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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새겨지는 불꽃
작가 : 미음
작품등록일 : 2018.12.3

현대 판타지
다른 차원의 존재를 알린 게이트의 등장과 하나 둘씩 늘어나는 이능력자.
바닥부터 시작해 이룬 창업을 끝내 폐업으로 마감한 화루에게도 찾아온 기회.
운 좋게 얻은 능력으로 빠르게 다시 돈을 모으려 용병세계에 발을 들인다.

 
프롤로그
작성일 : 18-12-03 19:54     조회 : 447     추천 : 0     분량 : 1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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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화 : 피어오르는 불꽃

 

 

 

 

 

 화르륵-

 

 

 손을 튕기자 마법처럼 피어오르는 불꽃. 흔히 알고있는 점화과정이 생략되었지만, 그것은 정말 불이였다. 누군가 보았다면 눈이 휘둥그레질 상황이였지만, 화루는 담담하게 새로 산 담배에 불을 붙였다.

 

 

 "후우"

 

 

 화루는 깊게 들이마쉰 연기를 뱉으며 차츰 사라지는 불꽃에 미소지었다.

 

 며칠 전.

 몇년간 힘들게 모은 전재산으로 시작했던 청년 사업이 처음으로 흑자달성을 눈 앞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계속되는 대기업의 악조건 하청요구를 수차례 거절한게 화근이였을까? 대기업의 횡포로 인해 순식간에 심각한 적자를 맞닥뜨렸고, 결국 대출금만 간신히 상환한 채 폐업신고를 하였다. 딱 1년. 고아로 자라 흙수저가 은수저라도 되보자는 일념으로 주말 한 번 제대로 쉬어보지 못한 시간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끝에 남는 허탈감이란. 아무런 의욕도 기운도 없어 며칠을 방구석에 앉아 홀로 술을 기울일 때. 그 때였다.

 

 

 "하."

 

 

 잘 마시지도 않던 술에 잔뜩 취해있던 그 때 평소처럼 담배를 물고 불을 붙였다. 한모금 깊이 빨아들이고 나서야 손에 라이터가 없었다는걸 알게 되었고, 깜짝 놀라 헛기침을 했다. 처음에는 술에 취해 기억이 잘못된줄 알고 자신의 라이터를 찾아 방안을 찾아보았지만, 방안에는 어제 다써서 던져놓은 라이터밖에 보이지 않았다.

 

 

 "어라?"

 

 

 술이 확 깼다. 자신이 보았던 불꽃과 지금도 타오르는 담배불이 환각이라면 가스중독의 상황일수도 있었다. 물론 삶에 미련이 크게 있던 상황은 아니였지만, 남에게 피해를 입히고 싶지는 않았다. 얼른 몸을 움직여 가스밸브를 보던 그는 제대로 잠겨있음을 확인하고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러고는 다시 자리에 털썩 앉아 환각같은 담배를 꺼버리고 다시 새로운 담배를 꺼내들었다.

 

 

 "에이. 설마…."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천천히 새로 꺼낸 담배를 물고 라이터를 쥔 것처럼 엄지를 튕기는 화루. 엄지를 튕긴 곳에는 정말 신기하게도 불꽃이 일어났다. 크게 일어난 불꽃도 아닌데 어찌나 놀랍던지. 화루는 물고있던 담배를 떨어트리고선 헛기침을 했다. 쿵쾅쿵쾅. 가뜩이나 술에 의해 열심히 뛰고있던 심장이 미친듯이 뛰기 시작했다.

 

 

 "하. 맙소사."

 

 

 이게 말로만 듣던 이능력인가? 라는 생각과 온갖 생각들이 머릿속을 스칠때 '정말?' 이란 의문으로 다시 손을 튕겨보았다. 이번에도 당연하다는듯이 피어오르는 불꽃에 화루는 고개를 끄덕이며 생각했다. '대박.'

 

 그렇게 자신도 모르게 얻은 능력. 그덕에 우울했던 날들을 청산한 그는 평소에 꿈꿔왔던 일을 해보기로 했다. 단순히 작은 불 피울 수 있다고 한순간에 인생이 뒤바뀌는 현실은 아니지만, 그에게 작은 불은 냉혹한 현실 속 한 줌의 햇살과도 같았다.

 

 

 /알림

 잠시 후 서울역방면 급행열차가 도착합니다./

 

 

 휴대폰 액정위로 떠오른 알림에 태우던 담배를 껐다. 열차를 기다리기 위해 역근처 흡연실에 있던 화루는 서둘러 역 안으로 향했다. 오늘은 WSG에서 용병심사가 있는 날이다. 일반인일때는 생각조차 할 수 없었지만 능력이 생긴 지금. 은수저가 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였다.

 
작가의 말
 

 화루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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