동아리 활동을, 없는 학생들은 자습을 한다. 나는 음악실로 향했다. 음악실 근처로 갈수록 이야기 소리가 커져갔다. 분명 이 안에 있다. 문을 열었다.

 

 드르륵-

 

 아침때와 마찬가지로 조용해졌다. 난 조용히 걸어가다가 한 사람 앞에서 멈춰 섰다.

 

 “네가 퍼트린 거지? 헛소문.”

 

 “무슨 소리인지 난 전혀 모르겠는데?”

 

 “할 사람이라곤 너 밖에 없잖아. 전 피아노 엘리트 김아현?”

 

 “야! 우쭐대지마. 네가 돈으로 매수만 안했어도 그 자리는 내 자리였다고!”

 

 “매수? 핑계도 말이 되는 걸로 만들어야지. 네 실력이 부족한 걸가지고 누굴 물고 늘어져?”

 

 “야! 너 진짜 학교에서 매장 당하고 싶냐?”

 

 “거봐. 역시 네가 한 짓 맞잖아. 할 수 있으면 해봐!”

 

 김아현은 내 머리카락을 잡고 당겼다. 이에 질세라 난 김아현의 뺨을 세게 때렸다.

 

 짝!!!

 

 머리를 잡고 있던 손이 빠졌다. 그리고 김아현의 눈에는 물방울이 맺히더니 울기 시작했다.

 

 “흐어어어엉!!!!!!”

 

 “한 번 더 그딴 짓거리 해봐. 그땐 진짜 가만 안둘 줄 알아.”

 

 일방적인 통보를 하곤 음악실을 나갔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8 27. 재회 + 1부 完 (2) 2018 / 12 / 28 332 0 3502   
27 26. 죽는다는 것 2018 / 12 / 27 294 0 3094   
26 25. 현지답사 2018 / 12 / 26 276 0 3525   
25 24. 택시 운전수 2018 / 12 / 24 308 0 3977   
24 23. 첫 번째 목격자 2018 / 12 / 21 290 0 3032   
23 22. 연(緣) 2018 / 12 / 20 291 0 4325   
22 21. 연(8) 2018 / 12 / 18 304 0 3358   
21 20. 연(7) 2018 / 12 / 17 285 0 4034   
20 19. 연(6) (2) 2018 / 12 / 14 321 0 3061   
19 18. 연(5) 2018 / 12 / 13 290 0 4110   
18 17. 연(4) 2018 / 12 / 12 307 0 3266   
17 16. 연(3) 2018 / 12 / 11 291 0 3448   
16 15. 연(2) 2018 / 12 / 10 285 0 4649   
15 14. 연(1) 2018 / 12 / 7 285 0 3073   
14 13. 데이트? 2018 / 12 / 6 304 0 5209   
13 12. 가면 (2) 2018 / 12 / 5 347 0 3337   
12 11. 변태 2018 / 12 / 4 286 0 3585   
11 10. 일상(1) 2018 / 12 / 3 299 0 3507   
10 9. 걱정 2018 / 11 / 30 291 0 3060   
9 8. 정리 2018 / 11 / 26 291 0 4222   
8 7. 혼란 2018 / 11 / 23 287 0 3033   
7 6. 설명 2018 / 11 / 21 282 0 3035   
6 5. 조력자들 2018 / 11 / 21 289 0 3371   
5 4. 탐색 2018 / 11 / 21 291 1 3041   
4 3. 신경쓰여 2018 / 11 / 21 295 1 3951   
3 2. 사건? 2018 / 11 / 21 287 1 5132   
2 1. 착각? 2018 / 11 / 21 300 1 3407   
1 0. 프롤로그 2018 / 11 / 21 493 1 1789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시간의 틈새에서
임완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