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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죽어도 너 하나만.
작가 : goldjung82
작품등록일 : 2018.11.1

문화 그룹의 최고 정상에 군림하는 여왕 한혜리. 그녀가 원하는 단 한 남자 차선우.
어릴 때 부모님들의 인연으로 맺어진 두 사람이 서로에 대한 오해로 멀어지고 언젠가 돌아올 문화 그룹 후계자인 차선우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해 그 자리를 지키는 여왕 혜리의 외사랑과 그녀가 권력에 변해가는 모습에 실망하고 돌아서서 떠났지만 결코 그녀 곁을 떠날 수 없는 순애보 차선우의 외사랑.
수줍은 첫사랑은 애틋하고 농밀한 사랑이 되어 돌아온다.

 
3년 전 그 날 - 1
작성일 : 18-12-08 17:07     조회 : 212     추천 : 0     분량 : 36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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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전

 차길환 회장이 앉은 창문 뒤로 뜨거운 햇살이

 그를 감싸고 있었다.

 

 두 손을 깍지 낀 채 고개를 숙여 책상만 보는

 그의 모습은 문화 제국의 총수 답지 않았다.

 

 그 옆에 부동자세로 서 있는 이후성 실장의 얼굴도

 참담한 표정이었다.

 

 침묵 끝에 차 회장의 꽉 닫혀있던 입술이

 열리고 이후성 실장에게 물었다.

 

 “차 사장이.. 내 동생 차 연우가 그랬다는 게 확실한가?”

 

 “……..”

 

 “이 실장. 대답해 주게. 정말 차 사장인가?”

 

 “……네, 회장님. 차 연우 사장이 확실합니다.”

 

 “결국 딱 한 번 망설였던 내 선택이 이런 결과를 갖고 오는군.”

 

 “……죄송합니다. 제가 좀 더 신경 썼어야 했는데..”

 

 이후성 실장은 이를 꽉 깨물었다.

 

 의심했어야 했다. 몇 번이고 본능은 그를 경계하라 했지만

 자신이 모시는 회장의 동생이였고

 회장은 자신의 하나 밖에 없는 동생을 사랑했다.

 

 이후성 실장 역시 믿지는 않았지만 마음으로는

  애정을 주었던 상대였다.

 

 “차 사장은 어떻게 알게 된건가?”

 

 “박 민용 의원쪽에서 나온 것 같습니다.

 그 의원 보좌관이 차 사장의 막역한 지인이라고 합니다.

 대외적으로 만남을 갖거나 하지는 않지만 꽤 오랫동안

 그 사람을 경제적으로 지원해주며 자연스럽게

 차 사장 사람이 된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너무 늦게 알았습니다.”

 

 “뭐가 그리 죄송하다고… 됐네. 내 불찰이지….

 차 사장이 원하는 건?”

 “………회…회장님의 현역 은퇴와 차 사장의 회장

 임명건입니다.”

 

 이 실장의 입에서 아득 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기어코 회장 자리를 차지하려 하는 차연우의

 그 뻔하디 뻔한 욕심에 욕지기가 나왔다.

 

 “뭐… 그럴테지… 흠.. 이 실장. 지금 애들은

 어떻게 하고 있나?”

 

 “6개월 전 대구 유통 공장 사건 이후 한혜리 전무와

 차선우 실장 둘 다 서로 업무만 진행할 뿐

 만나고 있지는 않습니다.

  아무래도 그것 역시 차연우 사장이 중간에

 개입한 걸로 보여집니다.”

 

 “선우 녀석.. 혜리가 그 이후로 어떻게 하고

 있는지는 전혀 모르고 있지?”

 

 “네. 비밀로 해달라고 한 전무가 신신당부를 해 놓은

 상황이라 극비리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녀석도 참.. 혜리가 그럴 애가 아니라는 걸 저도

 뻔히 알텐데..

 아비나 아들이나 한치 앞을 못보는 것 까지 똑 닮았네..”

 

 저도 모르게 한숨 섞인 웃음이 나온 차 회장은 드디어

 무언가 결심한 듯이 이후성 실장에게 말했다.

 

 “혜리를 불러오게. 선우 녀석이 감당하기에는 일이 커.

 그래도 끝까지 자랑스러운 아비이고 싶은 욕심 일세.”

 

 “네. 알겠습니다. 회장님.”

 .

 .

 .

 .

 .

 -똑, 똑

 

 -회장님. 한 혜리 전무 도착했습니다.

 

 “들어오라고 하세요.”

 

 온통 검은 색 수트로 온 몸을 감싼 갑옷을 두른 채

 혜리가 회장실로 성큼성큼 들어왔다.

 

 “안녕하세요. 회장님. 부르셨습니까?”

 

 “그래. 한 전무. 거기 앉지.”

 

 “네.”

 

 몇 달 전 차연우 사장의 계략으로 인해 선우와 관계가

 틀어진 후 혜리는 일에만 매달렸다.

 

 언젠가는 다시 만나게 되겠지만 이번 일 만큼은

 본인 역시 물러나고 싶지 않은 까닭에 더 고집을 피웠고

 생각보다 화해하기까지의 시간이 오래 걸려

 초조 해져만 갔다.

 

 -내가 지금 어쩌고 있는지도 모르는 주제에 말야.

 

 선우 생각이 나자 본인의 위치와 상황과는 다르게

 새된 표정이 튀어나와 입을 샐쭉 거리며 자리에 앉는

 혜리였다.

 

 “지금 맡고 있는 곳이 서울에 있는 문화 백화점 인가?”

 

 “네, 회장님. 서울 권내 문화 백화점 총괄 대표입니다.”

 

 흐뭇하게 혜리를 바라보던 차 회장이 물었다.

 

 “혜리야…”

 

 어린시절부터 들었던 귀에 익은 다정한 목소리가

 혜리의 이름을 불렀고 이내 그 목소리에

 화답하듯 혜리는 어린 시절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가 해맑게 웃으며 대답했다.

 

 “후후 아저씨. 갑자기 왜 그러세요?”

 

 “혜리야…… 아빠는 가끔…. 찾아 뵙니?”

 

 “아.. 아저씨도 아시잖아요. 고집불통이신거.

  저번주에 내려가서 모시고 오려고 했는데

 기어코 안 오시겠데요.

 바다 냄새는 맡고 살아도 매연 냄새는 싫으시다며..

 후후 아저씨가 설득 좀 해주세요.”

 

 애교 있게 웃으며 말하는 혜리의 모습을 보며

 차 회장은 목 끝까지 올라온 말을 다시 한 번 삼켰다.

 

 “…그래? 내가 그 친구 성격은 알다마다….

 내가 문화 그룹 회장인 걸 알자마자 얼마나

 얼음장처럼 변하던지..

 허허 니가 그 성격을 꼭 빼닮았지 아마.?”

 

 “에이~ 아저씨도 차암. 그렇게까지는 아니예요. 뭐~

 아빠 친구분들 다 그렇다고는 하는데

 저만큼은 아닙니다.!!”

 

 진지하게 얘기하는 혜리의 얼굴에는 장난기가 가득

 묻어나왔다.

 

 무언가 결심이 선 듯한 차 회장은 잠시 고개를 숙여

 호흡을 가다듬고 혜리에게 무겁고 무거운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다.

 

 “혜리야…..”

 

 “네? 왜 그러세요?”

 

 “내가.. 너에게 부탁할 게 한 가지 있단다.

 아주 아주 무겁고 큰 부탁이 될거야. 들어주겠니?”

 

 “아저씨 부탁을 제가 거절할 리가 없잖아요~

 말씀하세요~~”

 

 환한 웃음을 보이며 혜리가 천진난만하게 되물었다.

 

 “혜리야….. 내가 말이다.

 큰 죄를 지었단다………………”

 

 그렇게 서두를 꺼낸 차길환의 말은 혜리가

 감당하기 힘든 것들이었다.

 

 자신의 멘토이자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남자의 아버지였다.

 어렸을 적부터 자신의 아버지 그 다음으로 존경했던 인물이었고

 공부를 하거나 일을 할 때도 다시 없을 청렴 결백한 분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사람이었다.

 

 그런 사람이 눈 앞에서 쏟아내는 말들은 혜리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큰 사실이자 현실이었다.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은데..

 도무지 떠오르지가 않는구나,,,”

 

 괴로운 사실을 고백한 차 길환은 자신의

 머리를 쥐어 싸매며 푹 숙였다.

 

 잠시 침묵 뒤에 혜리가 무겁게 입을 떼 내었다.

 

 “…..그럼…… 만약 이 사실이 공론화 된다면…..

 어떻게 되나요.?”

 

 “………………………..검찰 조사를 받게 되겠지…

 유죄로 밝혀질거다. 연우가 계획해 놨다면…….”

 

 눈 앞이 아득해졌다.

 

 차길환 보다도 자신의 아버지가 전부인

 선우 걱정이 앞섰다.

 

 “아저씨.. 선우는…… 선우는요?”

 

 “…………………………”

 

 “대답 좀 해주세요. 선우는 어떻게 되나요?”

 

 “……………연우는………. 회사에 선우가

 남길 바라지 않을거다…..”

 

 혜리가 딛고 서 있는 땅이 푹 꺼졌다.

 

 온전히 자신이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었던

 권리가 어느 순간 사라진다는 것

 이미 그 권리와 상황에 모든 애정을 쏟아부어

 처음부터 그 자리에 가기 위한 삶을 살았던

 

 선우였다.

 

 이제와 그 자리는 삼촌의 것이니 너는 너의 삶을 살라고

 다 너희 아버지가 한 순간 저지른 죄의 대가라고

 하기에는 현실이 너무 가혹했다.

 

 “아저씨… 아저씨…. 어떻게 해요? 우리 선우..”

 

 “혜리야.. 미안하다.. 나는.. 나는…”

 

 차마 차길환 회장이 더는 말을 이어 하지 못하고

 회한의 눈물만 흘렸다.

 

 그러기를 수십분 후

 

 이성을 찾은 혜리는 해결 방법을 찾아야 했다.

 

 “아저씨… 아니 차 회장님.

 저는 이 회사 선우 말고는 아무에게도 건네 줄 수 없어요.”

 

 “저는 이 문화 그룹의 유일무이한 며느리가 되려고 살아왔어요.

 선우의 옆에서 평생을 살려 했다구요.

 겨우 이런 이유로 선우에게 갈 수 없는 자리면

 누구에게도 양보 할 수 없어요.”

 

 당찬 혜리의 말에 차 회장은 절망적인 얼굴을 들어

 혜리 만을 바라봤다.

 

 “삼촌. 차연우 사장한테 넘겨 주지 않을래요..

 선우에게 주고 싶어요.

 제가 어떻게 하면 선우에게 줄 수 있나요?”

 

 -아아 신이 있다면 용서해 주세요.

 저는 저의 아들만을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려 서로만을 바라보고

 사랑하던 두 아이를 떼어놓을 수 밖에 없습니다.

 

 “혜리야.....”

 

 길환은 본인이 생각했던 방법을 혜리에게 털어놓았고 그 생각에

 동의하 듯 무겁게 고개를 끄덕이는 혜리를 본 것은 차길환의 말이

 떨어지고 난 수십분 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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