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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완결)난,설헌
작가 : 아리곶
작품등록일 : 2016.7.22

조선 중기 최고이자 최초였던 여성 문학가 허난설헌.

그 시대와 이 시대의 '허초희'가 만나는 타입슬립 역사소설 <난,설헌>

※ 소설이므로 대부분의 내용은 픽션이며, 사실과 같은 이름이 등장할 수 있습니다.
인용되는 시 구절은 모두 사실이며 출저는 네이버 입니다.^^

 
20화. 추 한
작성일 : 16-09-19 19:21     조회 : 426     추천 : 0     분량 : 2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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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쓸쓸하고 외롭게 시집살이를 이어갈 무렵, 불행 중 다행으로 초희와 성립사이엔 딸 아이가 났다.

 시어머니 송씨는 첫째가 계집이라는 소리에 기겁을 했다.

 딸 아이 혜연의 출생으로 초희와 성립의 사이는 다시 돈독해 지는듯 했다.

 

 "하하하. 아이가 웃는 모습이 참으로 귀엽습니다."

 "서방님께서 이리 기뻐하시니, 저도 참으로 기쁩니다. 혜연이도 아비의 웃음에 기뻐할 겁니다."

 

 송씨는 혜연만 보면 툭툭 신경질을 냈지만 성립은 다행히 그러지 않았다.

 과거 공부를 핑계삼아 밖으로 나돌던 과거를 청산하려는 모양인지 저녁 때가 되면 꼬박꼬박 안채에 들러 혜연과 초희를 보곤 사랑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그런 둘의 모습에 설헌도 흐뭇해졌다.

 

 "마님, 꽃순입니다~"

 "그래, 들어오렴."

 

 방문을 열고 들어가자 역시나 초희는 혜연을 품에 앉고 연신 웃고 있었다.

 

 "아기씨 이유식 만들어 왔습니다. 끼니 때가 다 되어.."

 "오, 그래 고맙구나. 내 혜연이 얼굴만 보느라 시간이 어찌 흘러 가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헤연의 탄생은 초희에게 더 없이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초희의 얼굴에 항상 있던 외로움의 때는 혜연이 태어난 후 종적을 감췄다.

 

 ***

 

 그러나 행복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역병에 걸려 혜연이 어린 나이로 죽음에 이른 것이다.

 겨우 집에 정 붙이고 살던 성립은 다시 바깥 길로 나돌았다.

 

 "아직도 서방님께선 집에 아니 계시느냐?"

 

 딸 혜연을 잃고 초희는 겨우 버티던 정신을 놓고야 말았다.

 겨우 본래의 삶으로 돌아왔을때도, 그녀의 곁에 성립은 없었다.

 

 "예, 마님... 종 하나를 사랑으로 보내 놨으니 작은 대감님께서 들어오시면 바로 이리 올것입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방으로 들어가 계세요."

 

 초희가 아픈 몸을 이끌고 나와 방 밖에 서있던 설헌에게 물었다.

 그녀의 아픈 얼굴을 보자니 차라리 거짓으로라도 성립이 집에 있다하고 싶었지만 혹여나 더 상처 받을까 그러지 못하고 사실대로 말했다.

 

 "휴.."

 

 초희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다시 방으로 들어갔다. 그녀의 뒷모습이 측은하기 그지 없었다. 돌아오리라는 초희의 염원과는 달리 혜연이 죽은지 여덟째 날이 되던 날 성립은 과거 시험을 위해 한양으로 향했다.

 

 "부인께는 네가 말하거라..."

 

 안채 앞뜰을 서성이던 성립은 설헌을 발견하고는 한양에 가게되었음을 대신 전해달라 말하고 휙 떠났다. 이리 아프고 힘든 시기에 곁에 없는 성립 덕에 초희의 아픔이 더욱 커질 것 같았다.

 

 ***

 "며늘아기 안에 있느냐?"

 

 설헌에게 시어머니 송씨가 쏘아대듯 물었다.

 

 "예, 방금 전 겨우 잠드셨.."

 

 설헌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송씨는 설헌을 지나쳐 초희의 방문을 벌컥 열어 들어갔다.

 

 "아니..! 지금 주무.."

 

 애처로운 설헌의 말은 송씨에게 전혀 들리지 않았다.

 송씨가 들어닥치자 초희는 방금 뉘인 몸을 다시 일으킬 수 밖에 없었다.

 

 "어머니께서 무슨 일이십니까?"

 "너, 언제까지 이러고만 앉아 있을게냐?"

 "...."

 

 초희는 미처 할 말을 찾지 못했다. 혜연이 죽은 뒤 벌써 보름이 다 되가건만 자신의 몸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그 덕분에 잠시 집안일에 소홀했던 것은 사실이었다.

 

 "계집아이를 낳은 걸로도 모자라 아이를 얼마나 못 돌봤으면 그 어린것이 그리 요절을 하누.

 네 서방은 언제까지 바깥으로 나돌게 할 셈이야. 원래 우리 성립이가 이리 집을 멀리 하던 아이가 아니었거늘,

 네가 과연 원흉이구나. 원흉이야!"

 

 송씨의 버럭버럭대는 소리가 방문을 넘어 설헌에게도 들려왔다.

 작은 안방앞을 지나다니는 종 여럿도 분명 이 소리를 들었을 것이 분명했다.

 

 "죄송합니다. 내일 부턴 제가 다시 집안일들을 돌보겠습니다."

 "쯧쯧쯧."

 

 송씨는 혀를 끌끌차며 다시 초희의 방을 나와 큰 안방으로 갔다.

 송씨가 나오기 무섭게 설헌이 초희를 보러 방으로 들어갔다.

 

 "에휴, 겨우 잠드셨는데 다시 잠이 깨셨겠어요."

 "...."

 

 초희는 반응이 없었다. 설헌이 애써 밝은 목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내일 부턴 집안일을 돌보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몸이 곤하면 안될테니 어서 주무세요!"

 "그래, 내 알아서 잠에 들테니 너도 이만 내행랑으로 가보거라."

 "예, 마님. 내일 아침에 다시 오겠습니다."

 

 쉽사리 초희가 잠에 들지 않으리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모르는 척 해주는 것이 예의일것 같았다.

 설헌은 조용히 방을 나왔다.

 

 ***

 혹시나 싶어 방문 앞에 조용히 앉아 기다리고 있는데, 역시나 초희 방의 불은 꺼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벌써 두 시각 째 초희는 잠에 들지 않고 있었다.

 

 "붉은 깁 너머로 등잔불 밝은데

 꿈 깨보니 비단 이불 한 자락이 비었네

 찬 서리 옥초롱엔 앵무만 속삭이고

 뜰 앞의 오동나무 우수수 서풍에 지네.."

 

 괴로운 마음에 또 시 한 편을 지었나 보다.

 가만히 기다리던 설헌은 방문 밖으로 흘러나오는 그녀의 시 구절 하나하나를 세세히 들었다.

 읊는 목소리에서도, 시 구절에서도 절절한 그녀의 아픔이 느껴져 설헌또한 아플지경이었다.

 아는 것과 실제로 보는 것은 정말 달랐다.

 지금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함께 있는 초희는, 상상 그 이상으로 아픔을 겪는 여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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