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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슈마후
작가 : 잿빛
작품등록일 : 2018.12.3

격동하는 대륙. 음모와 모략. 감춰진 비밀.
그 무대에 선 비운의 황자 사샤 B 바실레우스.

"아무것도 바란 것 없이 살아왔지. 하지만 저들은 내게서 끊임없이 무언가를 원하며 빼앗아 왔어. 신조차도 말이야."

"그래서 어떻게 하실 건가요?"

"누군가 그러더군. 그 어디에도 내 자리는 없을 거라고. 하지만 틀렸어. 여긴 온통 내 자리가 될 거야."

 
7화
작성일 : 18-12-07 13:01     조회 : 231     추천 : 0     분량 : 4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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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17.

 

 그렇게 잠시 동안 웃어젖히던 사내가 입을 열었다.

 

 "대단하신 두 분이 서로 싸우고 있으니 웃길 수밖에. 뭐, 둘은 서로에게 볼일이 있는듯하니 난 빠져주지."

 

 "이 미친놈이 계속.... 다들 뭐 해? 저놈 좀 붙잡고 있어."

 

 그 말에 사내의 주변에 포위하던 이들이 다가와 양손과 어깨를 붙잡은 채 일으켰다.

 

 "... 당신은 누구죠?"

 

 이전까지 표정 변화가 없던 선배도 도와주려 했던 이가 자신에게까지 냉소적인 태도를 보이자 심기가 불편한지 날카로운 시선으로 쳐다보며 말을 건넸다.

 

 "흥! 그게 그렇게 중요한가? 왜? 당신도 내가 필요해?"

 

 "당신이 아니라 당신 이름이 필요하죠. 그게 아니면 저속한 말로 부를 것 같거든요."

 

 선배의 차가운 인상과 함께 살짝 미소를 띠며 하는 말에 사내는 조금 위축이 됐는지 그 물음에 대답했다.

 

 "...에르히."

 

 "에르히...그 유명한 특채생이군요. 총장님께서 직접 추천한..."

 

 에르히.

 나 또한 익히 들어본 이름이다.

 나와 같은 학년이며 똑같이 추천을 통해 입학한 특채생이다.

 학부는 나와 같은 기사학부로 기사 지망생이라고 들었다.

 귀족 출신이 아니라 성이 없으며 고아 출신이라는 이야기도 있는 데다가 이례적으로 총장의 추천으로 들어와 총장의 사생아 일수도 있다는 소문이 한동안 돌았지만 검술 실력이 무지 뛰어나 이미 일신의 경지가 일반 기사급에 올라가 있다고 한다.

 일반 기사급이라 하면 실력으로 언제든지 기사서임을 받을 수 있는 정도이며 17세의 나이에 이미 기사급이라 하면 기사로서 한창 현역으로 활동할 2,30대에는 일반 정규 기사단의 단장의 지위를 가지를 수 있는 상급기사를 넘어 하나의 무술학파를 창시할 수 있다는 마스터급의 경지에도 오를 수 있는 재목이라 볼 수 있었다.

 

 "그럼 프리드리히. 분란은 이 정도로 끝내죠. 신사답게."

 

 "아뇨. 저 하찮은 놈에게 받은 치욕은 갚아주고 끝내야겠습니다."

 

 프리드리히는 아직까지 일관된 태도로 무시하는 에르히의 모습에 이를 갈며 대꾸했다.

 

 "그럼 적어도 기사 지망생으로써 결투로 끝내죠?"

 

 "....."

 

 "왜요? 하찮다고 하는 자와 결투를 할 실력은 안되고 이렇게 다수로 핍박하는 법 밖에 못하나요?"

 

 "... 쳇! 에르히! 네가 아까 제시한 대가를 주겠어. 어때?"

 

 "흥! 생각이 바뀌었어. 그 두 배는 받아야겠다."

 

 "..... 뿌득... 좋아."

 

 "아니. 세배."

 

 "이 자식이!!!!"

 

 프리드리히는 도저히 참을 수 없다는 듯 일갈하며 왼쪽 허리에 자리한 검집에서 검을 뽑았다.

 그런 프리드리히를 보며 이세리아 선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는 듯 검을 뽑고 자세를 잡았다.

 

 "세배, 좋습니다. 제가 드리도록 하죠."

 

 ".... 사샤?"

 

 곁에서 지켜만 보던 내가 중간에 끼어들며 말을 건넸고 갑작스러운 내 행동에 선배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듯 의아해했다.

 

 "잘나신 분들이 죄다 꼬이는군. 애초에 난 누군가의 밑에 들어갈 생각이 없어."

 

 "아뇨. 전 제 밑으로 들어오라는 게 아닙니다. 검술 선생 자리 어떻습니까?"

 

 ".... 뭐?"

 

 "방과 후 시간에 짧게라도 제 검술 수련을 지도하면 됩니다. 어떻습니까?"

 

 "....."

 

 에르히와 내가 대화를 이어나가가는 동안 선배는 뻘쭘해졌는지 프리드리히에게 한번 시선을 준 뒤 착검을 하였고 프리드리히도 이러한 광경에 어이없어하며 착검을 했다.

 

 "하!... 진짜... 이놈의 학원에는 비정상적인 사람들이 많네. 가자!"

 

 프리드리히 일당이 자리를 뜬 뒤에도 에르히는 내 제안에 이해가 안 가고 놀랐는지 잠시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그 제안 진심이냐?"

 

 "네."

 

 "킥... 좋아. 받아들이지 대신 수련 방식은 내 식에 따라야 해."

 

 "물론이죠. 근데... 보수가 어떻게 되죠?"

 

 에르히뿐만 아니라 선배 또한 어이가 없다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

 

 18.

 

 하루 일과가 대부분 마무리되고 저녁이 찾아왔다.

 이세리아 선배와 간단히 저녁식사를 해결한 뒤 에르히와 만나기로 한 기사 학부 수련장으로 갔다.

 알키비아데스 학원의 부지는 넓다.

 학원의 부지가 도시 면접의 3분의 1 정도를 차지할 정도이니 말 다 했다.

 그 넓은 부지를 채울 만큼 수련장, 건물 등이 많았고

 그중 대부분은 기사 학부생들을 위한 곳이 많이 있었다.

 아무래도 수련장, 단련실 등의 장소가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고 이것에 더해 개인을 위한 공간들도 많이 갖추어져 있어 기사 학부 소속의 건물 등은 나머지 두 학부에 비해 많을 수밖에 없었다.

 그중 에르히와의 약속 장소는 교내 기사 학부 건물 안에 있는 개인 수련실로 일반학생들은 함부로 이용할 수 없으면 학부장 이상의 교수의 추천과 허락을 받아야 할당받을 수 있는 공간이었다.

 

 "딱 맞춰 왔네."

 

 "첫날부턴 지각할 순 없잖아요."

 

 "일단 그 존대부터 어떻게 하지? 들어보니 황자라며?"

 

 "아..... 그럴까?"

 

 "그래. 귀족도 아닌 나도 반말하는데 높으신 양반한테 존대를 듣는 것 까진 아닌 거 같아."

 

 "그래. 알았어."

 

 "그럼 일단 자! 받아."

 

 에르히가 적당한 길이의 검을 내게 던졌다.

 던져진 검은 받아보니 날이 없이 뭉텅한 것이 그저 검의 형태를 한 몽둥이였다.

 

 "검술 수련은 받아본 적 있어?"

 

 "뭐 궁에서 운동 삼아?"

 

 "검술을 운동 삼아 배웠다니... 정말 별나네."

 

 "뭐,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검술을 배우는 이유는 하나야. 오래 살려고 그래."

 

 "그 크큭... 그런 마음가짐으로는 내 수련을 따라오지 못할걸? 검 들어! 실력 좀 보게."

 

 그 말에 궁에서 수십수백 번을 반복했던 자세를 취했다.

 반면에 에르히는 오른손으로 잡은 검을 돌리며 건들 건들하게 다가왔다.

 

 "기수식? 정직하네. 흐트러짐 없고 적어도 배운 대로 잘 하는듯하네. 하지만..."

 

 에르히가 말을 하던 도중 왼발을 박차며 순식간에 거리를 좁히며 검으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횡 베기를 시도했다.

 

 "... 어??!?!"

 

 당황한 나는 기수식을 풀고 거리를 벌리려 뒷걸음을 치다 엉덩방아를 찧었다.

 

 "경험 없는 녀석들은 이렇게 좋은 자세를 취하고도 써먹지를 못하지."

 

 "..... 하하...."

 

 에르히는 검을 어깨 위에 걸친 채 남은 한 손으로 내 손을 잡아 나를 일으켜 세웠다.

 

 "뭐 기수식에서부터 이렇다면 더 볼 것도 없네."

 

 "하하하.... 민망하네..."

 

 "그래도 수련을 받아왔던 게 사실이라면 몸은 얼추 갖추어져 있겠지. 앞으로 우리 둘의 수련은 대련 방식으로 하겠어."

 

 "대련으로만?"

 

 "뭐, 일단은 애초에 네게 가르칠 검술은 없어. 당연하잖아? 더구나 남들은 날 치켜세우지만 내가 배운 검술만큼은 정말로 대단하지 않아."

 

 "물론 나도 너한테 따로 검술을 배우려고 하진 않았어. 하지만 대련만으로 돼?"

 

 "모르지. 하지만 적어도 난 그랬어. 그리고 나와의 수련 때 대련을 한다는 거지 대련만으로는 안되지 나와의 수련 이외의 시간에 단련실에서 복근 운동 위주로 단련을 해."

 

 "하체가 아니라?"

 

 "우선 그렇게 하는 게 좋아. 더구나 단련이 안된 몸도 아니니 대련 때의 움직임만으로도 필요한 근력을 키울 수 있을 거야. 그에 비해 복근은 부족해."

 

 "보통 검사들은 하체 근력을 중요시하지 않아? 하체가 받쳐줘야 검을 휘두룰 수 있다고."

 

 "물론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 이유는 대부분의 기사들이 무거운 전신 갑옷과 함께 중검 위주의 검을 썼기 때문에 강조되어왔던 거지 사실 하체 이전에 복근이 갖추어져야 몸의 균형을 맞출 수 있어. 몸의 균형을 맞춰야만 어떠한 검술을 익혔든, 어떠한 상황에서라도 대응할 수 있는 상태가 될 수 있어."

 

 "복근의 중요성은 첨을 듣네?"

 

 "그래도 실력자들은 다 아는 내용이지. 아까의 대련에서 뒤로 넘어진 것도 몸의 균형을 잡지 못해서야. 물론 아까의 대련에서는 자세를 유지하며 내 공격을 받아내거나 흘리는 게 최선일 수도 있지만 자세를 풀고 뒤로 거리를 벌리는 선택도 나쁘지는 않았어 다만 그 와중에 균형을 못 잡고 넘어진 게 잘못이라는 거지."

 

 "그래?"

 

 "그래. 그래도 대응 방식의 성공이나 실패를 떠나서 눈썰미도 좋아. 기습공격에도 바로 반응하는 걸 보면."

 

 "칭찬이 꽤 후한데?"

 

 "칭찬이 아니라 객관적인 평가야. 칭찬으로 듣지 말고 다시 검을 들어 설마 첫날이라고 벌써 끝낼 생각은 아니지?"

 

 "물론!"

 

 그 말과 함께 다시 자세를 취했다.

 

 19.

 

 "하......하.....하......."

 

 몇 번의 대련 뒤에 지쳐 쓰러졌다.

 에르히는 그런 나를 보며 맞은편에 앉았다.

 

 "그래도 빠르게 적응하는군 어중이떠중이의 동년배 기사 지망생들보다 나아. 그런데 그런 재능으로 어째서 전술학과를 지망했지?"

 

 "흠.. 기사... 동경한 적이 있었지. 재능이 있다는 소리도 들었고. 하지만 기사가 무엇인지 알게 된 후 관심을 거뒀어."

 

 "기사가 무엇인지 알게 된 후? 기사가 무엇인데?"

 

 "기사를 꿈꾸는 이들은 여러 모습을 생각하지... 옛 신화 등에서 영웅의 모습, 전쟁터에서 공을 세워 명예를 드높이는 모습 등등. 하지만 이러한 모습들 이전에 기사의 본모습은 하나야."

 

 "그게 뭔데?"

 

 "지키는 것... 그 대상이 주군이 됐든 레이디가 됐든..... 결국 기사는 지키는 자라는 걸 깨달았어. 하지만 난 지킬 자격도 능력도 없어. 그래서 그래."

 

 "..... 쓸데없이 진지하네. 그런데 검술 수련을 받는 이유는 뭐야?"

 

 "말했잖아 오래 살려고 그런다고. 적어도 나 하나 정도는 지킬 수 있어야지."

 

 "하여튼 별나네. 그런데 그게 제일 어려울 수 있어."

 

 "그런가? 하하하! ... 넌? 넌 왜 기사가 되고 싶은데?"

 

 "나? 내가 언제 기사가 되고 싶다고 한 적이 있었나?"

 

 "응? 넌 기사 지망생이잖아 그것도 유망주로."

 

 내 말에 에르히는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렇지... 그렇지만 난 그저 돈을 많이 벌고 성공하고 싶을 뿐이야. 하지만 고아에 천민인 내가 성공할 방법이 이 방법뿐이었고 운 좋게도 나름 재능도 있어서 여기까지 왔을 뿐 딱히 기사가 되고 싶었던 건 아니었어."

 

 "훗 그래서 아까 프리드리히한테도 돈돈돈 그랬구나. 하하하"

 

 "큼... 뭐 결국 그쪽에서 수락했다 해도 내가 거절했을 테지. 난 아직 누굴 따르거나 섬길 생각이 없어."

 

 "하지만 결국 네가 바라는 걸 이루려면 누군가를 따르는 순간이 올 거야."

 

 "잘 알아. 언젠가 오겠지."

 

 "그때가 오면 누굴 선택하고 싶은데?"

 

 "... 제일 비싸게 값을 치르는 사람."

 

 "뭐? 크크크큭..하하하하! 너를 안지 반나절도 지나지 않았지만 대충은 알 것 같다. 너란 놈."

 

 그 뒤로도 한동안 서로의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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