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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헌팅쉽
작가 : 별미르
작품등록일 : 2018.12.6

통칭 헌터, 현상금 사냥꾼 이자 사실은 정착을 꿈꾸는 백수들이 떠돌아 다니는 근미래의 우주 개척 시대. 기나긴 동면에서 깨어나 병기로 키워진 우주가 헌팅쉽 더블에스(Strong Star) 호에 승선하였다!
"죽이지 말고 살리라고!"
"아..."
2140년. 2020년생 우주의 우주 적응기!

 
2. 우주 속의 우주(2)
작성일 : 18-12-07 10:11     조회 : 199     추천 : 1     분량 : 4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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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헌팅쉽 2. 우주 속의 우주(2)

 적들을 피해 도망쳐온, 상처받은 기체의 안에서. 기체의 주인 우주는 우주 속에서 자유를 만끽하며 잠들어 있었다. 그녀가 자유를 느끼고 있는 것과 달리, 누군가 그 모습을 본다면 조금 무섭게 느껴질 만한 모습이다. 출혈로 인해 창백한 피부와 떠다니는 굳은 핏방울이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으니까.

 '덜컹'

 소리는 매질을 타고 전달된다. 우주에서 소리가 기체가 내는 소리 이외의 소리가 들린다는 것은. 함선에 무엇인가 부딪쳤거나. 해적들이 약탈을 시도 하거나. 폭발하는 기체의 물질이 기체에 직접 닿는 경우 등이다.

 즉, 기체에서 잠들어있던 신우주양이 몸의 통증을 이겨내며 소스라치듯 놀라 슈트 안쪽의 권총을 찾으며 일어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

 말. 서구적인 외모를 지닌 강인한 인상의 남성이 말을 하고 있었다.

 'free~'

 여전히 스피커에서는 예의 오래전 넣어둔 그 노래가 재생되고 있었고, 우주는 곧장 도주를 위해 꺼두었던. 통신 모듈을 가동했다. 그녀의 동작을 확인한 남성이 다시 말을 걸어왔다.

 "살아있습니다! 레이디! 다시한번 묻겠습니다. 통신 가능합니까?"

 앞의 살아있습니다는 기체 위에 보이는 우주모함과의 통신인듯 하고, 레이디라면 우주 자신을 부르는 것이 분명했다.

 "레이디!"

 다시한번 그가 소리쳤다. 소리를 친다고 여기까지 소리가 들려올 것도 아닌데, 그는 여기저기 떠있는 굳은 핏방울에 꽤나 긴장했기 때문인지 그런 사실도 잊고 큰 소리를 냈다. 어쩌면 조금 흥분한 상태인지도 모른다.

 핏방울들, 전투슈트가 자가수복이 되기 전까지 옆구리에서 새어나온 피들이 굳어 자그마한 피알갱이들이 되어 떠다니고 있다.

 대장갑 관통탄은 정상적인 집단이라면 결코 가지고 있지 않을 물건이다. 우주에서 쏜다면 같이 죽자는 의미이기에 사실상 대부분의 총탄은 장갑안에 있는 몸을 강력하게 두드리는 탄을 쓴다 스러그 탄이나 방탄복이 없는 사람이라면 맞은 부위를 그야말로 찢어 발기는 할로우포인트 탄 따위의 총알들. 맞으면 총알이 방탄복을 뚫지는 못할 지언정 몸안을 진탕으로 만드는 데는 아주 성공적인 역할을 한다.

 그녀의 갈비 뼈와 허벅지 뼈를 부순 총탄은 슬러그 탄이었다.

 잠깐 다른 생각을 하던 우주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꽤나 지쳐있었기에 목소리는 어딘가 잠겨있고, 지쳐있고, 아린듯 멀게만 나왔다.

 "들립니다."

 "통신 연결 되었습니다! 괜찮으세요?"

 "여기는 함선 레드블라섬. 구명이 필요해 보이기에 접근 했습니다. 해적을 만났나 보군요."

 복잡하게 소리들이 섞였다. 위아래가 없는 우주이기에 우주는 위를 바라보고 있음에도 레드 블라섬의 윗면을 볼 수 있었다. 레드블라썸에서 수명의 사람이 나와, 육안으로 기체를 확인하고 잇었다. 그들은 모두 우주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고 그 사람들과 눈이 마주쳤다. 우주는 저도 모르게 얼굴을 가리려다가 피식 웃어버렸다. 조직 내에서도 아는 얼굴이 거의 없는 존재, 통칭 히트맨. 그녀가 무슨 일을 하는지 아는 사람은 조직내에 오직 고위 간부들 뿐이며, 그녀의 성별이 여성인 것, 그녀의 얼굴을 아는 것도 두세 사람 뿐이다. 얼굴을 보이는 것이 익숙하지 않기에, 멍하게 혹은 걱정스레 그녀를 쳐다보는 얼굴들이, 괜히 어색하여 그녀는 곧 고개를 내렸다.

 문득 그녀가 아는 얼굴들이 떠오른다. 멍한 얼굴, 고통스러운 얼굴, 총탄이 휩쓸고 지나가 무너진 얼굴. 고통, 회한, 미련, 분노, 슬픔...

 "저희의료진이 도울테니 잠시 여기서 쉬십시오."

 그리고 그녀의 얼굴도 우울해 졌다. 그들의 목소리는 실험실에서 처음 눈을 뜨고 들었던 목소리와 다르지 않았다. 삶의 시작도, 목표도 없이 그저 명령에 따라오던 삶 그대로. 그녀는 자신의 소속을 바꿨을 뿐 그들은 그녀를 병기로 이용했다. 가장 길었던 수 일간의 자유가 이젠 끝났다고, 그녀의 직감이 아쉬운 목소리를 냈다.

 "…고맙습니다."

 레드 블라섬들은 우주의 기체에 줄을 연결하여 당겼다. 꽤나 고된 과정이었으나 다들 분주하고 활기찼다. 사람을 살린 기쁨인지, 혹은 아름다운 여성을 본 흥분인지 모를 그 활기참은 그녀를 중력으로 끌어당겼다. 주기장에 기체가 고정되고, 중력장을 가동하자 가뜩 핏기없던 얼굴에 핏기가 더 옅어졌다. 그녀가 조금 인상을 썼다.

 '치이익'

 바람소리를 내며 해치가 열리자 곧 피냄새가 좌중을 흩고, 의료키트를 가진 사람들이 곤장 그녀에게 다가와 그녀를 살폈다. 핏방울은 있으나 그녀의 몸은 슈트가 단단하게 덮고 있었다. 의료진은 얼굴을 찡그렸다.

 "자가 회복기능이 있는 것 같군요."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주변의 이들은 어쩌면 그녀의 상태가 생각보다 더욱 심각할 지도 모른 다는 생각에 긴장된 얼굴을 했다. 그녀는 부축하는 팔을 떨리는 손으로 잡아 일어났다. 그녀의 기체 아래로 이동식 간이 침대가 보였다.

 "상태를 미리 말씀해 주십시오."

 "우측 허리에 관통탄이 박혔고 등쪽 늑골과 우측 허벅지가 부러졌습니다."

 사무적인 태도. 훈련받던 시절에 부상쯤은 많이 당해왔던 터다. 피를 많이 흘려와 어지러운 가운데 그녀는 급하게 이야기를 끝냈다.

 "네……"

 큰 상처임에도 무심한 그녀의 말에 할말을 잃은 의료진은 그녀를 침대로 이끌었고, 그녀는 그의 손에 의지하며 내려와 침대에 누웠다. 침대에 누운 그녀는 그녀의 전투 슈트를 일부 해제 했다.

 '띠딕. 띠딕.'

 가슴깨와 배꼽 부근에 손을대어 잠금을 풀자, 곧 속옷도 입지 않은 맨몸이 드러났다. 수복, 지혈, 골격 대용기능 등이 있는 전투슈트의 특성상 맨몸위에 입는게 당연한 것이었으나 의료진들은 그사시을 모르는지 적잖히 당황한 듯 보였다. 한 남자가 놀라 천을 덮었고, 그녀는 그것을 마지막으로 까무룩, 정신을 잃었다.

 

 

 영화 같은 장면은 없었다. 조수석에 앉은 어머니, 운전대를 잡은 아버지, 웃으며 돌아보는 두 부모님. 갑자기 일어나는 사고… 차라리 그런 기억 이었다면 부모님의 마지막이라도 떠올릴 수 있었을 텐데.

 꿈속은 언제나 그냥 평범한 하루였다. 차를타고 어디엔가 가는 길, 화성에서도 보기 힘든 녹빛이 가득한 도로. 가는길에 눈을 감으면, 차가 갑자기 끼이익 멈춰서고, 무언가 오른눈을 관통하는 끔찍한 느낌. 그 생경한 고통. 그녀는 가끔 이렇게 힘겨운 날이면 그런 환상통에 화들짝 놀라 깨어나곤 했다.

 그녀에겐 아무런 기억이 남아 있지 않았으나, 차를 타고가다 어디엔가 부딪히고, 날카로운 무언가가 눈을 찌르는 끔찍한 감각 만큼은 그녀가 눈을 뜬 이후 끊임없이 그녀를 괴롭혔다.

 '탁'

 깔끔한 한수. 그녀는 어느새 곁에 앉은 남자의 목을 쥐고 있었다.

 "컥, 작깐…"

 억눌린 신음에 놀라 힘이 빠지는 손. 그재야 자신이 꿈을 꾸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그녀는 빠르게 손을 들어 무해한 미소를 지었다. 상대가 정말로 무해하다고 생각할지는 알 수 없었으나, 그녀의 기대만큼은 그랬다.

 "하아."

 그녀가 한숨을 쉬고, 남자는 눈물이 맺힌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사과도 없습니까."

 "아, 미안합니다. 은인이신데."

 하얀 가운을 입은 금발의 남자. 큰 함선이었으니, 의무관 하나있는 것 쯤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막시밀리언이라고 합니다. 당신 운이 좋았어요. 의사가 있는 함선은 드뭅니다."

 "우주라고 합니다."

 "우주."

 그녀의 이름을 입에 굴려보던 그가 말했다.

 "당신 무슨 비밀요원이라도 되는 겁니까."

 "멍청한 질문이네요."

 멍청하다. 멍한눈으로 그녀를 보던 그는 뒤늦게 아. 하고는 허허 하며 웃어버렸다.

 실로 멍청한 질문이다. 비밀요원이라면 그는 그녀의 정체를 알아서는 안 될것이다. 맞다고 한다면 이제 그는 비밀요원의 희생자가 될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아니라고 한다면 그걸 믿을 수 있을까?

 "……"

 "뭐, 마음대로 생각하시죠. 여자의 비밀을 들쳐보는건 여기까지 입니다."

 찡긋. 한 쪽 눈을 깜빡이며 미소를 짓는 그녀는 아름다웠다. 위험한 아름다움. 날렵한 코와 비밀을 담은 작은 입술. 그녀는 그녀 자신의 외모에 있어서도, 혹은 그녀의 비밀에 있어서도, 여러모로 위험한 여성임이 틀림 없다.

 막시밀리언은 침을 꿀꺽 삼키며, 얼굴에 오르는 열을 들키지 않기 위해 차트에 눈을 돌렸다.

 "위급상황이기에 멋대로 처치 했습니다. 슈트가 좋아서인지 생각보다 깊이 박히지는 않았어요. 신경계를 살짝 건드리고 있어 고통은 심했겠지만…"

 말이야 오른쪽 허리라고 했지만 척추근처에 닿은 관통탄은 확실히 위험했다. 그런 이야기를 자세히 해야할까 고민하던 막시밀리언은 우주를 관찰했다. 우주는 조용히 말을 경청하며 그의 입을 처다 보고 있었다. 저 오른쪽 눈. 왼쪽눈 보다 미묘하게 빠른…

 "계속하시죠."

 "아, 다행히 출혈이 심하지 않았어요. 죽지 않은건 그때문입니다. 옆구리는 박힌 총알을 빼내고 봉합하였고, 부서진 늑골에는 골격 재생제를 도포했습니다. 슈트가 강하게 고정되어 있어서 회복기에 넣지는 못했습니다. 회복기에 들어가지 않아도 약 2주 안에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허벅지는..."

 자가회복 전투복은 사실 어디든 원하는 대로 여닫을 수 있다. 사용자의 허락만 주어진다면 말이다.

 "이건 제가 알아서 하죠."

 우주가 잠금을 풀었지만 우주의 허벅지 부분을 처치할 수는 없었다. 그녀가 허락한건 딱 슈트의 윗 부분 이었다.

 "그… 그러시죠."

 우주는 맑게 웃으며 슈트를 다시 채웠다. 어차피 몸매가 그대로 드러나는 옷이건만, 그럼에도 막시밀리언은 우주가 상당히 비밀스러운 존재라고 느끼고 있었다.

 "아, 그…"

 막시밀리언이 우주에게 다시 말을 걸자 그녀가 그를 바라보았다.

 "옷 불편하지 않으십니까."

 "매우."

 "아 그럼 다른 옷이…"

 "...편합니다."

 "아."

 "후훗."

 농을 던진 우주는 눈을 접으며 웃었다.

 위험해. 막시밀리언은 다시 열이오르려는 얼굴에 화들짝 놀라 일어났다.

 "조금 더 쉬십시오. 원장님께 다녀오겠습니다."

 "원장?"

 "아, 레드 블라섬은 과학선입니다."

 "아…"

 우주가 고개를 끄덕이고 막시밀리언은 의무실을 나섯다. 의무실 밖으로 몇몇 가운을 입은 사람들이 보였다. 그리고 문이 다시 닫힐때, 그녀는 연구원들의 가슴팍에 달린 엠블럼을 언뜻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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