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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비밀과 거짓말
작가 : 달려라
작품등록일 : 2018.12.10

동생을 죽인 범인이 4년만에 나타난 날, 동거하던 연인이 사라지고,
얼마뒤 그가 가짜 이름과 가짜 신분으로 살았다는 걸 알게 된다.
심지어 연인이 동생을 죽인 범인과 아는 사이 라는 증거가 발견된다.
연인은 동생을 죽인 범인과 어떻게 아는 사이일까? 그가 숨긴 비밀은 무엇일까?

진실을 알기 위해 연인을 찾아나서지만, 시간이 갈 수록 드러나는 건 추악한 진실 뿐.
주인공 그녀는 과연 '진실'과 '연인의 결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

 
37화
작성일 : 18-12-10 17:03     조회 : 326     추천 : 0     분량 : 6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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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

 정하나(20)

 김형사는 발신자 목록에 찍힌 ‘정하나’를 ‘미친년’으로 바꾸고 싶은 마음을 가까스로 누르고 있었다. ‘전화를 받을 수 없어..’라는 안내 멘트를 들으면서도 20통 가까이 전화를 해댄 끝에 꺼져 있던 전화가 진교 문화병원 근처에서 켜진 것을 알게 됐지만, 그게 끝이었다.

 지은의 고모인 최선희는 담배피고 있는데 하나가 찾아왔을 뿐이고, 자신이 스쳐지나간 여자가 고성희란 것도 몰랐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정하나씨에게 뭘 준 겁니까. 라는 질문에는 어깨를 으쓱하며 라이타겠죠. 그것 말고 뭐 또 있겠어요? 라고 받아쳤다.

 그들이 CCTV를 등지고 있는데다, CCTV와 거리가 꽤 있다는 걸 이미 아는 눈치였다. 김형사는 최선희의 멱살 잡고 정하나에게 건넨 물건과 고성희와 나눈 얘기가 뭔지 토해내라 윽박지르고 싶었지만, 무고한 시민에게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어서 더 화가 났다.

 “지금 못 믿는 거죠?”

 “…”

 “정하나씨도 그렇고 최선희씨도 그렇고 지금 경찰이 범인 못 잡는다고 생각하는 거죠?”

 “사실이잖아요” 쏘아붙이는 최선희의 말과 눈이 날카로웠다. “8년 전에 ‘준’이란 놈에 대해 얘기 했을 때 경찰에선 콧방귀도 안 뀌었어요. 피해자 동생이 한 말이니까. 지금 지은이가 다시 저 꼴이 됐는데도.. 경찰에선 누가 했는지 모르고.. 엉뚱하게 피해자 가족만 물고 늘어지고 있잖아요?”

 “경찰을 못 믿어서 고성희씨랑 연락 주고받는데도.. 입 꽉 다무는 겁니까?”

 “아뇨”

 “…”

 “주고받진 않았어요. 그 쪽에서 온 거지”

 “뭐라고 했습니까”

 “내가 원하는 말을 했죠”

 “뭡니까 그게”

 “범인 잡아 준다고요. 그래서 제발 그렇게 해달라고 했어요”

 “…”

 “문제 되는 거 있나요? 도망치게 도와주거나, 돈을 준 것도 아니고. 8년 전에 지은이가 경찰한테 한 말을 그대로 한 게 다인데. 뭐가 문제죠.”

 “그게 뭡니까”

 “경찰아저씨. 한글 모르세요? 진술서 보세요. 거기 다 있을 거잖아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지은 보호자를 찾는 간호사의 목소리가 들렸다. 기다렸다는 듯 일어나는 최선희는 고개까지 까딱 하고 돌아섰고, 마치 예를 차리는 듯한 그 모양새가 김형사를 더욱 울화통 치밀게 만들었지만, 무고한 시민에게 이유 없이 화를 낼 순 없어서 더 화가 났다.

 **

 고성희가 8년 전 죽은 고민우의 가족이고, 하나가 고철우, 김정미 부부를 만났다는 사실을 김형사가 알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하나가 또 ‘사실’ 일부를 감췄다는 것에 분노하긴 했지만, 윤병찬의 분노에는 미치지 못했다.

 공범인 게 뻔히 보이는 정하나를 김형사가 비호하는 바람에 놓쳤다 생각한 윤병찬은 급기야 그를 수사팀에서 제외해달라는 요청을 올렸고, 진교 경찰 소속이 아닌 탓에 김형사는 진교를 떠나 서울에서 일어난 사건만 처리하라는 지시를 받게 된 것이다.

 김혁재 살해와 유현준 실종 사건은 분리된 사건이 아니며, 서울과 진교를 아울러야지만 수사가 가능한 사건임을 항변해봤지만, 이미 김형사에 대한 신뢰는 바닥을 친 상황이었다.

 아예 수사에서 손을 떼거나, 서울 지역 담당만이라도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에서 김형사가 할 수 있는 선택은 뻔한 것이었다.

 “하나만 물읍시다.”

 윤병찬은 탐탁지 않아 했지만, 일단은 김형사의 얼굴을 봤다. 빨리 말하라는 표정과 함께.

 “유현수와 박원식은 어떤 관계입니까?”

 “무슨 말입니까” 무뚝뚝한 말투였다.

 “8년 전 준수 약재상은 거의 구멍가게 수준이었다는데.. 지금은 거의 중소기업 급 아닙니까. 8년 사이에 뭔 일이 있었길래 그렇게 빨리 큰 겁니까”

 “뻔한 거 아닙니까”

 “??”

 “돈이죠. 유현수 그 친구가 어릴 때 뒷골목 생활하면서 돈 좀 벌었는데.. 그게 다 박원식 원장 시드머니로 들어간 거죠. 박원식이 그 돈을 도의원들한테 먹이고.. 그 댓가로 경쟁자들 밀어내고, 원장자리 앉고, 이사장 자리 꿰찬 거죠. 그 대가로 유현수 뒤를 봐주기 시작 한 거고. 악어새와 악어 같은 뭐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그게 왜요?”

 “아뇨. 회사가 갑자기 큰 거 같아서..”

 말끝을 흐렸지만, 김형사의 머릿속은 오랜만에 선명해졌다.

 정하나가 무엇을 더 숨겼는지 모르겠지만, 유현수가 중요 관계자임은 분명해졌고, 김형사의 추도 유현수를 향해 기울기 시작했다.

 

 62.

 검은 장막이 드리워진 숲을 지나자 커다란 컨테이너 형태의 건물이 나타났다. 스치는 헤드라이트 불빛에 비친 담벼락에는 [진교한방병원 원외탕전원-(구) 준수 약재상] 이란 검은 글자가 돋을새김 형태로 박혀 있었다.

 가림막이 내려진 입구에는 [에스원 SECOM] 푯말이 붙어 있었고, 위쪽에는 CCTV 카메라 거치대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겨우 입구 주변 3m만 둘러싼 담벼락에는 붉은 스프레이로 ‘환경보호구역에 공장이 웬 말이냐’라는 글이, ‘공사 중’ 팻말 근처 나무에는 ‘진교 측백나무 숲 지키기 범시민 궐기대회’ 라는 플랫카드가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고, 정면 입구에는 ‘유치권 행사 중 출입금지’ 플랫카드가 붙어 있었다.

 곳곳에 잡초가 올라와 있고, 내팽개쳐진 철골에는 녹이 슬어 있는 등 최소 한 달 이상은 방치된 듯 했다. 법정 다툼이 끝날 때까지 최소 몇 달은 방치되어 있을 터이고, 주변에 CCTV나 오가는 인적도 없으니, 누군가를 감금하거나 시체를 유기한다면 이곳처럼 적합한 곳은 없을 것 같았다.

 차에서 내린 고성희는 콘테이너 형 건물로 직행했다. 울퉁불퉁한 돌무더기 사이에서 비틀대며 길을 찾는 하나와 비교되는 행보였다. 심지어 하나는 핸드폰 조명을 켰지만, 고성희는 그마저도 들고 있지 않았다. 커다란 철문에 감긴 쇠사슬을 능숙하게 푸는 고성희를 보고 있노라니, 하나는 입안이 바짝 마르면서 목뒤가 당기는 느낌이 들었다. 소나타 열쇠는 고성희가 들고 있고, 걸어서 빠져나가기에는 검은 숲을 지나는 길이 너무나 길었다. 만약, 철문을 10초만이라도 늦게 열었다면, 하나는 그 곳을 빠져나가 김형사에게 연락을 했겠지만, 그녀가 다른 선택을 하기 전 덜컹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들어가죠”

 열린 문틈으로 흔들리는 작은 불빛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창문이 없는 건물이라 밖에서는 전혀 알지 못했던 불빛이었다. 거의 꺼질 듯 흔들리는 불빛이 왠지 현준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하나는 천천히 문 안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

 3m정도로 층고가 높은 1층은 공간을 구분하는 몇 개의 벽을 제외하고는 전체가 통으로 뻥 뚫린 넓은 공간이었다. 탑차가 드나들 수 있는 커다란 차량 출입구가 오른쪽 벽 끝에 있었고, 벽에는 캠핑용 랜턴이 걸려 있었다. 흔들리는 불빛을 따라가던 시선은 벽 아래 쌓인 자재 상자에 머물렀고, 하나는 심장이 바짝 오그라드는 느낌이 들었다. 덮여 있는 방수천 모양이 사람을 덮어놓은 듯했기 때문이다.

 “호진아!”

 확실히 본능이 이성보다 강했다. 달려가 방수천을 젖히자 예상대로 그곳엔 현준이 있었고, 본명을 알고 있음에도 하나 입에선 습관처럼 ‘호진’이란 이름이 튀어나왔다.

 “유현준! 정신 차려. 김호진!”

 손목은 뒤로 꺾인 채 수갑이 채워져 있었고, 발목은 청테이프로 감은 후, 낚싯줄로 탄탄하게 감겨 있었다. 머리를 맞았는지 부딪쳤는지, 관자놀이에는 핏자국이 엉겨 붙어 있었고, 바싹 말라 갈라진 입술 주변도 상처투성이였고, 옷은 토사물로 범벅되어 있었다.

 무엇보다 하나가 이름을 부르고, 눈꺼풀을 열어봤지만, 현준은 아무런 미동이 없었다. 처음에는 죽은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코 아래 손을 올리자 미세하게 숨이 느껴졌고, 몸에는 온기가 있었다.

 “어떻게 된 거예요!”

 “악!”

 고개를 돌린 순간, 하나의 눈에 뭔가가 뿌려졌고 하나는 비명과 함께 얼굴을 감싸 쥐었다. 그녀는 몰랐겠지만, 호신용 후추 스프레이가 뿌려진 것이었다. 정신을 차릴 수 없던 그 때, 웅크린 몸을 향한 둔탁한 타격감과 통증이 느껴졌고, 하나는 다시 비명을 지르며 바닥으로 나뒹굴고 말았다. 눈물이 줄줄 흐르는 실눈 틈으로 벽돌을 들고 있는 고성희가 보였고, 다시금 벽돌이 하나 머리 쪽으로 내려쳐지는 순간 하나는 비명을 지르지도 못한 채 의식을 잃고 말았다.

 

 63.

 검은 어둠 속에서 흐릿한 빛이 새어 들어오고, 멀리서 누군가 얘기하는 소리가 들렸다. 힘을 주어 검은 어둠을 젖히자 실눈 사이로 등을 보인 채 갤럭시 탭에 단자를 연결한 후 USB 칩을 꽂는 유현수와 고성희가 보였다. 고성희 손에는 스와치 시계와 고민우 목걸이가 담긴 지퍼팩이 들려 있었다.

 모든 것을 잃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럴수록 정신을 차려야 한다는 생각도 동시에 들었다. 하나는 최대한 조용히 몸을 움직이려 했지만, 소용없는 짓이었다. 현준을 처음 봤을 때처럼 그녀의 손목도 뒤로 돌려진 채 청테이프로 묶여 있었고, 발목도 테이프에 감겼을 뿐 아니라, 몸까지 밧줄로 감겨 있어서 하나는 손가락 하나 까딱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겨우 고개를 들어 현준을 봤지만, 여전히 현준은 의식이 없는 듯 눈을 감고 있었다.

 현준아..

 작은 목소리로 불렀지만, 응답이 없었다. 고성희와 유현수는 영상에 집중하느라 하나의 상황을 모르는 것 같았다. 하나는 머리를 뒤로 젖혀 현준의 발을 쳤다.

 움찔.

 현준의 발이 미세하게 움직였고, 하나는 다시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미세한 떨림과 함께 현준의 눈꺼풀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청승맞게도 하나 눈에서는 눈물이 났다.

 호진아..

 왜인지 모르겠지만, 처음 그를 만났던 그 순간이 떠올랐다.

 옥탑문을 열었을 때, ‘안녕하세요’라는 활기찬 음성과 함께 환한 미소를 짓던 그. 맑은 날이라 등 뒤로 햇살이 살짝 부서졌고, 머리카락이 바람에 가볍게 흩날리고 있었다.

 하나는 눈물을 참기 위해 잠깐 눈을 감았다 떴다.

 - 그래.

 하나는 이제야 깨달았다. 이나를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먼 길을 나섰다고 생각했지만, 현준이 범인이라면 그에게 죗값을 치르게 하겠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하나는 사랑하는 현준의 안위가 걱정되어서 먼 길을 나섰을 뿐이었다.

 현준이 4년간이나 하나를 속였다는 사실 때문에 그를 마음에서 몰아내려 했을 뿐. 현준과 마주하고 나니 하나는 그가 자신을 속였든 말든, 중요한 건 그의 안위일 뿐이란 것을 깨달았다.

 하나를 본 현준의 눈이 파르르 떨리더니, 눈물이 맺히는 게 보였다. 하나는 몰랐겠지만, 귀 뒤 쪽에서 피가 나서 왼쪽 귀와 볼, 목 주변으로 핏자국이 얼룩져 있었기 때문이다.

 “정신 차렸네?”

 어느새 영상 확인이 끝났는지 유현수의 시선이 하나를 향하고 있었다.

 “네가 준이지?”

 “너라니.. 오빠한테 말버릇 하고는... 버릇없는 건 이나랑 똑같구나?”

 눈에 핏발이 서고 머리가 좀 흐트러지긴 했지만, 구찌 신발과 넉넉한 흰 셔츠와 슬림한 검정 슬랙스를 차려 입은 유현수의 모습은 여전히 준수했다.

 “저 여자랑 처음부터 같은 편이었어?”

 “아이.. 씨발... 요를 붙이라니까!”

 헉.

 유현수가 하나의 배를 발로 걷어찼고, 순간적인 힘에 얼마나 아팠는지 오줌이 찔끔 새어나왔다.

 “언제부터.. 속인 거냐고...”

 “참..쌍둥이 아니랄까봐... 끈질긴 건 똑같네.”

 불이 난 것 같던 배의 고통이 사라지자, 시야가 넓어지면서 유현수 뒤에 선 고성희가 하나의 눈에 들어왔다. 하나의 시선을 피하는 것을 보니, 이 상황이 편하지는 않은 듯 했다.

 “날 데려오는 게 조건이었어요? 동생.. 유골 찾는데?”

 “아니” 하나가 말을 건건 고성희였지만, 대답을 한 건 유현수였다.

 “데려오는 거야.. 개라도 하지. 돈 몇 푼 쥐어주면.. 사람도 죽여주는 세상인데. 너 하나 데려오는 게 뭐가 어려워? 저기 저.. 민우 엄마 역할은 네가 어디까지 아는지 체크하는 거야. 그래야 죽일지, 살릴지, 협박으로 끝낼지 결정하잖아?”

 “… 엄마?” 하나는 자신이 잘 못들은 것인지 제대로 들은 것인지 헷갈렸다.

 “아.. 몰랐나?” 유현수가 가벼운 웃음을 터트렸다. “저 여자.. 고성희가 죽은 얘 엄마잖아.”

 “!!”

 “이런. 이런 정하나. 진교시 수재께서.. 이거밖에 안 됐어? 저 여자가 진짜 누나라고 생각한 거야? 죽은 얘의? 어느 누나가 동생 찾겠다고 사람 협박하고, 미행하고 그래.. 진짜 이상하단 생각 안 한 거야?”

 “!!”

 ‘바보 정하나’ 그게 딱 맞는 말이었다.

 고민우의 부모치고는 나이가 많았던 고철우, 김정미 부부.

 고등학교 때 이후 사진이 없는 고성희. 딸과 인연을 끊었다고 했지만 연락을 하고 있던 부부.

 오천 산림욕장 직원은 고성희가 동생을 찾기 위해 몇 년에 걸쳐 전단지를 나눠주고, 플랫카드를 달았다고 했다. 지은의 고모는 ‘자기 아들이 여기 잠들었다’는 여자가 왔었다고 했고.

 뿌려진 증거는 많았다. 하나가 알아채지 못했을 뿐.

 고성희가 했던 모든 일들은 동생이었을 뿐이면, 하기 힘든 일이었다. 자신의 삶을 포기하며, 죽은 고민우를 찾아 헤매고, 누군가를 협박하고 미행하고 속이는 일.

 10대에 미혼모가 되었고, 아들을 동생으로 입적시킨 후 고향을 떠났다고, 아이를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닐 것이다. 아이 때문에 가평과 가까운 진교에 직장을 구한 것이겠지. 가족들이 놀러오는 형태로 동생이자 아들인 고민우를 만나기 위해.

 몰래 지켜보던 아들이 사라졌으니, 죄책감과 함께 더욱 가슴이 아팠을 것이고, 아들이 사고로 죽고 시신이 유기됐다는 걸 알았을 때 복수심도 강하게 불타올랐을 것이다.

 뻔히 보이는 사실을 이제야, 그것도 유현수의 입을 통해 알게 되다니, 하나는 스스로가 한심할 뿐이었다.

 “민우 어딨어. 난 약속 지켰으니까. 너도 약속 지켜”

 하나를 더 이상 보기 힘들었는지, 고성희가 유현수의 앞을 막아서기 시작했다. 하지만 유현수는 쉽게 내줄 생각이 없는지, 유들유들한 웃음을 흘릴 뿐이었다.

 “이게 다야? 원본 따로 없는 거 확실해?”

 “그건 쟤한테 물어봐야지. 쟤가 갖고 있었는데!”

 “… 일단.. 모친께선 복사를 안했다?”

 “… 그럴 시간은 줬고? 병원에서 만나서 여기 바로 온 거잖아! 그리고 복사본이 있다 한들.. 무슨 상관이야? 어차피 네 동생이나, 죽은 쟤 동생만 범인으로 지목될 게 뻔 하잖아. 네가 찍혔다고.. 그 남자가 너란 걸 누가 알 거 같애? 나랑 쟤만 입 다물면.”

 “…”

 “이제 말해. 민우 어딨어”

 “…”

 불꽃같은 눈빛이 오간 끝에 먼저 꼬리를 내린 건 유현수였다.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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