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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Another I
작가 : 임완
작품등록일 : 2018.11.21

평소와 다름없는 하루가 예정되어 있을 터였다.

자그마한 이질감에 대한 궁금증, 점점 커져가는 두려움.

네가 지금 보고 있는 모습, 옛날의 모습 그대로라고 할 수 있을까?

어디까지 넌 알아낼 수 있을까?

 
11. 변태
작성일 : 18-12-04 16:35     조회 : 286     추천 : 0     분량 : 3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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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주변이 시끌시끌해지는 소리에 나는 잠에서 깨어났다. 시간을 보니 수업은 다 끝난 거 같다.

 

 난 즉시 가방을 챙겨서 갈 준비를 했다. 체육관은... 그냥 안가고 싶다. 문을 나서려 할 때, 이지아와 눈이 마주쳤지만 못 본 척하고 스르륵 지나갔다. 그리고 복도를 나갔을 때, 주호가 내게 말을 걸었다.

 

 “화해 안 해?”

 

 “화해는 뭔 화해.”

 

 “둘 다 자존심은 쓸데없이 쌔서는, 아침의 그 일도 다 장난치다가 그런 거잖아.”

 

 “걔가 먼저 시비를 걸었지.”

 

 “어휴... 유치해서 못 봐주겠다. 일로와.”

 

 주호는 내 팔을 잡더니 교실 안으로 끌고 간다.

 

 “아, 왜!”

 

 주호에게 끌려간 내 앞에는 이지아가 있었다.

 

 “야, 자존심만 더럽게 쌘 두 명. 서로에게 한 마디씩 하자.”

 

 “아, 내가 왜.”

 

 “나도 마찬가지야.”

 

 주호가 나와 이지아의 손목을 꽉 잡았다.

 

 “너희가 화해하기 전까진 둘 다 어디 못 가.”

 

 난 당황했다. 이지아를 보니 쟤도 적잖이 당황한 듯 해보였다.

 

 “야! 미쳤냐? 이거 안 놔?”

 

 난 최대한 저항을 해보며 힘을 내며 주호의 팔을 내팽겨 치려고 했다. 그러나 역부족이었다. 평소에는 얌전하게 있었지만 주호는 악력 70이상의 괴물이다. 내 악력은 50인지라 손아귀의 힘만으로 비교하면 주호를 이길 수 없다. 결국 저항하던 걸 포기했다.

 

 “빨리 화해하자.”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눈빛과 웃는 미소로 말했다.

 

 “흐읍... 하...”

 

 포기하고 크게 심호흡을 했다. 그리고

 

 “그, 아침엔 고릴라라고 해서 미안. 오늘 뾰루지 난 거 때문에 기분이 별로 안 좋았어. 어쨌든 미안.”

 

 주호는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이지아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이제 네 차례라는 눈빛이다.

 

 “후... 나도 미안해. 뾰루지가 난 걸 놀리고, 그 언니랑 널 엮으려고까지 하고... 머리도 박았었어. 나도 미안해”

 

 주호는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우리 둘을 잡고 있던 손의 힘을 풀었다. 난 힘이 풀리는 것을 느끼자마자 호주머니로 손을 집어넣었다.

 

 “끝났으니까 난 이제 간다.”

 

 그 자리에서 도망치듯이 교실을 빠져나갔다. 솔직히 짜증이 많이 났었다. 그러나 방금 있었던 억지스러운 사과를 했을 뿐인데, 발걸음이 가벼워 졌다. 단순하기도 하지만 알고 보니 그렇게 화난 것도 아닌 거 같았다.

 

 가벼워진 발걸음을 이끌고 체육관으로 향했다.

 

 ***

 

 문을 열고, 안을 슬며시 둘러보았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원우는 없다. 전화를 걸어볼까 했지만 관뒀다. 어제의 반복이 될 거 같았기 때문이다. 포기하고 힘없는 발걸음으로 탈의실로 들어갔다. 문을 열자 탈의실에서 나오려고 하는 거구가 문 앞에 서있었다.

 

 “최원우!”

 

 나는 너무 기쁜 나머지 이것저것 질문을 했다. 이제 좀 괜찮은지, 통화할 땐 미안했다느니 등등 하고 싶었던 말이 뒤죽박죽으로 정리가 되지 않은 채, 튀어나왔다.

 

 “비켜주세요.”

 

 원우가 오랜만에 본 나에게 건넨 첫 한마디였다. 원우의 저렇게나 차가운 말은 처음이어서 당황한 채 그 자리에서 얼었다. 그런 내 옆을 원우는 무덤덤하게 지나갔다. 그러곤 핸드 랩을 손에 감고, 글러브를 챙겨 올라갔다. 링 위로 올라가서 대기하는 것처럼 보였다.

 

 7분 정도 후, 체육관 문으로 처음 보는 사람들이 왔다. 그 사람들은 체육관 관장님하고 인사를 나누는 거 같다가 한명이 바로 겉옷을 탈의하고 링 위로 올라갔다. 아마 원우하고 스파링을 하나보다.

 

 “형, 제가 전에 말한 사람이에요!”

 

 “누가?”

 

 “지금 올라간 사람이 전에 원우를 K. O 시킨 사람이에요!”

 

 “뭐?! 그 사람이 왜 또 여길 와? 그것도 원우랑.”

 

 “그게... 어제 밤에 원우가 관장님께 부탁했대요. 다시 한 번 붙어보고 싶다고. 그래서 오늘 한 번 더 하는 거 같아요.”

 

 “원우 쟤는 무슨 생각으로 저러는 거지...”

 

 걱정이 많이 됐다. 아니 될 수밖에 없다. 저번에 한 번 졌을 때도 그 정도로 침울했었는데 스파링 한지 얼마나 됐다고 다시 한 번 한단 말인가. 만약 이번에도 진다면 다신 복싱을 하지 않겠다고 할 수도 있는데... 원우라면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있다.

 

 나는 관장님께 급히 달려갔다.

 

 “관장님! 이 스파링 중지는 안 됩니까? 지금의 원우 상태로는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습니다!”

 

 그러자 관장님은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나도 몇 번이고 말해봤는데 소용없어. 이번엔 무조건 이긴다고, 잡아달라고 억지 부리 길래 마음대로 하라고 했어.”

 

 “관장님......”

 

 “형, 오지랖 그만 넓히고 가만히 있어요.”

 

 도대체 원우가 무슨 생각으로 그러는 건지 감이 잡히질 않았다. 그리고 내가 알던 사람이 아닌 거 같은 태도...

 

 ***

 

 땡-

 

 1라운드의 시작을 알리는 공 소리가 울렸다. 양 측의 선수들은 서로 주먹을 가볍게 부딪치고 스텝을 밟기 시작한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지금 원우가 서있는 자세는 사우스포, 왼손잡이들의 자세다. 거기다가 분명 원우는 복싱 스타일이 거리를 두며 견제하다가 카운터를 날리는 아웃복서다. 그런데 지금 저 자세는 인파이터로 밖에 안 보인다.

 

 상대가 주먹을 내지르고 원우는 한 두 대 씩 맞으면서 상대와의 거리를 줄이고 있다. 상대는 계속 거리를 벌리며 주먹으로 유효타를 한 두 번씩 맞추며 점수를 벌고 있다.

 

 “야! 최원우! 똑바로 안 해? 기회 달라고 부탁해서 자리 만들어줬더니 시작하자마자 점수만 퍼주고 있어?”

 

 옆에서 보고 있던 관장님이 답답해선지 소리치셨다. 그럼에도 원우는 아랑곳 않고 꿋꿋이 인파이터 스타일로 고집했다.

 

 1라운드를 시작한지 1분이 지나고 곧 2분이 되었을 때, 원우와 상대와의 거리는 30cm도 안 되는 거리로 좁혀졌다. 또한 상대는 계속 거리를 벌리다가 링의 구석으로 몰리고 말았다.

 

 상대는 몰렸음에도 저번에 이겼다는 자신감이 있어서인가? 전혀 당황한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그 때, 원우가 레프트 훅을 날렸다. 상대는 그걸 보고 가드를 했다.

 

 땡- / 펑!

 

 30초가 남았다는 공 소리가 묻힐 정도의 커다란 파열음이 났다. 상대는 당황한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자세가 무너졌다. 원우는 이때를 놓치지 않고, 한 번 더 레프트 훅을 날렸다. 관자놀이 부근에 정확히 꽂혔다. 상대는 이번엔 약간 휘청거렸다.

 

 다음 라이트 어퍼컷을 시작으로 원우의 묵직하고 날카로운 한방 한방은 상대의 관자, 턱, 눈을 쉴 틈 없이 가격했다. 그리고 1라운드가 끝났다는 공 소리가 들렸다.

 

 땡-

 

 원우의 주먹이 멈췄다. 상대의 상태는 말로 표현을 할 수가 없을 정도로 처참했다.

 

 얼굴은 딸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새빨개졌고, 입술은 터진 듯, 피가 났다. 무엇보다 눈을 보니 흰자만이 보였고, 눈가는 파랗게 변했다. 우리는 그렇게 돼서야 상대가 기절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팔이 로프에 걸쳐져 있고, 아마 다리 쪽은 원우가 자기 상체와 무릎으로 받치면서 쓰러지는 걸 막았던 거 같다. 상대 코치로 보이는 사람은 당황했던 표정을 거두고 상대 선수를 데리러 올라갔다.

 

 “야! 최원우! 이건 너무 심한 거 아니야?”

 

 나는 소리쳤다.

 

 “뭐가 심해요? 못하는 새끼가 잘못한 거지.”

 

 “야!”

 

 원우가 왜 저렇게 변했는지 모르겠다. 어제 통화를 한 이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내가 알던 원우와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었다. 그래, 꼭 원우가 아닌 다른 사람인 거 같았다.

 

 “아, 진짜. 주둥이만 나불거리지 말고 맘에 안 들면 올라와요.”

 

 붙어보자는 건가...

 

 “넌 원우한테 절대 못 이긴다. 관둬.”

 

 관장님이 링으로 올라가려던 나를 붙잡고 말했다.

 

 “그래도 응해줘야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관장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난 링 위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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