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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용오름-영웅의 기준
작가 : 대홍수2
작품등록일 : 2018.12.6

슈퍼히어로 '용오름'이자 대학생인 정일은 여러 범죄를 해결하던 중 잠깐의 휴식을 가지며 친구들과 섬으로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그러나 그곳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사건이 정일을 갉아먹기 시작하는데...... 대홍수의 슈퍼히어로 시리즈 <증인들>의 첫 번째 이야기!

 
프롤로그
작성일 : 18-12-06 12:52     조회 : 368     추천 : 0     분량 : 4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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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오름-영웅의 조건

 

 프롤로그

 

 <‘증인’이란 이전 세대에서는 법정에서, 혹은 길거리 왈패들의 말싸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말이었으나, 현 세대부터는 초능력자를 일컫는 말로 더 많이 쓰이고 있다. 증인들은 모두 다양한 종류의 초능력을 지니고 있으며, 화염을 뿜거나, 초인적인 힘을 가지고 있거나, 텔레파시까지 사용하는 등 시간과 관련된 것을 제외하면 발현되는 능력의 제한은 없으며, 능력과 무관하게 병에 대한 저항력이 뛰어나고 상처도 일반인 보다는 쉽게 치유되는 등 신인류라 부르기에 충분한 조건을 보이고 있다. 증인의 등장은 인류사에서 가장 위대한 발견 중 하나이며, 최초의 발견과 이를 명명할 기회가 아직 서툰 인류학자인 나에게 주어졌다는 것은 그야말로 인생에 다시 누릴 수 없는 최대의 행운이다. ‘증인’이라 명명한 이유는 그들이 인류가 진화한 새로운 형태라 믿기 때문이나 아직까지 발견된 가장 나이가 많은 증인조차 20대에 불과한 탓에 증인의 능력이 유전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증인은 형제, 자매가 함께 능력이 생겨나는 경우가 가장 많이 보고되고 있기에 나는 조금 섣불리, 그러나 나름의 확신을 가지고 이들을 증인이라 명명했다. 훗날 증인들이 성장하여 2대째의 증인들을 연구할 경우, 증인의 발생 패턴과 인류 진화의 기원까지 밝혀낼 수 있지 않을까 감히 상상해보며 떨리는 마음으로 증인들의 미래를 기대해 본다.>

 -그라인거 D 아시즈 <증인의 기원>(2005년)

 인류학자 아시즈는 이 책을 낸 뒤 7일째 되는 날 집에서 시체로 된다. 경찰은 아시즈가 자살 한 달 전에 암 말기 판정을 받게 된 것을 근거로 인생 최후의 원고를 완성하고 자살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시아는 자신이 들고 있는 편지를 한 번 더 확인했다. 이미 벚꽃이 그려진 분홍빛 봉투에 담겨 있어서 내용물을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했지만 그래도 긴장하는 마음을 달래기 위해서는 이런 짓이라도 해야 했다.

 최정일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시아의 친오빠인 이동아가 자신의 친구들을 데리고 집에 놀러 왔을 때였다. 그 때는 오빠의 여자친구라는 혜린 언니의 빼어난 미모에 놀라고 안쓰러워하느라 정일을 크게 신경 쓰지 못했다. 수종 오빠는 대단한 유머 감각으로 거실을 떠들썩하게 했고, 떠들썩한 웃음소리의 가장 큰 원인은 려경 언니였다. 하지만 정일은 조용했다. 웃을 때 웃으면서, 말 할 때는 말 하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지만 예능 보다는 시사 프로그램 같은 인물이었다. 모두 유쾌한 사람들이었지만 시아는 방에 들어가 평소 좋아하는 프로그램 만들기에 몰두하고 있었기에 네 명 모두 금세 기억 속에서 지워지고 말았다.

 그리고 시아는 고등학교에 입학했다. 슈퍼히어로나 아이돌에 관심이 넘치는 동급생과는 달리 취미가 특이하고, 까칠한 성격의 시아는 친구가 많지 않은 편이었지만 그래도 따돌림 없이 나쁘지 않은 친구들이 있었고, 그 중 정석이라는 친구와 가장 친해져 과제를 위해 집에도 오가는 사이가 되었다. 작가가 꿈이라는 정석은 여느 아이들처럼 슈퍼히어로의 광팬이면서도 시아의 취미에도 관심이 많았다. 대전 시내의 감시카메라를 전부 해킹해서 연결하면 기존의 신고나 육안으로 확인된 사건들만 해결 가능하던 슈퍼히어로의 불완전한 출동 방식을 제대로 개선시킬 수 있지 않겠냐는 이유 때문이었다. 시아는 정석의 말을 시행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법을 어겨야 하는지 알기나 하냐며 혀를 차면서도 정석의 의견 자체는 꽤나 재미있게 생각했고, 몰래 몇 차례 시도해 보기도 했다.

 그러면서 시아는 오빠의 친구에서 친구의 형이라는 관계로 정일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 정석의 방에서 과제를 하면서 시아는 정일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었다.

 정일은 시아가 집에 돌아갈 때는 항상 정석을 반 강제로 내보냈고, 정석이 학원이 급할 때는 본인이 같이 나가줬다. 아마 친한 친구의 집이기도 한 만큼 데려다 주는 것에 별다른 거리낌이 없기 때문이겠지만 시아에게는 꽤나 신선한 충격이었다.

 거기에 정일은 상당히 유익한 취미를 가지고 있어 가끔씩 간식거리를 만들어 정석과 시아를 챙겨주기도 했다. 정일은 요리도 잘 하는 편이었다. 제빵사가 되기엔 부족했지만 팔에 금이 가 금세 떨어졌던 생강 과자는 맛은 훌륭했고, 만두피로 닭날개를 사용한 만두는 시아는 한 번도 들어본 적도 없는 것이었다. 그 맛에 반해 직접 닭날개를 사 집에서 날개 안의 뼈를 발라내다가 3개 만에 포기한 시아는 그제야 정일이 시아의 마음속에 작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시아는 동아가 친구들을 집에 데리고 오면 정일이 있는지 가장 먼저 확인했고, 있으면 슬쩍 친구들 사이에 끼어서 정석의 이야기를 꺼내 정일에게 계속 말을 걸었다. 정일은 시아에게 호의적이면서도 여전히 적당한 수준의 친밀도만을 보이며 친구의 동생, 동생의 친구라는 그 위치를 계속해서 강조하는 듯 했다. 동아 역시 시아의 수상한 태도를 눈치 챈 듯 집에 친구들을 데려오는 횟수도 훨씬 줄이고, 데려오더라도 정일이 바쁜 시간을 고르는 등 고의적으로 시아의 관심 표현을 방해했다. 그렇게 6개월이 지나고 11월이 되어 정일과 동아는 수능이 끝나 대학생이 되기만을 앞두게 되자 시아의 조바심이 커져갔다. 같은 2살 차이라도 -비록 정일은 생일이 빨라 실질적으로는 1살밖에 차이가 나지 않지만- 성인과 미성년자는 체감되는 차이가 너무 크다. 결국 시아는 살면서 한 번도 안 해본 큰 결심을 했다. 전무한 연애 경험과, 과감한 성격이 합쳐지자 놀랄 만큼의 추진력이 발휘되었다. 시아는 손수 만든 초콜릿과 편지를 들고 정일의 아파트 앞에 도착했다.

 마침 첫눈이 내리는 날이었다. 시아는 편지지가 눈에 젖지 않도록 품속에 집어넣고 아파트를 한 바퀴 돌았다. 별 의미 없는 행동이었지만 너무 긴장이 되어서, 그리고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핑계의 여지가 없기 때문에 한 행동이었다. 아파트 뒤편은 사람이 전혀 오가지 않는 골목이다. 막다른 길이라 굳이 찾아서 들어가지 않으면 들어갈 일도 없고, 지저분하고, 어둡고, 무언가 튀어나올 것 같은 섬짓한 분위기가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아는 그곳에서 정일이 튀어나왔을 때 소스라치게 놀랐다.

 “아니, 오빠 여기서 뭐 해요?”

 정일 역시 시아의 등장에 기겁하며 손을 등 뒤로 숨겼다.

 “어, 시아야. 넌 여기서 뭐 하니?”

 시아는 정일의 반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정일의 등 뒤에 있는 손에 관심을 가졌다.

 “그건 뭐에요?”

 시아가 정일의 등 뒤로 돌아갔다. 정일이 몸을 반 바퀴 돌리며 시아의 시선을 피하며 급하게 손을 움직였다.

 “아, 이거 그냥 쓰레기. 신경 쓸 것 없어. 정석이 보러 왔어? 이제 너도 2학년 올라가니까 슬슬 할 게 많지? 난 이제 시간도 많으니 나중에 모르는 거 있음 봐줄게 가져와 봐.”

 “에이, 내가 오빠보다 성적 좋은 거 알면서 그래요? 진짜 그거 좀 보여줘 봐요. 뭐 대단한 거라고 그렇게 숨겨요.”

 시아가 장난기 섞인 목소리로 정일의 주위를 빙글빙글 돌았다. 크게 궁금하지는 않았지만 당황한 정일의 모습이 귀여워서 조금 장난을 치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리고 사실 뒤에 숨겨진 물건의 정체가 자신에게 고백하려고 만든 편지나 꽃다발일 거라는, 말도 안 되면서 조금은 소녀의 상상력을 자극할 만 한 기대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정일은 등 뒤에 숨긴 물건을 바지 뒷주머니에 집어넣으려 허둥대다가 바닥에 떨어뜨리고 말았다. 그리고 시아도 정일이 숨기려 하던 물건의 정체를 알게 되었다.

 바람을 표현한 얼굴 전체를 뒤집어쓴 가면. 대전을 넘어 전국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슈퍼히어로 용오름을 상징하는 가면이었다.

 정일은 자신이 팬이라 직접 만든 짝퉁이며, 온라인에서 구매했고, 길거리에서 주웠다고 말했고 곧바로 체념했다. 정일의 몸이 당황으로 너무 차갑게 식어서 주변의 기온이 내려간 것 같다고 생각하던 시아는 주위의 기온이 내려갔다고 느낀 이유가 정일이 아닌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정일 못지않게 시아의 몸과 마음도 차갑게 식어 있었다.

 시아가 이마를 짚고 눈을 감았다. 잠깐의 스트레스 가득한 고민이 끝나고 마침내 시아가 입을 열었다.

 “처음으로 들킨 사람이 나였기에 망정이지 다른 사람이었으면 어쩔 뻔 했어요? 아니, 그걸 그냥 주머니에 집어넣는 것도 아니고 손으로 들고 그냥 나와요? 미쳤어요? 대체 그동안 어떻게 안 들키고 살아남았대요?”

 정일은 고개를 숙인 채 시아의 말을 듣기만 했다. 시아의 말이 맞다 생각하는 것도 있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이렇게까지 혼내는 것을 보니 함부로 소문을 내거나 하는 아이는 아닐 거라는 안심 때문에 생각이 정지해 버린 탓도 있었다. 그래서 정일은 시아의 다음 말을 이해하기까지 약간의 버퍼링이 있었다.

 “응? 뭐라고 했니?”

 “내가 도와줄게요. 슈퍼히어로 용오름이 단순히 자기만족에서 끝나지 않고 진짜 한 지역을 지키고 구할 수 있는 영웅으로 만들 수 있게 협조해요. 그게 내가 비밀을 지키는 조건이에요.”

 2014년 11월의 첫눈 내리는 어느 날. 연인이 될 지도 몰랐던 두 명의 남녀는 모태솔로를 벗어날 수 있을 마지막 기회를 남자의 실수와 여자의 선택으로 영원히 날리게 된다. 그러나 동시에 용오름이 앞으로 수년간 한국 최고의 슈퍼히어로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는 계기이기도 했기에 이 사실을 아까워하는 사람은 없었다.

 
작가의 말
 

 쌍둥이 초기화하고 이걸로 리부트합니다!! 설정은 같지만 스토리가 조금 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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