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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밸런스
작가 : 을해
작품등록일 : 2018.11.2

태어나서는 안 됐어야 할 남자의 끔찍한 반란.

세상의 불공평에 맞선 한 남자의 몸부림.

한날한시에 태어난 10명의 사람.각기다른 운명. 최악과 최고의 공존.
모든 것이 정해진 운명? 아니다. 운명은 빼앗는 것이다.

 
의심(3)
작성일 : 18-12-07 14:59     조회 : 262     추천 : 2     분량 : 3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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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야? 너는 왜 안 나갔어?”

 

 거실에는 소파에 앉아 TV를 보고 있는 다른 남자아이가 있었다. 방에 찾아 온 남자아이보다는 더 어려 보였고 마찬가지로 가방을 메고 있는 걸로 봐서 이 아이도 학교에 가야 하는 것 같았다.

 

 “형이 혼자 나갔어. 나 데려다 줘.”

 

 남겨진 남자아이는 같이 등교를 해야 할 형이 먼저 나가는 바람에 미처 등교를 하지 못하고 기다리고 있는 모양이었다. 신재혁은 학교의 위치도 모르고 직접 데려다 주는 게 귀찮았기 때문에 오늘은 그냥 집에서 쉬라고 답했다.

 

 “진짜? 나 오늘 학교 안 가도 돼?”

 

 남자아이는 신이 난 듯 자신의 방으로 뛰어 들어갔다. 신재혁은 친절히 남자아이가 들어간 방문을 닫아주고 거실 한 가운데로 나와 지금부터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했다.

 

 “가만 있자… 보아하니 두 명의 아들이 있고 나는 결혼한 상태라… 예쁜 얼굴인데 벌써 유부녀라니…….”

 

 거울로 봤을 때에는 어려 보였는데 벌써 두 명의 아이를 낳은 유부녀라는 사실에 약간의 실망감이 들었다.

 

 이 상태로만 나가도 누구나 뒤돌아 볼법한 외모의 소유자 인데 벌써 임자가 있는 몸이라는 사실에 아깝기만 했다. 비록 이건 현실이 아닌 본인의 꿈속이지만 말이다.

 

 “뭐, 예쁘니까 벌써 결혼한 거겠지. 집을 보니 돈 많은 남자가 데려갔나 보네.”

 

 신재혁은 자신이 밟고 있는 거실 바닥을 살펴보았다. 일반적인 장판이 아닌 고급스러운 대리석타일이 거실 전체에 깔려 있었다. 커다란 TV앞에 배치되어 있는 소파는 마치 침대와 같았고 탁 트인 창문 밖 풍경은 고층 빌딩에서 내려다보는 것과 같은 전경이 펼쳐져 있었다.

 

 저 멀리 익숙한 남산타워가 보이는 걸로 봐서 이곳이 서울임을 알 수 있었다.

 

 “이게 현실이면 얼마나 좋을까… 얼굴이 예쁘면 남자를 잘 만나는 것만으로 이런 집에서 살 수 있는 거구나…….”

 

 꿈이란 것도 까먹은 채로 신재혁은 창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넋을 잃고 보는 것에 심취했다. 현실이 아닌 건 알고 있지만 자신이 꾸고 있는 꿈은 현실과 같았다.

 

 볼품없었던 ‘감찬욱’이라는 사람의 몸으로 행동했을 때에는 빨리 꿈에서 깨고 싶었지만, 현재 본인이 하고 있는 아름다운 여성의 몸으로는 오랫동안 꿈을 꾸고 싶었다.

 

 “밖으로 나가면 남자들 환장하겠는데? 나가볼까?”

 

 신재혁은 자신의 모습을 자랑하고 싶었다. 여자가 아닌 잘생긴 남자였다면 더 좋았겠지만 이것도 꽤나 만족스러웠다.

 

 본래 가지고 있던 신재혁의 몸으로는 밖에 나갈 때 마다 사람들의 외면만 받아왔는데 지금은 반응이 어떨지. 신재혁은 현실에서 못했던 일들을 꿈속에서 이뤄보자는 심정이었다.

 

 “밖에 나가려면… 일단 씻어야겠지?”

 

 신재혁은 샤워를 하기 위해 화장실을 찾았다. 집이 워낙 넓고 문이 많아서 어디가 화장실인지 단숨에 찾기 어려웠다.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방문을 열어젖히던 중, 남자아이가 아까 전 틀어 놓았던 TV속 뉴스 앵커의 목소리가 귀에 들어왔다.

 

 별로 대수롭지 않은 내용이겠거니.

 

 무시하려 했지만 신재혁은 무시할 수 없었다. 온몸에 소름이 돋아 굳어진 상태로 신재혁은 천천히 고개를 돌려 TV를 바라봤다. 뉴스앵커가 심각한 목소리로 소식을 전하고 있었다.

 

 [바로 어제 발생한 일입니다. 12월3일 오전 11시 경. AA상사 옥상에서 추락사고가 벌어져 경찰이 조사 중에 있습니다. 추락사를 당한 고인(故人)은 AA상사의 영업부 직원으로 밝혀졌는데요. 고인이 추락하기 전, 함께 있었던 동료 직원의 진술에 의하면 알 수 없는 행동과 말들을 한 뒤 직접 옥상에서 뛰어 내렸다더군요. 신빙성이 없는 진술이지만 주변에 CCTV가 없어 조사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끊이지 않는 기업 안에서의 불순한 사건 때문에, 이번일 또한 미래그룹의 비리와 관련하여 또 다른 기업의 비리가 아니냐는 네티즌들의 의견이 있습니다.]

 

 신재혁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뉴스 앵커가 하는 말들이 사실인지, 아니면 이것 또한 꿈속 일부인 건지. 이전에 꾸었던 꿈을 다시 꾸는 건 있을 수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서로 다른 꿈이 연관 있게 이어진 적은 처음이었다.

 

 AA상사에서 추락한 사람이라 하면, 신재혁이 이전에 꾸었던 ‘감찬욱’이라는 사람이 분명했다.

 

 “에이… 말도 안 돼… 이건 꿈일 뿐이잖아? 현실이 아니지?”

 

 아무리 현실과 똑같은 느낌을 받고 있다 해도 신재혁이 겪고 있는 상황은 현실에서는 절대 이루어 질 수 없는 일이었다.

 

 다른 사람의 몸으로 깨어나는 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정황상 꿈인 게 확실하기만 한데, 계속해서 만약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재혁은 등골이 서늘해지고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이게… 현실이라면… 내가 사람을 죽인 건가? …아니야. 이건 꿈이 맞을 거야… 말도 안 되잖아? 내가 왜 다른 사람 몸으로… 지금 이 모습도 현실이면 어떡하지?”

 

 두 개의 자아로 분리된 듯 신재혁의 머릿속은 혼란 그 자체였다. 과부화가 걸린 뇌가 터지기를 바랐는데 정말로 뇌가 터질 것만 같았다. 신재혁은 풀린 다리로 소파에 앉아 생각했다.

 

 “이게 현실이라면… 내가 죽었던 그 동네에 가보면 되지 않을까?”

 

 신재혁은 본인이 죽었던 동네로 가면 모든 걸 알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직접 자신의 시체를 확인하고, 이게 정말 현실임이 맞는지만 확인하고 싶었다.

 

 만약 현실이 맞다 하면 그 뒤에 일은 나중에 생각하기로 했다. 지금으로선 감당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만은 확실했다.

 

 “어쩐지… 꿈이라지만 너무 생생하잖아? 왜 나한테 이런 일이… 마음대로 죽지도 못하고 이게 뭐야? 잠깐… 지금 여기서 뛰어내려볼까? 현실이면 분명히 죽을 텐데… 아니지 또 다른 사람의 몸으로 깨어나면 어떡해? 일단 거기로 가보자.”

 

 복잡한 생각들은 잠시 접어두고, 신재혁은 소파에서 일어나 나갈 준비를 했다. 겉으로는 다르지만 같은 서울이기 때문에 자신이 살던 동네와는 가까웠다. 직접 두 눈으로 확인 하리라. 신재혁은 옷을 갈아입기 위해 입고 있던 잠옷은 벗어두고 외출복으로 환복 했다.

 

 호기심에 시선이 끌리던 여성의 몸은 이제 관심 밖이었다. 지금 중요한 건 이게 현실인가 아닌가의 문제였다. 신재혁은 옷을 갈아입던 중 테이블 위에 얌전히 놓여 진 차키를 발견했다. 면허증은 없지만 빨리 가고 싶은 마음에 차키를 집어 들었다.

 

 “어떡하지… 나 무면허인데? 아 몰라! 지금 내 몸이 아니잖아? 이 여자… 잘사는 집 아내니까 면허증은 있겠지!”

 

 고민 끝에 신재혁은 차키를 주머니에 넣고 빠른 걸음으로 집에서 빠져나갔다. 차가 어디에 주차되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3개의 자하주차장 어딘가에는 있을게 분명했다. 주머니에서 차키를 꺼내 탑재 되어 있는 경적 버튼을 눌러보며 타고 갈 자동차를 찾는 신재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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