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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카피 제아니스트 (Copy J.ionist)
작가 : 이오니스트
작품등록일 : 2018.11.1

미래 사회에는 SF분야가 세상을 지배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문학이나 소설도 SF가 없이는 논할 수가 없게 되겠지요. 그러한 원초적인 의문의 발현과 함께 세계 최초의 인공지능 작가와 마지막 인류의 위대한 SF작가의 고뇌와 의문, 그리고 둘 간의 궁극적인 존재의 의미에 대해서 다루었습니다.

 
다시 고쳐 쓴 소설의 결말
작성일 : 18-12-08 00:18     조회 : 253     추천 : 0     분량 : 4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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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로 고마워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을까? 유진은 이러한 아이러니한 제안과 카제스트의 잠재공간에서 보아 왔었던 여러 모습들을 뒤로한 채 현실 세계로 되돌아올 수 있었다. 추후 검색해 본 결과 ‘그’가 말했었던 것들은 모두 사실이었고 신속하게 진행 중에 있는 사안들이었다. 하지만 난생 처음으로 유진은 해방감을 느꼈다. 반 년 뒤에 있을 문학상 그 기간까지는 그 누구도 자신이 생각한 작품을 엿볼 수 없다는 약속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유진은 인간 생에의 시간으로의 작품 집필은 어렵다는 것을 깨닫고, 스스로를 받아들이기 시작했으며 카제스트의 역량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굶주림으로 죽지 않을 최소한의 생활들로 연명하며 현실세계에서 지내게 되었으며, 나머지 시간들은 모두 시간을 효율적으로 증폭시킬 수 있는 가상공간의 세계에서 지내게 되었다.

 그 세상이란 나쁘지 않았다. 자신에게 여러 글쓰기의 기술들을 처음으로 가르쳐 주었던 돌아가신 스승님의 조언들 또한 되짚을 수 있었다. 성인이 되기 직전 남몰래 짝사랑했었던 그녀의 생활 속에 들어가 만끽하는 기분도 접해보았다. 본래는 자신이 아닌 또 다른 남자이자 그녀의 남편이 대신할 고정적인 순간이었으나 보보스의 시스템 변경으로 이루지 못했던 그녀와의 로맨스 생활도 경험할 수 있었다. 아련한 느낌과 육체적인 짜릿한 감각들이 현실 세상보다 더욱 더 실체 같았다.

 

 현실 세계에서 자극적인 맛을 많이 맛본 미식가는 혀의 감각을 상당부분 잃을 것이다. 혹은 시력이나 청력이 나빠진다거나 하는 현상은 일개 육체의 입력장치가 닳았기에 본연한 그 느낌을 이어나갈 수가 없다. 그러나 이 가상공간 세계에서는 뇌에게로 직접적으로 쏘여져 느낄 수 있는 것들이었기에 그 느낌을 배가시킬 수 있었다. 유진은 왜 대다수의 인간들이 기계 안드로이드들에게 자신의 인생 전부를 ‘승인’하여 맡길 수 있었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 납득할 수밖에 없었다. 나이가 들어 실수를 하였던 문법도 완벽했다. 교정 시스템을 켜면 그만이었으니까. 자신의 글쓰기 스타일을 수많은 또 다른 작품을 집필한 자신과의 대화로써 새로운 생각들을 이어나갈 수 있었다. 유진은 인류 최초로 카피 J가 인간들을 이기기 위해 써 왔었던 알고리즘 성장 데이터의 도움을 받아 작품을 쓰는 대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유진은 최초로 기계 데이터에서 자생되어 탄생한 시스템 ‘준’이 되어 현실 세계의 만들어진 육체에 정신을 접속하여 어린아이가 되는 꿈을 꾸었다. 처음으로 할머니라는 존재를 만나게 된 준은 무척이나 뛸 듯이 기뻐했다. 그 할머니가 미국 대통령이었다는 점은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할머니, 정말 할머니가 말해준 대로 현실로 돌아올 수 있었어요!”

 “준 어서 오려무나 이 할미도 무척이나 보고 싶었단다.”

 “참! 구재웅은요? 구동현은요?”

 “야 준!”

 “구동현...?”

 “재웅이는 지금 신나게 컴퓨터 중이야 준, 네가 돌아오면 새로운 백업 데이터를 또 하나 만들어줘야 하잖아. 정말로 손 많이 가는 동생이라니까.”

 “할머니 저 구재웅 집에 다녀와도 되죠?”

 “물론이지. 서로간의 안부도 묻고. 즐겁게 놀다 오려무나.”

 “형! 빨리 가자. 근데 형도 새로운 몸을 얻은 거야?”

 “몸을 얻긴 뭘 얻어. 너 또 어제 밤늦게까지 게임하다 잠든 건 아니겠지?”

 “하하~ 그런가?”

 

 *

 

 염원을 이룬 위대한 과학자가 되어 노벨 과학상을 받는 모습 또한 접할 수 있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만날 둘이 만나 ‘안 되지 안 돼...’, ‘힘들지 힘들어’ 라고 평생 연구 진행을 더딜 수 있게 만들었던 지로 박사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합니다.”

 “하하하”

 “실은 우리 둘은 자신의 신체를 팔아가면서까지 연구를 진행해야 되어야 하나? 항상 기로에 놓여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많은 분들의 관심과 후원으로 인하여 이렇게 위대한 업적의 결과물을 내 놓게 되었습니다.”

 “박사님의 결과물은 인류의 도태와 종말이 아닌 새로운 인류의 시발점이라는 호평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부끄럽습니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그 누구보다 자랑스럽게 여기도록 하겠습니다. 더 이상 연명과 맹목적인 유지 차원에서 기계들과 결합한다는 현실이 정말이지 씁쓸하다고밖에 볼 수 없었습니다. 여러분 모두 아시다시피 지로 박사의 돈을 만드는 기계는 무척이나 고가이기 때문에 더 많은 돈이 들어간다는 사실은 칼럼에서 보아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하하하”

 “그래서 우리는 대당 6명에서 8명 이상의 노인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그들의 편의를 봐줄 수 있는 기계를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그것들은 맹목적으로 인간들의 귀가 되고 발이 되어줍니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드는 의문 대체 그 누가 평범한 노인들을 위해 고가의 로봇을 제공하여 주느냐? 바로 이 부분에서 착안하게 되었습니다만”

 “정말로 획기적인 시스템이었죠.”

 “그 로봇 본연의 자체에게 돌봐준 사람에 해당하는 전자 시스템 금액을 지급하기로 결정한 것이지요. 이 모든 체결 또한 이러한 시스템에 협조를 해 준 여러 인권 운동가분들의 도움이 없었으면 가능하지 못했을 일이었습니다.”

 “로봇에게 인격을 부여하여 그 존재에게 눈에 보이지 않는 봉급을 지급한다. 그리고 체계적인 시스템은 나아가 자신의 업그레이드 부속품과 더 가능성이 있는 업그레이드 비용에 활용할 수도 있겠지요. 머지않아 인간과 똑 닮은 완성형 안드로이드가 될 수도 우리가 알지 못하는 전지전능한 존재가 될 수도 있겠지요.”

 “영원하다는 개념을 받아들이고 그들에게 행사 권을 넘겨준 것이로군요?”

 “맞습니다. 반려동물, 반려 안드로이드들은 모두 우리 인간들이 관리하고 그들의 생에 전부를 책임져 줘야 한다는 고정된 인식이 우리들의 융화를 가로막았습니다. 왜 우리 인간들은 그 반려동물에게 의지하면 안 되지요? 자그마한 강아지나 고양이들이 장례를 치러줄 수 없기 때문에? 그들이 튼튼한 관을 살 수 있는 능력이 없기 때문에? 하지만 안드로이드들은 다릅니다. 우리들보다 훨씬 더 오래 존재할 수 있고 영원보다 긴 시간을 살아가고 존속하게 될 그들을 믿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었습니다.”

 “박사님의 곁에 있는 청소로봇도 그런 의미인가요?”

 “그렇습니다. 녀석은 제 발명을 현실적으로 이룰 수 있게 만들어준 고마운 녀석입니다. 앞으로 제가 죽은 이후에도 스스로가 부품을 구입하여 증식하여 제 뒤를 잇는 위대한 기계 과학자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정말로 멋집니다. 다시 한 번 이 회장에 참여하신 많은 분들 오늘의 수상자이신 박사님에게 힘찬 응원의 박수 부탁드리겠습니다!”

 

 *

 

 유진은 멍청한 인간들이 잘못된 방향으로 어긋나지 않기 위해 다른 차원으로 떠나버린 공석인 베넷을 대리하여 평화와 인류의 발전을 위한 지도자가 되기도 하였다. 이윽고 70억 인구가 되어서도 별다른 분란이나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구축하기도 하였으며, 우주선에서 만난 자신의 수명으로 만들어낸 존재인 나체의 여성과 함께 손을 잡고 그 커다란 우주선의 공간을 빠져나가는 꿈을 꾸기도 하였다. 발견한 우주선을 필두로 우주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게 되었고 평화를 수호함과 동시에 사건을 해결하는 멋진 커플이자 콤비 플레이로 이름을 떨치기도 했다.

 

 끝으로 뇌수술을 마치고 눈을 뜬 유진의 앞엔 뇌수술을 마친 그녀가 있었다. 그토록 찾아 헤매었던 자신의 본연의 존재였던 베넷...

 “수술은 잘 끝난 건가요?”

 “잘 끝나고말고요.”

 “그런데 어째서 당신을 기억할 수 있는 거죠?”

 “나도 수술에 동참하였기 때문이에요. 유진”

 “수술에 동참 하였다고요?”

 “당신의 서약에 이와 같은 내용을 발견하였어요. ‘베넷 박사님을 위해서라면 이 컨디셔너 수술 또한 나에게는 아무런 난관이 아니다. 바라는 것은 없다.’ 라고요.”

 “하하 맞아요. 약간 오그라 들지만 제 인생의 이유는 당신이었어요.”

 “그래서 나도 당신과 함께 동참하여 본래 연인이었던 두 신체에 함께 이식되는 수술을 마치게 된 거예요.”

 “그러고 보니 베넷 당신의 얼굴이 내가 본래 생각했었던 얼굴과는 조금 달라 보여요.”

 “그게 중요한가요?”

 “당신이 베넷이라면 그건 중요한 게 아니죠. 하지만 제 본래의 몸은 어떻게 되는가요? 베넷 당신의 육체는요.”

 “당신의 육체는 머지않아 또 다른 육체를 얻기 위해 다이어터 수술을 받아 새 인생을 부여받게 될 거예요. 본래 나 자신이었던 베넷의 육체 또한 그들을 위한 존재로써 제 역할을 수행하며 살아가겠죠.”

 “별다르게 문제될 것은 없겠군요. 박사님 아니 베넷 사랑해요.”

 “나 또한 당신을 사랑해요. 유진”

 

 보통의 평범한 외모의 얼굴과 보통의 평범한 몸뚱어리는 그 세계에서 그다지 큰 가치와 메리트도 없을 것이었다. 재활용되어 활용되지도 못할 6등급 폐기처분의 고깃덩어리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 몸뚱어리에 살면서도 그 둘은 다시금 이와 같은 다이어터나 컨디셔너 수술을 받겠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을 것이었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분명히 그럴 것이라고 단언할 수 있는 결말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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