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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커피하우스
작가 : 감성곰
작품등록일 : 2016.9.12

"내가 기억하고 이 심장이 기억해 그런데 어떻게 너를 잊어 어떻게 떠나보내!!" 인후는 아주 간절하고 단호하게 말했다. 사랑하던 그녀가 갑자기 사라졌고 5년후 다시 커피하우스에 나타났다. 아메리카노 처럼 쓰고 달달한 커피속에 녹아드는 애절한 사랑이야기.

 
4화 회상 2
작성일 : 16-09-19 11:33     조회 : 477     추천 : 0     분량 : 2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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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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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날따라 보이지않는 그녀가 그에게는 더 불안한 마음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확신이 들었다. -그녀다! 내가 정말 잘못 본게 아니였어!

 그녀가 아니라면 안나올 이유가 없다. 내심 한편으론 정말 그녀이면 어떻하나? 또 그렇게 떠날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후는 다음날에도 어김없이 여기로 왔다. 설령 그녀가 없다해도 여기에 있었던 흔적이나마 추억할수있어도 만족이었다. 그런데 그녀가 보였다. 매장에서 환하게 웃으며 일하는 그녀가 거기에 있었다. 당장가서 만나고 싶었지만 오비서 잔소리가 귓가를 맴도는듯하여 보는걸로 만족하고 사무실로 돌아왔다.

 

 @@@

 

 복잡한 마음을 뒤로한채 출근한 고은이를 보며 우현이 말을 걸었다.

 “왔어? 앉아봐”

 “응, 미안해 이런모습보여서..”

 “괜찮아. 좀 당황은 했는데 이번에 너에 대해서 더 잘알게 된건같아서 오히려 좋은걸”

 “솔직히 너 만날때마다 말은 안했지만 좀 불안해보이기도 하고 초조해보여서 말이야”

 “그게 니눈에도 그렇게 보였구나”

 “됐고, 이젠 축쳐져 있지말고 열심히 일해. 지켜볼꺼다”

 “그럼 가서 일봐”

 그렇게 사무실을 나서려는 그녀를 다시 우현이가 부르더니

 “고은아! 파이팅!! 알지”

 그녀는 대답대신 환한 웃음을 지으며 사무실을 나섰다.

 그리고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런치타임이 지나자 우현이 와서 물었다.

 “누가 널 찾아왔던데. 사무실로 가봐”

 “누구길래 날찾지?”

 “남자던데 혹시 숨겨놓은 남친이 또 있어?”

 “그게 뭔말이야?”

 고은이는 찾아올 사람이 없는데 누군지 궁금해하면서 사무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거기에 오비서가 와 있었다.

 “안녕하세요. 고은씨, 오랜만입니다”

 손짓을 하며 인사를하는 오비서를 보며 고은이의 동공이 커졌다.

 그리고 자리에 앉자 못마땅한채로 경계심을 가지며 말을 꺼냈다.

 

 “종현씨?”

 “아니, 이제 실장님이라고 불러야 하나요?”

 “뭐 좋을실대로 불러요. 그보다 할얘기가 있을것 같은데”

 “왜 여기 있는거죠? 그것도 서울 한복판에!!”

 “떠났으면 그걸로 끝이지. 왜 다시 나타난겁니까?”

 “인후 그녀석 이제 겨우 안정되어 사람구실하는데 다시 나타나서 흔드는 저의가 뭐냐구요!!?”

 오비서는 미소를 지으며 말을 꺼내다 눈빛부터 달라지더니 점점 단호한 어조로 말하더니 언성을 높였다.

 그건 고은이도 마찬가지였다. 똑같이 언성을 높였다.

 “그건!!”

 “그건 내가 하고싶은말이예요!, 내가 하고싶은말이라구요”

 “나타난건 내가 아니라 당신들이라구요. 당신들”

 “왜 하고많은 카페중에 여기에 온거며 하늘아래 커피전문점이 여기만 있는것도 아닌데 이 근처만 해도 카페가 몇군데인지 아시냐구요!!”

 “그리고 당신이 말하는 이유도 더욱이 더 목적같은것은 없어요”

 오비서는 고은이의 말을 듣더니 다시 맞받아쳤다

 “인후가 여기있는지 모르는것도 아닐테고 한번쯤은 여기 들를수도 있다는거 몰랐습니까?”

 “부탁합니다. 여기서 떠나주세요. 인후를 위해서 아니 당신을 위해서”

 “아니요 이젠 떠나지.........”

 “안됩니다!!”

 갑자기 우현이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와서는 강경하게 말했다.

 “우현씨?”

 놀라서 당황한 두사람을 보며 우현은 계속 말을 이었다.

 “죄송하게도 우연히 하는말을 들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그건 곤란합니다.”

 “고은이가 없으면 이 커피하우스가 힘들거든요, 저도 힘들구요”

 “무슨사연인지는 모르겠으나 여기는 고은이의 직장이고 이런일로 찾지 말았으면 합니다.”

 우현의 말을 들은 고은이가 힘을주며 결심한듯 얘기했다.

 

 “좀전에도 말했지만 저는 여길 떠나지 않을겁니다. 이젠 그럴이유도 없구요”

 “저는 할만큼 했다고 생각합니다. 더 이상 피하지 않을거예요”

 “그리고 저 이사람과 좋은만남을 가지고 있어요.

 그럼 이젠 된거죠”

 “누군가에게 말해야 한다면 전해주세요”

 “그럼 이만 가주세요, 저는 일을 해야해서요. 지금이 바쁜시간이라서”

 오비서는 두사람의 말에 아무 반박도 하지 못하고 사무실을 나가버렸다

 

 고은이는 긴장이 풀린건지 옆에 있는 우현의 어깨에 스르륵 기대며 눈을 감았다. 걱정이 된 우현이 물어본다.

 “괜찮아, 괜찮은거야?”

 “응, 괜찮아, 잠시만 이대로 있어줘. 내편이 있다는게 이런거구나. 니가 있어서 다행이야”

 “아, 따뜻해”

 이렇게 말하는 고은이의 눈가에는 어느새 촉촉한 이슬이 맺히고 있었다.

 “음, 내가 먼저 매장에 가 있을테니까 너는 잠깐 쉬다 나와”

 우현이는 그녀가 시간이 필요할것같아 이렇게 말하곤 사무실을 조용히 나왔다. 혼자가 된 고은이는 예전일을 떠올리며 한숨을 쉬었다. 우리가 어쩌다가 이렇게 되버린걸까? 하고.......

 

 @@@

 검은 철제문 양옆으로 초록의 넝쿨들이 여기저기 벽사이를 비집고 피어나와 담장이 고풍스런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정원에는 장미를 비롯한 여러 가지 식물들이 햇빛을 받아 저마다 싱그러움을 뽐내고 있다. 정원 한쪽에 우드느낌의 벤치에 중저음의 목소리의 중후한 남자가 앉아있고, 방금 도착한 오비서가 인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왔느냐?”

 “예. 회장님”

 “산책 좀 하자구나”

 강회장은 벤치에서 일어서며 오비서와 나란히 걸으며 말을 했다.

 “그래, 그녀석 어떻게 지내는지는 보고를 받았고, 내가 한말은 전했겠지?”

 “네, 회장님”

 “말은 안했지만 조만간 들릴겁니다.”

 “자네가 수고가 많네, 앞으로도 옆에서 그녀석 잘보좌해주게.”

 “아닙니다. 회장님. 저는 당연한 일을 하는것 뿐입니다.”

 “아냐, 자네같은 친구가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인후가 저렇게 안정을 찾는것도 자네 도움이 컸지”

 “저한테도 친구인걸요, 그저 안타까울뿐이죠”

 “그애가 다시 나타났다고........”

 “예 회장님”

 “인후가 다시 마음이 흔들릴것인데 자네가 잘 봐주게”

 “예, 회장님”

 “바람이 시원하구나. 둘이 있을때는 호칭을 쓰지말래도”

 “아, 아닙니다. 제가 어떻게”

 “그래 편한대로 하려무나”

 “그 일만 아니었어도 이렇게 되지 않았을텐데”

 강회장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한숨을 쉬었다.

 “나는 여기서 더 쉴테니 이만 먼저 가보거라”

 “네 회장님”

 오비서는 강회장에게 인사를 하고는 본가를 나왔다.

 오비서는 강회장의 인품을 잘아는편이다. 강인철 회장님.

 강한자에게는 강하고 약한자에게도 강하신분이다. 업계에 강회장은 냉철하고 차갑고 무서운걸로 정평이 나있다. 하지만 집에서는 아니다. 특히 아들에게만은 약하다. 아들을 위해 못할일이 없다. 그런아들이 잊지못할 상처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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