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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완벽한 카산드라에게 평화로운 삶을
작가 : 인싸집순이
작품등록일 : 2018.12.1

태양의 신 아폴론의 사랑을 받아 예언능력을 받았지만 결국 비참하게 요절한 그녀, 카산드라. 하지만 이번 생에선 촉망받는 사제 베르니스 로 굵고 길게, 평화롭고 아름다운 삶을 꿈꾼다.

그러나 남들 앞길은 족집게마냥 족족 맞춰도 자신의 운명이 보이지가 않는다?! 게다가 원하는 모든 것을 들어준다는 고대예언서를 찾는 도중 의도치 않게 도둑으로 몰려 일은 점점 더 꼬여가는데...

“완벽한 사제를 연기하시느라 무척 고되시겠습니다. 베르니스 사제”
“... 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습니다 공작님”
“베르니스 사제 아니, 도둑이라고 해야 하나”

시몬 공작가를 위해 일하라고 협박받는 그녀 “난 그냥 평온한 삶을 원할 뿐인데!”
평온한 삶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베르니스 드니로의 좌충우돌 로맨스 판타지!

 
시몬공작가에서의 생활(1)
작성일 : 18-12-06 00:04     조회 : 282     추천 : 0     분량 : 4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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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르니스는 학교에 도착한 이후 크리스토퍼의 시종으로부터 전갈을 받았다. 시몬공작은 1년 파견사제직으로 그녀를 받아들이는 것에 동의를 했고 내일 아침 자신의 수석기사가 데리러 갈 것이라고 했다.

 아무리 날고기는 공작가라도 루시아 신전의 무언의 압력과 테베신학교의 입장을 고려한 모양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잠시 잊고 있던 회고록을 떠올렸다.

 

 ‘공작가에 가면 그 책부터 찬찬히 살펴봐야지’

 

 다음날 아침, 베르니스는 테베신학교 정문에서 기다리고 있는 공작가의 마차를 보자 마음이 무거웠다. 자신에게 남아있는 2년여의 시간 중 반 정도의 시간을 공작가에서 보내는 것인데 잘하는 선택인지 잘 몰랐기 때문이었다.

 

 그녀가 공작가의 마차로 다가가자 안경을 쓴 남자가 기다리고 있었다.

 

 “반갑습니다. 베르니스 드니로 사제 맞으시죠?”

 

 은빛머리칼의 단정함이 느껴지는 남자였다. 그는 예의바르게 목례하고는 자신을 소개했다. 그녀도 얼결에 자신의 예복을 살짝 들며 목례했다.

 

 “공작가의 제 1 수석기사 델핀 세라노입니다. 수행비서 겸 수석기사긴 하지만 보통은 공작님의 잡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1년 정도 잘 부탁드립니다.”

 

 그의 웃는 상엔 뭔가가 불만이 있어 보이기도 했다. 그녀는 ‘네’ 하고는 그녀의 짐을 들고 따라나온 리브로에게 말했다.

 

 “리브로, 네가 든 짐 하나만 마차에 실어줘. 나머지는 내가 할 테니깐”

 

 리브로가 조금은 침울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리브로와도 함께 한 시간이 길었다. 베르니스는 리브로의 표정을 보며 씁쓸해졌다. 계획대로 루시아 신전으로 갔다면 로렌소 부신관의 배려로 미아와 함께 루시아 신전에서 안정적인 생활을 하게 됐을지도 몰랐다.

 

 리브로가 짐을 마차에 실었을 때 마침 미아도 나타났다. 그녀도 꽤나 침통한 표정으로 베르니스를 바라보고 있었다.

 베르니스의 단촐한 짐은 더 이상 시간을 끌지 못했고 베르니스는 마지막 인사를 하고자 미아에게 다가갔다. 미아는 베르니스를 가볍게 포옹하며 귓속말로 ‘언제든 도망쳐 나와 베니’했다. 리브로는 ‘누나 내가 조만간 놀러갈게!’ 하며 부러 밝은 표정을 지었다.

 

 “베르니스 사제님, 가시죠”

 

 델핀의 재촉 아닌 재촉에 베니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델핀과 함께 마차에 올라탔다. 마차 창문 너머로 손을 흔드는 미아와 리브로가 점차 멀어져갔다.

 

 “유난히 유대가 끈끈해 보이시네요,”

 

 마주 앉은 델핀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며 담담히 말했다.

 

 “테베신학교에서 오랜 시간을 함께한 남매에요. 실제 핏줄인 제 어머니보다 더 가족 같아서요.”

 

 “한편으론 죄송하네요. 공작님이 아니었다면 이런 상황은 만들지 않았을텐데.”

 

 그는 진심으로 미안한 표정으로 짓고 있었다. 그녀는 그런 그를 보며 한편으로 업무상 그와 꽤나 동질감을 느낄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한편으론 천상천하 유아독존에 자기가 계획한 것을 관철시키고 마는 공작의 밑에서 지낼 생각을 하니 암담했다. 그녀의 침울한 표정이 안쓰러웠는지 델핀은 계속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공작님을 만나서 아시겠지만 대대로 시몬 공작가의 가주는 인재 수집욕이 엄청난 사람이었던 모양이에요”

 

 그래서 날고 긴다는 시몬가의 기사들을 따돌리고 도주한 놈(?)이 괘씸하다는 생각보다는 수집욕구가 더 발동한 모양이었다.

 

 “위로는 동방신농국 아래로는 아스루아 제도 사이에 껴있어 예로부터 언제나 침탈이 많았던 건 신학교 사제로서도 잘 아시죠?”

 

 “네”

 

 “동방신농국과는 이어져온 동맹덕분에 정치적으로는 긍정적이지만 문제는 아스루아 제국이죠”

 

 알고 있었다. 프레하 제국과 아스루아는 높고 험준한 브리사 산맥을 끼고 국경을 나누고 있었는데 어찌 된 이유에선지 두 국가는 사이가 좋지 않았다. 또한 브리사 산맥은 예로부터 마기가 가득해서 각종 마수나 요정들이 침입이 잦았다.

 

 “그 아스루아의 침입과 브리사 산맥의 마수와 요정의 해로부터 지키는 가문이 바로 저희 시몬 공작가입니다. 그래서 온 프레하 제국민의 존경을 받는 것이겠죠. 그러다 보니 신분 상관없이 능력이 특출나다면......”

 

 “저처럼 끌려오는 거군요”

 

 그녀가 힘없이 미소를 짓자 델핀이 피식 웃었다.

 

 “네. 저도 처음에 끌려 온 거나 다름없었거든요. 게다가 제가 모시는 주군은 시몬 공작가 가주 중에서도 유난히 더 심한 수집욕을 갖고 있습니다.”

 

 그의 말에 순간 다크 서클이 돋보였다. 그녀는 그의 피폐한 모습이 조만간의 자신의 미래가될 듯 하여 걱정되었다.

 

 “뭐 그래도 그에 따른 합당한 보상이 따르고 있으니 저도 불만은 속으로 삭이는 편입니다. 하하”

 

 ‘뭐, 노동자는 원래 언제나 을인 법이지’

 

 그녀는 그와 깊은 동질감이 느껴지면서 갑자기 그의 손을 맞잡았다.

 

 “같이 힘내보아요 우리”

 

 “아, 음, 네.”

 

 그의 얼굴엔 얼핏 당황스러움이 번졌지만 이내 싱긋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순간 민망해져서 그의 손을 놓았다.

 

 “앞으로 공작가의 가장 주요한 업무들인 마수와 요정처리 업무를 처리하시게 될 겁니다. 아그리고, 아마 공작가에서 생활하시다 보면 저절로 아시게 되겠지만 저희 쪽이 공격 쪽엔 탁월한데 수비의 가장 큰 주축인 힐러(의학적인 방법이 아닌 영적, 주술적으로 치료를 하는 자)방면의 인재가 아예 없다보니...... 사제께서 좀 많이 고되지실 수 도 있습니다”

 

 그가 안쓰러운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의 말에 그녀는 당장이라도 이 마차에서 뛰어내려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아, 이제 거의 다 왔네요.”

 

 마부의 ‘워- 워-’ 소리와 함께 이윽고 마차는 속도를 늦추기 시작했는데 마차 창문엔 공작가의 풍경이 보이기 시작했다. 견학까지 고려한다면 이번은 세 번째 방문이었지만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넓은 영토와 함께 공작가의 어마어마한 대저택이 눈에 들어오자 새삼 다르게 느껴졌다. 베르니스와 델핀은 마차에서 내렸다. 공작 대저택의 거대한 문엔 흰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인이 서있었다.

 

 “반갑습니다. 베르니스 드니로 사제님. 저는 시몬 공작가의 집사 닐로이 디아즈입니다. 짐들은 마부가 옮겨 드릴겁니다. 여기서부턴 제가 안내해드리겠습니다”

 

 닐로이 집사는 델핀에게 눈짓하자 델핀은 고개를 끄덕이고 이어 베르니스에게도 목례를 살짝 했다. 닐로이 집사는 공작가의 핵심 공간을 신속 정확하게 안내했는데 그것이 바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 였다. 그녀는 집무실과 서재를 안내받았다,

 

 “뭐, 베르니스 사제께서는 이미 저희 공작가의 서재를 이미 보셨겠지요.”

 

 나이 지긋한 노인의 싸늘한 눈빛에 그녀는 얼굴이 화끈거렸다. 이후 그녀는 사제를 위한 주요 생활공간과 기도실을 안내받았는데 소박하고 정겨워보였다. 그녀는 아마 주요 생활공간과 기도실 그리고 서재를 드나들게 될 것 같았다.

 

 “오늘은 오시느라 고생하셨으니 이제 쉬셔야겠지요. 아마 공작님은 대외적으로 업무가 많으신 분이시니 자주 못 뵈지 않으실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내일부턴 리사가 사제님의 개인시종을 담당할 겁니다. 그럼 쉬세요.”

 

 그거야 말로 반가운 소식이었다. 불편한 고용주와는 사소한 대화조차 나누기 싫었다. 닐로이 집사는 그녀의 침실을 간단히 안내해주고는 이내 방문을 닫았다. 그녀는 그제서야 노곤했던 몸을 침대로 내던졌다.

 

 ‘좀만 쉬자’

 

 그녀는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

 

 공작저로 온 뒤로 그녀의 일상은 꽤나 평화로웠다. 공작만 없다면 그녀가 옛날부터 꿈꿔왔던 평화로운 삶이었다. 테베신학교 시절처럼 아침에 시종인 리사가 문을 조심스럽게 두드리고는 들어와서 세숫물을 건넸다. 간단하게 씻은 뒤엔 기도실로 가서 오전 기도를 드리고 나서 아침식사를 했고 이후엔 산책을 하거나 서재에 처박혀 있었다. 오전기도와 저녁기도를 제외하면 그녀의 일상은 오히려 따분한 축에 속했다.

 

 하지만 그것이 그녀가 꿈꿔온 삶의 전부였다.

 

 서재는 기도실만큼이나 자주 가는 곳이 되었는데 처음엔 그 책을 찾기가 어려웠다. 워낙 정신없는 와중에 우연히 발견한 책이기도 했고 위치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고대예언서에 관한 회고록’을 찾았을 땐 이미 공작 가에 온지 이틀이 지난 시점이었다. 저녁기도를 끝내고 다시 서재에 자리를 잡았을 때 그 낡은 책의 제목이 보였다. 그녀는 순간 주마등처럼 이 책을 다시 읽기 위해 생각보다 많은 것을 희생해야 했다. 그것을 생각하면 그녀는 눈물이 앞을 가릴 정도 였다.

 

 회고록을 펼쳤을 때 아주 오래된 종이냄새가 났다. 회고록의 가장 첫 부분은 필자의 추신 같은 말이 쓰여 있었다.

 

 [ 프레하 연대기를 발견했던 건 꽤 오래전 일 이다. 프레하 연대기를 발견하고 ‘그’를 만났던 건 후회하지 않는다. ]

 

 베르니스는 필기체로 쓰여 있는 문체와 필체를 보아하니 어쩌면 고고학자가 아니었을까 생각이 들었다.

 

 [ 이 회고록은 어느 누구에도 말할 수 없었던 내 마음의 병을 덜기위한 것이다. 나는 이 회고록에 말하고자 한다. 이것은 금기가 된 ‘영혼을 옮기는 일’ 에 관한 것이다. 오디세오 시몬 지음. ]

 

 그녀는 마지막 추신 글을 읽다가 경악하며 책상을 박찼다.

 영혼을 옮기는 건 최악의 금기다.

 프레하 제국은 비교적 짧은 역사를 갖고 있다. 제국으로 수립 된지 얼마 되지 않았다. 초대 황제가 제국을 수립하면서 고대어를 통한 치유마법을 제외한 모든 마법을 소멸시켰다. 그리고 영혼을 옮기는 일 또한 최악의 금기가 되면서 파멸시켰다.

 

 ‘이 책은 그럼 전대 황제인 레오넬 1세 시절 얘기인건가? 아니면 전전 대인 헤수스 황제? 잠깐만 이거 그냥 소설인가? 대체 뭐지?’

 

 그때였다.

 

 쾅 -

 

 그녀가 혼란스러워하고 있을 때 갑자기 문이 시끄럽게 열리는 소리가 났다. 그녀는 그 소리에 놀라 서재의 문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베르니스 사제님!!”

 

 문 쪽엔 피투성이가 된 조슈아 시몬 공작과 그를 부축하고 있는 흙투성이의 델핀이 보였다. 조슈아 시몬 공작은 부축 받고 있음에도 서 있는 게 힘겨울 정도였고 고통에 표정이 일그러져있었다. 그녀의 피가 공포로 차갑게 얼어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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