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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메즈- 꿈의 속삭임
작가 : 김트리
작품등록일 : 2018.11.7

"잘 자... 네 꿈 속의 그 사람이 누구일지는 모르겠지만, 불쌍한 그 사람을 난 동정한다."

......

"네가 내게 속삭여 준 그 꿈 내가 반드시 현실로 만들어줄게. "


< 기구한 운명으로 얽힌 한 소년과 한 소녀의 이야기 입니다. >

 
불꽃은 바람을 타고 피어나고 - (4)
작성일 : 18-12-04 20:13     조회 : 254     추천 : 0     분량 : 3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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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 그치만 뜨겁단 말이야. 그거"

 

 레바테인의 일격을 피한 아리스였지만, 어디까지나 베이지 않았을 뿐

 

 화염의 열기를 느끼기에는 전혀 부족함 없는 거리였다.

 

 

 

 리사는 레바테인을 양 손으로 쥐었다.

 

 방금 전 일격은 어디까지나 몸을 움직이기 힘든 공중에서의 일격

 

 검에 힘을 싣기도 어려웠을 뿐더러, 자세가 흐트러져 속도도 내기 힘들었다.

 

 하늘을 자유자제로 나는 아리스에게 이점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아리스는 땅에 앉은 자세 그대로다.

 

 아리스가 방심하고 있는 지금이 리사에게 주어진 절호의 기회였다.

 

 

 

 리사의 모습이 관중들의 시선에서 또다시 사라졌다.

 

 보이는 것이라곤 레바테인이 남기고 간 화염의 발자취.

 

 마치 폭탄의 도화선이 타고 들어가 듯 길게 이어진 불의 길의 끝에는 리사가 있었다.

 

 아리스를 향해 정확히 레바테인을 휘두른 리사.

 

 

 하지만 작렬하는 불길의 레바테인은 아리스의 몸에 닿지 못했다.

 

 레바테인의 칼날이 멈춘 곳은 아리스의 등을 받쳐주던 날개.

 

 푸르고 투명한 그 날개가 지금 아리스의 몸을 감싸는 방패가 된 것이다.

 

 

 

 "큭!"

 

 레바테인과 맞닿은 날개에선 엄청난 풍압이 방출되었다.

 

 그 풍압에 리사는 족히 5m는 뒤로 날아갔다.

 

 리사의 공격을 막아낸 두 날개는 아리스의 몸을 껴안듯이 감싸 안았다.

 

 

 

 아리스는 두 눈을 감고, 무릎을 꿇고 두 손을 가지런히 무릎 위에 올려놓은 모습이었다.

 

 기도를 드리는 모습 같기도 하지만 어딘가 달랐다.

 

 아리스의 손은 무릎위에 올려둔 검집을 공손히 잡고 있는 듯 한 모습이었다.

 

 

 

 "천개의 바람이여. 상천에 내려앉으소서. 스쿠렙프"

 

 

 

 아리스의 몸을 동그랗게 감싸던 날개가 양쪽으로 확 펼쳐졌다.

 

 날개를 타고 엄청난 바람이 불어나갔다.

 

 리사는 레바테인을 그대로 땅에 박아 넣고는 칼에 몸을 의지했다.

 

 그렇지 않고서는 도저히 버틸 수 있는 바람이 세기가 아니었다.

 

 관중들은 그 화려함과 웅장함에 함성도 잊을 채 침묵하고 있었다.

 

 아리스의 날개를 보고 놀라지 않은 사람은 메즈정도 뿐이었다.

 

 

 

 

 바람이 지나가자, 공손히 손을 모으고 있던 아리스의 손에는 낡은 칼집이 들려 있었다.

 

 칼집은 여기저기가 찢기고 부서져, 안에 든 검이 군대군대 모습이 보일 정도로 상태가 나빴다.

 

 그리고 그건 검 쪽도 마찬가지였다.

 

 칼집 사이로 군대군대 보이는 검은 여기저기 녹슬고, 날도 다 상해 어느 것 하나 벨 수 있어 보이지 않았다.

 

 

 

 "칫! 꺼내기 전에 끝낼 생각으로 덤벼든 거였는데"

 

 리사의 입에서 튀어나온 말이었다.

 

 리사의 표정이 지금까지와는 달리 상당히 긴장돼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리사는 아리스의 무기를 알고 있었다. '스쿠렙프' 다 녹슬고, 이 빠진 보잘것없는 검.

 

 하지만 그 녹슨 검은 자신의 불꽃마저 벨 정도로 예리하고, 치명적이었다.

 

 

 

 아리스가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났다.

 

 입가에는 여전히 미소를 머금고 있었지만, 그 눈은 사냥감을 노리는 포식자의 눈을 하고 있었다.

 

 리사는 레바테인을 단단히 움켜쥐었다.

 

 

 

 다음 한방.

 

 

 다음 한방으로 승패가 결정 난다.

 

 

 

 

 리사의 발끝에 불길이 일었다. 그리고 화염은 쾅! 하는 폭발과 함께 경기장 바닥을 날려버렸고, 리사는 거기서 얻은 추진력으로 아리스를 향해 날아갔다.

 

 새총과 같이 발사된 리사는 순식간에 아리스를 지나 경기장 반대편에 도착해 있었다.

 

 

 

 아리스를 벤 것은 아니었다.

 

 스치고 지나갔을 뿐이었다.

 

 

 다만, 리사가 스치고 지나간 자리에는 레바테인이 남기고 지나간 불꽃의 결정들이 둥둥 떠 있었다.

 

 아리스의 주변에 놓은 화염의 결정들, 반딧불이를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모습이었지만, 그 하나하나는 다이너마이트에 맞먹는 폭발력을 지닌 결정들이었다.

 

 

 

 리사는 아리스와 등을 진 채 서있었다.

 

 

 뒤를 돌아보지도 않았다.

 

 

 다만, 레바테인을 잡지 않은 왼손을 하늘을 향해 높이 치켜들고 있었다.

 

 

 

 

 잠깐의 침묵이 흘렀다.

 

 

 숨을 쉬는 것도, 눈을 깜빡이는 것도 사치인 듯 그 누구도 움직이지 않았다.

 

 아리스는 스쿠렙프의 낡은 검집과 손잡이를 꽉 붙들었다.

 

 그리고 서서히... 아주 서서히 검을 칼집에서 뽑기 시작했다.

 

 휘이이잉~ 하는 바람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딱! 하는 리사의 손가락 튕기는 소리가 경기장에 울려 퍼졌다.

 

 

 

 피융~ 쾅!!! 콰광!!

 

 

 리사의 신호를 받은 화염의 결정들이 기다렸다는 듯 폭발하기 시작했다.

 

 폭발은 연쇄작용을 일으키며, 점점 더 거센 화염과 폭발음을 불러왔다.

 

 작렬하는 화염, 아름다우면서도 위력적인 그 폭발에도 심판을 맞은 반드선생은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다.

 

 

 '목숨을 위협하는 상황'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거센 화염과 폭발은 주어진 힘을 다하고 서서히 사그라들었다.

 

 

 "어떻게 된 거지? "

 

 "아리스가 진거야??"

 

 "구급차 불러야 하는 거 아닐까?"

 

 관중석에서 약간의 수군거림이 들려왔다.

 

 아리스가 초월력에 각성한 각성자라고 해도, 방금 리사의 폭발은 정말로 어마어마했다.

 

 보통사람이었다면, 화형당하다 못해, 화장까지 될 정도의 위력이었다.

 

 경기를 지켜보던 메즈는 이 흥미진진한 경기의 결과를 직감하고 있었다.

 

 

 

 "잘 싸웠는데 유감이야. 리사"

 

 그 말을 마지막으로 메즈는 조용히 관중석에서 빠져나갔다.

 

 메즈가 빠져나가는 것을 본 사람은 단 한사람도 없었다.

 

 

 

 

 

 

 휘오오오 하는 바람소리와 함께 검은 연기가 점점 흩어졌다.

 

 폭발의 후유증이 잦아진 그곳에는, 아리스가 그으름 하나 없이 당당하게 서 있었다.

 

 

 "휴우~ 이번껀 정말 깜짝 놀랐어. 리사"

 

 아리스의 목소리를 들은 리사는 고개를 돌렸다.

 

 그걸로 완전히 쓰러트릴 수 없다는 건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상처 하나 못 입히다니.

 

 리사는 아리스를 위아래로 천천히 살폈다.

 

 아리스의 스쿠렙프가 검집에서 완전히 빠져나와 그 녹고 낡은 초라한 모습을 완전히 드러내고 있었다.

 

 

 

 칼날을 살펴본 리사의 시선에 아리스의 주변으로 향했다.

 

 아리스를 중심으로 동그랗게 경기장 바닥이 푹 파여 있었다.

 

 

 그 정도의 큰 폭발이 있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아리스를 중심으로 반경 2m 정도는 그 어떤 폭발의 흔적도 남아있지 않았다.

 

 그곳에 남아있는건 폭발의 흔적이 아닌, 무언가 날카로운 물건이 수도 없이 베고 지나간 깊고 날카로운 상처였다.

 

 무수히 많은 상처가 아리스의 주변 바닥을 수놓고 있었다.

 

 

 

 "사방에서 연쇄적으로 폭발하던 그 폭발을 전부 다 베어버렸다고..?"

 

 불가능하다고 생각되지만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아리스의 날개가 펄럭 하고 힘껏 움직였다.

 

 

 순식간에 좁혀지는 거리.

 

 스쿠렙프의 녹슨 칼날이 리사의 눈앞에서 반짝였다.

 

 

 

 

 

 삐이이이익!!!

 

 "둘 다 거기까지!!"

 

 반드 선생의 호루라기소리가 경기가 끝났음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승자! 아리스!"

 

 승자의 이름이 선언되자, 관중석에서 엄청난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숨을 쉬는 것도 잊어버릴 만큼 숨 막히는 경기에 화답하는 방법은 그것밖에 없었다.

 

 아리스의 손에서 갈색 빛을 내뿜던 스쿠렙프가 형태를 잃고 사라졌다.

 

 

 

 빈 손으로 아리스는 리사에게 손을 건넸다.

 

 방금전까지 화염 속에 있었다고 믿기지 않는 맑고 고운 손이었다.

 

 "히힛, 지금까지 경기 중에 최고로 화끈했어. 리사."

 

 리사는 레바테인을 바닥에 꽂아둔 채 아리스의 손을 잡았다.

 

 

 

 3전 3패. 결국 또 지고 말았다.

 

 하지만 최선을 다했으니 후회는 없었다.

 

 

 거의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경기장에 서 있는 두 사람에게 반드선생이 다가갔다.

 

 

 "아주 멋진 시합이었네. 제군들

 심판을 떠나 한 사람의 관객으로서 이렇게 박수를 보내도록 하지"

 

 반드는 일정한 속도로 정확히 5번 박수를 쳤다.

 

 기계적인 박수. 반드를 잘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놀리는 듯 들릴 것 같은 박수였다.

 

 반드선생이 관중석을 바라보았다.

 

 환호와 박수가 그칠 줄을 몰랐다.

 

 "멋진 시합을 보여준 두 제군들에게 아낌없는 박수 부탁한다!"

 

 

 

 쏟아지는 박수와 함성

 

 아리스는 관중석을 두리번거렸다.

 

 뭔가가 없어졌다. 있어야 할 무언가가 없어졌다.

 

 아리스는 반드선생에게 마이크를 한번만 더 써도 되는지 물어보았다.

 

 반드선생은 흔쾌히 도통 어디에서 나오는지 정체를 알 수 없는 마이크를 건넸다.

 

 

 

 마이크를 잡은 아리스는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메즈!!!!!! 이!!!!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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