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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공포물
파주(坡州)
작가 : 메뚜기
작품등록일 : 2018.11.1

북한 모 지역에서의 생체실험이 있었다. 이 생체 실험은 강력한 전투력을 가진 인민군을 배출하기 위한 특별 프로젝트였다. 생체 실험은 성공하는 듯 보였다. 실험결과 지치지 않는 체력과 강력한 전투력을 가진 인민군이 배출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체실험의 결과는 참담했다. 실험 대상자들은 살아 있으나 죽어 있는 시체와 같은 종으로 변이 되었고, 이렇게 변이된 변종에게 공격을 당한 사람들 또한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역시 변종으로 전염이 되어 버렸다. 결국 북한의 생체 실험은 강력했지만 누구의 명령도 따르지 않는, 아니 따를 수 없는 짐승 같은 상태의 변종들을 만들어 버렸다. 생체 실험의 실패 이후 북한은 자체적으로 종의 번식을 막으려고 노력했지만 정확히 30일 후에 북한 전체는 살아있는 시체로 가득하게 되었다. 이들의 유입을 방어하기 위해서 전 세계에서는 다국적군을 파견하여 북한의 북쪽과 휴전선이 있는 남쪽 그리고 공해상을 물샐틈없이 방어하기에 이른다.

 
20화
작성일 : 18-12-03 18:37     조회 : 318     추천 : 1     분량 : 4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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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삐거덕! 삐거덕! 삐거덕!]

 아직 민철은 따뜻한 대야에 몸을 담구고 있다. 민철은 벌떡 일어나서 주변을 살폈다.

 “아! 씨발, 꿈.”

 민철은 하루 종일 우울하기만 하다. 꿈 때문이다. 꿈이었지만 민철은 자신의 생명을 보존하기 위해 처갓집의 창고에 이어 다시 한 번 세준이를 죽였다.

 이것이 어쩔 수 없는 인간의 이기심인가? 자식을 위해서 많은 사람들을 죽였건만, 자식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자신의 목숨이었던가? 세준이를 위해서라면 목숨까지 버릴 수 있다고 생각해 왔었다. 하지만 꿈과 같은 일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과연 어떤 행동을 하게 될까? 하루 종일 우울하기만 하다.

 다음 날 돼지고기 김치찌개를 끓이지 않았다. 돼지를 잡기는 했지만 잡은 돼지에는 손대지 않고 모두 세준을 위해 보관해 둘 뿐이다. 그 집에서 생활하면서는 전혀 고기에는 손대지 않았다. 바로 그 꿈 때문이다.

 

 

 ☞ 3월

 

 몸이 많이 좋아졌다. 하지만 다리는 평생 절어야 할 것 같다. 외딴집에서의 생활도 이제 마무리를 지어야 했다. 민철의 식량은 어떻게든 마련할 수 있겠지만, 문제는 세준의 식량이다. 닭 몇 마리가 있었지만 그 걸로는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다. 다시 이동해야만 한다.

 거리는 여전히 조용했다.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곳곳에 변종들의 시체들이 썩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굶어 죽었구나?’

 그렇다. 변종들도 먹지 못하면 죽는다. 인간보다 더 오래 버틸 뿐이다. 그런데, 어떻게 인간보다 더 오래 버틸 수 있을까? 사람의 체질이나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물은 먹을 수 있다는 전제하에 인간은 음식을 섭취하지 못할 경우 어떤 이는 한 달을 버틸 수 있다고 하고 어떤 이는 그 보다 못 버틴다고 말한다.

 정말로 한 달 이상을 버티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반면 일주일도 못 버티는 사람도 있다. 일주일과 한 달, 차이가 너무 난다. 물론 이유는 사람의 신체적 특성이 다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신체적 특징 외에 다른 요인이 있다. 심리적 요인. 사람들은 심리적 요인으로 인해 스스로의 생을 연장시키기도 하고 단축시키기도 한다. 생을 단축시키는 가장 큰 요인은 바로 절망이다.

 때로는 자살을 선택하는 사람이 있다. 민철은 대학시절 교양으로 들었던 심리학 수업이 떠올랐다. 자살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정신적인 이유 때문이라고 배웠던 기억이 난다. 아마도 그 정신적 이유 중에서 가장 큰 이유가 우울증일 것이다.

 ‘사람이 자살을 하는 이유, 정신적인 이유?’

 민철은 생각했다. 우울증이 생기는 이유는 아마도 소망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어떤 사람이 일주일을 굶었다. 하지만 이 사람에게는 소망이 있다. 딱 일주일만 굶으면 그 다음부터는 마음껏 먹을 수 있다. 그러기에 이 사람은 결코 일주일 만에 굶어 죽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일주일을 굶었는데, 그 이후 또한 전혀 소망이 없다면 그 사람은 절망하게 되고, 그 절망이 정신을 황폐시킬지도 모른다. 혹시 이러한 이유 때문에 일주일도 버티지 못하고 굶어 죽는 것은 아닐까?

 변종들은 다르다. 변종들에게는 절망이란 없다. 물론 희망 자체도 없을 것이다. 좌절과 절망이 없고 정신적인 스트레스나 불안, 공포 등이 변종들에게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단지, 먹잇감이 보이면 달려들고 그렇지 않으면 멍 때리고 있을 뿐이다.

 대체로 변종들은 여섯 달 정도는 먹지 않고도 버틸 수 있었다. 하지만 세준 같은 아주 어린 변종들은 한두 달 정도만을 버텼다. 사람을 사냥하지 않아도 한 달은 버틸 수 있었지만, 민철은 그 사실을 몰랐을 뿐 아니라, 세준이 배고픔을 못 견뎌 하는 것 자체를 견딜 수가 없었다. 변종들은 아무리 먹어도 배부름이나 만족감을 느낄 수 없었다.

 차량의 엔진 소리를 듣고 달려오는 변종들은 거의 없었다. 그렇다고 모든 변종들이 죽은 것은 아니었다. 아직 살아 있는 변종들은 독이 오를 대로 올라있었다.

 

 

 ☞ 남면의 한 마트

 

 마트가 보인다. 조심스럽게 마트 정문 앞 주차장에 차량을 세웠다. 유리문이 쇠사슬로 잠겨있다. 남면에는 더 큰 ‘농협 하나로 마트’가 있으나 좁은 길에 위치해 있어서 위치상 변종들을 피하기가 어려워보였다. 그래서 그보다는 조금 작지만 나름 중형 마트인 이곳을 선택한 것이다.

 문을 열어보려 했으나 주인이 그러한 듯 문이 체인과 자물쇠로 잠겨 있다. 그렇다는 것은 이곳에 먹을 것이 남아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주변을 살폈다. 인기척이 없다. 혹시 몰라 차에 올라 시동을 켰다. 그리고는 짧게 경적을 울렸다. 역시 조용하다. 근처에 변종들이 없다고 판단이 되었다. 차량의 시동을 켠 채로 운전석의 문을 활짝 열어 두었다. 만약을 대비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공구함에서 꺼내 온 케이블 커터로 체인을 잘라냈다.

 ‘됐다.’

 [끼이익!]

 문을 여는 순간 마트 안에서 요란한 소음이 들린다. 진열장 쓰러지는 소리를 포함해서 무언가가 마트 입구 쪽으로 달려오는 소리다. 변종 떼. 삼십 마리는 족히 넘어 보인다. 민철은 반사적으로 차량으로 달려가 차에 올랐다. 그리고는 급하게 액셀을 밟았다.

 [부우우우웅!]

 머플러에서는 시커먼 연기가 불이 난 듯 피어오른다. 출발을 하긴 했으나 변종들이 하나 둘 차량으로 그들의 몸을 던지기 시작했다. 예전에 만났던 변종들과는 다른 독이 오를 데로 오른 변종들이다.

 차량으로 달려드는 변종들로 인해 차가 휘청거리면서 전봇대를 거세게 받았다. 차량의 정면 유리가 부서져 흘러내렸다. 보닛에서도 연기가 나기 시작했다.

 급하게 후진을 하면서 마트를 들이 받았다. 자동차의 앞과 옆 유리가 모두 깨져 버렸다. 변종 하나가 운전석 쪽으로 얼굴을 들이 밀면서 공격해 오자 재빨리 몸을 피하면서 손에 잡히는 정글도로 머리를 내려찍었다. 다행히 변종이 쓰러졌지만, 정글도도 그 순간 잃었다. 쓰러진 변종을 짓밟고 다른 변종들이 달려들기 시작했다.

 차량의 기어를 ‘D’에 놓고 액셀을 밟자 차량은 변종들을 매단 체 앞으로 질주한다. 하지만 속도가 나지 않는다. 나무를 들이 받으면서 차량에 이상이 생긴 것이다.

 민철은 도끼로 차량에 붙어 있는 변종들을 내리 찍으면서 급하게 주변을 스캔했다. 바로 앞에 학교가 눈에 들어왔다.

 한국 외식 과학 고등학교.

 이 학교 정문은 여느 학교와 마찬가지로 두 개의 문이 있다. 하나는 큰문이고 또 하나는 작은 문인데 둘 다 철제문이다. 그 중에 작은 문은 트럭 하나 간신히 지나갈 정도의 크기였다. 문과 문 사이에는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커다란 돌기둥이 있다.

 그 중 작은 문을 향해 차량이 돌진한다. 학교의 문은 닫혀 있는 상태지만 차량은 문을 부술 기세로 달려간다. 차량이 문 앞에 다다르자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았다. 차량의 운전석과 조수석 문이 두 기둥 사이에 갇히듯 멈췄다. 운전석 쪽에 매달렸던 변종들은 차량과 돌기둥 사이에 부딪쳐 사지가 절단되거나 몸의 일부가 찢어졌다.

 차량 앞 유리 쪽에 매달렸던 세 마리의 변종은 앞으로 내동댕이쳐졌지만 상관없다는 듯 다시 민철에게 달려든다. 일단 요 세 마리만 잡으면 급한 건 해결할 수 있다. 민철은 조끼 주머니의 손을 집어넣어 무언가를 꺼냈다. 권총. 미군 부대에서 가져온 권총이다.

 [탕! 탕! 탕!]

 역시 사격은 훌륭했다.

 변종들은 차량이 문을 막아 민철에게로 다가갈 수 없자 몸을 던져 캠핑카를 부수기 시작한다. 일단 위기를 모면했다지만 변종들이 너무 많다. 왜 이렇게 변종들이 마트에 갇혀 있던 것일까? 분명 누군가가 일부러 가두어 놓은 듯하다.

 민철은 차량의 깨진 앞 유리쪽으로 탈출을 위해 몸을 움직였다. 그런데, 아뿔싸! 몸이 차량에 끼어버려 나올 수가 없다. 처음 전봇대를 받을 때 그렇게 되었던 것 같다. 어쩔 수 없어 급하게 시동을 켰다. 하지만 시동 또한 걸리지 않는다. 이번에는 정확히 ‘P’에 놓고 시동을 걸었지만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N'에 놓아도 마찬가지다. 절망적이다. 문은 아직 막혀 있다지만 언제 변종들에게 노출될지 모를 일이다. 몸은 전혀 움직일 수도 없고 아무리 시도를 해도 시동은 걸릴 생각을 않는다.

 그 순간 차를 공격하던 변종들이 학교 정문의 가장 왼 쪽 기둥 쪽으로 움직였다. 기둥 옆 왼편에는 담벼락이 아닌 나무들과 숲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이 나무들과 숲이 담벼락을 대신했던 것이다. 이곳에는 작은 펜스조차 없었다. 그냥 숲일 뿐이다. 그것을 알아차린 변종들이 무섭게 숲을 이용해서 정문의 기둥을 돌아 학교 안으로 진입했다.

 믿을 만한 것은 작은 권총 한 자루. 다른 무기들은 몸이 끼어버린 상태라서 두 번 째 도끼 외에 손에 잡히지 않는다. 변종들을 향해 계속해서 권총의 방아쇠를 당겼지만, 이제는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빚어진 것이다.

 ‘이제 끝이구나.’

 민철은 뒤를 돌아 커튼을 젖히고 유리를 통해 흐릿하게 보이는 세준이의 얼굴을 잠시 살피더니 권총을 자신의 관자놀이에 겨냥했다. 변종이 이미 민철의 코앞까지 다다랐기 때문이다. 변종에게 먹히느니 죽는 편이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세준아, 미안하다.”

 [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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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하객 18-12-03 20:38
 
아이쿠! 어쩐대요! 세준이를 죽인 게 꿈이었던 건 다행이지만, 진짜 위기네요! 다음 회 빨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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