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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아슬아슬 비밀동거
작가 : 골드보이
작품등록일 : 2018.11.25

남자친구에게 차여, 직장에서 치여, 만신창이가 된 다나는 신비한 점집에서 소원을 빈다. 다음 날 잠에서 깨어나 남자가 된 자신을 발견한 다나, 그 남자는 전날 계단에서 부딪힌, 아이돌 뺨치는 기럭지와 외모를 자랑하는 국회의원 강효성이다. 두 사람은 소원의 부작용으로 저녁 7시 반부터 다음날 아침 7시 반까지 12시간 동안 몸이 바뀌게 된다. 사라진 점집을 찾아다니다가 만난 다나와 효성은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동거하기로 하는데... 12시간씩 몸이 바뀌는 남녀의 신체 강탈 로맨스. 그들의 아슬아슬한 사랑이 시작된다!

 
둘이 하나가 되야 혀
작성일 : 18-12-07 00:33     조회 : 293     추천 : 0     분량 : 46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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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나 먼저 간다. 다들 정리하고 들어가. 오늘만 날이 아니니까.”

 

 열 시가 되자 안 보좌관이 퇴근 준비를 하며 말했다.

 

 안 보좌관이 나가자 박 비서도 기다렸다는 듯 따라 나갔다.

 

 이러다 세욱과 둘만 남게 되면 또 달갑지 않은 소리를 듣게 되는 게 아닐까 마음을 졸이는데, 웬일인지 세욱도 바로 퇴근했다.

 

 휴, 다행이다.

 

 다나는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서 기지개를 켜고 탕비실에 가서 머그컵에 따뜻한 물을 받아왔다.

 

 다들 퇴근한 의원실에서 혼자 남아 핸드폰으로 조용한 음악을 들으며 일을 하는데 갑자기 음악의 분위기가 돌변했다.

 

 신비하면서 어쩐지 슬픈 것 같기도 하고, 무섭기도 한 음악...

 

 이 음악을 어디서 들었더라.

 

 기억이 난 순간 다나는 자기도 모르게 헉, 숨을 삼켰다.

 

 점집에서 들었던 음악이었다.

 

 반사적으로 시계를 봤다. 열한 시였다.

 

 일주일 전 다나가 점집에 갔던 시간은 열한 시 반 정도였다. 혹시?!

 

 

 

 다나는 노트북 전원도 끄지 않고 의원실을 나왔다.

 

 택시를 타고 점집이 있는 골목 앞에 내려서, 어제 효성과 갔을 때도 빵집이었던 그곳으로 헐레벌떡 달려갔다.

 

 과연 그곳에 점집이 있었다.

 

 만세라도 부르고 싶었지만 그 사이에 사라질까 무서워 얼른 안으로 들어갔다.

 

 딸랑딸랑. 문에서 종소리가 청아하게 울렸다.

 

 “계세요?”

 

 보라색 실내는 적막이라는 음악을 틀어놓은 듯 고요하고 또 고요했다.

 

 “할머니, 안 계세요?”

 

 다나는 목소리를 높였다.

 

 테이블 너머 안쪽을 보려 했지만 너무 어두워 잘 보이지 않았다.

 

 인기척이 없는 걸 보니 가게 문을 열어둔 채 잠깐 자리를 비운 것 같았다.

 

 어쩌면 커튼 뒤쪽에서 잠이 들었는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남의 가게를 막 헤집고 다닐 수도 없고, 일단 기다려보자고 생각하며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테이블 위에 놓여 있는 수정구를 쳐다봤다.

 

 수정구슬은 당장 빨려 들어간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영롱하고 아름다운 빛을 발하고 있었다.

 

 이 할머니는 이런 물건을 두고 어디 간 거야. 누가 훔쳐 가면 어쩌려고.

 

 사용법만 안다면 당장 마법을 풀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섣불리 건드렸다가 부작용만 날까 봐 수정구를 노려보며 할머니를 기다렸다.

 

 오 분쯤 지났을까. 딸랑딸랑, 문에서 종소리가 울렸다.

 

 “아가씨, 왔구나?”

 

 오늘은 알록달록 꽃무늬가 그려진 몸빼 바지를 입은 할머니가 반가운 얼굴로 말했다.

 

 “할머니! 얼마나 찾았다구요.”

 

 “나를? 이 늙은이를 왜...”

 

 다나를 훑어보던 할머니가 돌연 말을 멈추고 쯧쯧, 혀를 찼다.

 

 “총각이랑 몸이 바뀌고 있지? 열두시간씩.”

 

 “네, 어떻게 아셨어요?”

 

 “딱 보면 알지. 왜 몰라. 내가 말해준 주의사항을 안 지켰구만.”

 

 “네, 안 지킨 건 아니고... 못 지켰어요. 저, 어떡해야 돼요?”

 

 “가만 좀 있어 봐. 나 숨 좀 돌리고 나서.”

 

 할머니가 숨을 몰아쉬며 까만 편의점 봉투에서 캔 막걸리를 꺼내 수정구 옆에 놓았다.

 

 신비한 힘을 가진 점집 할머니가 꽃무늬 바지를 입은 것도 적응이 잘 안 되는데 캔 막걸리를 마신다니.

 

 “아가씨도 마실 테야?”

 

 “전 괜찮아요.”

 

 대답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할머니는 캔을 따서 입으로 가져갔다.

 

 시원하게 마시는 모습을 보자 다나는 저도 모르게 꼴깍 침이 넘어갔다.

 

 “먹고 싶음 마셔. 넉넉하게 사 왔거든.”

 

 “전 다음에 마실게요.”

 

 “다음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려. 근데 아가씨가 여기 온 게 벌써 일주일 전이었나?”

 

 캔에서 입을 뗀 할머니가 손등으로 입술을 스윽, 훔쳐내며 물었다.

 

 “맞아요. 정확히 일주일 전 이 시간에 왔었어요.”

 

 “그래, 그 멋쟁이 총각도 일주일 전에 왔었지. 아가씨 오기 바로 전에.”

 

 “네, 그때도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근디, 둘이 어쩌다 글케 된 겨?”

 

 “계단에서 부딪혔어요. 저희가... 같은 데서 일하거든요.”

 

 “그려? 인연은 인연인가 보네.”

 

 “인연이요? 저랑 강효성 의원이 인연이에요?”

 

 “허어,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다 알려 하면 쓰나.”

 

 할머니가 캔을 들어 막걸리를 마시며 무심하게 말했다.

 

 “아니, 조금 전에 할머니가 말씀하셨잖아요.”

 

 “내가 뭘?”

 

 “그 사람이랑 저랑 인연이라구요.”

 

 “아이고, 알 거 없어.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닐 텐데?”

 

 “네?”

 

 “나 찾아온 이유가 있잖어.”

 

 그래. 인연이고 뭐고 간에 지금 가장 급한 일은 강효성 의원과 내 몸이 더 이상 바뀌지 않는 방법을 찾는 거야.

 

 “할머니...”

 

 “그래, 말해 보소.”

 

 “저희 어떻게 해야 더 이상 바뀌지 않고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어요?”

 

 “간단혀.”

 

 “간단하다구요?”

 

 “글씨, 아가씨가 생각하기 따라서 복잡헐 수도 있고.”

 

 “어떻게 해야 하는데요?”

 

 “그게 말이여.”

 

 할머니가 시상식에서 발표하는 사회자처럼 뜸을 들였다.

 

 잔뜩 긴장한 다나의 손바닥에 촉촉하게 땀이 배어들었다.

 

 “둘이 하나가 되어야 혀.”

 

 “네? 둘이 하나가 돼요?”

 

 “몰러? 남과 여, 음양의 법칙, 볼트랑 너트, 또 뭐냐... 거시기...”

 

 “알아요. 할머니! 거, 거기까지만요!”

 

 다나가 할머니의 말을 막으려 손을 번쩍 들었다.

 

 “무슨 말인지 이해했지?”

 

 “네... 근데...”

 

 “또 뭐?”

 

 “혹시 다른 방법은 없어요?”

 

 다나의 질문에 할머니는 불국사에 수학여행 갔을 때 봤던 불상처럼 온화하게 웃을 뿐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다나는 할머니의 대답을 기다렸지만, 할머니는 맛있다는 감탄사를 연발하며 홀짝홀짝 막걸리만 마셨다.

 

 “그럼 가 봐. 나는 가게 문 닫고 본격적으로 마실라니께.”

 

 “그럼... 안녕히 계세요.”

 

 다나는 머리를 뿅망치로 정신없이 얻어맞은 듯한 기분으로 점집을 나왔다.

 

 아차, 월요일 이 시간에 오면 다시 만날 수 있는지 물어봐야 하는데.

 

 뒤를 돌아본 순간, 이미 점집은 사라지고 빵집의 낡은 간판만 지직거리는 소리를 내며 깜빡이고 있었다.

 

 그와 하나가 되어야 한다...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해결책을 찾았지만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았다. 효성에게도 이 사실을 알려줘야 할 텐데... 일단은 마음의 준비가 우선이지.

 

 

 

 집에 돌아와 샤워를 하고 잘 준비를 하는데 도어락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새벽 한시가 넘은 시간이었다.

 

 깨어있는데 자는 척 하고 있기도 뭐해서 방문을 열고 나갔다.

 

 “어, 다나씨. 아직 안 잤어요?”

 

 약간 취한 듯한 효성의 얼굴에 반가운 기색이 떠올랐다.

 

 “네, 지금 막 자려던 참이에요.”

 

 “오늘 만찬회가 늦게까지 이어지는 바람에 점집을 못 갔는데, 다나씨 혹시 가봤어요?”

 

 심장이 철렁 지하5층까지 내려앉았다가 다시 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목까지 올라오는 기분이었다.

 

 여기서 솔직히 대답하면, ‘해결 방법’까지 말해야 할 판이었다.

 

 “아, 아뇨. 저도 정신이 없어서.”

 

 “내가 미리 연락을 할 걸 그랬군요. 오늘이 일주일 째 되는 날이라 점집이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는데.”

 

 네, 그 예감 정말 정확하다고 인정합니다.

 

 “아, 제가 챙겼어야 하는데...”

 

 “어쩔 수 없죠. 시간이 늦었는데 얼른 자요. 다나씨랑 와인 한잔 하고 싶지만 나도 내일 조찬 모임이 있어서.”

 

 “네, 안녕히 주무세요.”

 

 다나가 인사를 꾸벅하고 방으로 들어가려는데,

 

 “다나씨, 그리고”

 

 효성이 뭔가 생각났다는 듯 다나를 불렀다.

 

 “세욱이랑은 얘기 잘 됐습니까?”

 

 “아... 그 얘기 하려면 정말 와인이라도 마셔야 하는데...”

 

 “문제 있어요? 그럼 한잔만 할까요?”

 

 “아뇨. 의원님 내일 일찍 나가셔야 하는데 요점만 말할게요. 모르는 척 해줄 테니 자기랑 사귀재요.”

 

 “세욱이가요?”

 

 “누구겠어요.”

 

 “잠깐, 우리 한 잔 합시다.”

 

 효성이 다나의 대답을 듣기도 전에 와인 냉장고에서 레드 와인 한 병을 꺼냈다.

 

 “의원님, 지금 술 취하신 거 아니에요?”

 

 “전혀. 소맥 몇 잔 마셨을 뿐입니다. 거기 서 있지 말고 앉아요.”

 

 다나는 그의 말대로 테이블에 가서 앉았다.

 

 능숙한 솜씨로 와인을 딴 효성은 냉장고에서 큐브 치즈를 한 줌 꺼내 접시 위에 담았다.

 

 “자요.”

 

 다나는 효성이 내민 접시를 받아 테이블 위에 놓았다.

 

 그 사이 효성은 와인 잔 두 개를 꺼내들고 와서는 잔을 내려놓고 와인을 3분의 1쯤 채웠다.

 

 “건배... 할까요?”

 

 다나가 잔을 들자, 효성이 가볍게 자신의 잔을 부딪혀왔다.

 

 맑은 소리가 거실에 울렸다.

 

 다나는 와인을 한 모금 마셨다. 달콤쌉싸름한 맛이 나는 와인이었다.

 

 “그래서 뭐라고 했습니까?”

 

 효성이 앞뒤 자르고 물었다.

 

 “네?”

 

 “세욱이가 사귀자고 했다면서요.”

 

 “뭐라고 했을 거 같아요?”

 

 괜한 장난기가 발동한 다나는 곧이곧대로 대답하는 대신 효성에게 되물었다.

 

 “싫다고... 했겠죠.”

 

 효성이 확신할 수 없다는 얼굴로 말했다.

 

 “맞아요.”

 

 “정말입니까?”

 

 “정말이죠. 왜요, 신경 쓰여요?”

 

 “당연히.”

 

 “왜요?”

 

 “그거야...”

 

 “그거야 우리가 몸을 공유하고 있는 사이니까?”

 

 다나의 말에 효성이 어깨를 으쓱하며 입을 다물었다.

 

 그럼 그렇지. 내가 이 남자한테 뭘 바라고 있는 거야.

 

 다나는 코로 가벼운 한숨을 쉬며 치즈를 하나 집어 들었다.

 

 “그거 지금 먹을 겁니까?”

 

 효성이 물었다.

 

 “그런데요?”

 

 “좀 이따 먹어요.”

 

 “또 왜요?”

 

 “키스하고 싶습니다.”

 

 “키스? 이번에는 무슨 실험인데요?”

 

 “아무 실험도 아닙니다.”

 

 “네?”

 

 “다나씨랑 그냥, 키스하고 싶어요.”

 

 그게 무슨 소리냐고 하기도 전에 효성이 자리에서 일어나 다나 쪽으로 몸을 굽혔다.

 

 그의 오른손이 다나의 턱을 가볍게 쥐었고, 그의 입술이 와인으로 붉게 물든 다나의 입술을 덮었다.

 

 그리고 그녀를 삼킬 듯 탐하기 시작했다.

 

 말캉한 혀가 다나의 입안으로 들어와 입천장을, 앞니를 어루만지다가는 금세 다나의 혀를 휘감듯 빨아 당겼다.

 

 입술과 입술, 혀와 혀, 와인과 치즈, 나와 의원님, 둘이 하나가...

 

 다나는 제 정신이 아닌 사람처럼 관련 없는 단어들을 머릿속에 나열했다.

 

 아무 실험도 아니고 아무 목적도 없는 그냥 키스는, 지금까지의 키스보다 백배는 더 짜릿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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