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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나의 가벼운 연애
작가 : 다소다
작품등록일 : 2018.12.8

사랑은 아직 어수룩한 스무 살의 '송이나', 흑역사 속으로 묻은 첫 연애 이후로 항상 그 남자 '서민준'이 있었다. 이것도 일편단심이라고 할 수 있을까? 꼬이는 남자마다 황당 가득한 '강아영' 마음에 드는 남자라면 친구의 애인이라도 상관 없는 '민수연' 인생 마이웨이 '남지혜' 까지, 그들의 입학부터 졸업까지 대학생들의 리얼 현실 연애 스토리 #대학생활 #고무신 #연상연하 #막장 #캠퍼스라이프

 
2화_흑역사 끝에는 항상 휴학이 있다
작성일 : 18-12-09 20:37     조회 : 250     추천 : 0     분량 : 7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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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 다들 잔 들었지? ‘프리메로’를 위하여!!!”

 

 오늘은 동아리 종강 파티다. 지금 내 옆에는 아영이와 유나가 앉아 있다.

 매번 수업만 끝나면 쏜살같이 튀어나가는 나를 궁금해 하던 친구들에게

 “혹시... 봉사 시간 아직 안 채웠지?”

 하면서 꾀어냈던 게 발단이었다.

 

 졸업하려면 봉사 시간은 필수로 이수해야 했고, 공강 시간에 딱히 할 게 없어 카페에서

 시간을 때우던 이들은 나를 따라 동아리에 가입했다.

 

 “수빈 오빠, 저랑 같은 과 친구들이에요~! 잘 데려왔죠? 헤헤”

 “안녕 박수빈이라고 해. 동아리 회장하고 이나 남자친구를 맡고 있어~ 잘 부탁한다.”

 

 “올 송이나 맨날 남자친구 본다고 그렇게 바빴던 거구만?”

 유나가 내 옆구리를 쿡 찌르면서 속삭였다.

 

 “안녕하세요! 이유나입니다. 봉사 시간 채우려고 왔어요. 잘 부탁드립니다~!”

 솔직하고 씩씩한 인사에 몇몇 선배들이 당황한다. 유나는 첫인상이 발랄하다고만

 생각했는데 알면 알수록 똘끼 충만한 또라이였다. 그래도 주변 사람들은 잘 챙기는 편이었다.

 

 “안녕하세요. 강아영이라고 합니다...”

 유나의 큰 목소리에 아영이는 긴장했는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인사했다.

 아영인 낯가리는 게 심하다고 했다. 그래도 막상 친해지면 욕도 잘 하고 성격도 털털하다.

 과 여신이라고 해서 도도하고 싸가지 없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얌전하고 정도 많았다.

 이미 다른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었던 다은이를 빼고 강아영, 이유나 그리고 나까지

 동아리에는 경영학과 신입생 3명이 들어왔다.

 

 덕분에 틈만 나면 동방에 뻔질나게 붙어 있다 보니 우리 셋은 어느새 동아리 사람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아졌다. 오늘은 기말고사 전에 미리 하는 동아리 종강 파티였다.

 여기서 만난 다른 동아리 친구들과도 친해져서 자주 모이곤 했다.

 

 화학과인 민수연은 밝고 술자리를 좋아했다. 분위기 띄우는 걸 잘 했는데 싹싹해서

 동아리 내에서 평판이 좋았다.

 김상현은 중문학과였는데,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매력이 있었다.

 나랑 개그 코드도 잘 맞고 해서 자주 어울렸는데, 내가 상현이와 친하게 지내는 것을

 수빈 오빠와 친한 다른 동아리 선배들은 좋게 보지 않았다.

 상현이와 학생 식당에서 둘이 밥을 먹고 있는데, 우연히 지나가던 동아리 선배한테

 넌 남자친구가 있으니까 좀 신경 쓰는 게 좋지 않겠냐며 주의를 들은 적도 있었다.

 아니, 상현이랑은 그냥 친구인데 왜 그런 소리를 들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

 

 “이나야! 너 엠티 갈 거야?”

 수연이 내가 있는 테이블에 앉으면서 물었다.

 

 “여름 엠티? 그거 우리 언제 간다고 했지? 종강하는 날?”

 “아니 종강 날은 다들 바쁘다고 해서 종강하고 그 다음 주에 가기로 했을 걸?

 저번에 수빈 오빠가 그랬는데? 이나 너 못 들었어?“

 

 들은 적 없다.

 

 “아 맞다 그랬지 참, 당연히 가야지!! 진짜 재밌겠다~”

 나는 알고 있었는데 깜박한 듯 너스레를 떨었다.

 

 “수빈 오빠가 고기 구워 준대 맛있겠지~~??”

 “응!! 엄청 먹어야지 헤헤”

 “야 송이나 그만 좀 먹어라 돼지야”

 상현이 어물쩍 우리 대화에 끼어든다.

 

 “너 왜 우리 쏭한테 그러냐아~ 그치 이나야~”

 수연이 애교를 부리며 나를 안으며 말했다.

 

 “민수연 너도 작작 좀 마셔라 어휴”

 상현은 우리 둘을 한신하다는 듯 쳐다보고 아영의 옆에 앉았다.

 갑자기 어디서 났는지 숙취 음료를 아영에게 건넨다.

 

 “아영아 괜찮아?”

 “응? 괜찮아~ 뭐야 이건?”

 “숙취 음료.. 내일 머리 아플까봐...”

 “나 술 잘 마셔서 괜찮아 너 마셔. 얼굴 빨갛다 야”

 “어? ...아... 어...”

 

 “아영이 술 잘 마시나 봐?”

 아영이의 반대편에 앉아 있던 현우 오빠가 물었다.

 

 “에이 오빠보다는 아니죠~”

 “나 술 마시는 거 봤어?”

 “저번에 페북에 올린 사진 봤는데요~”

 아영은 상현에게서 몸을 틀어 현우 오빠 쪽으로 자세를 고쳐서 앉았다.

 

 “그거 내가 다 마신 거 아니야~”

 부드러운 목소리로 살짝 미소를 짓고 있는 저 분은 동아리 자타공인 훈남 지현우

 

 현우 오빠는 훤칠한 키에 얼굴도 작고 진짜 잘 생겼다.

 저번에 동아리 방에 놓고 온 책을 현우 오빠한테 갖다 달라고 부탁 했었는데,

 강의실에 찾아온 현우 오빠를 보고 한 학기 동안 말 한마디 안 섞어본 애들이

 나한테 누구냐고 물어볼 정도였으니까.

 그나저나... 현우 오빠와는 키 하나 비슷한 쭈굴이 김상현...

 쯧쯧... 짠하다 진짜....

 

 상현이가 아영이를 좋아하는 건 우리 동아리 사람들 전부가 알고 있다.

 저렇게 티가 나는데 누가 모르겠냐.

 근데 문제는 정작 당사자인 강아영은 그 사실을 전혀 모른다는 것과

 심지어 아영이는 왠지 현우 오빠랑 잘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애초에 상현이를 남자로 생각하기는 할까...?

 

 저번에 슬쩍 남자친구에 대해서 물어본 적이 있었다.

 아영이가 먼저 고백한 적은 없지만 사귀자고 하면 무조건 사귄다고 했다.

 거절하기가 미안하고 어렵다나?

 그렇다고 좋아하는 것도 아닌데 그냥 사귀면 상대방한테 실례 아닐까 라고 말했더니

 “거절하는 것보단 낫지 않아? 상대방도 내가 좋아서 고백 했을 텐데

 내가 사귀어 주면 오히려 걔는 좋은 거 아냐?“

 라고 하는 아영이에게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각자 자기 방식의 연애가 있는 거니까 뭐... 어느 게 맞는 건지도 모르겠고.

 아! 내가 지금 남의 연애를 걱정 할 때가 아니지

 

 “나 잠깐 화장실 좀...”

 슬쩍 밖으로 나갔더니 도영 오빠와 담배를 피우고 있는 수빈 오빠가 보인다.

 

 “오빠”

 “아이고~ 박수빈씨 여자 친구님 오셨네~”

 “아 도영 오빠 그렇게 말하지 말라니까요.”

 “예이 예이~ 크크 수철아 나 먼저 올라간다.”

 “어~”

 수빈 오빠가 담배를 들고 있는 손을 까딱 흔들었다.

 둘만 남아 내가 우물거리고 있자 오빠가 먼저 입을 뗀다.

 

 “우리 꼬마 아가씨 왜 나왔어?”

 “그냥.. 조금 쉬려고 나왔어요.”

 “뭐 때문에 이렇게 입이 삐죽 나왔을까?”

 “...엠티 날짜 바뀌었다면서요.”

 “? 아 종강하고 그 다음 주에 가기로 한 거?”

 “웅.. 왜 나한테 말 안 해줬어요?”

 “전체 공지했으니까 당연히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

 “공지 확인 안 해서 몰랐단 말이에요... 나한테는 종강 날에 간다고 해놓고”

 “으구구 우리 아가씨 내가 따로 말 안 해줘서 서운했어요?”

 “......”

 “오빠가 미안해 우리 아가씨 질투가 많네.”

 “힝...”

 “자, 기분 풀고 올라가자, 사람들 기다리겠다.”

 

 사귀는 날부터 오빠는 나를 아가씨라고 불렀는데,

 뭔가 낯간지럽고 달달하게 느껴져서 들을 때마다 설레었다.

 내가 특별해지는 느낌? 유나는 이걸 듣고 썩은 우유를 마신 표정을 지었지만.

 

 수빈 오빠와의 연애는 새로움의 연속이었다. 모태 솔로였던 내가 처음 만나는 남자였고,

 첫 연애였다. 오빠와 하는 모든 것이 다 처음이라 행복했고, 소중했다.

 이렇게 사귀다 결혼도 하겠지 하는 생각도 하고 그러고도 싶었다.

 꺅 연애는 좋은 거구나

 

 .

 .

 

 “청량리역에서 집합이야?”

 “응 10시까지. 지금 몇 시야? 유나한테 연락해봐. 걔 왜 안 와”

 “아까 전화 했어, 늦잠 잤다고 지금 오고 있대”

 

 드디어 동아리 엠티 날.

 학과 엠티는 가 봤지만 그냥 고등학생 수련회 같았다.

 이번 엠티는 나까지 총 15명, 친한 사람들끼리 모여서 여행을 가는 기분이다.

 거기다 수빈 오빠도 함께! 사귀고 처음으로 같이 가는 여행이다. 헤헤

 

 처음 와 보는 청량리역에는 곳곳에 사람들이 커다란 가방을 옆에 두고 모여 있었다.

 어딘가로 떠나기 위해 기차를 기다리는 사람들과

 어딘가에서 이제 막 도착한 사람들의 설렘이 묘하게 떠다니는 기차역.

 그 둥실거림이 느껴지나 나도 덩달아 기대감에 두근거렸다.

 

 “아영아 저것 봐 공중전화 엄청 많다”

 내가 가리킨 곳에는 공중전화 부스가 10개 정도 쭉 늘어져 있었다.

 

 “아직도 공중전화를 쓰는 사람이 있나?”

 “으엑 군인아저씨다 나 어렸을 때 위문편지 썼었는데”

 나랑 아영인 힐끔힐끔 그 쪽을 쳐다봤다.

 공중전화 안에는 몇몇 군인들이 통화를 하고 있었다.

 그 중에서 어두운 표정으로 수화기를 계속 들고 있는 군인이 눈에 띄었다.

 

 “야~ 김상현! 이리 와봐 빨리빨리!! 저기 봐봐 저~~기”

 나는 멀리 있는 군인을 작게 가리켰다.

 

 “뭔데? 아는 사람이야?”

 “아니 너의 미래”

 “아 송이나 죽는다!”

 

 “거기~ 신입생들 기차 출발할 시간이야 빨리 와”

 깔깔거리며 투닥거리고 있는 우리한테 멀리서 현우 오빠가 손을 흔들었다.

 

 “앗 네! 지금 가요!!!”

 “고고!!”

 촐싹대며 나를 앞지르는 김상현 뒤로 아까 그 군인이 눈에 밟혔다.

 한참 전과 같이 수화기만 들고 있다. 뭐, 나랑은 상관없지

 

 .

 

 “이유나”

 “네...”

 “너 하나 때문에 지금 동아리 사람들 전체가 피해 본거 알아 몰라”

 “죄송합니다...”

 동아리에서 제일 무섭기로 소문난 은영 언니의 잔소리는 기차가 출발하고

 20분이 지나도록 계속 되었다.

 

 “아직도 뭐라고 하는 거야?”

 내 옆에 앉은 아영이가 속삭였다.

 

 “그러니까.. 진짜 너무하다..”

 “수빈 오빠한테 살짝 말해봐, 오빠가 회장이잖아”

 “그럴까?”

 나는 슬쩍 오빠 옆자리로 옮겼다.

 오빠 앞에 앉은 보라 언니와 현우 오빠는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오빠”

 “어? 이나 안 잤어?”

 “웅... 오빠아 오빠가 회장인데 은영 언니 좀 말려 주시면 안돼요?

 유나 진짜 조금밖에 안 늦었는데... 유나랑 아영이랑 기차에서 사진 찍으려고 했는데.. 힝..“

 “나한테도 은영 누나는 선배잖아...”

 수빈 오빠가 조금 곤란한 표정으로 속삭였다.

 

 “그래도 오빠가 회장이잖아요~ 응? 오빠아~”

 “으휴~ 우리 아가씨 때문에 못 살겠다니까~ 후후

 이제 곧 도착하니까 그만 정리하라고 해 볼게”

 수빈 오빠 덕분에 겨우 풀려난 유나가 울상이다.

 

 “아 진짜.. 이은영 미친년 진짜...”

 “유나야 괜찮아...?”

 “아오 진짜 자기도 좀 늦게 왔다며, 나만 가지고 지랄이야”

 “야야 뒤에 보라 언니 온다 쉿”

 “짐 다 챙겼어? 빼먹은 물건 없는지 잘 확인하고. 다음 역 가평이야”

 “네~”

 

 .

 

 나와 아영인 투덜거리는 유나를 달래며 숙소로 이동했다.

 엠티까지 왔는데 셋이 뭉쳐서 다닌다고 뭐라고 하는 언니들의 잔소리도

 계곡에서 실컷 놀다 보니 어느새 잊어버렸다.

 물놀이 후에 저녁은 펜션 마당에서 바비큐 파티였다.

 모두들 준비하느라 바빴고, 나도 주방에서 재료들을 다듬느라 바깥에 나가지도 못했다.

 

 ‘씨.. 여자 친구는 이 고생을 하는데 오빠는 어디 있는 거야’

 

 “야 쏭! 수빈이 형이 잠깐 나와 보라는데? 이거 김치 가지고 간다?”

 상현이가 옆구리에는 종이컵을 끼고 양손으로 김치를 들면서 말했다.

 

 ?

 밖에 나가보니 웃고 떠드는 선배들 사이에 오빠가 안 보였다.

 

 “이나야 여기~”

 펜션 뒤쪽에서 오빠가 손짓했다.

 

 “우리 아가씨 힘들지? 어이구 손 부르튼 것 봐. 상추 이나가 다 씻었어?”

 “웅.. 깻잎도... 오빠는 어디 갔었어요. 나 안 도와주고”

 “미안 미안~ 성호 형이 소주 한 잔 하자고 해서”

 “치... 나보다 성호 오빠가 더 중요한가..”

 많이 마셨는지 벽에 기대 앉아 나를 지그시 올려 보는 수빈 오빠.

 평상시와 왠지 분위기가 달랐다.

 

 “근데 오빠 왜 불렀어요? 무슨 일 있어?”

 “이나야”

 “웅?”

 “나 군대 간다”

 “...네...?”

 

 멀리서 수빈 오빠를 찾는 성호 오빠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 가 봐야겠다. 이나야 이따 보자”

 “오빠 잠깐만...”

 내 말을 못 들은 듯 수빈 오빠는 내 볼에 입을 쪽 맞추고 가 버렸다.

 

 군대...? 그게 뭐야... 오빠랑 사귄 지 이제 100일도 안 됐는데...

 군대가 2년 가는 거였나? 그럼 이제 오빠랑 같이 학교 못 다니는 거야...?

 이제 점심은 누구랑 먹지? 동아리 방에 가면 오빠도 없고... 이게 뭐야...

 난 오빠가 없으면 안 되는데...

 

 나는 한참을 멍하니 앉아 있다가 다들 준비하는데 혼자 농땡이 피운다고

 은영언니한테 혼나고 들어왔다. 억울하다 진짜... 여태 일 하고 있었는데...

 

 .

 

 바비큐 파티가 시작되고 다들 신나서 들떠 있었다. 상현이는 계속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었고

 은영 언니와 유나도 취했는지 어느새 둘이 어깨동무를 하고 앉아 있다.

 다들 고기와 술에 빠져 있는 동안 나는 앞으로 오빠 없이

 어떻게 학교를 다녀야 하나 막막하기만 했다.

 수빈 오빠는 옆옆 테이블에서 이미 제대한 선배들 사이에 앉아서 군대 얘기에 한창이었다.

 

 “그래서 수빈이 너, 이나는 어떻게 할 거냐?”

 “제가 무슨 말을 하겠어요”

 “헤어지려고?”

 “이나가 헤어지자고 하면 그래야죠..”

 

 술자리는 계속 이어졌고 어느덧 새벽 2시,

 모든 사람들이 거의 취해서 제정신이 아니었다.

 수빈 오빠도 취했는지 비틀대면서 갑자기 의자 위로 올라갔다.

 

 “사랑하는 여러부우운~~~ 제가! 드리일 말씀미 이씁니다~~”

 

 몇몇 정신이 남아 있는 사람들이 수빈 오빠를 쳐다봤다.

 

 “제가아~ 군대에 갑니다아~ 후후후 저 군대에서 오래요...

 제가! 나라를 안 지키면 누가 지키겠쓰미까아...

 저 없는 동안! 제가 아주우 아주 마니 사랑하는 우리 송이나... 잘 부탁드립니다아아

 흐끅 우이 예쁘은 꼬마 아가씌... 귀염둥이 이나야아 사랑해 사랑한드아 이나야아아...“

 

 술에 취해 몸도 못 가누면서 훌쩍이는 수빈 오빠를 보니 나도 눈물이 핑 돌았다.

 오빠 없이 내가 어떻게 살아...

 

 .

 

 다음날 청량리로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나는 오빠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밤새 고민한 굳은 결심을 말했다.

 

 “오빠 저도 휴학 할래요!!”

 

 .

 .

 .

 

 “내가 학교 다니면서 제일 후회 하는 게 그 때 휴학했던 거라니까?

 그냥 쭉 다닐 걸, 괜히 휴학해서...“

 “쏭 지금 너 휴학이 문제가 아니야. 나 같았음 쪽팔려 죽었다. 그거에 감동을 했다고?”

 지혜가 몸서리를 친다.

 

 “야, 그러고 나서 얘 남친 노래도 했잖아”

 “헐...”

 지혜가 컵에 손을 뻗다가 멈칫한다.

 

 “설마...”

 “맞아 그 설마. 마침 펜션에 노래방 기계도 있더라고. 임재범의 고해를 딱!!!”

 아영이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

 

 “으악 너무 싫어 으악 솔직히 말해. 너 쪽팔려서 휴학한 거지??”

 “아니거든!! 그만 좀 웃어 이년들아. 아무튼 그 오빠가 첫 남친이었고,

 그 때 이후로 내 화려한 연애가 시작되었지“

 “화려는 무슨, 사랑과 전쟁 아니었냐? 그래도 나랑 같이 휴학해서 좋았지?”

 “아영이 넌 어쩔 수 없이 휴학했던 거고... 나처럼 개념 없진 않았지...

 그러고 보니 너 휴학하고 상현이도 바로 휴학 했잖아. 걔 너한테 차이고 휴학 한 거 아니야?“

 “아니거든! 난 김상현이 나 좋아하는지도 몰랐다.

 걘 그냥 군 휴학이지 뭐, 나랑 상관없어“

 “아 갑자기 엠티 얘기 하니까 나도 대학생 때가 그립다~~ 쏭 국물 더 줄까?”

 지혜가 국자를 들며 말했다.

 

 “나 네모난 햄”

 “햄만 골라 먹지 마라 송이나”

 “햄 먹으려고 부대찌개 시킨 거란 말이야앙”

 “귀여운 척 자제요”

 “넵”

 

 줄줄이 소시지처럼 휴학했던 우리들.

 

 나라의 부름으로 어쩔 수 없이 군대 때문에 쓴 휴학

 사랑 하나 바라보고 무작정 쓴 휴학

 집안 형편 때문에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 쓴 휴학

 

 휴학 신청서 한 장에 사람마다 각기 다른 이유가 숨어 있었다.

 그 가벼운 종이에 미처 담기지 못한 이야기는 직접 듣지 않으면 모를 것이다.

 나의 이야기에는 관심 없이 무미건조하게 인적사항을 묻는 칸에

 펜을 꾹꾹 누르며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내가 휴학을 한 이유를 들으면 누군가는 생각 없다고 손가락질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때 당시의 나는 절실했다.

 
작가의 말
 

 부대찌개에 당면하고 라면사리 중에 어떤 게 좋으세요? 저는 당면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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