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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슈마후
작가 : 잿빛
작품등록일 : 2018.12.3

격동하는 대륙. 음모와 모략. 감춰진 비밀.
그 무대에 선 비운의 황자 사샤 B 바실레우스.

"아무것도 바란 것 없이 살아왔지. 하지만 저들은 내게서 끊임없이 무언가를 원하며 빼앗아 왔어. 신조차도 말이야."

"그래서 어떻게 하실 건가요?"

"누군가 그러더군. 그 어디에도 내 자리는 없을 거라고. 하지만 틀렸어. 여긴 온통 내 자리가 될 거야."

 
5화
작성일 : 18-12-05 11:55     조회 : 248     추천 : 0     분량 : 5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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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11.

 

 그 뒤로도 매일매일이 수업과 공부의 반복이었다.

 어머니는 내가 또래들과 교우 생활을 하기를 바라셨지만 학원이라는 곳도 황자라는 신분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물론 다가오는 또래들이 있었지만 다들 목적이 있는 행동이었고 그런 그들에게 나는 벽을 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수업이 있는 평일이 지나고 수업이 없는 첫 주말이 왔다.

 

 "어휴...."

 

 "뭔 한숨이세요 저하"

 

 "내가 이러려고 학원에 온 건가 싶어서"

 

 그렇다.

 궁을 나서기 전 답답한 궁을 벗어난다는 사실에 기쁘기만 했지만 현실은 수업이 없는 날에도 타티아나와 같이 학원 내에 있는 테라스 카페에서 공부나 하고 있었다.

 

 "뭐, 전 지금 모습이 보기 좋아 보이는데요? 저하께서 그래도 뭔가를 하는 모습이..."

 

 "타티아나는 어때? 이곳"

 

 "전 만족하죠. 히히. 궁에서 보다 일도 적고 배우고 싶었던 법도 배우고.

 

 "으... 법이 재밌어?"

 

 "재밌다 긴 보다 예전부터 관심이 많았어요. 저처럼 신분도 낮고 돈도 없는 여자가 기댈 건 법뿐인 거 같았거든요."

 

 "법이라.... 허울뿐이기만 한거 아니야? 세상은 법대로 되진 않아"

 

 "맞아요. 하지만 충분히 이용할 가치가 있는 학문이에요. 지금 저를 가르쳐주시는 선생님이 말씀해주신 게 있어요. 정치의 기초는 법이라고요."

 

 타티아나의 선생의 말에 다는 아니어도 이해하는 바가 있어 짧게 감탄을 했다.

 

 "... 타티아나의 선생님은 훌륭한 편인 것 같네"

 

 "그렇죠? 여자 선생님이시지만 이곳 학원의 교수님들 못지않을 거예요."

 

 "그런 거 같네..."

 

 나름 자유와 평등을 외치는 알키비아데스 학원이지만 그들은 바로 앞의 성차별의 벽을 넘기진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곳 알키비아데스 학원 밖의 다른 학원들에는 여자 교수들이 어느 정도 있었지만 이곳은 한 명의 여자 교수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런 이유로 비록 타티아나의 선생님은 알키비아데스의 교수가 아니라 해도 충분히 실력이 있는 교사일 것이다.

 이러한 생각을 하고 있었을 때 웬 한 쌍의 남녀가 나와 타티아나가 있는 테이블로 왔다.

 남자는 짧은 밝은 갈색 머리에 호감이 가는 외모의 미남이었고 여자는 많이 길지도 그렇다고 짧지도 않은 길이의 금발에 여자치고는 큰 키의 소유자였고 외모는 지나가다 보게 되면 누구라도 한 번쯤 뒤돌아보게 될 정도로 눈에 띄는 미녀였다.

 

 "이제서야 보네?"

 

 "누구.. 신가요?"

 

 "응? 이세리아 아는 사람이라서 온 거 아니었어?"

 

 낯선 사내의 입에서 나온 이 세리아라는 이름에 번뜩 이곳에 오기 전들은 약혼녀의 이름이 떠올랐다.

 

 "별거 아니고 내 약혼자야."

 

 "뭐? 약혼자???"

 

 "저하, 약혼녀가 있었어요??"

 

 나는 주변의 반응들을 무시한 채 앞에 있는 여성에게 인사를 했다.

 

 "... 이.. 세리아.. 선배님이시죠? 안녕하세요."

 

 "어, 그래. 근데 안녕하지는 못하겠네. 입학한지 꽤 됐는데도 나한테 얼굴조차 비추지 않아서 말이야."

 

 "아... 그.. 그건.... 경황이 없어서..."

 

 "경황은 없어도 한가로이 여자랑 같이 있네?"

 

 "아..! 전 황자 저하를 모시고 있는 시녀입니다"

 

 "시녀?"

 

 시녀라는 말에 눈앞의 미녀, 이 세리아 선배가 경멸하는듯한 눈빛을 보냈다.

 뭔가 오해를 하는듯했다.

 그 와중에 이세리아 선배와 같이 온 남자 또한 당황한듯했다.

 

 "이.. 이세리아.. 약혼자라니? 그런 말은 없었잖아..."

 

 "내가 일일이 그런 걸 말해줘야 할 사이인가? 우리가?"

 

 "....."

 

 날카로운 인상만큼이나 날카로운 그녀의 카리스마에 곁에 있던 사내는 아무 말도 못 하고 한 발짝 물러났다.

 

 "그리고 너!"

 

 "네!"

 

 "오늘까지의 무례는 일단 넘어간다. 그리고 내일 이 시간에 기사 학부 건물 로비에서 보도록 하지"

 

 "네??"

 

 "그럼 양 집안에서 나온 약혼 얘기를 그냥 무시할 건가?"

 

 "아... 아닙니다."

 

 "흥! 그럼 내일 보도록 하지."

 

 그 말과 함께 이세리아 선배는 뒤로 돌아 걸음을 옮겼고 곁에 있던 사내 또한 어정쩡하게 뒤따라가기 시작했다.

 

 12.

 

 다음날 어제와 같이 테라스 카페에 자리해 있었다.

 어제와의 차이점이라면 타티아나와 함께 있지 않았다는 것뿐이었다.

 

 

 "하.... 피곤해...."

 

 학원에 온 뒤로부터 피곤함의 연속이었다.

 물론 그전에 공부에 게을렀다는 점과 매일매일 사격 연습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여 바쁜 것도 있어서였지만 하루하루를 빠듯하게 보냈다.

 

 "먼저 와있었네."

 

 "아! 네. 오셨어요?"

 

 "그래."

 

 마침 약속 장소로 도착한 이세리아 선배를 보며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를 했고 그런 이세리아 선배는 큰 가방처럼 생긴 나무상자를 손에 든채 인사를 받아주었다.

 

 "선배... 그건 혹시..?"

 

 "카파불랑카 게임판.. 알지?"

 

 "네. 알죠. 근데 그건 왜...?"

 

 "난 나보다 못난 남자는 남자로도 안 봐 그렇다고 검을 배우지 않은 사람을 상대로 검을 쓰고 싶지도 않고. 그래서 생각해낸 거야. 이걸로 날 이겨봐. 3판 2선승제 어때?"

 

 카파불랑카.

 일정한 구역별로 나누어진 지도 형식의 게임판에서 주어진 말들로 땅과 말을 개수를 늘려 승리 조건까지의 세력을 늘리던가 정해진 턴 수에 가장 큰 세력을 이룬 자가 승리하는 형식의 게임으로 여러 배경과 지도 형식의 게임판이 다양하게 있으며 단순히 유희용 게임이라 여길 수 있지만 각국의 학원과 이곳 알키비아데스 학원의 기사 학부에서도 교육용으로 사용하는 게임이었다.

 

 "네. 저는 상관없습니다."

 

 "그래. 그럼 네가 먼저 시작 도시를 선택하고 먼저 해“

 

 3승

 3 대 0.

 3판 2선승제로 시작했던 승부는 내가 먼저 2선승을 한 뒤 이세리아 선배의 제안 아닌 제안으로 5판 3선승제로 변경을 했고 뒤이어 얻은 1승을 추가로 3승을 따내 선배를 이기게 되었다.

 먼저 자신만만하게 게임을 제안한 이세리아 선배는 그 자신감 만큼이나 높은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3판 모두에서 부족하지 않은 공방의 균형과 유연한 전략으로 게임의 중반까지 주도를 하였지만 끝내 승리를 거머쥐게 된 건 나였다.

 

 "너... 이 게임.. 언제 해봤어?"

 

 "7살 때쯤이었으니 딱 10년 정도인 거 같네요."

 

 "10년?? 잠깐... 너 첫 번째 판에서 숨겨놓은 기사 말 언제부터야? 언제부터 숨겼어?"

 

 "네? 그건 아마... 선배가 3번째 턴을 맞이한 뒤였을 거예요."

 

 "2번째, 3번째 판에도... 비슷하게?"

 

 "네. 그리고 숨긴 건 아니죠. 훤히 보이는 게임판에서 어떻게 말을 숨기나요?"

 

 "..... 다 이긴 거였는데."

 

 이세리아 선배는 인정하기 힘든 듯 분한 표정을 숨기지 않으셨다.

 그런 선배를 보며 괜히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저.. 몇 판 더 할까요?"

 

 "누굴 놀려?!! 됐어! 네가 이겼어!"

 

 그런 이세리아 선배를 보니 처음엔 형님과 같이 마냥 날카롭고 차가운 사람인 줄만 알았지만 지금 보이는 모습은 그런 면들과는 달라 귀엽게 보였다.

 

 "너. 내 모습이 우스워?"

 

 "네?? 아.. 아니.. 저...."

 

 또 표정에 다 드러났나 보다.

 

 "후... 됐어... 근데 어떻게 그런 한수를 준비했던 거야?"

 

 "그.. 그건 그냥 하다 보니."

 

 "눈치 보지 말고 그냥 이야기해. 내게 부족한 점을 알고 싶으니깐."

 

 이세리아 선배는 진심으로 하는 말인 듯 분한 표정을 가두고 진지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럼... 그 대부분의 사람들은 3탄에서 5턴 사이에 자신들이 그린 전반적인 전략을 드러나게 돼요."

 

 "그래?"

 

 "네. 이세리아 선배 같은 경우도 첫 번째 게임에서는 탄탄한 전선을 구축해 압박해 들어가는 전략을 쓰신 거였죠?"

 

 "어. 그래"

 

 "네. 그래서 제가 그러한 전략을 눈치채고 둔 한수가 선배가 말한 그 기사였습니다."

 

 "잠깐... 그럼 그 기사가 네가 4턴째일 때 뽑은 거라는 말이야? 그때부터 계속 그 말은 거기에만 있었고?"

 

 "아... 네..."

 

 "... 혹시 그 말을 거기에 둔 이유가 뭐야?"

 

 "그 말이 있는 지점까지 선배의 전선이 확대 될 때가 가장 취약할 때니깐요..."

 

 "그래... 전선이 가장 넓어질 때니깐... 넌 그걸 시작하고 3수만에 알아챘구나... 그럼 두 번째랑 세 번째 판도?"

 

 "네... 비슷하게..."

 

 "너 천재구나?"

 

 그 말에 소스라치게 놀래며 대답했다.

 

 "네? 아니에요... 전. 일황자 저하 같은 분이 천재시죠."

 

 "일황자 저하라.... 너와 형제인?"

 

 "네.."

 

 "뭐.. 직접 보진 못했어도 수석으로 졸업하셨다고 들었으니... 그러실 수 있겠지."

 

 "네. 그렇죠."

 

 "근데 나도 천재 소리 들으면서 나름 내 학년에서 수석을 놓친 적이 없는데 그런 날 이겼으면 천재 아니야?"

 

 "하하......."

 

 익숙하지 않는 칭찬에 나는 머쓱하게 웃어넘겼다.

 

 "뭐, 그래도 이렇게 만나보니 내가 가지고 있던 오해가 좀 풀리네. 그래서 미안한 김에 저녁 사줄게"

 

 "아! 그런 거면 저도 실례를 했으니 저녁은 제가..."

 

 "아냐, 너나 나나 돈 걱정할 필요도 없으니 부담 가지지 말고 더구나 넌 이 주변에 대해 알지도 못하잖아?"

 

 "아... 그렇네요..."

 

 "나가자. 오늘은 학원 밖으로 외출이 가능한 날이니."

 

 "네!"

 

 13.

 

 "어때? 맛있어?"

 

 "네. 정말 맛있네요. 특히 이 연어요리는 저도 처음먹어봐요."

 

 "응? 나보다도 더 좋은 집안에 태어났으면서 연어요리를 처음 먹어봐?"

 

 이세리아 선배는 이해가 안 간다는 말투로 되물었다.

 

 "뭐, 집안이야 좋을지 몰라도 식구가 많잖아요? 더구나 집안이 좋은 거지 제가 잘 사는건 아니라서."

 

 "그래도 황자씩이나 돼서 먹고 싶은 거 하나 못먹다니.. 이해가 안가네."

 

 "황자 그거 생각보다 시시한 자리예요... 황자라 해도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고 책임을 지지 못하면 여느 귀족가 자제들만 못해요."

 

 "하지만 너의 외가도 왕가인데다 형인 일황자 저하는 계승 서열 1위 이시자나...?"

 

 "저희 제국 사람들이 자주 말하는 말이 있어요. '원하는 만큼 일해라' 이 말 하나로 제국인을 설명할 수 있죠. 황족에서 노예까지 자신을 증명하지 못하면 도태돼요. 가족이라 할지라도 예외는 없어요. 제국인들에게 그 또한 애정이라 여기니."

 

 "..... 너도 그렇게 생각해?"

 

 "생각하고 자시고 할 것도 없죠. 제가 사는 곳이 그런데... 딱히 불만은 없어요. 저보다 더 힘들게 하루하루 끼니만을 걱정하는 이들도 있는데요 뭘."

 

 "담담하게 말하네?"

 

 "게을러서 그래요. 하하. 걱정이 없죠."

 

 "후훗"

 

 이세리아 선배가 처음으로 미소를 지으며 웃었다.

 원래부터 누가 봐도 혹할 정도의 미모를 지닌 선배였다.

 처음의 그 차가웠던 인상이 어울리던 선배는 그보다 더 미소가 어울렸다.

 

 "이.. 이쁘시네요."

 

 "뭐?!!? 풋! 새삼 애늙은이인 거 같으면서도 여느 남자애들 같은 면모도 있네."

 

 어떻게 되는 상관없는 약혼이었고 상대가 원치 않으면 언제든지 무를 생각이었던 약혼이었다.

 황자이지만 별 볼 이 없을 수 있는 내 인생에 누군가 들어와 피해를 보지 않기를 바랐다.

 하지만 눈앞에 있는 사람이라면 용기를 내보고 싶었다.

 그 끝이 결국 원치 않는 결말이 될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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