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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메즈- 꿈의 속삭임
작가 : 김트리
작품등록일 : 2018.11.7

"잘 자... 네 꿈 속의 그 사람이 누구일지는 모르겠지만, 불쌍한 그 사람을 난 동정한다."

......

"네가 내게 속삭여 준 그 꿈 내가 반드시 현실로 만들어줄게. "


< 기구한 운명으로 얽힌 한 소년과 한 소녀의 이야기 입니다. >

 
창살 없는 감옥- (2)
작성일 : 18-12-06 20:22     조회 : 260     추천 : 0     분량 : 3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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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헤...메즈 우리 밖에 나가자"

 

 머리 쓰담쓰담을 당하던 아리스가 웃으며 말했다.

 

 

 "응? 밖이라니? 식당가서 점심 먹자고?"

 

 시합이 끝난 지금 시계는 아직 12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배도 좀 고픈 것 같았다.

 

 메즈의 눈에 방 한구석에 둔 컵라면 눈에 들어왔다.

 

 

 

 "으으응~ 아니. 학교 밖으로 나가자구~ 나가서 먹자! 내가 한턱 쏠게. "

 

 아리스의 말에 메즈는 고개를 갸웃했다.

 

 아리스가 점심을 산다는 것 때문은 아니었다.

 

 아리스가 밥을 사는 건 꽤나 흔한 일이었다.

 

 메즈가 한번 사면, 아리스도 반드시 한번 샀다.

 

 메즈가 고개를 갸웃한 건 다른 이유 때문이었다.

 

 

 

 "학교 밖에서 먹자고? 오후 수업은 어쩌고?"

 

 아리스가 땡땡이라니

 

 지금까지 학교를 다니면서 그런 적이 없었는데 말이다.

 

 

 "응? 메즈 모르는거야? 시범시합을 한 날엔 오후수업이 없다구~"

 

 아리스가 찡긋하고 윙크를 보냈다.

 

 생각해보니 시합이 있던 날 오후에는 학교가 꽤나 소란스러웠었다.

 

 그리고 그제서야 메즈는 깨달았다. 오늘은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사실을...

 

 

 

 

 "가까운 식당 놔두고 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

 

 메즈가 귀찮은 티가 팍팍 나는 눈으로 말했다.

 

 메즈는 밖으로 나가고 싶지 않았다.

 

 밖에 나가봤자 메즈가 얻을게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리스와 하루종일 함께 외출이라니.

 

 상상만 해도 벌써부터 정신적 피로도가 한도를 넘어설 것만 같았다.

 

 

 

 "헤에~? 나가자~ 나가자~ 응?"

 

 아리스는 메즈에게 매달렸다.

 

 어린아이가 장난감을 사달라고 엄마에게 매달리는 것 같았다.

 

 

 "싫어..."

 

 "나가자~~"

 

 "싫다니까.."

 

 하지만 메즈도 만만치 않았다.

 

 아리스가 때 쓰는걸 지금까지 다 들어줬다면, 몸이 열개여도 부족했을 것이다.

 

 

 "내가 사준대두~"

 

 "그런 문제가 아니야. 내가 왜 굳이 밖에 나가야 하냐고"

 

 "웅....."

 

 아리스의 볼이 다시 뾰루퉁 부풀어 올랐다.

 

 

 

 "그래? 알았어. 그럼 오늘은 하루 종일 메즈방에 있어야겠다."

 

 "뭐?"

 

 "학교에 있어봐야 수업도 없고, 딱히 하고 싶은 것도 없고. 메즈랑 하루 종일 이야기나 해야겠어."

 

 메즈가 생각하는 최악의 이야기가 지금 아리스의 입에서 튀어나왔다.

 

 아리스는 한다면 하는 아이였다.

 

 전에도 몇 번인가 '제풀에 지쳐서 그만두겠지.' 하고 아리스를 방에 방치해둔 적이 있었다.

 

 하지만 아리스의 입은 모터라도 달린 양 말하고 말하고 또 말했다.

 

 메즈가 반응하지 않아도 아리스의 입은 멈출 줄을 몰랐다.

 

 게다가 틈틈히 메즈를 공격(?) 해왔다.

 

 그리고 그건 밤이 깊어지도록 계속되었다.

 

 메즈는 아리스가 방에 머문 그 날엔 제대로 잠을 잘 수도조차 없었다.

 

 

 

 

 

 "나가자!"

 

 메즈가 쇼파를 박차고 일어나며 소리쳤다.

 

 

 엄격, 근엄, 진지

 

 그 말이 딱 어울리는 표정은 덤이었다.

 

 

 

 "응? 메즈 지금 뭐라고..."

 

 "나가자. 지금 당장!"

 

 이렇게 된 거 빨리 시작하고, 빨리 끝내는 방법밖에 없었다.

 

 아리스가 방에 눌러 앉는 순간 모든 게 끝이 난다.

 

 안락한 방의 평화도, 오늘밤의 수면도...

 

 피할 수 없다면, 빨리 끝내버리는게 메즈의 행동 모토였다.

 

 

 

 "오~ 무슨 바람이 분거래~ 아무튼 나간다니까 다행이다. 히힛"

 

 아리스는 메즈의 변덕의 원인을 파악하지 못했다.

 

 그래도 일단 나간다니 그걸로 장땡이었다.

 

 

 "그럼 나 방에 가서 옷 갈아입고 올게. 조금만 기다려?"

 

 아리스는 토끼가 뛰어가듯 껑충껑충 뛰어갔다.

 

 기분이 좋아진 모양이었다.

 

 그런데 아리스가 뛰어간 방향에 있는 것은 정문이 아니라 창문이었다.

 

 

 

 드르륵! 하고 창문 열리는 소리가 났다.

 

 "금방 올 테니까 창문 닫으면 안 돼?"

 

 그렇게 말한 아리스는 창문으로 폴짝 뛰어내렸다.

 

 

 "에휴..."

 

 메즈는 한숨을 내쉬고는 창문을 바라보았다.

 

 날개를 펼친 아리스가 위로 날아가는 모습이 보였다.

 

 

 "내가 그렇게 창문으로 다니지 말래도"

 

 어떻게 된 게, 매번 말을 해도 바뀔 기미가 보이지 않는 아리스였다.

 

 메즈는 그대로 쇼파에 쓰러졌다.

 

 

 

 "에휴... 내 팔자야"

 

 아리스와 달리 메즈는 옷 갈아입을 마음에 요만큼도 없었다.

 

 지금 옷을 갈아입어봤자 세탁물만 많아질 뿐이라고 생각하는 메즈였다.

 

 

 

 

 

 - - -

 

 아리스가 메즈의 앞에 다시 나타나기까지는 5분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나갈때와 마찬가지로 아리스는 창문을 타고 들어왔다.

 

 

 "어때? 잘 어울려?"

 

 창문으로 들어온 아리스는 새하얀 바탕의 검은색 세로줄 무늬가 있는 스트라이프 셔츠와

 

 블랙 플레어스커트 차림이었다.

 

 신발을 신지 않았다는 점만 빼면, 대학교 여신님 같은 느낌을 물씬 풍기는 모습이었다.

 

 

 "그래 잘 어울려"

 

 메즈의 목소리에서는 전혀 생기가 없는 게, 진심이 담겨있지 않았다.

 

 반 강제로 끌려가는 와중에 아리스가 뭘 입든 무슨 상관이랴.

 

 메즈는 쇼파에서 일어났다.

 

 

 "부탁이니 버스는 타게 해줘"

 

 저번에 반 강제로 외출했을 때에는 시내까지 뛰어갔던 기억이 있는 메즈였다.

 

 아리스야 바람으로 만든 날개에 몸을 싣고 훨훨 날아가면 그만이었지만

 

 메즈에게는 그런 굉장한 능력이 없었다.

 

 아리스가 날아가는 속도를 따라 무작정 뛰는 방법밖에 선택지가 없었다.

 

 

 "히힛 알았어. 나도 이거 입고 날면 치마 속에 다 비쳐서 곤란하단 말이야."

 

 평소에도 교복 치마입고는 잘만 날라 다니면서 무슨 소리하는지 모르겠지만,

 

 메즈는 아리스의 말에 태클을 걸지 않기로 했다.

 

 버스 타게 해준다는데, 굳이 건들 필요는 없지 않은가?

 

 

 

 "그럼~ 출발~"

 

 아리스의 출발 신호와 함께 두 사람은 방문을 나섰다.

 

 디귿자 구조의 기숙사 중앙에 위치한 정원은 많은 학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옹기종기 모여 도시락을 막는 커플들도 여럿 보이고

 

 느긋하게 돗자리를 깔고 누워 낮잠을 자는 학생들도 보였다.

 

 

 

 '그냥 여기서 먹으면 좋으련만'

 

 메즈는 정원을 지나면서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아리스~"

 

 정원에 모여 도시락을 먹던 여학생 중 한명이 아리스를 불렀다.

 

 머리를 양쪽으로 땋은 범생이 스타일의 학생이었다.

 

 "뭐야~? 옷까지 갈아입고 외출하는 거야? 데이트~?"

 

 두 사람이 정원을 지나 버스정류장이 있는 곳으로 걸어가는 모습을 본 모양이었다.

 

 하긴 유명인사인 아리스가 남들 다 보는 앞에서 남학생이랑 단둘이 외출을 하는데

 

 조용하다면 오히려 그게 더 이상한 일이었다.

 

 

 "헤헤~ 그래 보여? 메즈랑 나랑 커플 같아?"

 

 "응응!! 완전 커플..."

 

 머리를 양쪽으로 땋은 여학생과 메즈의 눈이 마주쳤다.

 

 먹이를 노리는 독수리의 무서운 눈이 자신을 노려보고 있었다.

 

 

 "히익~! 잘못했어요. 죄송해요."

 

 깜짝 놀란 고양이처럼 뒤로 튕겨져 나가는 여학생

 

 대체 뭘 잘못했다는 건지, 그리고 뭐가 죄송하다는 건지 메즈는 알 방도가 없었다.

 

 

 

 "저기봐바. 소문의 그 불량아야"

 

 "피나한테 뭐라고 했나봐~"

 

 "세상에나 세상에나"

 

 "피나 완전 겁먹었는데? 대체 뭘 잘못했길래?"

 

 웅성웅성 거리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메즈의 귀를 간지렀다.

 

 아무것도 한 것도 없는데, 메즈 입장에선 상당히 억울한 상황이 아닐 수가 없었다.

 

 

 여기에 오래 있어봤자 이득 될게 없다.

 

 그렇게 생각한 메즈는 아리스의 손목을 덥썩 잡아끌었다.

 

 

 

 "안녕~ 피나 내일보자~"

 

 질질 끌려가면서도 뒤돌아 손을 흔드는 아리스였다.

 

 "응...그래.. 안녕..."

 

 손을 흔드는 피나

 

 하지만 피나의 인사는 아리스에게 닿지 못했다.

 

 피나가 손을 흔들 때 아리스와 메즈는 이미 시야에서 사라진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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