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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완벽한 카산드라에게 평화로운 삶을
작가 : 인싸집순이
작품등록일 : 2018.12.1

태양의 신 아폴론의 사랑을 받아 예언능력을 받았지만 결국 비참하게 요절한 그녀, 카산드라. 하지만 이번 생에선 촉망받는 사제 베르니스 로 굵고 길게, 평화롭고 아름다운 삶을 꿈꾼다.

그러나 남들 앞길은 족집게마냥 족족 맞춰도 자신의 운명이 보이지가 않는다?! 게다가 원하는 모든 것을 들어준다는 고대예언서를 찾는 도중 의도치 않게 도둑으로 몰려 일은 점점 더 꼬여가는데...

“완벽한 사제를 연기하시느라 무척 고되시겠습니다. 베르니스 사제”
“... 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습니다 공작님”
“베르니스 사제 아니, 도둑이라고 해야 하나”

시몬 공작가를 위해 일하라고 협박받는 그녀 “난 그냥 평온한 삶을 원할 뿐인데!”
평온한 삶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베르니스 드니로의 좌충우돌 로맨스 판타지!

 
루시아 신전에서
작성일 : 18-12-11 00:04     조회 : 277     추천 : 0     분량 : 45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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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문 예약은 하셨습니까? 성명을 말씀해주십쇼”

 

 “네. 시몬 공작가의 파견 사제 베르니스 드니로 입니다.”

 

 베르니스는 루시아 신전 거대한 문 앞의 문지기에게 말하자 그가 리스트를 확인하더니 고개를 한번 끄덕이고는 도르래가 연결된 기어를 눌렀다. 꽤나 요란한 소리가 나더니 거대한 문이 열렸다.

 

 “확인되었습니다. 내부에 들어가서 정화의 물에서 기다려주십쇼. 그럼 신의 뜻이 함께 하시길”

 

 그녀는 문지기에게 살짝 목례를 하고는 들어섰다. 그러자 넓은 정원과 함께 조금 멀리 루시아 새하얀 루시아 신전 본관이 보였다. 그리고 그 오른 쪽 옆에는 신생아가 태어나면 신탁이 내리는 조그마한 신전 부관이 보였다. 왼쪽 옆엔 사제들이 생활하는 생활관이 있었다.

 

 중앙엔 일명 정화의 물로 불리는 분수가 있었다. 그녀는 그 분수대에 앉았다. 새하얀 새들이 이러 저리 날아다녔다. 신의 숨결이 머문다고 하는 루시아 신전은 역시나 평화로웠다.

 

 “베르니스 드니로”

 

 “아, 로렌소 부신관님”

 

 베르니스는 그녀에게 천천히 다가오는 하얀 사제복의 로렌소 부신관을 발견했다. 그는 신성력 때문에 여전히 멀끔한 중년 같은 느낌이 났다. 그녀는 다가온 그에게 한쪽 무릎을 꿇으며 사제로서 예를 갖추었다.

 

 “신의 손길이 함께하시는 분이시여 - ”

 

 “됐다 됐어. 베르니스”

 

 그가 그녀의 말을 끊으며 손을 내저었다. 그리고는 그녀를 일으켜 세웠다.

 

 “너하곤 이런 인사치례는 부끄러울 정도다 베르니스”

 

 “하지만 부신관님 저는 -”

 

 “스.승.님”

 

 로렌소 부신관은 한 글자 한 글자 힘을 주어 강조하자 그녀가 웃었다. 정말 못 말리는 분이었다. 세르지오 대신관 바로 밑 로렌소 부신관은 격의 없기로 유명한 사람이었다. 게다가 예전엔 그녀를 직접 가르치기도 했으니 사적인 자리에선 스승님으로 부르라고 말하는 사람이었다.

 

 “네 스승님. 잘 지내셨나요?”

 

 “180세 노인네가 잘 지내봤자 얼마나 잘 지내겠냐만 관절은 아무 문제없구나. 우리가 마지막으로 본 게 신탁의 밤이었으니 꽤 시간이 지났구나”

 

 하긴 그때는 멀리서나마 생사를 확인 한 정도였으니 이렇게 사적으로 얼굴 부딪힌 적은 새해 이후로 오랜만이었다.

 

 “그나저나 공작 가에서의 생활은 불편하지는 않고?”

 

 “뭐, 적응은 하고 있지만 쉽지는 않네요.”

 

 그녀가 꽤 지친 표정을 짓자 로렌소 부신관은 알만하다는 듯 희미하게 미소 지었다.

 

 “그 가문 사람들이 워낙 대대로 인재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어. 내 직접 경험해봐서 잘 알고 있지. 예전에 내 둘도 없는 친우가 한 때 시몬 공작가 가주였거든”

 

 그녀는 처음 듣는 말에 조금 놀랐다.

 

 “정말요? 저는 처음 듣는 사실이라 좀 놀랍네요”

 

 “아주 오래전 얘기다. 그 친구가 떠난지 꽤 되었지만 여전히 좀 마음이 아프단다. 역모 때문에 목숨을 잃은 사람이었으니까 말이야.”

 

 역모? 대대로 친황제파인 시몬 공작가에 역모자가 있어? 그럼 어떻게 시몬공작가가 살아남은 거지? 역모죄는 프레하 제국에서도 가장 큰 중죄로 적용되어 연좌제가 적용된다. 대체 시몬가는 어떻게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걸까.

 

 “나름대로 그만의 사정이 있겠지. 베르니스, 아직도 비가 올 때면 그곳을 가느냐”

 

 “네. 이젠 습관이 되어놔서요.”

 

 “루시아 신전에서 잘 나갈 수 없는 나 대신에 고맙다. 너는 여전히 고귀하고 착하구나”

 

 베르니스는 자신의 스승은 여전히 관대했다. 그녀는 그런 그를 보며 고요히 미소 지었다. 그녀는 문득 루시아 신전에 진짜로 온 목적을 떠올렸다.

 

 “부신관님”

 

 “스승님”

 

 그녀가 민망한 듯 웃으며 말했다.

 

 “하하 네, 스승님. 혹시......”

 

 그녀는 이어 말을 하려고 하자 갑자기 난처했다.

 

 ‘아스루아 용병을 부르신 적이 있으십니까? 라고 말해야 하나? 아니 그건 좀...... 잠깐만 아스루아 용병들 위에 루시아 신전이 있다면 루시아 신전이 나를 납치하려고 한건가? 그럼 대체 왜?’

 

 혼란스러운 생각들이 물밀 듯이 덮쳐오기 시작하면서 한참동안 말을 고르고 있었다.

 

 “베르니스 드니로, 뭐 그렇게 말을 아끼느냐.”

 

 “다름이 아니라 이번에 여러모로 제국 안팎이 소란스러워서요. 각종 이상현상과 더불어 현 황제 레오넬 2세도 제위에 오른 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혹시나...... 루시아 내에서도 불온한 움직임이 있나요?”

 

 “불온한 움직임이라면 어떤 거 말이냐?”

 

 “그냥 무엇이든요.”

 

 로렌소 부신관의 눈이 갑자기 날카롭게 빛냈다.

 

 “현 시몬 공작이 시킨 모양이구나. 루시아에 내려진 신권으로 삼권분립의 균형을 깨뜨리는 건 아닌지 말이지”

 

 “그런 건 아니구요!”

 

 그녀가 당황해서 다급하게 외치자 그가 빙긋 웃었다.

 그녀는 정말 말하기가 더욱더 곤란해졌다. ‘제가 납치를 당했는데 거기서 루시아 사람이 있는 것 같아서요. 아스루아 어와 프레하 어를 잘 쓰는 이가 있습니까?’ 라고 어떻게 말할 수 있는가. 그것도 현재 루시아 신전의 실질적 권력자에게 그런 말을.

 그녀의 혼란스러운 표정을 읽었는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파견 사제가 되는 바람에 베르니스 네가 난처한 상황인 모양이구나.”

 

 “...... 혹시 루시아 신전에 아스루아 어와 프레하 어 둘 다 능통한자가 있나요?”

 

 그녀가 진짜로 물어보고 싶은 문장의 앞부분은 떼어내고 뒷부분만 물어보기로 했다. 그녀의 물음에 그가 포근한 미소를 지었다.

 

 “글쎄다. 나도 루시아 신전 내의 모든 사람은 다 알지 못하니 말이다. 잘 모르겠구나. 리브로도 보러 온 거지? 미아는 지금 프레하 연대기 해석 때문에 계속 바빠서 못 볼게다.”

 

 “네......”

 

 그녀는 답변인 듯 아닌 듯 애매한 그의 답에 머릿속이 더 복잡해졌다. 갑자기 리브로와 미아에 대한 화제로 일부러 넘어간 묘한 느낌. 갑자기 루시아 신전 내에 은은한 종소리가 퍼졌다.

 

 “흠.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구나. 건국기념제가 얼마 남지 않아서 여러모로 바쁜 시기라 시간을 조금밖에 못 내서 미안하구나. 베르니스”

 

 “아닙니다. 오히려 제가 죄송하죠.”

 

 “이제 리브로가 올 거란다. 회포 좀 풀다가렴”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천천히 멀어져가는 그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어쩐지 묘한 위화감이 들었다.

 

 

 ***

 

 

 “누나, 내 말 듣고 있는 거야?”

 

 “어?”

 

 리브로는 그녀의 눈앞에서 폴짝 폴짝 뛰었다. 로렌소 부신관을 만난 뒤 리브로가 와서 루시아 신전 이곳저곳을 안내해주었다. 하지만 리브로의 말이 잘 집중이 되지 않을 정도로 로렌소 부신관의 태도가 맘에 걸렸다. 특이할 점이 없지만 어쩐지 모르게 느껴지는 위화감.

 

 “아, 미안해. 신전 온지 너무 오랜만이라 좀 멍해졌었나봐.”

 

 “그나저나 누나 언제 신전 들어오는 거야? 빨리 돌아와 누나.”

 

 “아직 멀었어 얘”

 

 “게다가 누나, 제국 내에 요상한 소문의 주인공이던데?”

 

 리브로는 키득키득 장난스럽게 웃었다. 그녀가 그의 말에 고개를 갸웃했다

 

 “왜?”

 

 “누나가 드래곤을 두드려 팼다는 소문이 돌던데?”

 

 이젠 별게 다 와전되는구나.

 

 “헛소리야 그거. 아니 근데 그런 건 다 어디서 듣는 거야 리브로”

 

 “비밀”

 

 리브로는 장난스러운 태도로 그녀를 이리저리 이끌었다. 한참동안 이곳저곳을 그녀를 이끌다가 부관에 들어섰다. 사실 루시아 신전은 겉으로 보기엔 단순한 건물구조지만 세 건물이 여러 통로로 이어져있어서 잘 아는 사람이 아니라면 길을 잃기 쉬웠다.

 

 “누나 근데 여기 조심해야 한데”

 

 “왜?”

 

 “길 잃어서 잘못하면 황궁으로 넘어간다는데? 예전에 셀레나 황후 시절 황궁이랑 루시아 신전이랑 사이좋을 때 비밀통로가 딱 하나 만들어졌었나봐. 통로가 하도 많고 복잡하니까 그 통로가 어떤 건지 여기 사람들도 잘 모른다 하더라고”

 

 그녀는 ‘아 그래’ 하고 심드렁하게 답했다. 어차피 리브로가 다 이끌어주겠거니 생각해서 맘 편하게 주위를 살펴보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리브로도 거의 15살이나 됐는데 여전히 10살 꼬마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리브로, 넌 근데 어떻게 된 게 키가 하나도 안 자라? 테베신학교 입학 할 때랑 똑같은 거 같아.”

 

 그녀가 리브로의 뒤에서 걸으며 말하는데 갑자기 리브로가 멈춰 섰다.

 

 “누나”

 

 “?”

 

 “누나, 난 늙지 않아. 영원히”

 

 홱 돌아서서 그녀에게 말하는 모양새가 꽤 진지한데 묘하게 미소를 짓고 있다. 이게 무슨 멍멍이 개풀 뜯어먹는 소리야?

 

 “야 그게 무슨 - ”

 

 “리브로! 리브로!”

 

 갑자기 리브로를 부르며 다급하게 달려온 사람이 있었는데 젊어보여서 어쩐지 신학교를 졸업한지 얼마 안 된 수습사제 같았다. 그 사람은 리브로에게 귓속말을 속삭였다. 리브로는 가만히 듣고 있다가 ‘으응, 알았어 형’ 이라고 말했다.

 

 ‘뭐야. 리브로가 14살짜리 꼬맹이한테 귓속말로 뭘 전할 말큼 중요한 게 있는 건가. 아, 미아한테 무슨 일이 있는 건가?’

 

 그녀가 미아한테까지 생각이 미치자 걱정스러워졌는데 리브로는 갑자기 베르니스에게 말했다.

 

 “베르니스 누나, 있잖아. 여기서 좀만 기다려주라. 미안”

 

 “뭐, 알았어”

 

 금방 돌아오겠지 싶어서 흔쾌히 그녀는 승낙했다. 리브로와 그 수습사제가 시야에서 멀어지자 베르니스는 가까이 있는 장의자에 앉았다. 신탁이 내리는 곳인 만큼 장의자가 열을 맞추어 있었기 때문에 앉을 곳은 많았다. 그러나 그녀는 꽤 오랜 시간을 기다려도 리브로가 오지 않자 갑갑해졌다. 그래서 부관 내부를 천천히 돌아보기 시작했다.

 

 이상했다. 부관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시간이 한참 지났지만 처음 리브로와 헤어졌던 곳이 나타나지 않았다. 그리고 어느새 그녀는 긴긴 통로를 10분 이상 걷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설마 이건......”

 

 아 젠장. 불안하잖아. 이 느낌은 드래곤 만난 날이랑 비슷한 느낌이야.

 그녀는 긴긴 통로를 드디어 벗어났지만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지자 급격히 피로해졌다. 이곳은 분명 프레하 황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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