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화 새로운 동료
“ 여어 오랜만이다 배틀정키! "
" 예 형님 오랜만에 뵙네요.
어라? 그런데 소개시켜 주신다던 분은
같이 안 오셨나요? “
소개시켜 준다는 사람이 혼자서 달랑 오다니 뭐지...
“ 아~ 금방 오실거야 잠깐 기다려
그리고 참고로 말하자면 지금 만날 분은
무려 상위 랭커인데다가 풍속성을 엄청
잘 다루시지 ! 기대해도 좋아. “
오!? 상위 랭커? 사실이라면 엄청난 전력이다.
이런 횡재가 다 있나... 아니 잠깐만...
철수 형님은 부길드장이라 인재 확보도
맡고 계실텐데 상위 랭커를 자기 길드로
영입해야 되는거 아닌가? 아무리 나랑 친하다지만
이렇게 소개시켜 주셔도 되는 건가?
“ 오셨다 오셨어. 어서 인사드려 정키야. ”
내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철수 형님이 소개해 주기로 하신 분이
오셨다고 해서 그 쪽을 바라보았다.
“ 여어~ 니가 철수가 말한 배틀정키냐? "
철수 형님이 말한 그분은 처음 봤을 때
포스부터 남달랐다. 딱 봐도 장비하고 있는
장비들 스펙도 좋아 상위 랭커라는
말이 틀린게 아니라는걸 증명해주고 있었다.
그러나 엄청나게 이상한 코스튬 아이템 착용과
일단... 그... 아이디가... 매우 독특하시다.
나는 진짜 이 분 닉네임이 맞나 싶어서
상대방 닉네임 표기 창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 변태교주 』
“ 어이 정키 어서 인사 안 드리고 뭐해? "
" 앗! 네! 안녕하세요 이번에 길드 창설 건으로
철수 형님이 소개해 주신다는 분이 맞으신가요? "
" 응 내가 맞아~ “
진짜인거 같다... 몰래 카메라인줄...
아니 잠깐 혹시 철수 형님이 이 분을
자기 길드로 안 모시고 간 이유가 설마?
“ 우하하! 우리 교주 형님을 잘 부탁한다. 정키야! "
저 인간 튀었군... 두고 보자
나중에 당신 길드 내가 테러 할 거야...
아니지, 아니지 사람을 겉모습으로만
판단하면 안 된다. 일단 대화를 나눠보자.
“ 잘 부탁드립니다. 저도 철수 형님처럼
교주 형님이라고 불러도 될까요? "
" 응, 맘대로 해. “
“ 네 그럼 앞으로 교주 형님이라고 부르겠습니다.
교주 형님... 그래도 교주 형님께선 상위 랭커이신데
더 좋은 길드가 아니라 이제 창설하는
저희 길드에 가입하셔도 괜찮으신 건가요? “
“ 응? 가입한다고는 안했는데? "
“ 네!? 철수 형님이 얘기 안하던가요? ”
“ 엉, 그냥 아는 동생 소개 시켜줄 테니까
같이 사냥 다니면 편할거라고 하던데? "
좋았어... 마철수 당신은 오늘부터 적이다.
당신 길드원이 보이는 족족 괴롭혀주지...
“ 흠... 나 길드 가입시키려고? "
" 네... 가입 해주시면 엄청나게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
마철수 이 인간이 다 얘기 끝내 놨다더니...
이렇게 된거 어떻게든 교주 형님을 영입해야한다!
내가 그런 생각을 하며 어떻게해야 가입해주실까
고민하고 있는데 교주 형님이 나를 위 아래로
훑어보시며 무언가를 생각하시는거 같았다.
“ 저기... 교주 형님? ”
“ 어이... 너 그 스카프 마음에 든다... ”
“ 네? 이거요? ”
교주 형님이 지목한 스카프는
보스 중에서도 가장 클리어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다가 드랍률도 엄청나게 극악이어서
물량이 거의 없는 희귀 코스튬 아이템이다.
“ 응... 그거 나 줘 그럼 가입할게 ”
오오! 다행이다. 엄청 물량이 없지만
나는 설화랑 우연하게 두 개를 얻었는데
설화는 필요 없다고 나한테 두 개 다 넘겼었다.
나머지 한 개는 분명 창고에 있으리라...
“ 이건 이미 제가 사용해서 전속되었는데
운 좋게도 제가 이걸 두 개를 득템 했었죠!
길드에 가입하신다면 제가 창고에서 꺼내오겠습니다! "
" 그래? 그럼 가입할게. “
오케이 세 번째 길드원을 모집했다.
“ 이야~ 교주 형님께서 가입해주신다니
엄청 강한 길드가 될것 같네요...
이제 인원 한명만 더 구하면
길드 창설 조건을 전부 클리어 합니다! “
교주 형님은 조금 독특하신분 같지만
솔직히 난 이런 분이 상위 길드의
짜증나는 놈들보다 훨씬 좋다.
비록 다른 길드에서는 기피했을지 몰라도
나라면 교주 형님과 잘 해내갈 수 있으리라.
“ 응? 인원 한명 부족해? 잠깐 기다려봐... ”
교주 형님은 갑자기 메신저 창을 켜고
누군가에게 메시지를 보내셨다.
“ 갑자기 누구에게 메시지를 보내신 건가요? ”
“ 응? 기다려봐 곧 알게 될거야. ”
교주 형님이 기다리면 알게 된다고 하셔서
뭔가 싶어서 잠깐 기다려봤는데 갑자기
누군가 리버스 마을로 워프해
상점 앞에 있는 우리 쪽으로 달려왔다.
“ 교주! 급한 일이라니 무슨 일이야? ”
헐래 벌떡 뛰어오신 분은 무슨 문제가
터진거 아니냐는 표정으로 교주 형님께 물어봤다.
“ 어... 친구 왔어? ”
친구? 교주 형님 친구 분이신가?
이분 닉네임이... 아... 닉네임 부터가...
『 교주친구 』
응... 딱 봐도 교주 형님 친구 분이시구만...
“ 뭐야 그 힘 빠지는 인사는?
상위 길드들이랑 문제 터진거 아니야? “
“ 응? 아니야 아니야 ”
“ 깜짝 놀랐잖아! 사람 놀래키고 있어...
흠? 여기 계신 분은 누구시냐? “
교주 형님 친구 분이 나를 발견하시고
누구냐고 교주 형님께 물어보셨다.
“ 응? 길드장... ”
“ 길드장? 내가 이번 용병 일 끝난거 알고서
새로운 용병 일을 가져온거냐? “
아무래도 교주 형님 친구 분은 용병 일을
주력으로 하시며 게임 머니를 버시나보다.
근데 용병 일을 하실 정도면 상위 랭커란 소린데...
“ 응? 아냐 아냐 오늘부터 너랑 내 길드장 ”
“ 뭐? 너 드디어 길드에 소속되기로 했냐?
그런데 너랑 내 길드장이란건 무슨 소리냐? “
“ 말 그대로인데? 너도 길드에 가입할거야. ”
“ 아니 내 의견도 안물어보고?
그리고 난 용병이야 한 길드에 소속되면
더 이상 용병 일을 할 수가 없는데? “
“ 길드장 이 녀석은 내 친구 녀석인데
수속성을 다루지 나랑 비슷한 급의
랭커니까 도움이 될거야 "
교주 형님이 친구분의 말을 무시한체
이야기를 진행시켜 버리려 하셨다.
" 어이 교주야! 내 말 듣고 있는거지? "
앗 친구 분이 살짝 화가나신듯한...
" 나 여기 길드 가입하기로 했어... "
" 응 좀 전에 들었잖아... "
" 그럼 너도 가입이지 "
" 그건 무슨 논리냐... "
" 그럼 가입 안 할거야? 날 버리고? "
" ... 알았어 가입할게 가입한다고 ... "
친구분이 결국엔 가입을 승낙했다.
나야 좋긴한데 괜찮으신건가?
" 저기... 교주 형님 친구분? "
" 응? 그냥 교주처럼 닉네임으로 불러
어차피 닉네임도 친구긴 하지만 ... "
" 그럼 친구 형님이라고 부르겠습니다.
그런데 정말 괜찮으신건가요?
저야 친구 형님께서 와주시면
든든하긴한데 본업이 있으신게... "
" 어 그렇긴한데 어쩔 수 없지...
교주가 저렇게 나서서 길드에
가입하자고 말한건 처음이거든...
그 대신 혹시라도 나중을 위해서
나는 길드에 용병으로 온거라 해줘
물론 비용은 따로 안 받을거니
그 점은 신경쓰지 않아도되고 "
" 네 감사합니다. 앞으로 잘 부탁 드려요. "
" 그래 잘 부탁한다.
아... 근데 아까도 말했지만
나는 용병 일을 그만두면 원래
가려고했던 길드가 있어...
교주를 대려가려 하지는 않겠지만
나는 그 때가 되면 길드를 이전 할 수도
있으니 그것만 이해해주면 좋겠네... "
" 네 그 때가 되면 미리 알려만 주세요
그 전까지 인원을 더 모집하겠습니다. "
" 그래 앞으로 잘 부탁한다. 길드장 "
좋아! 길드를 아직 창설도 안했는데
상위 랭커가 4명이 모였다!
블레이즈 형님도 복귀만 하신다면
바로 상위 랭커 입성이 가능하시니
길드 창설 맴버 전원이 상위 랭커인 셈이다.
이거 최강의 길드를 노려볼만 하겠는데?
" 자 이제 길드 창설 최소 인원이 모였지?
자 어서 가자 받을 것도 받을겸 "
" 받을거? 무슨 얘기냐 그건? "
" 아... 아닙니다! 별거 아니에요! "
말할 수 없다... 친구 형님은
교주 형님이 나서서 길드에
소속되려하는 점에 감명 받고
우리 길드에 오시려고 하는건데
내가 교주 형님을 코스튬 아이템으로
낚았다는걸 아신다면... 이런...
이 일은 평생 내 마음속에 묻고 살자...
" 그러냐? 뭐 어차피 나도
이 쪽 길드로 넘어오려면 준비할게
있으니까 너네끼리 먼저 가 있어
그런데 창설은 언제 할거야? "
아직 설화가 접속을 안하긴 했는데
접속하기로 약속했으니 곧 들어오겠지...
블레이즈 형님도 참석하시려면
10시쯤이 가장 무난한가?
" 그럼 10시에 길드 연합 본부 앞에서
뵙는걸로 진행하겠습니다. "
“ 그래 일 끝나고 이따가 10시에
길드 연합 본부 앞으로 갈게. ”
“ 네 형님 이따 뵈요! ”
친구 형님은 우리와 인사를 한 후
볼 일을 마치려 워프로 이동하셨다.
“ 친구도 갔으니 스카프를 받으러 가볼까? ”
“ 네 제 개인 창고에 보관중이니 같이 이동하시죠 “
“ 그래 어서 빨리 써보고 싶네. ”
나랑 교주 형님은 코스튬 아이템을 가지러
개인 아지트 쪽으로 이동했다.
“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
“ 응 ”
나는 개인 아지트에 도착하여
창고에 보관해둔 코스튬 아이템을
찾으러 창고 안으로 들어갔다.
“ ...뭐...뭐뭐뭐 뭐지!? "
창고 안을 아무리 샅샅이 뒤져봐도
교주 형님이 원하는 코스튬 아이템이 안보였다.
“ 분명 설화한테 양도 받고 창고에 넣어뒀는데,.. ”
큰일이다... 아무리 찾아도 안 보인다...
교주 형님은 이 코스튬 때문에 길드에
가입하신다고 결정하신건데 정작 중요한
그 코스튬 아이템이 안 보이니...
대책을 세워야한다... 어떻게하지?
“ 어이~ 왜 이렇게 오래 걸려 아직 못 찾았어? "
어떻게하지? 변명거리를 생각해야한다.
내 두뇌를 최대한 짜내야해...
“ 이봐 길드장 기다리다가
숨넘어 가겠어 빨리 나와! ”
초조하다... 불안하다... 기껏 섭외한
상위 랭커 유저가 떠나갈 수도 있다.
방법이... 아! 그래! 그렇게 얘기하면 되겠다!
나는 불현듯 떠오른 기가막힌 생각에
감탄하면서 교주 형님이 계신 쪽으로 이동했다.
“ 응? 뭐야 왜 그냥 나와? ”
“ 제가 창고에 들어가서 생각난 건데
아무래도 지금 바로 아이템을 드리는건
조금 아닌거 같습니다. “
“ 왜 갑자기? ”
“ 아무리 그래도 형님과 저는
오늘 처음 만난 사이인데다가
혹여 지금 미리 아이템을 드렸다가
이따가 길드 창설할 때 형님이
안 오실 수도 있는거 아닙니까... “
실은 아이템이 어디론가 증발해서 그런거지만...
솔직히 내가 한말은 지극히 일반론적인 말이다.
제발 먹혀라... 제발 먹혀라...
“ 흠... 틀린 말은 아니네... 조금 아쉽긴 하지만
어쩔 수 없지... 그럼 최소한의 조건을 알려줘 “
“ 네 일단 길드 창설 할 때 같이 계셔야하고
길드 창설 후에도 길드가 자리를 잡을 때 까지
열심히 활동해 주시는게 조건입니다. “
“ 뭐 그 정도야 어려울게 없지...
알겠어. 그 조건을 만족 시키면
그 때 넘겨 받는 걸로 하자. “
휴... 다행히도 교주 형님이 납득해 주셨다.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임시방편에 불가하다.
시간은 벌었으니 그 전까지 어떻게든 다시 구해야한다.
“ 그럼 나도 이제 슬슬 이동해 볼까? ”
“ 어라 교주 형님도 이동하시게요? ”
“ 응 오늘자 미션들이랑
이것 저것 처리 좀 하고
10시에 길드 연합 본부 앞으로 갈게. “
“ 네 그럼 이따 뵈요! ”
나랑 교주 형님도 10시에 다시 만날
약속을 잡고 서로 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