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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BL] 경계에 서다
작가 : 퍼플캣
작품등록일 : 2018.11.1

친구와 연인 사이, 경계에 서 있었던 두 소년이 10년 후 다시 만났다.
우린 과연 우정일까? 사랑일까?

 
15. 갑작스러운 초대
작성일 : 18-12-07 13:32     조회 : 262     추천 : 0     분량 : 3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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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오늘 수고했다. 해산.”

 “네.”

 

 코치의 말에 부원들이 샤워실로 발을 옮겼다. 선준도 샤워실로 갔다. 따뜻한 물이 선준의 몸을 감싸고 흘러내렸다. 긴장감이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같은 물이었지만 수영장의 물 과는 닿는 느낌이 달랐다.

 

 샤워를 마친 선준이 사물함을 열었다. 징. 휴대전화의 진동이 울렸다. 옷을 다 입은 선준이 가방을 들고 휴대전화 화면을 눌렀다.

 

 “이게 뭐야?”

 

 선준은 휴대전화 화면에 뜬 문자를 확인하고 인상을 찡그렸다.

 

 [안녕. 나 기억하려는지 모르겠다. 딸기 축제에서 만났는데.]

 

 문자에서도 카랑카랑한 말투가 나타났다. 자신에게 모델 제의를 하며 말을 걸었던 여자의 흐릿한 실루엣만 머릿속에 그려졌다.

 

 선준은 문자를 무시하고 휴대전화를 주머니에 넣었다. 징~. 징~. 귀찮게 울리는 진동에 문자가 아니고 전화임을 안 선준이 신경질적으로 휴대전화를 꺼내 통화버튼을 눌렀다.

 

 “이 번호 어떻게 알았어요?”

 [어. 받았네? 안 받을 줄 알았는데.]

 

 수화기 너머 여자가 반가워하며 말을 건넸다.

 

 “계속 전화를 하니까 받았죠. 이 번호 어떻게 알았냐고요?”

 

 선준이 목소리를 깔자 여자가 잠시 망설이다가 쿡 웃고 말을 이었다.

 

 [친구가 말 안 했어? 이 번호 친구가 알려준 건데.]

 “네?”

 [너한테 예쁜 여자친구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그랬어.]

 

 여자의 말에 선준은 뭔가로 뒤통수를 맞은 것처럼 멍해졌고, 말문이 막혀버렸다.

 

 ‘주현이가 어째서 그런 말을 했을까? 진짜 번호를 알려 준 걸까? 그럴 리가 없어.’

 

 선준은 여러 추측으로 머릿속이 복잡했지만 마음을 가라앉혔다. 또 혼자 착각해서 섣불리 주현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았다.

 

 [우리 만나지 않...]

 “저 죄송하지만 제 스타일 아니에요. 그리고 다시는 전화하지 마세요.”

 [뭐? 야... 야.]

 

 여자가 소리를 질렀지만 선준은 전화를 끊고 바로 주현에게 전화했다. 뚜르르. 뚜르르. 길어지는 통화 연결음에 괜히 초조했다.

 

 [어? 선준아.]

 

 수화기 너머로 주현의 목소리가 들렸다. 선준은 주현의 목소리에 숨통이 트이는 것 같았다.

 

 “주현아. 어디야?”

 [나? 미술실. 무슨 일 있어?]

 “그리로 갈게. 기다려.”

 [응? 응. 그래.]

 

 선준은 전화를 끊고 미술실로 달려갔다. 수영장이 있는 체육관에서 미술실은 꽤 멀었지만 단숨에 달려갔다. 드르륵. 미술실에 도착해 문을 열자 큰 캔버스가 놓인 이젤 앞에 앉은 주현이 보였다. 창을 등진 주현의 주변이 주황빛 노을로 번져갔다.

 

 “선준아. 벌써 왔어?”

 

 해사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반기는 주현의 얼굴에 선준은 주현에게 물어보려던 말을 속으로 삼켰다. 굳이 주현에게 왜 번호를 알려줬냐고 물어서 주현과의 관계를 서먹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선준은 설사 주현이 자신에게 여자친구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했어도 상관없었다. 그냥 지금의 주현과의 관계를 깨트리고 싶지 않았다.

 

 “오늘. 오늘 가자. 우리 집.”

 “응? 오늘? 갑자기 가면...”

 “상관없어. 가자.”

 

 단호한 선준의 말투에 살짝 놀란 주현이 선준을 바라보았다. 간절한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선준의 제안을 거절할 수 없었던 주현이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좋아. 갈게.”

 

 ***

 

 노란색 대문 앞에 선 주현은 잔뜩 얼어있었다. 선준을 따라오긴 했지만 긴장이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주현이었다.

 딩동. 선준이 문패 아래 있는 초인종 스위치를 눌렀고, 곧이어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선준아.”

 “엄마. 저 왔어요.”

 

 기다렸다는 듯이 대문이 열렸다.

 

 “가자. 주현아.”

 “응? 응.”

 

 선준이 현관문을 열고 들어갔고, 주현이 선준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자 인자한 인상의 선준의 엄마가 두 사람을 반갑게 맞이했다.

 

 “안녕하세요. 요주현이에요. 갑자기 방문하게 돼서 죄송해요.”

 

 주현이 선준의 엄마를 향해 허리를 깊이 숙여 인사를 건넸다.

 

 “어서 와요. 어쩜 이렇게 하얗고 예쁘게 생겼지? 우리 선준이는 까맣고 우락부락해서 좀 무서운데.”

 “아. 엄마.”

 “왜? 그렇잖아.”

 

 선준의 엄마가 주현을 보며 자신과 비교하자 선준이 부끄러웠는지 큰소리로 엄마의 말을 막았고, 그 모습에 주현이 소리죽여 쿡쿡 웃었다.

 

 “선준이 네가 우락부락한 건 맞지. 애교도 없고.”

 

 거실 소파에 앉아있던 선준의 아빠가 다가와 엄마의 말에 사족을 보탰다.

 

 “안녕하세요. 요주현이예요.”

 

 주현이 급히 고개를 숙여 선준의 아빠에게도 인사를 건넸다.

 

 “진짜 예쁘장하네. 잘 놀다 가요.”

 “네. 감사합니다.”

 “언제까지 여기 서서 이야기할 거야? 우리는 방에서 놀게요.”

 

 선준이 주현의 손목을 잡고 계단 쪽으로 몸을 틀었다.

 

 “그래. 다과 올려다 줄게.”

 “네.”

 “감사합니다.”

 

 주현이 한 번 더 허리를 숙여 인사했고, 2층으로 올라가는 선준의 뒤를 따라 올라갔다. 선준에게 잡힌 손목이 뜨거웠지만 놓으라고 말하지 못했다.

 

 선준이 방문을 열자 그 안에서 달콤한 향기가 났다.

 

 “엄마가 방향제 뿌려놨구나.”

 

 엄마의 방향제 취향이 바뀐 모양이었다. 기숙사와는 다르게 깨끗하게 정리된 방. 여기저기서 엄마의 손길이 묻어났다. 선준은 기숙사에도 엄마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저기 선준아.”

 “응? 아. 미안.”

 

 주현의 부름에 선준이 뒤를 돌았다가 자신이 계속 주현의 손목을 잡고 있었단 걸 깨닫고 손을 놓았다.

 

 “괜찮아.”

 

 주현이 웃으며 손목을 만지작거리고 선준의 책상 쪽으로 갔다. 책상 앞에 서서 책장에 꽂힌 책을 훑어보았다.

 

 “보고 싶은 거 있어?”

 

 선준이 주현 쪽으로 다가가 묻자 주현이 손을 뻗어 책을 하나 꺼냈다.

 

 “졸업앨범?”

 

 갈색 겉표지를 보니 중학교 앨범이었다.

 

 “내가 3학년 때 반이었나?”

 

 선준은 기억을 더듬어 앨범을 펴 페이지를 넘겼다.

 

 “여기 있다.”

 

 먼저 선준을 발견한 주현이 손가락으로 선준의 사진을 가리켰다. 지금보다 머리가 짧고 앳된 얼굴에 개구진 미소를 짓고 있는 소년이 눈에 들어왔다.

 

 “귀엽다.”

 “귀여웠지. 근데 지금도 귀엽지 않아?”

 

 선준이 주현을 보며 사진 속 표정을 따라 가지런한 이를 보이며 씩 웃었다. 영락없는 개구진 미소에 주현이 키득키득 웃었다.

 

 “왜 웃어? 지금은 아니라는 거야?”

 “아니. 귀여워. 지금도 귀여워.”

 

 주현이 고개를 저으며 아니라고 말했지만 계속 웃자 선준이 얼굴을 조금 더 가까이 대고 다시 웃었다.

 

 “자세히 보면 똑같아. 그렇지?”

 “...”

 

 주현은 순간 다가온 선준의 얼굴에 숨을 멈추었다. 놀란 눈으로 자신을 보는 주현을 본 선준이 웃음을 멈추었다. 선준이 황급히 몸을 뒤로 뺐지만 분위기는 갑자기 어색해졌다.

 

 “아. 우리 게임 할래?”

 

 어색함에 시선을 옮기다 텔레비전 아래 있는 플레이스테이션을 발견한 선준이 주현에게 물었다.

 

 “나 할 줄 모르는데 알려줘.”

 “응 잠깐만 거기 앉아서 기다려.”

 

 선준이 주현을 보며 침대를 가리켰고, 주현이 조심스럽게 침대에 걸터앉았다. 고작 침대에 앉는 것이었지만 주현은 긴장했다. 기숙사에서도 서로의 침대에 앉는 일은 종종 있었지만 이건 그것과는 달랐다. 선준이 텔레비전과 플레이스테이션 전원을 누르고 조이스틱을 들고 와 주현의 옆에 앉았다.

 

 “이걸로 방향 조정하고, 이거 누르면 점프. 쉽지?”

 

 조작법을 알려주었고, 이해한 주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응? 응. 해 볼게.”

 “그럼 시작한다.”

 

 선준이 게임을 골라 시작 버튼을 누르자 게임이 시작되었다. 일부러 쉬운 게임을 골랐지만 처음인 주현에게는 어려웠다.

 

 “봐봐. 여기서는 이렇게 하면 돼.”

 

 주현이 잘 못 하자 선준이 손을 뻗어 주현의 손을 잡아 조작하는 것을 도와줬다. 의도하지 않은 선준의 행동에 가슴이 뛰는 건 주현의 몫이었다.

 

 “아. 응응. 알았어.”

 

 주현의 대답에 선준이 빙그레 웃고는 다시 게임에 열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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