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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나의 가벼운 연애
작가 : 다소다
작품등록일 : 2018.12.8

사랑은 아직 어수룩한 스무 살의 '송이나', 흑역사 속으로 묻은 첫 연애 이후로 항상 그 남자 '서민준'이 있었다. 이것도 일편단심이라고 할 수 있을까? 꼬이는 남자마다 황당 가득한 '강아영' 마음에 드는 남자라면 친구의 애인이라도 상관 없는 '민수연' 인생 마이웨이 '남지혜' 까지, 그들의 입학부터 졸업까지 대학생들의 리얼 현실 연애 스토리 #대학생활 #고무신 #연상연하 #막장 #캠퍼스라이프

 
3화_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지는지
작성일 : 18-12-10 11:50     조회 : 230     추천 : 0     분량 : 6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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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가씨 잘 지내고 있어~ 알았지?”

 “흑흑 오빠아~ 안 가면 안돼요?”

 “후후 금방 올게. 휴가도 금방 나올 거고 전화도 꼭 할게. 꼬마 아가씨 뚝. 그만 울어~”

 눈물범벅인 나를 한 번 쓰다듬고, 수빈 오빠는 해군에 입대했다.

 오빠가 해군을 선택한 이유는 단지 하나... 군복 때문이었다.

 물론 멋있긴 하지만... 그래도 빨리 제대할 수 있는 육군으로 하지

 치이.. 바보 오빠... 휴가 자주 나온다고 했으니까! 힘내자 송이나!!

 

 .

 

 스무 살, 나의 첫 고무신 생활이 시작되었다.

 군인에 대해서는 군인 아저씨 위문편지 밖에 모르던 나는 「곰신과 꾸나」 카페에도 가입하였다.

 내가 모르는 정보가 엄청 많았다. 나 같은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에 위안도 얻고,

 편지나 소포 보내는 팁도 들을 수 있었다.

 

 무작정 휴학신청서를 내고 집으로 돌아간 날

 엄마한테 폭풍 잔소리와 함께 휴학한 1년 동안 용돈은 없을 거라는 선고도 받았다.

 아르바이트 면접을 보고 돌아오면서 색색깔 땡땡이 편지지와 편지봉투를 잔뜩 샀다.

 카페에서 봤는데 훈련소 기간 동안 매일 쓴 편지를 모아서

 자대 배치를 받았을 때 한꺼번에 보내주는 편지를 폭탄 편지라고 했다.

 매일매일 써서 오빠한테 보내 줘야지 히히

 

 오빠를 오랫동안 못 본다는 사실은 슬펐지만 편지를 받고 기뻐할 오빠를

 생각하면 설레기도 했다. 나중에 면회도 가고, 휴가 나오면 오빠 해군 옷 입고

 사진도 찍고, 꽃신 신는 날까지 예쁘게 기다려야지!

 

 .

 .

 

 “어디 나가니?”

 씻고 나오자 엄마가 묻는다.

 

 “딸내미가 그냥 좀 씻을 수도 있지. 엄만 꼭 물어 보더라”

 “너 오늘 알바 쉬는 날이라며, 그래서 물어 봤지”

 “오늘 오빠 휴가 나왔대서 데이트 하러 가지롱! 히히”

 엄마는 으이그 하며 꿀밤을 꽁 때리고 안방으로 들어갔다.

 칫칫

 나는 방으로 들어가서 오빠한테 전화를 걸었다.

 

 “오빠!”

 “응 이나야”

 “오빠 우리 언제 만나요?”

 “나 이제 나가려고, 친구들 잠깐 만나고 갈게”

 “네네 오빠 오면 몇 시쯤이에요?”

 “음~ 3시?”

 “네 이따 만나요~”

 나는 설레는 마음 가득 안고 화장을 했다.

 오늘은 풀 메이크업이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화장 기술을 쏟아 부었다.

 그렇게 오빠가 말한 3시에 딱 나갈 수 있게 준비를 다 해갈 무렵 톡이 왔다.

 

 「이나야 미안 조금 늦을 것 같아」

 어? 뭐야아.. 난 준비 다 했는데.. 그래도 왠지 칭얼거린다는 소리는 듣고 싶지 않았다.

 오랜만에 친구들 만나니까 그럴 수도 있...지 뭐

 

 「아냐 괜찮아요~ 저 아직 집인걸요」

 「응~ 이따 연락 할게」

 시간은 흘러 흘러 5시.. 휴대폰을 만지작거리기도 지쳤다.

 아직도 오빠에게는 연락이 없다.

 배려는 개뿔 이제 슬슬 화가 나기 시작했다. 근데 뭔가 이런 걸로 뭐라고 하면

 이해심 없는 여자로 보일 것만 같았다. 그렇다고 가만있기에는 내가 기다린 시간이 너무 길었다.

 

 어떻게 할까 갈팡질팡 하다 깜박 잠이 들어 버렸다.

 눈을 뜨니 저녁 8시가 다 되어 가는데 휴대폰에 남겨진 연락은 없었다.

 점심 때 했던 보송한 화장은 어느덧 번들거리고 있었다.

 나는 통화 버튼을 꾸욱 눌렀다.

 

 “오빠 어디에요?”

 “아가씨, 미안~ 친구들이 붙잡고 안 놔주네. 이제 갈게”

 “지금이요?”

 “응 너무 늦나?”

 “저 지금은 못 나갈 것 같아요.. 오빠 친구들하고 마저 재밌게 놀아요.”

 “아 그럼 그럴래? 알았어. 내일 보자”

 “네..”

 “사랑해~”

 “......”

 사랑한다는 오빠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끊었다. 오빠 미워...!

 

 .

 .

 

 다음 날, 오빠는 날이 밝자 마자 우리 집 앞으로 찾아 왔다.

 

 “아가씨 어제는 진짜 미안해요. 많이 기다렸어?”

 “괜찮아요. 저도 그냥 집에서 뒹굴 거렸어요.”

 쀼루퉁한 내 모습이 보였는지 오빠가 나를 안으며 말한다.

 

 “진짜 미안해. 이거 선물, 어제 지나가다가 아가씨 생각나서 샀어.

 오빠가 앞으로 더 잘해 줄게요”

 미안하다고 달래주는 오빠 모습에 어제 화났던 마음은 이미 없어졌다.

 

 “힝.. 진짜 미워 오빠”

 “다시는 안 그럴게, 약속! 아 맞다 오늘 우리 집 가자”

 “네? 오빠네요?”

 “나 휴가 나왔다고 오늘 어머니가 휴가를 쓰셨더라고.

 우리 아가씨 만나야 한다고 하니까 그럼 집으로 데려오라고 하셔서”

 “어머니.. 어머님? 뭐라고 불러야 하지... 뵙기엔 아직 어색한데...”

 “어머님이라고 해야지. 이나도 미리 친해지면 좋잖아”

 “아 그런가...? 혹시 어머님이 저 싫어하시면 어쩌죠?”“그럴 리가 있나 우리 이나가 이렇게 예쁜데~”

 갑자기 오빠의 어머니를 뵙는다니... 떨렸다. 진짜로 나는 나중에 오빠랑 결혼해야겠다.

 

 .

 

 “어머니 저 왔어요. 이나도 왔어요.”

 “안녕하세요~”

 “아이고 네가 우리 수빈이 여자 친구구나, 어서 와라. 밥은 먹었어?”

 “아직 이요..”

 개미만한 목소리로 고개를 젓는 나를 어머님은 식탁에 앉히셨다.

 

 “자 자, 앉아”

 “우리 어머니 음식 솜씨 진짜 좋으셔”

 수빈 오빠도 내 옆에 앉으며 속삭였다.

 어머님은 밥을 가득 퍼서 내 앞에 놓아 주셨다. 콩밥.. 나 콩 싫어하는데...

 

 “이번에 수빈이 왔다고 내가 간장게장을 했는데, 한번 먹어봐”

 수빈 오빠네 어머니는 손으로 살을 쭉 발라서 내 밥 위에 올려 주셨다.

 나 간장게장 비려서 못 먹는데... 어쩌지...

 우물쭈물 하고 있자 어머님이 말씀하셨다.

 

 “그렇게 밥 위에 올려서 먹는 거여. 한 번 먹어봐”

 “네 하하..”

 나는 웃었지만 속으로는 대단한 각오로 그래! 먹자! 하고 밥을 크게 퍼서 입에 넣었다.

 !

 “어? 맛있어요.”

 “그렇지?”

 오빠네 어머니는 푸근한 미소로 웃으셨다.

 

 “헤헤 네. 어머님 요리 솜씨 진짜 좋으시네요.”

 나는 오빠를 쳐다보며 웃었다. 오빠도 나를 보고 웃었다.

 나에게 이 자리는 분명 불편했지만, 오빠가 좋아하니 그걸로 충분했다.

 결국 이 날은 오빠네서 어머님이 차려주신 점심을 먹고 오빠 방을 조금 구경하다가

 헤어졌다. 오빠의 짧은 첫 휴가 때의 기억은 이것뿐이다.

 

 .

 .

 

 “유나야, 여기!”

 “늦어서 미안.. 전철을 놓쳤어”

 “지각의 아이콘이구만”

 “10분 늦었다 야, 좀 봐주라~”

 기말고사가 끝났다는 유나와 복학하기 전 당분간 아르바이트를 쉰다는 아영이까지

 우리 셋은 정말 오랜만에 만났다.

 

 아영이는 휴학 신청을 하자마자 바로 패밀리 레스토랑 알바 하나와

 주말에는 카페 알바까지 구했다고 하더니 연락도 잘 안 될 만큼 바빠 보였다.

 우리가 없어서 외롭다고 찡찡대던 유나는 개강하고 곧 남자친구가 생겼다고 해서

 우리를 깜짝 놀라게 했다. 동아리 회장도 맡게 되어서 자주 하던 연락은 조금 뜸해졌다.

 

 “하아~ 이제야 진짜 여름 방학 같다~”

 한숨 돌렸다는 듯이 아영이 말했다.

 

 “그러게... 와~ 조금 있으면 복학이야. 1년 진짜 빠르다”

 나도 아영의 말에 공감 하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너네 복학하면 이제 1학년 2학기 되는 건가?”

 “응, 유나 넌 2학년이라 우리랑 수업도 다르겠다.”

 “우리 교양 같이 듣자, 아 2학기 때 윤 교수님 수업 절대 신청하지마”

 “너 D 나왔다더니, 그거 윤 교수님?”

 “시험문제 대박이야 진짜. 완전 망했어.. 편지 쓰고 나왔다”

 “윤 교수님 수업 들어도 좋으니까 학교 다니고 싶다~

 엄마가 휴학 한 동안 진짜 용돈 한 푼도 안 줬다니까?”

 

 “쏭 너는 복학해도 수빈 오빠 없어서 별로겠다? 오빠 이제 상병이야?”

 “웅...”

 “대답이 왜 그래? 상병이면 전화도 많이 하고 좋지 않아?”

 “...그게 너무 많이 해서 문제다”

 나는 질렸다는 듯이 말했다.

 

 “오빠는 상병 되고부터 진짜 매일 전화하는데..”

 “헐... 설마 콜렉트콜?”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전화를 받는 상대방이 통화료를 부담하는 콜렉트콜은

 아르바이트로 용돈을 충당하는 나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 되었다.

 

 “그래도 초반에는 오빠 목소리라도 들을 수 있어서 얼마나 좋았는데...

 군인들이 돈이 어디 있어. 내가 내야지“

 “아이고 열녀 나셨네”

 “요즘은 콜렉트콜 잘 안 걸어. 나도 모르게 티가 났나봐”

 “그럼 뭐가 문제야”

 후... 작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

 

 “할 얘기가 없어... 오빠는 순 군대 얘기만 해. 중대장님이 어쨌고 오늘 훈련은 어땠고.

 이러는데 재미도 없고 공감도 안 가고. 그렇다고 훈련하고 힘들다는 사람한테

 나는 오늘 누구랑 뭐 했는지, 뭐 맛있는 거 먹었단 소리도 못하겠고.”

 “둘이 같은 공감대가 없어서 그런가 보다”

 

 “심지어 전화 한 번 하면 짧게도 안 해. 기본 1시간씩은 통화 한다니까?

 저번엔 2시간 통화 하는데 미치는 줄 알았어.

 안 들어가도 되냐니까 괜찮대. 어째서 괜찮은 거지? 군기가 빠져 가지고!!”

 나는 열변을 토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시간도 그래. 어? 나는 6시만 넘으면 오빠한테 전화 올 수도 있으니까

 그 시간부터는 계속 휴대폰만 보고 있고. 어쩌다 알바 늦게 끝나서 부재중 전화라도

 와 있으면 다음 전화 받을 때까지 신경 쓰이고...”

 “너 예전에 전화 무음이라 못 받았다고 울고불고 했던 거 생각난다.”

 오랜만에 수빈 오빠와 나의 연애사를 알고 있는 유나와 아영이를 보자

 그 동안 혼자 쌓아두었던 걸 속사포처럼 털어놨다.

 

 “한 번은 알바 하면서 전화 받았다가 점장님한테 엄청 혼나고...

 친구들 만나서 술이라도 한 잔 하고 있을 때는 잠깐만, 하고 나가서

 전화를 한 시간이나 했어. 친구는 술집에서 혼자 기다리고...“

 “그 친구는 무슨 죄래”

 “안에서 친구 기다리고 있다고 눈치를 줘도 안 끊는다니까?

 전화 오는 시간대에는 영화도 못 봐. 오늘 주말이라 조금 있으면 백 퍼 또 전화 올 걸”

 “내가 그랬잖아.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니까?

 조만간 헤어지겠구먼. 빨리 헤어져. 난 걔 허세 너무 심해서 별로. 네가 아까워“

 아영이 손사래 치며 말했다.

 

 아영이는 ‘구두 사건’ 이후로 수빈 오빠를 별로 안 좋아한다.

 ‘구두 사건’은 학교 다닐 때 오빠한테 아침 먹었냐고 물었더니

 “아니, 구두 닦느라 못 먹었어. 후후~ 밥은 굶어도 구두는 닦아야지”

 라는 명대사를 남긴 사건이다. 그 이후로 아영이는 수빈 오빠를 소름끼치게 싫어한다.

 

 “애초에 21살짜리 대학생이 무슨 구두를 신고 다녀. 청바지에 정장 구두가 말이 되냐?”

 “블랙진이야...”

 “아 미치겠다. 송이나 제발 널 구해주고 싶다”

 아영이 속이 터지겠다는 표정으로 얼음이 반쯤 녹은 아메리카노를 들이마셨다.

 

 “그래도 이나 보면 이게 사랑이구나 하지 않아? 난 얘처럼은 못하겠더라.

 나 발렌타인 때 무슨 이나의 초콜릿 공장 보는 줄 알았잖아. 사진보고 기겁했다“

 “그 때 막 일병 달았는데 그럼 오빠 것만 챙길 순 없잖아”

 

 발렌타인 데이 때 나는 오빠 부대에 있는 모든 사람들 것까지

 작게 초콜릿을 포장해서 5호 상자 꽉꽉 채워 소포를 보냈다.

 그것도 하루 종일 수제로 만들고, 추가로 다른 초콜릿도 사느라 알바비의 절반을 썼다.

 [박수빈 일병 잘 부탁드립니다~>_<] 라고 작은 쪽지를 붙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

 엄마가 외출한 사이에 끝내려고 했는데 결국 들켜서 등짝스매싱까지 맞았다.

 

 그래도 소포 받고나서 내 덕분에 전화 한 통 할 수 있게 됐다고 기뻐하던

 오빠의 목소리가 생생하다. 전화 한 통이 귀하던 시절이었다.

 1분 1초가 아쉬웠는데, 지금은 같은 전화가 왜 이렇게 귀찮게 되어 버렸을까.

 

 “아! 저번 주에 오빠 휴가 나와서 데이트 했다. 막상 만나면 또 좋아”

 “그래 전화만 그럴 거야~ 이제 꽃신도 얼마 안 남았잖아 힘내 쏭!”

 파이팅 해주는 유나와 옆에서 절레절레 고개를 흔드는 아영이다.

 

 “맞다 아영아, 너 혹시 성호 오빠랑 연락해?”

 유나가 중요한 일을 잊고 있었다는 듯이 소리쳤다.

 

 “오늘 이것 때문에 너네 만나자고 한 건데... 내 남친이랑 성호 오빠가 동기잖아.

 성호 오빠가 너랑 사귄다고 했대“

 “그게 무슨... 나 남자친구도 없는데 뭔 소리야”

 “아영이 너 현우 오빠랑 잘 되고 있지 않았어?”

 나는 맞장구치며 아영에게 물었다.

 

 “야 그게 언제적 얘기야. 엠티 때 조금 그런 분위기가 있기는 했는데,

 요즘은 이상하게 연락이 잘 안 돼서...“

 “성호 오빠가 술자리마다 너랑 사귄다고 말하고 다닌다더라.

 그리고 최근에 침대에서 찍은 여자 친구 뒷모습이라고 사진을 단톡방에 올렸는데,

 내 남친이 이거 아영이 너냐고 나한테 묻는 거야“

 유나가 이불 위로 어깨와 등이 드러난 여자의 뒷모습 사진을 보여줬다.

 

 “이게 나라고? 머리 길이도 다른데? 나 그 인간 번호도 없어”

 아영이 어이없다는 듯 인상을 잔뜩 찌푸린다.

 

 “단톡방에서 미친 소리 하고 다니나봐... 내 남친도 너무 수위가 심해지니까

 나한테 알려준 건데... 나도 듣자마자 너네한테 바로 만나자고 한 거지.

 만나서 얘기해야 할 것 같아서...“

 “헉... 아영아 어떡해...”

 나는 뭐라 해야 할지 모르는 표정으로 아영을 위로했다.

 

 “이거 소문 언제 났어?”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어... 꽤 오래 된 것 같은데...

 우리 동아리에도 다 소문났더라. 사진도 돌고... 나만 몰랐나봐 미안해...“

 유나가 어색하게 말했다.

 

 “와... 윤성호 씨발 새끼가..”

 아영이 들고 있던 포크를 내던졌다.

 나랑 유나가 우물쭈물 아영의 눈치를 보고 있는데 더 눈치 없는 수빈 오빠가 내 휴대폰을 울렸다.

 

 “미안 얘들아.. 나 전화 좀 받고 올게.. 진짜 미안...”

 

 .

 .

 .

 

 “미안 미안, 남친이 데리러 온대서”

 “아무튼 송이나 넌 예나 지금이나 남자가 끊이질 않는다. 진짜,

 지금 이 언니가 중요한 얘기 하고 있었는데”

 “뭐, 현우 오빠? 결국 잘 안됐다고 하지 않았어?”

 “그 때 소문 듣고 그냥 나한테 연락 안 했나봐.”

 아영이 씁쓸하게 말했다.

 

 “그래서? 그 윤성호라는 놈은 어떻게 했어?”

 지혜가 흥미롭다는 듯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강아영 또라이 같은 성격 어디 가겠냐. 학생회관 앞에서 석고대죄 시킴“

 “헐 대박”

 “무릎 꿇고 똑바로 사과 하라고 난리쳤잖아”

 “강아영 쩌네. 걘 또 그걸 하디?”

 “그 때 그 친구 남친한테 톡 내용 다 받아가지고 명예 훼손으로 고소 운운하니까

 닥치고 하던데?“

 “야 그 정도로 내가 넘어가 준거야. 그때 생각만 하면 아직도 빡쳐서 진짜”

 아영이 노가리를 뜯으며 말했다.

 

 “앗 뜨거, 야 먹어먹어. 그래서 이나 너 언제 갈 건데?”

 “뭐 이제 퇴근했다니까 40분 걸릴걸.”

 “그래 우리 40분 뒤에 헤어지자. 시킨 건 다 마시고 가”

 

 아영의 ‘헤어지자’라는 말에 그 때 당시 그게 헤어짐의 전조였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목소리 하나에 울고 웃었는데 시간이 지나자

 반갑지만은 않은 전화가 되었다.

 

 눈에서 먼 거리에서 나만의 시간에 익숙해져서 그랬는지,

 오빠를 사랑했던 내 마음이 바닥을 보여서 였는지 알 수 없다.

 

 사랑의 양은 정해져 있는 걸까?

 정해져 있다면 그 사랑을 다 쓰고 났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나에게 알려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작가의 말
 

 노가리는 2차나 3차 안주로 적당한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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