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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나에게 까칠한 슈퍼스타님
작가 : 미자
작품등록일 : 2018.11.21

' 얼굴도 남들 눈에 그래 만점!
몸매도 남들 눈에 그래 만점!
하지만 넌 성격은 빵점이야!
근데 뭐? 그런 까칠하기 그지없는 이은석이 넘사벽 스타가 됐다고??'

까칠까칠 슈퍼스타 '유리안' 알고 보니 이혼녀 킬러?

' 좋다 이거야! 돌싱이건 뭔 싱이건 정수현!! 기다려라. 이번엔 절대 안 놓쳐.'

다시금 내 눈앞에 나타난 까칠한 그 녀석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왠지 모를 이끌림에 수현은 점점 흔들리는데.

' 정신 차려 정수현. 착각하지말자. 착각하지마. 저런 녀석이 뭐가 부족해 나를......'

그 녀석의 감춰뒀던 비밀이 하나씩 풀려나는 알쏭달쏭 고군분투 슈퍼스타 야릇 로맨스.

 
19. 내 옆에 너
작성일 : 18-12-04 10:09     조회 : 270     추천 : 0     분량 : 5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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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

 

 " 야경이 참 멋지네요."

 " 네 한국에 돌아온 후 야경은 사무실 창문으로만 봤었는데 이렇게 보는 것도 나쁘진 않네요."

 " 후후후 저도 별로 이런 곳에 올 일은 없었어요. 숨어지내기 바빠서."

 

 민영과 시연은 레스토랑 창문 너머 야경을 벗 삼아 와인을 기울이고 있었다.

 

 " 그래도 앞으로 남편이 될 분인데 호구조사나 해볼까요?"

 " 흠. 호구조사라. 저희 아버지는 아실 테고.......그럼 어머니와 전부인 제 아들을 말해 들여야 하나요?"

 " 뭐든지요. 후후"

 

 " 저희 어머니는 지금 아버지라 부르는 권 회장의 부인......아니 동거녀나 다름없었죠. 결혼식뿐이었으니..... 그 사람 다니던 회사 회장님께 잘 보이고 거기다 그 따님의 눈에까지 들고, 혼인신고까지 안 돼 있었으니 문제 될 것도 거리낄 것도 없었죠. 그렇게 간택 받으셨어요.

 

 당연히 저희 어머니, 그 뱃속에 있던 제가 유일한 골치였지만. 노발대발하며 눈앞에 띄지 말라 했는데 하늘도 무심하시지(싱긋) 민 여사한테 자식을 안 주셨죠. 나이 들고 노쇠해지니 충견이 필요하셨나 봐요. 부리고는 싶은데 마음대로 안되고, 튼튼한 우리를 만들어 버리더라요 가족을 볼모로. 이상 끝이에요."

 

 " 아드님하고 연락 안 하세요?"

 " 둘한테 제 이기심으로 다시 상처를 줄 순 없죠. 안 하고 있어요. 보고 싶지만......"

 " 솔직하시네요."

 

 " 제 부인되실 분이니까요. 후후"

 " 제게 궁금하신 건 없나요?"

 " 글쎄요. 솔직히 이미 거의 끝났거든요."

 " 후후후 저도 실은 그래요."

 

 " 그 사람은 괜찮아요?"

 " 음...... 지금은 꼭꼭 숨어버렸어요. 찾아보려면 찾을 순 있겠지만.......저 같아도 제 얼굴 꼴도 보기 싫을 거 같아요."

 " 보고 싶지 않아요?"

 

 " 그리운 건 그 사람과 좋았었던 그 시간 그 추억이 가끔.....? 그 후의 시간은 전혀요. 제가 그리워하고 보고 싶어 할수록 그 사람에겐 악몽이고 힘들기만 할 텐데요."

 " 저도 그래야 하는데 쉽지가 않네요."

 " 아이가 있으시니 더 그러실 거같아요. 저는 지웠지만요."

 

 " .................."

 " 지운 거보다 지워졌다는 게 맞는 표현일 듯 하네요."

 " 제가 뭐라고 말해야 하는 거죠?"

 " 그냥 와인잔에 술을 조금 더 채워주시겠어요? 후후후"

 

 민영과 시연은 말없이 와인잔을 들고 다시 창문 넘어 야경을 바라본다. 세상의 제일 위에서 휘황찬란함을 내려다보고 있는 그들이지만 온 가슴은 멍투성이에 갈기갈기 찢겨 이제는 모든 것에 덤덤해진다.

 

 ****

 

 " 요즘 네가 고생이 많다."

 " 아니요. 고생은 뭘요. 저도 형님 닮아 이 일이 천직인 거 같은데요.하하하"

 " 녀석 넉살은. 그것보다 수현 씨 혹시 현장에 계시니?"

 " 아.........."

 

 " 리안하고 얘기 끝난 거야. 요 녀석이 형님 보필하라고 보냈더니!"

 " 죄송합니다."

 " 후후후 네가 죄송할 게 뭐가 있어. 그렇게 리안이 잘 지키고 입 무겁게 알지?"

 

 " 네 그건 걱정 마세요."

 " 그리고 수현 씨 혹시 시간 되시나 물어보고 괜찮으시다면 회사로 모시고 와."

 " 여쭤보고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 그래."

 

 지 대표는 최대한 수현과 율이의 보호막이 되길 자처했다.

 

 " 그렇게까지 해야 해?"

 " 너 위해서 그러는 거 아니야. 수현 씨나 너나 다 큰 성인이지만 율이는 아직 너무 어려 이런 식으로 노출되면 한국에서 율이가 있을 곳은 없을 거야."

 "...................."

 " 수현 씨 내가 만나볼게"

 

 지 대표의 말에 은석은 불안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본다.

 

 " 걱정마. 어머! 지금 뭐하시는 거예요. 당장 헤어지세요. 창창한 애 앞길을 이런 식으로 막다니 너무하시는군요. 얼마면 되나요? 정말 리안을 생각하신다면 그 애 앞에서 사라져 주세요.!~라고 하지 않을 테니 마음 놓지? 크크크"

 

 " 나 대신 연기하지 그래?"

 " 할 수만 있다면 그러고 싶다. 누구 때문에 골치 아파서. 대책을 세워야 해. 그러려면 수현 씨를 먼저 만나봐야 하고. 부담 안 줄 테니 모르는척해. 최대한 너희를 위해 하는 거니까."

 

 지 대표는 생각에 잠긴다.

 

 ****

 

 " 정말 괜찮겠어?"

 " 응 괜찮아. 먼저 율이 맡기고 가보려고."

 " 미안하다."

 " 뭐가."

 " 내가 너무 잘난....."

 " 됐거든 나 간다."

 

 수현은 은석의 말에 고개를 저으며 뒤도 안 돌아 보고 율이와 함께 차에 오른다.

 

 얼마 후

 

 " 어서 와요. 율이 계약 건으로 전에 한번 봤죠?"

 " 네 안녕하셨어요."

 " 솔직해도 되요?"

 " 네."

 " 안녕하진 못했어요."

 

 " ........죄송합니다."

 " 아니 이제 죄송하다고 할 필요 없어요. 리안이 선택하고 저도 그 뜻 존중하기로 했으니까요.(싱긋)"

 "............. 많이 말했어요. 대표님이 얼마나 은.........아니 리안을 아끼고 챙겨주시는지."

 

 " 맞아요. 리안. 솔직히 제 인생이나 다름없어요. 정말 모든 걸 쏟아부었죠."

 " 네........"

 " 그래서 더 믿어요. 그러니 수현 씨도 그렇게 미안해하지 마요. 리안이 선택한 여자면 자부심을 가져야죠. 말하다 보니 꼭 제가 시어머니라도 된 듯 말하네요. 나 정말 재수 없다 으으으."

 

 " 전혀요. 후후후"

 " 많이 힘들 거에요. 수현 씨가 당차고 믿음직스럽지만, 이 바닥 정말 사람이 이 정도일 수 있나 할 정도로 피를 말리는 일들의 연속이죠."

 "..............."

 

 " 제가 너무 겁을 줬나요?"

 " 여러 가지 생각해봐도 제가 포기하는게 맞는거죠. 하지만 그게......."

 " 사람 마음이 생각하는 데로 되는 건 아니죠. 수현 씨 리안에게 특별한 존재예요. 애틋할 수밖에 없죠 두사람. 솔직히 상황이 좋지는 않아요. 리안도 율이도."

 

 " 네 잘 알고 있어요......."

 " 방법을 찾아야 해요. 모두를 최대한 보호할 수 있는 방법. 우선 보자고 한 이유 기분 나빠하지 말고 들어줄 수 있어요?"

 " 네."

 " 수현 씨 집을 옮겼으면 해요."

 " 집이요?"

 

 " 지금 있는 집 리안이, 아니 리안의 차라도 왔다 갔다 계속한다면 의심 사기 쉽죠. 기자들 눈치 빨라요. 아는 누나 친한 누나? 그거 얼마 못 가요."

 " ............네 그렇겠죠. 하지만 갑자기 이사는........."

 " 여기서부터 기분 나쁘게 듣지 말라는 거예요."

 " ?"

 

 " 율이 한테 조금 파격적인 대우를 해줄까 해서요."

 " 네?"

 " 지금 리안이 사는 빌라로 옮기려 하는데."

 " 네?"

 " 준비는 저희가 다 해놓을 테니 걱정하지 말아요."

 ".........."

 

 "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게 있죠. 수현 씨가 리안을 선택했듯 리안을 선택하면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들이 이런 거죠."

 "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

 " 이건 그나마 차분히 의논하며 할 수 있는 상황이니 다행 중 다행인 거에요. 조금이라도 기자들 눈치챈 상태였으면 이런 것들로 막을 수도 없죠."

 

 " 네........."

 " 그렇다고 너무 겁먹지는 말아요. 그렇게 안 되게 만들려고 먼저 선수치고 있는 거니까. 후후후"

 " 비용 많이 들 텐데 저 때문에........."

 " 저 그렇게 생산성 없는 투자 안 해요."

 " ?"

 

 " 리안 그리고 수현 씨 다 배제하고 율이만 보고도 이 정도 했을 거에요. 물론 그 시기가 빠르긴 하지만."

 " 아직 어린걸요."

 " 파격적이긴 하지만 제 안목 틀린 적 없어요. 두고 보세요."

 " 그렇게 봐주시니 감사드려요."

 

 " 나중에 그 말씀 잊지 마셔야 해요. 후후후 그리고 한동안 율이 케어는 민이가 같이 할거에요. 그래야 의심도 덜하면서 수현 씨랑 리안 보호막도 될 거 같아서요."

 " 아 네.........."

 

 " 두사람 응원해요. 리안........ 아니 은석이 솔직히 이 일 시작하고 본명 부른 적 없어요. 철저히 리안으로 만들고 싶었죠. 남자한테 첫사랑 중요하죠. 하지만 은석이한텐 더 특별했고 그걸 알기에 말릴 수 없었어요. 말린다고 될 일이 아니란 거 알고 있으니까요. 솔직히......... 저 수현 씨 마음에 들었거든요. 물론 리안에겐 비밀이에요."

 " 네 (싱긋)"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아니 그보다 더 이상 힘든 일이 이들을 가로막진 않을까 지 대표는 걱정이 앞설 뿐이다.

 

 *****

 

 " 하하하 권 회장 얘기 들으셨나 싶어 전화 들였습니다."

 " 아무렴요. 들었지요. 하하하"

 " 이렇게 된 마당에 시간끌 거 뭐 있습니까."

 

 " 저희도 같은 생각입니다."

 " 그럼 믿고 준비하겠습니다."

 " 네 걱정 마시고 그렇게 하십시오. 그럼 조만간 뵙겠습니다. 하하하 들어가십시오."

 

 ' 뚝'

 

 민여사가 시끄러운 권 회장의 통화 소리에 거실로 걸어 나온다.

 

 " 정 의원댁하고 얘기 끝났으니 마무리 짓도록 해."

 " ..............그러죠."

 " 조만간 자리 잡을 테니 그리 알고. 다시 한번 말하지만, 당신 자리가 어디인지 잊지 마."

 

 ' 자리? 훗. 하나는 확실해. 당신 자리도 거기가 아니라는 건.'

 

 ****

 

 " 응 이제 끝나고 가려고. 벌써 해가 떴네요."

 " 얼마 못 자겠다. 이따 또 촬영 있잖아."

 " 그건 괜찮아. 누나랑 율이 볼 수 있으니. 마음 같아선 안 자고 바로 가고 싶은데"

 

 " 치이~ 뻥치지 마. 너 예전부터 잠 많았잖아. 알바할 때도 집 가면 자느라 바빴으면서."

 " 어떻게 알았어~ 나한테 그때부터 관심이 많았구나? 진작 말하지."

 " 무........무슨 은아가 술 마시자고 전화하면 잔다고 내뺐다며."

 

 " 그건 은아 누나랑 마시면 집에 못 들어가니까 그런거고. 누나는 누나 친구의 술 진상을 몰라서 그래. 아주 뽕을 뽑아. 그리고!"

 " ?"

 " 자기가 회사 출근한다고 일찍 가버리는 데 따라가서 뭐해. 보고 싶은 사람도 없는데"

 

 은석의 솔직함에 수현은 익숙해질 법도 한데 매번 이렇게 얼굴이 붉어진다.

 

  " 그래도 자기 있을 때는 나 꼭 갔는데? 가서 투덕거리긴 했지만 그것도 좋은 걸 어쩌겠어. 아~천하의 이은석이 진짜 지독한 사랑하는구나 싶었지."

 " 우리 왜 그렇게 싸웠지?"

 

 " 글쎄 나는 좋아서 그런 건 확실해. 뭐 심통도 났지만 어떻게 나를 잊었나. 어떻게 못 알아보지? 어떻게 나처럼 멋진 사람을........."

 " 또또또. 으이구 그러게 나 참 바본가 어떻게 널 못 알아봤을까?"

 " 돌아가신 우리 엄마를 탓하자고. 후후후"

 

 " 근데 침대 위 그 그림 누가 그린 거야?"

 " 엄마. 엄마가 그리셨어."

 " 아....... 정말 잘 그리셨더라. 보자마자 산골보육원인 줄 알았어."

 

 " 전공이 미술이셨어. 물론 아빠 만나고 나 생긴 후에 그만두셨지만 그래도 틈틈이 그리시긴 했지."

 " 어렴풋이 기억나. 참 곱고 이쁘신 분이 가끔 그림 그리는 거 알려주셨는데 그분이 너희 어머니셨구나. 언제부턴가 자꾸 잊고 살려고 했던 거 같아. 보육원 기억, 그래서 찾아뵙지도 못했어. 원장님이 참 잘해주셨는데 .........못됐지."

 

 " 나도 엄마 잃고 나서 그랬던 거 같아. 누구나 자기가 잊고 싶은 기억이 있으면 그 장소 그 추억 모두 지우고 싶어 하잖아. 너무 신경 쓰지마 다 그러니까."

 " 이럴 땐 참 철든 거 같아. 후후후"

 

 " 왜 이래 나 어른스러운 사람이라고. 항상 말하잖아 믿고 기대도 된다고 진심으로. 어제 대표님 만나느라 안 힘들었어?"

 " 힘들긴 너무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어. 그리고 죄송할 정도로 신경 써주셔서 과분할 정도고. 내가 이 정도로 민폐 끼쳐도 되나 싶어."

 

 " 처음에 자기가 부담스러울까 봐 말릴까도 생각했지만, 대표님 말대로 어른도 버티기 힘들 일들 율이 벌써 격게 하고 싶지 않았어. 그래서 그 방법이 최선일 거라 생각한 거고. 물론 내 옆에 두니 더 좋기도 하고 마음 같아선 우리 집으로 들어오게 하고 싶은데. 후후후"

 " 나도 네가 옆에 있어 안심이야."

 

 항상 혼자 끙끙거리며 모든 걸 이겨냈던 그녀의 한마디에 은석은 날아갈 듯 기뻤다.

 

 " 우리 힘들겠지만 이겨내 보자. 나 자신 있어 자기도 율이도 지켜낼 자신. 자기도 나 믿고 조금만 힘내. 응?"

 " 응 그럴게 너 믿고 힘내볼게."

 " 이쁘다 우리 수현이."

 

 눈을 감고 은석은 수현의 숨소리에 귀 기울인다. 자신의 품에 있던 수현을 하나하나 떠올리며 다시금 느껴보는 편안함 그리고 안도감. 그리고 넘쳐 오르는 사랑에 은석은 가슴이 벅차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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