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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BL] 경계에 서다
작가 : 퍼플캣
작품등록일 : 2018.11.1

친구와 연인 사이, 경계에 서 있었던 두 소년이 10년 후 다시 만났다.
우린 과연 우정일까? 사랑일까?

 
14. 다시 제자리
작성일 : 18-12-05 11:41     조회 : 274     추천 : 0     분량 : 3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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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선준은 자신의 머리맡 창을 통해 내리쬐는 햇살에 눈살을 찌푸리고 눈을 떴다. 평일과 다르지 않은 아침이었다. 상체를 일으키자 책상에 앉아있는 주현과 눈이 마주쳤다.

 

 “일어났어?”

 

 주현이 조금 놀란 표정으로 선준에게 인사를 건넸다.

 

 “응. 아침부터 공부야?”

 “어? 어.”

 “하암... 밥은?”

 

 선준은 반쯤 뜬 눈으로 늘어지게 하품을 하고 기지개를 켰다.

 

 “아직. 너 일어나면 먹으려고.”

 “진짜? 미안. 깨우지 그랬어.”

 

 선준이 배를 긁으며 침대에서 내려와 주현의 곁에 섰다. 부스스한 선준의 머리에 주현이 푸흡 소리 내어 웃었다. 주현의 웃음에 선준은 어제의 전으로 돌아간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가서 밥 먹고 오자. 주현아.”

 “응.”

 

 선준의 말에 주현이 의자에서 일어났고, 두 사람은 함께 방을 나섰다.

 

 아침 식사를 한 것까지는 평일과 같았지만 수업을 듣지 않았기 때문에 지운과 재찬이 오기 전까지는 주현과 선준, 두 사람은 방안에 같이 있어야 했다. 지운과 재찬이 없는 방안은 정적이 흘렀다.

 

 기숙사생들은 주말 외출이 가능했다. 근처에 사는 학생들은 본가로 가곤 했다. 지운이랑 재찬이도 주말마다 본가에 갔다.

 

 나른한 햇살에 기지개를 켠 선준이 옆을 보았다. 턱을 괴고 문제 풀이에 집중한 주현을 바라보았다. 귀를 반쯤 덮은 곱슬 머리카락 아래로 가는 목덜미 선이 고왔다.

 

 “근데 주현아. 넌 왜 기숙학교에 들어왔어? 집도 가깝다고 들었는데.”

 

 선준의 목소리에 주현이 책에서 눈을 떼고 선준을 보았다. 주현은 잠깐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

 

 “아... 지금은 함께 사는 가족이 없거든. 작년에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어... 어제 올라오면서 봤던 집 기억나? 해바라기 피어있던 집.”

 “응.”

 

 선준이 불에 타버린 집을 떠올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할아버지 집이었어. 작년에 큰 화재가 있었어. 워낙 외진 시골이라 소방차가 오는데 시간이 꽤 걸렸고, 결국 나만 살았어.”

 “정말? 미안.”

 

 주현의 대답에 선준이 놀라서 바로 사과를 했다.

 

 “아니야.”

 

 선준은 가볍게 던진 질문에 분위기가 무겁게 가라앉은 것 같아서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주현이 어두운 표정을 짓는 것을 보고 싶지 않은 선준이었다.

 

 “...그럼 다음 주말에 우리 집에 갈래?”

 

 무거운 분위기를 깨고 선준이 입을 열었다.

 

 “응?”

 “우리 집에 가서 놀자. 기숙사에만 있으면 심심하잖아.”

 “...그래도 될까?”

 

 선준의 집이라니. 주현은 가고 싶었지만 망설여졌다. 망설이는 주현의 모습에 선준이 생긋 웃고 주현에게 말했다.

 

 “응. 친구 데리고 오면 우리 부모님도 좋아하실 거야.”

 “그럴까? 그래.”

 

 선준의 말에 안심한 듯 옅은 미소를 머금은 주현이 위아래로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선준은 주현의 수줍은 미소에 꼭 애인을 부모님께 소개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양옆으로 도리질 쳤다. 그러다 문득 지운과 재찬의 관계가 떠올랐다.

 

 “...지운이랑 재찬이 말이야... 서로의 집에서도 알아?”

 “응? 아니... 아직...”

 

 선준의 질문에 주현은 자기 잘못도 아닌데 죄를 지은 것처럼 고개를 숙이며 말을 흐렸다.

 

 “그렇구나... 걔들도 힘들겠다.”

 “그렇지... 근데... 넌 괜찮아?”

 

 의외로 덤덤한 선준의 반응에 놀란 주현이 선준에게 의사를 물었다.

 

 “뭐가?”

 “...두 사람의 관계. 포비아가 아니라고 했지만 난 네가 엄청 충격받을 줄 알았거든.”

 “충격이야 받았지. 하지만 그건 내가 관여할 수 있는 일은 아니잖아. 두 사람 모두 행복해 보이고.”

 

 선준의 말은 사실이었다. 주현이 봐도 지운과 재찬은 매우 행복해 보였다.

 

 “그럼 만약 내가...”

 “주현아.”

 

 평소처럼 주현을 생각해 집에서 일찍 기숙사로 돌아온 재찬과 지운이 주현의 이름을 부르며 문을 열고 들어왔다.

 

 “어? 선준이 너 이 시간에 웬일이야?”

 

 주현과 나란히 책상에 앉아있는 선준을 본 재찬이 물었다. 어제의 일에도 평소와 다르지 않게 선준을 대했다. 선준이 목 뒤를 문지르며 멋쩍게 웃으며 두 삶을 보며 말했다.

 

 “나 어제 여기서 잤어.”

 “그래?”

 “응.”

 

 지운의 물음에 선준이 약간 긴장한 얼굴로 말했다.

 

 “참. 어제 축제 마무리는 잘했어? 근데 겨우 4월인데도 덥다.”

 

 재찬이 침대에 앉아 티셔츠를 펄럭였다. 언뜻 보이는 재찬의 속살에 눈이 갔지만 별다른 기분이 들지 않았다.

 

 ‘주현이는 허리선이 조금 더 가늘었는데... 헙...’

 

 옷을 갈아입는 주현의 속살에는 가슴이 두근거린 선준은 다시 떠오르는 주현의 몸에 도리질 쳤다.

 

 “선준아. 왜 그래?”

 

 주현이 얼굴을 가까이했고, 눈앞에 보이는 주현의 얼굴과 향기에 깜짝 놀란 선준이 벌떡 일어났다.

 

 “진...짜 더...덥다. 문 좀 열게.”

 

 선준은 빨개진 얼굴로 입을 뻐끔거리며 말하고는 창문을 열었다. 두근두근. 심장이 튀어나올 것 같았다.

 

 “선준아. 너 많이 더워? 얼굴이 새빨개.”

 

 재찬이 묻자 선준이 자기 얼굴에 손등을 가져갔다.

 

 “방이 더운 것 같아. 음료수... 음료수 사 올게.”

 “그래? 나도 마시고 싶었는데 같이 가자.”

 “아. 그래.”

 

 방긋 웃으며 재찬이 나가려는 선준에게 말했고, 선준이 고개를 끄덕이자 그를 따라 밖으로 나갔다.

 

 “선준이랑 잘 이야기했어?”

 

 선준과 재찬이 나가자 가방을 정리하던 지운이 주현에게 물었다. 방금까지 두 사람의 분위기를 보니 그리 나쁜 것 같지 않았다. 물음의 진의를 알아차린 주현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 그리고 고백하지 않겠다는 결심은 바뀌지 않아.”

 “그래?”

 “지운아. 걱정하지 마. 나 포기하는 거 잘하잖아. 금방 포기할 수 있을 거야.”

 

 애써 환하게 웃는 주현을 보며 속이 쓰린 지운이었지만 이상한 데서 고집을 부리는 주현을 막지는 못했다.

 

 “나중에 울고불고해도 그때는 위로 안 해준다.”

 “말은 그렇게 해도 해줄 거면서. 고마워. 지운아.”

 

 주현의 말에 지운이 바람 빠진 소리로 픽 웃었다.

 

 지운은 선준과 주현의 마음이 서로를 향해있다는 것 알았다. 누구든 고백을 한다면 연인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높았다. 하지만 누구도 시작 선에서 발을 떼려 하지 않았다. 겁이 날만 했다. 지운 자신도 그랬으니까.

 

 “똥고집 요주현.”

 “뭐? 황지운.”

 

 갑작스러운 욕에 주현이 미간을 구겼지만 이내 가지런한 하얀 이를 보이며 하하 소리 내어 웃었다. 가식 없는 주현의 진짜 웃음에 지운은 그 웃음이 주현에게서 사라지지 않기를 바랐다. 친구가 아파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은 지운의 바람이 간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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