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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슈마후
작가 : 잿빛
작품등록일 : 2018.12.3

격동하는 대륙. 음모와 모략. 감춰진 비밀.
그 무대에 선 비운의 황자 사샤 B 바실레우스.

"아무것도 바란 것 없이 살아왔지. 하지만 저들은 내게서 끊임없이 무언가를 원하며 빼앗아 왔어. 신조차도 말이야."

"그래서 어떻게 하실 건가요?"

"누군가 그러더군. 그 어디에도 내 자리는 없을 거라고. 하지만 틀렸어. 여긴 온통 내 자리가 될 거야."

 
2화
작성일 : 18-12-05 11:53     조회 : 248     추천 : 0     분량 : 5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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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다음날, 10년 만에 다시 형의 호출이 있었다.

 형의 호출이 아니었어도 입학 절차를 대신 수행해준 형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해서라도 찾아가려 했었다.

 그렇게 찾아온 이곳, 바실레우스 제국의 행정부처 건물 앞, 형님은 황자라는 신분 이외에 제국 행정부의 내정부장이라는 직함을 가지고 이곳에 계신다.

 내정부, 제국 내의 각 영지의 실태와 자원 그리고 식민지를 관할하는 외정부와는 다르게 제국의 수도, 황제 폐하의 직할령에 대한 행정 전반을 다루는 행정부의 두 기둥 중 하나이며 따로 행정부장이 없는 행정부 내에서 암묵적으로 행정부를 대표하는 기관이었다.

 그런 내정부의 장의 자리에 있는 형님은 다른 황자들보다도 태자의 자리에 가깝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오황자 저하"

 

 "오랜만에 뵈어요 디트리히 백작"

 

 인사말과 함께 검은 양복의 남자, 디트리히 백작이 살짝 고개를 숙였다.

 디트리히 D 메르베데프, 그는 일황자 미하일 B 바실레우스 의 측근이자 제국 북부에 위치한 메르베데프 왕가 현 왕의 형제이다.

 

 "호칭이 백작이군요 좀 서운한데요?"

 

 친근하게 대하는 그의 말투에서 알듯이 디트리히 백작은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사람이다.

 그는 현 제국 황제 폐하에게 사사로이 처남이 되며, 일황후 저하의 남동생, 내겐 외숙부로써 어렷을 적 어머니의 품에서 벗어나 따로 지내기 전까지 자주 찾아와 같이 놀아주셨었다.

 

 "서운해하지 마세요 그때는 어렸고 여기는 궁이잖아요?"

 

 "허허 이리 조심하시지 않아도 되는데.....그럼 같이 드시지요 일황자 저하가 기다리고 계십니다."

 

 "네"

 

 그 말과 함께 외숙부와 같이 건물로 들어갔다.

 바실레우스 행정부, 제국에서 군부, 재정부와 함께 세 손가락 안에 드는 권력기관의 건물의 내부는 제국과 제국 밖의 식민지의 전반적인 행정에 관한 큰 권한을 가진 기관이라 보기에는 다르게 명화나 금과 보석으로 만들어진 예술품들은 한 점도 없었다.

 하지만 어두운 갈색의 고풍스러운 목재 가구들이 배치되어있어 기품 있어 보였고 그런 목재 가구들에게서 깊은 향내음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익숙한 향기다.

 10년 전 그날과 같은.

 

 "디트리히 백작 각하!"

 

 자신을 부르는 외침에 외숙 부가 뒤를 돌아본다.

 

 "무슨 일인가?"

 

 "아..넵 외정부 장님이 급히 찾으십니다"

 

 "외정부장님이?"

 

 "넵 아드리아 식민지에 또 문제가 생긴 것 같습니다."

 

 그 말에 외숙 부가 눈살을 찌푸렸다.

 

 "거긴 언제나 말썽이구먼...쯧 알겠네 그나저나 아무리 급해도 그렇지 인사 안드리나?"

 

 "네???"

 

 "어허! 내 옆에 계신 분이 누구신지 모르는가!"

 

 그 말에 나와 외숙부 앞에 있는 사내가 고개를 숙이며 사과를 했다.

 

 "죄송합니다..제가 아직 궁에 적응을 못해 사람을 잘못 알아봅니다...죄송합니다..."

 

 "아닙니다..저야말로 바쁜 사람이 신경 쓸 정도로 대단치 않은 사람입니다."

 

 그 말에 외숙 부가 놀라며 반문한다.

 

 "아니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저하"

 

 사내는 저하라는 호칭에 오늘 이곳에 일황자 저하의 친동생이자 5황자인 황자 저하가 방문한다는 말이 생각나 바로 무릎을 꿇고 엎드렸다.

 

 "죄...죄송합니다! 저하"

 

 "괜찮습니다. 하하. 그리고 백작...저는 괜찮으니 가보셔도 됩니다."

 

 "아닙니다. 저하. 저하를 모셔드리고 가도 늦지 않습니다."

 

 "제가 부담스러워 그럽니다."

 

 "허허... 그럼 요놈을 붙여드리겠습니다. 자네는 황자 저하를 모시고 일황자 저하께 잘 모셔드리게."

 

 그 말에 사내는 엎드린 채 대답한다.

 

 "네!"

 

 "그럼 오황자 저하 저는 가보겠습니다."

 

 "네 그러도록 하세요"

 

 내 말을 듣고 외숙 부가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한 뒤 빠른 걸음으로 왔던 길을 되돌아갔다.

 

 "그럼 저하....소인이 모시겠습니다"

 

 "네 그럼 갑시다."

 

 5.

 낯익은 문 앞에 다가섰다.

 

 똑똑똑

 

 "일황자 저하... 오황자 저하가 오셨습니다."

 

 "...들여보내라."

 

 그 말과 함께 문이 열렸고 문 너머로는 매일 본 것 같던 광경이 보였다.

 

 "....."

 

 "... 멍하니 있지 말고 들어와 앉아라"

 

 그 말에 잠시 멍 때리고 있던 난 정신을 차리고 조용히 들어가 집무실 가운데에 있는 소파에 앉았다.

 그 뒤 형님은 내가 앉는 것을 확인한 뒤 다시 시선을 서류로 돌렸다.

 

 "어마마마께 학원에 대한 얘기는 들었겠지?"

 

 "네..."

 

 "알키비아데스 학원은 바실레우스 제국과 라바일 왕국의 왕족, 귀족들만이 모이는 곳이 아니다.

 성국 관할의 중립지역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각국의 능력은 있지만 인정받지 못한 지식인들이 모이기 때문에 그 점을 아는 현명한 이들은 자제들을 이곳에 보내려고 하지"

 

 "네... 알키비아데스 학원에 대한 얘기는 익히 들어봤습니다."

 

 "그래, 그렇다면 제국의 황자로써 너의 처신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알 테지..."

 

 "네..."

 

 "또한, 이를 수 있지만 그곳을 졸업한 뒤 성인식과 함께 너에게 영지와 대공 위를 주려 한다. 물론 황위를 포기하겠다는 전제하에 말이지"

 

 "네"

 

 영지 하사와 대공 위 그리고 황위 포기... 아쉬움은 없었다.

 이미 예정된 일이었고 오히려 답답한 궁에서 벗어날 수 있어 좋았다.

 물론 그렇게 되면 어머니와의 거리가 더 멀어지겠지만...

 

 "그리고 그곳을 가게 되면 너보다 두 살 많은 선배를 한 명 보게 될 것이다. 이름은 이세리아 폰 아르센, 내가 학원을 다녔을 적 알게 된 선배의 막냇동생이지"

 

 "네??"

 

 나는 뜬금없는 형님의 말에 의문을 표했지만 형님은 그 반응을 무시한 채 말을 이어갔다.

 

 "너의 약혼자가 될 사람이다"

 

 그 말에 나는 숨겨지지 않는 얼떨떨한 표정과 함께 잠시 얼어붙게 되었다.

 그리고 형님은 내게서 아무런 대답이 없자 서류에서의 시선을 거둔 채 나를 바라봤다.

 

 "형님께.... 필요한 사람입니까?"

 

 나는 형님의 시선을 느끼고 표정을 거둔 채 반문했다.

 

 "응?"

 

 형님은 나의 반문에 잠시 의문을 표한다.

 

 "흠... 네가 오해할 수 있겠지만 이건 나의 호의다. 네가 원치 않으면 하지 않아도 될 약혼이며 더구나 이건 내가 진행한 게 아니야"

 

 "그럼....?"

 

 "알키비아데스 학원은 입학이 쉬운 곳이 아니다 제국의 황제 폐하께서 설립하셨지만 그 운영은 도시 시청 관할, 즉 성국 관할이지 그렇다고 제국의 황자에게도 입학이 어려운 건 아 니지만 넌 입학 신청 기간을 넘긴 뒤에나 입학 절차를 밟았다."

 

 그 말에 의문이 생겼다.

 아무리 어렵고 절차 또한 까다롭다지만 제국의 황자 신분으로도 어렵다는 게 이해하기 힘들었다.

 

 "그곳의 교사들은 까다롭지 애초에 자국에서 학연, 지연 등으로 얽혀진 기득권자들의 눈 밖에 나 온이들이 대부분이라 입학 절차에 있어서도 까다롭지...."

 

  형님은 내가 의문을 가질 것이라 판단해서 그러는지 설명을 이어갔다.

 

 "그런 곳에 제국의 황자라는 신분으로, 권위 등을 가지고 해결하려 하면 괜히 잡음만 생길 수 있고 후에 오히려 제국의 명예에 먹칠을 할 수 있다. 해서 다른 방법을 강구하다 옛 선배의 도움을 받게 됐고 그 선배의 제안으로 약혼이 진행되게 된 거다."

 

 "네..."

 

 "그러니 내 상관 말고 한번 만나보고 네가 결정해라

 이일에 관하여 너에게 크게 간섭할 마음이 없으니

 또한 아까도 말했듯이 너는 입학 신청 기간을 남겨 일반적인 입학 절차를 따르지 못하고 교수 추천 방식으로 입학을 하게 됐다 그러니 이전까지와는 다르게 공부에 관심이 없더라도 신경을 쓰거라"

 

 "네..."

 

 "내 용건은 여기까지다 그럼 나가봐라"

 

 "네...저..일황자 저하,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

 

 "그럼 나가보도록 하겠습니다."

 

 그 말을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한 뒤 들어왔던 문을 나섰다.

 

 5.

 

 에르미타 궁 앞마당의 정원.

 이곳 정원은 여타 다른 정원들과는 다르게 꽃은 없고 인공 냇가와 자갈과 바위들 그리고 크고 작은 수목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이런 정원에 대해 어머니와 타티아나가 물은 적이 있었지만 답을 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일황자 저하껜 잘 다녀오셨나요?"

 

 타티아나가 정원에 하나뿐인 탁자에 차를 올리며 묻는다.

 

 "뭐... 잘 다녀오고 말고 할 것이 어디 있어 그냥 다녀온 거지."

 

 "그런 것치곤 황자 저하의 표정이 나쁘지 않으신데요?"

 

 "응??"

 

 타티아나의 말에 의문을 지었다가 저번에 어머니께서 하신 말씀이 떠올라 작게 중얼거렸다.

 

 ".... 그렇게 표정에 감정이 다 드러나나.....?"

 

 "네?"

 

 "아니야.. 아무것도"

 

 말은 아무것도 아니라 했지만 다시 한번 심각히 고민해 보아야겠다며 다짐했다.

 

 "그나저나 준비는 잘하고 있어?"

 

 "네? 무엇 말인가요?"

 

 "내 입학 준비 말이야... 입학한 뒤에는 기숙생활을 해야 하잖아"

 

 "아 그건 잘 준비 중에 있습니다. 일단 학원 내에서는 따로 지급받게 되는 교복을 주로 입으셔야 한다고 들어서 따로 준비해야 할 의복과 장신구 등은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뭐 그거야 알아서들 할 거고 넌?"

 

 "네???"

 

 "시녀 장에게 못 들었어? 나와 함께 갈 시녀가 너라고"

 

 "네???!?? 어.. 어째서 제가 가게 되는 거죠?"

 

 "흠.... 싫은 눈치네???"

 

 "아... 아니... 그런 것이 아니라...."

 

 타티아나의 저런 어쩔 줄 모르는 행동은 볼 때마다 재미가 있었다.

 

 "재밌네. 하하."

 

 "황.. 자님!!"

 

 "뭐 일단 시녀 장님은 나이가 있으신데다가 내가 없더라도 이곳을 관리해줄 분이 있어야 하니 안되고 다른 시녀들은 아직 일에 적응이 안 된 어린애들이거나 나같이 별것 아닌 황자를 싫어하는 것들뿐이니..."

 

 "시... 싫어하는 건!.... 아니에요....."

 

 "킄... 나도 나지만 너도 잘 숨기지 못하네.. 거짓말도 못하고"

 

 "그.. 그.. 런 것이 아니라..."

 

 "그래... 싫어하진 않을 수 있겠지.. 하지만 시녀라곤 해도 황제 폐하나.. 내 형님같은....일황자 저하나 삼황자,사황자 저하 같은 실세 밑에서 일하고 싶겠지.. 그럼 더 위로 올라갈 수 있을 확률이 있으니"

 

 "저하....."

 

 "그러다 운이 좋아 그분들의 처첩이라도 되면 인생이 활짝 피는 거니... 하하...."

 

 이렇게 말하는 나를 타티아나가 동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본다.

 아마 대부분의 황자들은 아니 웬만한 대귀족만 돼도 시녀가 이렇게 대하면 버릇이 없다며 치도곤을 먹이겠지만 나에게 타티아나는 친구이며 가족이었다.

 

 "난 괜찮아 타티아나 정말로!"

 

 "죄송합니다. 황자 저하... 혹시나 오해하지는 말아주세요. 가기 싫어서 당황했던 게 아니에요.."

 

 "알아... 그리고 데려갈 수 있는 시녀라곤 하나뿐이지만 아마 여기보다 더 힘들지는 않을 거야. 나는 대부분 학원 안에서 생활하고 식사도 학원에서 해결해 그리고 방의 청소도 힘들다면 학원에 맡기면 되고."

 

 "아니에요! 혹시나 비싼 장신구 등이 도둑맞을 수 있으니 제가 해야죠. 청소!"

 

 "크크큭 그래 그리고 알키비아데스 학원만큼은 아니지만 도시 내에 많은 크고 작은 다른 학원들이 있다고 하더라고.... 큼... 뭐.. 내가 학원에 가있는 동안 너도 학원에 다녔으면 좋겠어.."

 

 "황자 저하......"

 

 "뭐...괘..괘씸죄야!"

 

 "네??"

 

 "아니.. 그러니깐 다른 시녀들...!그래서 그런거야 단지...!"

 

 "네~~알겠어요 저하"

 

 타티아나가 마치 다 안다는 누나의 표정으로 대답을 하며 미소를 지었다.

 하... 이표정은 당분간 아니 한동안은 숨길수 없을듯했다.

 타티아나 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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