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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요괴를 쫓는 소녀
작가 : 김촉봉
작품등록일 : 2018.11.2

평범했던 고등학생 제문에게 닥친 가족의 비극.
그 비극의 시작은 동생이 한 요괴의 숙주가 되고부터였다.
그리고 그 속에서 요괴사냥을 하는 소녀 '문주'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제문이 여태껏 알지못했던 또다른 세계
제문은 동생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

 
(3) 문주의 이야기 4
작성일 : 18-12-07 20:31     조회 : 222     추천 : 0     분량 : 2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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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주는 제문에게 편의점에서 사온 생수를 건넸다. 두 사람은 근처 한적한 공원에 앉아있었다. 제문은 벤치에 앉아 생수를 건네는 문주를 올려다봤다. 어느 정도 마음이 진정이 된 후였다. 차라리 눈물을 확 쏟고 소리라도 지르고 나니 전보다는 마음이 편해졌다.

 

 제문은 문주가 건넨 생수를 받아들고 마셨다. 차가운 물이 빈속으로 확 스며들어왔다. 문주는 제문 옆에 털썩 앉았다.

 

 잠시의 침묵이 흘렀다. 제문은 마음이 진정되고 나니 좀 전의 자신의 행동이 부끄러워졌다. 잘 알지도 못하는 애한테 동생을 찾아 달라 마구 떼만 쓴 것 같았다.

 가만 생각해보면 문주가 도와주지 않는다고 서운할 일도 아니었다. 문주의 말대로 둘은 아무 사이도 아니었다. 제문은 문주에게 미안함 마음이 들었지만 어쩐지 겸연쩍은 기분이 들어 사과하기가 힘들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문주가 도와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자 다시 막막한 기분도 몰려왔다.

 

 복잡한 두 사람의 마음과 달리 공원은 한적하고 평온했다.

 눈 앞의 작은 호수는 잔잔하게도 흘렀다. 제문은 사과를 하고 이제 일어나야하는지 잠시 고민 중이었는데 문주가 입을 열었다.

 

 “...도와주기 싫은건 아니야”

 

 문주의 말에 제문은 문주를 쳐다봤다. 문주는 멍하게 호수를 보고 있었다.

 

 “도와주고 싶지만 방법이 없어서 그래.”

 

 문주는 자신의 생수를 한 모금 마셨다.

 

 “니 말처럼 난 요괴를 잡으러 다니고 있어. 필요에 의해서. 하지만 그게 다야. 요괴가 어디있는지는 알 수 없어”

 “...알 수가 없는데 어떻게 잡으러 가는거야?”

 “나는 정보만 받을 뿐이야. 그리고 그 정보에 따라 움직여”

 

 제문은 문주의 말에 뭔가 다시 희망이 보이는 듯 했다.

 

 “정보를 받는다고? 그럼 그 정보 주는 사람을 내가 좀 만나보면 안될까? 그 사람은 요괴가 어디 있는지 알 수 있다며”

 “...특정한 요괴를 찾을 수 있는건 아닌거 같아. 그냥 눈앞에 떠오르는 장면들을 나한테 전달하는 것뿐이야”

 

 제문은 다시 맥이 빠졌다.

 

 “한마디로 그냥 무작위다 그거야?”

 “그런셈이지”

 “도대체 그런 것들이 얼마나 많은 거야?”

 “곳곳에 숨어있어. 어쩌면 이 공원에도 있을지 모르지. 둔갑술이 가능한 변령 요괴도 있으니까”

 “...넌 그런 것들을 왜 찾는데”

 “...그것까진 알 필요없어”

 “...”

 “대신 말이야”

 

 문주의 말에 제문이 귀를 기울였다.

 

 “혹시라도...요괴를 쫓다가 니 동생을 보게된다면 그때는 내가 꼭 너한테 알려줄게.”

 

 문주의 말에 제문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정말?”

 “응. 죽이지 않을게. 사실 죽이지도 않아. 그때도 말했지만 노구도 죽인거 아냐. 이미 죽어버리면 그 요괴는 필요가 없거든”

 “그럼?”

 “일단 가둬만 둘게. 다시 꺼내는 방법은 얼마 전에 알았으니까”

 

 문주는 얼마전 부용의 창고에서 닷발괴물이 튀어나온 것을 보았다. 부용이 암석을 잘 간수하라는 말을 자주 하긴했지만 돌이 깨지면 요괴가 다시 튀어나올 수도 있다는걸 그때 처음 알았다. 문주는 혹시라도 제문의 동생을 보게 되면 암석에 가뒀다가 제문에게 알려줄 셈이었다.

 

 “일단 니 동생 사진을 보여줘. 그래야 내가 얼굴을 알 수 있으니까”

 “응 잠시만”

 

 제문은 허둥대며 핸드폰을 꺼냈다.

 

 “이거 아냐?”

 

 문주는 제문의 가방에서 튀어나와있는 전단지를 쏙 꺼냈다.

 

 “맞아 걔가 내 동생이야”

 

 문주는 전단지를 가만히 바라봤다. 밝게 웃고 있는 제형이 보였다. 천진하고 귀여운 얼굴이었다. 문주는 저도 모르게 픽하고 웃었다.

 

 “귀엽다”

 

 제문 역시 덩달아 같이 웃었다.

 

 “귀엽지. 실제로 보면 더 귀여워”

 

 제문은 그렇게 말하면서도 코끝이 찡해졌다. 엄마가 돌아가신 후 제형까지 사라지자 제문의 마음은 너무나도 약해져있었다.

 

 "기억할 수 있겠지? 다른 사진도 보여줄까?"

 “아니야. 기억할게 꼭. 이건 내가 챙겨가구”

 “응”

 

 문주는 전단지를 곱게 접어 가방에 넣었다. 그 모습을 보자니 문주는 영락없이 평범한 소녀였다. 제문은 문득 문주에게 무슨 사연이 있는걸까 궁금해졌다.

 

 “...저기”

 “?”

 “정말 고마워”

 “고마울거 없어 아무것도 한 게 없는데 뭐”

 “...그래도 고마워. 나 이제...이제 혼자라고 생각했거든. 근데 니가 그래도 그렇게 말해주니까 고맙다”

 “...”

 

 문주는 말없이 제문을 봤다. 제문이 괜스레 눈물이 나올 것 같은지 이를 꽉 다물었다.

 문주는 제문을 보며 예전의 자신을 떠올렸다.

 한순간 가족을 잃은 그 슬픔은 문주역시 잘 알고 있었다. 문주 역시 괜히 울적해지는 기분에 벌떡 일어났다.

 

 “그럼 이만 가볼게. 너도 조심히 가”

 “아 잠깐만”

 

 제문은 폰을 꺼냈다.

 

 “번호 좀 줘. 그래야 내 동생을 만났을 때 나한테 전활하지”

 

 문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폰을 받아 번호를 찍었다. 문주를 가만보다 제문은 문득 문주가 자신의 이름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 너 내 이름은 아니?”

 “응 알어”

 “어떻게 알아? 얘기해준 적이 없는데”

 “제문인가? 뭐 그런 이름아냐?”

 제문은 깜짝 놀랐다.

 

 “너 어떻게 알아?”

 “...”

 “너...그런 것까지 알 수 있어?”

 

 제문은 놀라 문주를 위아래로 훑어봤다. 도대체 얘의 능력은 어디까지일까 싶었다.

 

 “뭐라는 거야. 아까 국밥집에서 니가 얘기했잖아”

 

 문주가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제문은 잠시 아까 식당에서의 상황과 자신이 한말이 떠올렸다.

 

  - ‘문주. 너 문주잖아 맞지. 나 제문이야. 그러니까 두달 전에 그 일. 기억나지?’

 

 제문은 그제야 멋쩍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 맞다. 너 기억력 좋구나”

 

 문주는 폰을 돌려주었다.

 

 “조심히 가라”

 

 문주는 그렇게 말하며 자리를 뜨려했다.

 

 “저기, 꼭 부탁할게!”

 

 제문이 외쳤다. 문주는 고개를 한번 끄덕이고 걸어갔다. 제문은 점점 멀어져가는 문주의 뒷모습을 가만히 쳐다봤다.

 

 

 

 .

 

 

 

 집으로 돌아온 문주는 제형에게서 받아온 전단지를 펴서 벽에 잘 붙여두었다. 제형의 얼굴도 다시 한 번 기억했다. 제형을 다시 만날일이 생기리란 보장은 없지만 그래도 행여나 보게된다면 꼭 제문을 도와줘야겠다 생각했다.

 

 문주는 숨을 한번 내쉬고 방바닥 위에서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다시 요괴사냥을 나설 차례였다. 눈을 감고 복희가 보내준 요괴에 대한 장면들을 다시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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