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현대물
밸런스
작가 : 을해
작품등록일 : 2018.11.2

태어나서는 안 됐어야 할 남자의 끔찍한 반란.

세상의 불공평에 맞선 한 남자의 몸부림.

한날한시에 태어난 10명의 사람.각기다른 운명. 최악과 최고의 공존.
모든 것이 정해진 운명? 아니다. 운명은 빼앗는 것이다.

 
의심(4)
작성일 : 18-12-10 16:04     조회 : 257     추천 : 1     분량 : 3110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

 

 차를 찾기까지 대략 20분의 시간이 걸렸다. 주차장이 뭐가 이렇게 넓은 건지, 뛰어다니며 고생한 결과 지하2층에 주차되어 있는 차를 겨우 발견했다. 신재혁은 운전석에 올라타 잠시 숨을 고르며 핸들을 조심스레 잡아보았다.

 

 “뭐가 이렇게 무거워? 가만… 왼쪽 페달이 가속이었나? 오른쪽? 시동을 걸어놓고 살짝만 눌러 볼까?”

 

 차를 운전하는 법을 몰랐던 신재혁은 시동을 걸어 놓고 아무 페달이나 살짝 눌러보기로 했다. 어디에서 들어 본 건 있었는지 기어는 곧잘 후진으로 바꿔 놓고 오른발을 조심히 들어 한쪽 페달에 살며시 내려놓았다.

 

 “어? 어! 왜 이렇게 팍 나가는 거야? 에이 씨…….”

 

 어느 쪽이 가속 페달인지는 알게 되었지만, 살짝만 밟았을 뿐인데 차가 급하게 후진하는 바람에 신재혁의 차가 다른 차를 박고 말았다. 다행히 다치지는 않았지만 충돌 소리가 제법 큰 걸로 봐서는 차가 꽤나 망가진 모양이다.

 

 “뭐 어때? 내 차도 아닌데. 근데 여기서 어떻게 빠져 나가야 하지?”

 

 차가 얼마나 망가졌든 신재혁은 알바가 아니었다. 이곳은 지하 2층이었기 때문에 지상으로 나가려면 좁은 통로를 두 번이나 지나가야했다. 신재혁은 심기일전으로 핸들을 고쳐 잡고 가속 페달을 밟았다. 방금 전에 한 번 데였기 때문에 좀 더 살짝 씩 힘을 주어 차근차근 페달을 밟는 법을 깨우쳐갔다.

 

 “후… 나오긴 나왔는데 어느 쪽으로 가야 하지?”

 

 지상으로 올라오면서 몇 번씩이나 벽에 부딪히기는 했지만, 무사히 지하주차장에서 빠져나왔다. 그런데 막상 나오고 나니 어느 방향으로 가야할지 몰라 차도에 진입하지 못하고 정차를 할 수밖에 없었다. 이럴 거면 편하게 택시를 탈걸 그랬나. 후회를 해봤자 힘들게 지상까지 차를 끌고 나왔기 때문에 돌아갈 순 없었다.

 

 “지금이라도 내려서 택시를… 잠깐, 내비게이션을 쓰면 되잖아?”

 

 운전에 집중하느라 차 안에 내비게이션이 있는 줄도 몰랐는지, 신재혁은 대단한 발견이라도 한 듯 기뻐했다. 빠르게 자신이 살던 집주소로 목적지를 설정 한 뒤, 내비게이션의 안내에 따라 차도에 진입했다. 앞뒤상황 보지 않고 무작정 차도에 끼어드는 바람에 뒤에서 경적 소리가 들려왔지만, 신재혁은 그 소리에 신경 쓸 여유까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오로지 정면만 주시한 채 내비게이션 화면에 표시되어 있는 길을 따라 앞으로 갈 뿐이었다. 약간 비틀거리는 느낌이 들지만, 아무렴. 앞으로 가기만 하면 장땡이었다.

 

 “야 이 새끼야! 운전을 뭐 그따위로 해?”

 

 얼마나 달렸을까. 사방에서 욕설이 섞인 운전자들의 고함소리가 들려왔다. 창문까지 내려가며 신재혁의 차에 가까이 붙은 뒤 삿대질을 하는데, 신재혁은 갈길 가고 있는 자신에게 무슨 볼일이 있어 그러는지 시비를 걸어오는 다른 운전자들이 짜증나기만 했다.

 

 “왜? 뭐? 불만 있으면 말로 해!”

 

 참다 참다 보다 못한 신재혁은 창문을 내려 소리를 질렀다. 신재혁이 모습을 드러내자 운전자들은 더욱 흉폭 해졌다.

 

 “역시 계집애 였구만? 그렇게 운전 개떡같이 할 거면 집에나 쳐 박혀 있지. 사고 내려고 작정 했어?”

 

 신재혁은 순간 아차 싶었다. 자신의 몸은 현재 여성의 몸이란 것을 잊고 있었다.

 

 “뭐라고? 계집애? 너 미쳤냐?”

 

 “미쳤냐고? 네가 미쳤겠지! 당장 차 안 세워?”

 

 다른 운전자들이 신재혁에게 시비를 걸어오는 이유는, 단지 신재혁의 차가 차선을 이리저리 넘어 다니며 다른 차들을 위협해서였다. 그러나 신재혁은 단순히 본인이 여성이기 때문에 만만해서 시비를 건 것 일거라 생각했다. 신재혁은 괜히 화가나 핸들을 옆으로 꺾어 옆에 바짝 붙어 있는 차를 들이박았다.

 

 “아야! 야 이 미친년아! 너 정말 돌았냐?”

 

 “왜? 차가 망가지니까 마음 아파? 다들 내 앞으로 오기만 해봐. 다 박아주겠어!”

 

 보기 좋게 망가진 옆 차선의 차를 보며 신재혁은 통쾌함에 웃음을 지었다. 현실일거라는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신재혁은 지금 순간을 즐기기로 했다. 즐기기 시작하니, 서툴렀던 운전이 아무렇지 않아 보였고 운전이 점점 난폭해져갔다. 옆에 바짝 붙어 욕설을 퍼붓던 운전자들은 속도를 줄여 신재혁의 차를 피하기 위해 멀리 흩어졌다.

 

 “그래. 더 빨리 가자! 다들 비켜!”

 

 알아서 비켜주는 차들을 보니 신재혁은 왕이 된 기분이었다. 조심스럽게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고 이제는 사나운 짐승만이 운전대를 잡고 있었다. 신호를 무시하고 낼 수 있는 한도의 최고속도만을 뽑아 낸 결과, 제법 빠르게 어쩌면 안전하게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진입 금지라니? 언제 이런 게 생겼대?”

 

 내비게이션이 안내 해 준 곳까지는 도착했지만, 사실 신재혁이 살던 빌라에 도착하려면 좀 더 안으로 들어 가야했다. 그 곳으로 가기 위해서는 유일한 통로인 눈앞의 도로를 지나가야 하는데, 왜인지 진입금지 표지판으로 가로막혀 지나갈 수 없었다. 신재혁은 차에서 내려 어찌된 상황인지 살펴봤다. 공사 중과 진입금지, 접근불가를 나타내는 표지판이 사방에 깔려 있었고, 한 동네를 온통 둘러싸고 있는 듯 철조망이 길게 늘어져있었다.

 

 “주변의 건물들을 다 때려 부수더니… 재개발이라도 하는 모양인가?”

 

 건물들을 하나씩 철거하고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한 동네가 모두 무너질 거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살아있었을 당시 얼마 전까지만 해도 동네의 모습은 그래도 유지되어 있었는데, 지금은 마치 전쟁으로 인해 황폐화가 된 듯 무너진 건물 자재들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신재혁은 막혀있는 표지판 사이로 몸을 헤집고 들어갔다. 동네가 이렇게 되었다면 본인의 시체, 본인의 몸은 대체 어디로 사라진 건지. 설마 발견하지 못하고 그 자리 그대로 무너진 벽돌 사이에 깔려 있는 건 아닐까, 불안해져갔다.

 

 “이쯤이었나? 좀 더 가야하나? 아닌데 딱 여기일 거야.”

 

 옛 기억을 떠올려가며 어림잡아 전에 살던 빌라가 있던 곳으로 한걸음에 달려갔다. 역시나 이 건물마저 무너진 뒤였다. 건물만 무너트려놓고 뒤처리는 하지 않았는지 주변에 온통 쓰레기로 가득했다. 신재혁은 뭐에 이끌리기라도 한 듯 무너진 자재들을 하나씩 들추어내며 자신의 몸을 찾는데 열중했다.

 

 여린 여자의 손이었기 때문에 손바닥이 금세 까지고 쓰라렸다. 하지만 신재혁은 멈출 수가 없었다. 작은 의심이라도 직접 봐야지 후련할 것 같았다. 발아래에 자신의 몸이 있을지도 모른다. 이게 현실일지도 모른다. 나는 지금 다른 사람의 몸에 들어와 있다. 정말로 눈앞에 자신의 몸이 나타나면 놀라 자빠지겠지만, 아무튼 확인해 보는 게 우선이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3 7. 후회(1) 2018 / 12 / 31 245 0 5743   
22 확신(4) 2018 / 12 / 31 256 0 3113   
21 확신(3) 2018 / 12 / 14 247 0 7256   
20 확신(2) 2018 / 12 / 12 252 2 3051   
19 6. 확신(1) 2018 / 12 / 11 248 1 3051   
18 의심(6) 2018 / 12 / 11 251 1 3232   
17 의심(5) 2018 / 12 / 11 267 1 3234   
16 의심(4) 2018 / 12 / 10 258 1 3110   
15 의심(3) 2018 / 12 / 7 263 2 3191   
14 의심(2) 2018 / 12 / 6 269 2 3601   
13 5. 의심(1) 2018 / 12 / 4 251 2 7160   
12 시작(4) 2018 / 11 / 27 288 2 4038   
11 시작(3) 2018 / 11 / 26 283 3 3071   
10 시작(2) 2018 / 11 / 24 283 3 3388   
9 4. 시작(1) 2018 / 11 / 23 310 2 3213   
8 죽음(3) 2018 / 11 / 13 301 4 3268   
7 죽음(2) 2018 / 11 / 8 313 5 3060   
6 3. 죽음(1) 2018 / 11 / 7 323 5 4115   
5 탄생(2) 2018 / 11 / 6 316 4 5290   
4 2. 탄생(1) 2018 / 11 / 5 316 4 3828   
3 운명(2) 2018 / 11 / 4 337 4 5569   
2 1. 운명(1) 2018 / 11 / 3 340 4 4615   
1 prologue. 2018 / 11 / 2 507 7 10857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