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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헌팅쉽
작가 : 별미르
작품등록일 : 2018.12.6

통칭 헌터, 현상금 사냥꾼 이자 사실은 정착을 꿈꾸는 백수들이 떠돌아 다니는 근미래의 우주 개척 시대. 기나긴 동면에서 깨어나 병기로 키워진 우주가 헌팅쉽 더블에스(Strong Star) 호에 승선하였다!
"죽이지 말고 살리라고!"
"아..."
2140년. 2020년생 우주의 우주 적응기!

 
3. 우주속의 우주 (3)
작성일 : 18-12-08 09:12     조회 : 217     추천 : 0     분량 : 4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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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헌팅쉽 3.우주속의 우주(3)

 막시밀리언은 우주가 깨어났음을 알리기 위해 선장실을 향했다. 무전을 할 수도 있었으나, 굳이 그럴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오랜 우주 생활 때문에 운동을 하고 싶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아무튼 그는 선장실을 향해 걸었고, 주변의 연구원들과 선원을 지나쳤다. 과학주의를 표방하는 사이언틱스의 엠블럼이 곳곳에 보였다.

 함선 레드블라섬은 상당히 큰 우주모함이다. 주기장에 채워 넣을 수 있는 개인 기체만 해도 50대가 넘었다. 그리고 블라섬의 선장은 그 우주모함의 주인이자. 사이언틱스의 수장이다.

 그렇기에 막시밀리언은 자부심이 넘쳤다. 최근들어 누군가를 치료할일이 없었던 그에게 우주를 치료한 일은 꽤나 고무적인 일이었기에 발걸음은 가벼웠다.

 "선장님."

 "아, 깨어났나보군."

 "네, 조금 전에요."

 "침대에서 일어난건가?"

 "네."

 "여자인데도 대단하군."

 "그거 차별발언입니다."

 "하하하.. 일단 가보지."

 "알겠습니다."

 그는 걸어가며 갑작스럽게 시작된 우주생활을 떠올렸다. 과학을 통해 세계를 구원하고자 했던 사이언틱스는 세계를 구하는 일이 꽤나 어려운 일임을 깨달았다. 그것은 과학의 어려움이 아니라, 인간사의 어려움 이었다.

 인간은 너무나도 나약하고 비합리적이며 보수적이었다. 그들은 자유를 부르짓으며 침상으로 기어들어갔다. 침대에 눕기위한 자유. 인간들은 항상 그런 자유를 원했다. 피땀흘려 개발한 발명품과 인류의 평안은 그들이 누워있는 시간을 늘리는 데 이용되었다.

 그래서 사이언틱스의 수장 도밀리언은 사이언틱스를 세우고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애썼다.

 도밀리언은 인간의 속성을 바꾸고자 했다. 세상을 진취적이고 노력하는 인간들로 바꾸자고 결심한 그는 뇌의 ‘게으름 영역’을 밝혀내는 데 성공했다. 도밀리언은 곧장 게으른 사람을 선별하는 장치를 개발하였다. 그가 고안한 장치안에 사람을 넣으면, 게으른 사람은 자신이 원했던 것처럼 영원한 안식을, 그렇지 않은 사람은 활기찬 세상에 다시 내보낸다.

 그는 사이언틱스를 통해 사람들을 선별하며 많은 동료들을 모았고, 은밀하게 고안된 장치를 시중에 유통시키려 하였으나, 과학에는 천재적이나 삶에서는 그렇지 않았던 그는 대중에게 기계를 제대로 적용해 보기도 전에 우주 연합정부에 꼬리가 잡혀 우주를 떠돌고 있었다.

 그럼에도 그들은 자신들이 인류를 구원하고 있다 믿으며 오늘도 부지런히 선별할 사람을 찾아 선별해온 것이다. 우주를 구한 것도 그런 맥락에서 이루어진일이다. 조금 전에는 타이탄의 주변을 맴돌며 여행객들을 선별하던 그들이 가니메데 쪽으로 들어와 일을 시작한지 세달째. 우연히 그녀를 발견한 것이다. 그녀가 게으르지 않은 사람이라면 인류에게 축복인 것이고, 게으른 사람이라면 또한 우주연료로 정제해 사용하게 될 테니 그들에게 축복인 것이다.

 “원장님.”

 누군가 급하게 원장을 찾아왔다. 그리고 그가 치료소를 지키던 사람임을 눈치첸 막시밀리언이 눈을 크게 떳다.

 “무슨 일이지?”

 “우주씨가 화장실을 찾았습니다만… 돌아오지 않아 확인해보니 화장실에 있지 않았습니다. 보안팀에 말은 해두었습니다.”

 도밀리언이 고개를 끄덕였다. 천재적인 그는 순식간에 많은 것들을 도출해내었다.

 “처음에 그녀는 우리를 몰랐다. 표적이 된건 아냐. 문제는 그녀가 깨어난 다음 생겼다. 그렇다면 그녀는 우리를 몰랐으나 사이언틱스는 알고 있었어. 이 경우 그녀는 깨어나고 나서 그 사실을 알았겠지. 막시밀리언이 대화중에 우리의 정보를 흘렸거나……”

 “그럴리가. 저는 그저 처치상황을 알렸을 뿐이에요.”

 "그렇다면…”

 도밀리언은 자신의 가운에 새긴 엠블럼을 보았다. 그는 사실에 상당히 가깝게 추론하고 있었다.

 “가장 큰 문제는, 그녀는 훈련 받은 스페셜리스트로 보인다는 것. 그리고 그녀가 우리를 적으로 규정했다는 것. 전투슈트 안에는 분명 무기가 숨겨져 있을 거라는 것. 마지막으로 그녀는 우리를 신뢰하지 않을 거라는 것… 이겠군.”

 그말을 들은 막시밀리언이 소리질렀다.

 “중력제어실, 연료저장실을 폐쇄해!”

 그때 레드 블라섬 전체가 크게 흔들리며 폭음이 전해져왔다.

 ‘퍼벙’

 “시작됐네. 연료저장소야. 찾는것도 빠르고, 가장 최적의 선택을 했군.”

 어두운 표정의 도밀리언이 지시를 내렸다.

 “1급 방어태세를 가동한다. 비 전투원은 숙소로 들어가고 전투원들은 모두 무장을 철저히 하도록.”

 

 * * *

 

 신우주가 한 걸음 걸을 때마다 허벅지가 비명을 질러댔다. 부러진 뼈들은 서로 부딪히고, 떨어져 근육을 찔러댓다. 그럴때마다, 말그대로 뼈가 갈리는 고통을 실시간으로 겪어내야 하는건 그녀 자신이었다. 그럼에도 그녀의 얼굴에는 이를 앙다물고 있는 것 외에는 고통의 흔적이 보이지 않았다.

 "후우"

 그녀는 벽에 기대어 우주선의 진동을 가늠해 보기 시작했다. 거리는 멀다. 멀어지고 가까워지는 발소리들. 체계가 잡혀있다. 사이언틱스라면 예전부터 떠돌이 생활을 하던 미친 과학자 집단이니 꽤나 체계가 있을 것이다. 다행인 점은 그들이 아직 그녀의 위치를 정확히 알아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주변에 보이는 감시 카메라 들을 불규칙하게 제거하거나 사각을 통해 이동한 덕분이다.

 그녀는 왼쪽과 달리 부풀어 경화된 오른쪽의 슈트를 쓸어보았다. 고통은 죽음보다 낫지만, 그럼에도 고통을 기꺼워 하는 이는 많지 않다.

 그녀는 자신이 점점 갑각류가 되는 상상을 했다. 물론 오랬동안 그럴 수는 없었다. 그녀는 다른이의 명령을 따라 남을 죽이는 데는 거리낌이 없었으나. 저들을 따라 자신을 죽일지도 모를 기계장치에 들어갈 생각은 영 꺼림직한 일이었다.

 신우주는 자유를 위해서는 죽음도 기꺼이 받아들일 수는 있었으나, 죽음으로써 자유롭고 싶은 성격은 아니었다.

 발걸음 하나가 이쪽으로 가까워 온다. 그녀는 둘로 분리된 슈팅스타를 양손에 하나씩들고는 숨을 골랐다. 좌측에 둘 우측에 하나. 총알은 다연발 35발, 저격탄이 12발. 전투가 끝난 뒤에 다음전투를 대비하는 버릇이 있었기에, 최소한의 총알을 가지고 있을 수 있었다.

 "헉!"

 "여…!"

 '타당'

 좌측의 둘의 머리와 목을 노리고 날아간 총알은 하나는 헬멧에 맞아 떨어지고 하나는 목의 약한 장갑을 뚫고 그 안으로 박혀들었다.

 무장상태를 확인한 그녀가 바로 우측을 돌아오는 적의 목을 향해 총을 쏘았다.

 '탕'

 "컥"

 우측의 남자는 생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총알을 받아보고는 운명을 달리했다. 5.56mm의 저격탄이 남자의 목을 뚫고 경추를 부숴버렸기 때문이다.

 "섹터 A-9! 섹터…"

 낭패다. 헬멧을 맞은 남자가 곧장 정신을 차리고는 샷건을 겨누었다. 펌프식 샷건은 강력하면서도, 공기저항이 적은 우주에서는 상당히 긴 사거리를 갖기에 매우 사랑받는 총중 하나다. 무엇보다 대충 쇠, 물자가 부족할 때는 돌을 탄두로 사용해도 훌륭한 저지력을 지니기에 암흑가 이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다.

 '펑'

 '탕'

 둘의 총이 동시에 불을 뿜었다. 우주가 쏜 총알은 곧장 적의 목에 박혀 들어갔고, 적이 쏜 총알은 그녀의 왼쪽 팔을 강타했다.

 '퍽'

 슬러그탄을 맞은 그녀의 몸이 말 그대로 날아 바닥을 굴렀다. 머리를 맞은 적이 그렇게 빠르게 회복될지 몰랐기에 일어난 참사였다. 마치 거대한 망치에 맞은듯 몸이 뒤틀리며 왼쪽팔이 부풀어 올랐다. 골절상을 입은 것이다.

 "젠장"

 그녀가 입을 악물었다. 좌측 총의 22탄, 통칭 투-투 탄에 맞은 남자들은 목에 피거품을 뿜으며 어쩔줄 몰라 고통에 신음하고 있었다. 연습용 총탄이라고는 하지만 목안에 총알을 받아들이고서 살아남을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왼쪽 팔의 고통에 눈물이 나와 눈앞이 뿌옇게 흐려진다. 우주는 생리현상을 저주하며 몸을 주기장을 향했다. 적들은 지킬것이 많고, 우주의 목표는 생존이다. 일대 다수의 싸움이지만 그녀가 유리하다.

 그녀는 굳이 고민하지 않아도 우주선을 울리는 발걸음으로 이미 중력제어실과 발전실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었다.

 주기장은 넓고 엄폐물에 많기에 농성을 하기엔 충분할 것이다. 무장상태를 보아하니 저들은 우주전투를 상정한 전투복은 없어 보였다. 우주의 기체를 찾아 안을 뒤지면 우주공간에서 사용가능한 헬멧이 있으니 그걸 쓰고 적당한 기체를 빼앗아 탈출하면 될것이다.

 

 

 "셋이 당했습니다."

 좌중에 침묵이 감돌았다.

 테무르, 진평, 마이크. 모두 소중한 사람들 이었다. 도밀리언과 뜻을 같이하며 인류를 선별해온 이들, 인류를 위해 기꺼이 손에 피를 묻히던 이들이다.

 "위치는?"

 그의 목소리는 물기가 가득했다.

 "섹터 A-9에서 주기장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전투를 피하고 관제 센터를 중심으로 포대를 구축해."

 

 

 "후우…"

 우주는 한숨을 내쉬며 걸음을 재촉했다. 좋지않은 느낌이 들었다.

 이곳의 미친 과학자들이 자신을 죽일 생각이 없다는걸 눈치채는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들은 절대 비어있는 그녀의 머리를 노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은건, 다음에 마주친 적이 왼팔을 한번더 맞췄을 때였다. 그들이 바라는건 그녀의 죽음이 아닌 선별임이 분명했다. 그녀는 광신도 같은 그들의 행동에 소름이 돋아나는 것을 느꼈다.

 그들이 화성에서 도망쳐 나올때, 그들을 쫒던 경찰들을 역으로 사로잡아 '선별'하고는 아무런 요구없이 적합자 20명을 되돌려 보낸 일화는 유명했다.

 생리적인 거부감과는 달리 생전 처음 격는 '죽이지 않는' 전투는 그녀를 맥빠지게 했다. 슈팅스타를 하나로 합쳐든 그녀는 수직손잡이 역할을 하는 좌측 다연발 권총을 힘주어 쥐었다. 왼쪽 팔뼈가 완전히 부서진 것인지 만만찮은 통증이 느껴졌지만 전투슈트가 지지대 역할을 하고있기에 움직이는데는 지장이 없었다.

 '탕'

 다시 나타난 적을 향해 저격탄을 쏘았다. 저격탄 7발, 다연발 탄환 22발. 저격탄이 날아가 적의 턱에 맞았다.

 "컥"

 충분히 단단한 헬멧에 구멍이 뚫리지는 않았으나 뇌가 세로로 흔들리는 상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이는 없다. 5명 사살, 9명 기절. 아마 서넛쯤은 다시 깨어나 그녀를 쫒아올 테지만. 그녀는 자신을 죽일 생각이 없는 이들을 죽일만큼 모진 성격은 아니었다. 어차피 최후의 보루로 남겨둔 고폭탄이 있으니 여차하면 적당히 협박하여 살아 나가는 것이 가능할 지도 모른다.

 그녀가 주기장에 도착해 해치를 열었다. 이윽고 그녀는 주기장 중앙 관제실 주변에 설치된 방벽과 그녀를 향한 대우주전 전용 기관총들과 마주할 수 있었다.

 "처음 뵙겠습니다. 적합자여."

 도밀리언의 큰 목소리가 주기장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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