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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Another I
작가 : 임완
작품등록일 : 2018.11.21

평소와 다름없는 하루가 예정되어 있을 터였다.

자그마한 이질감에 대한 궁금증, 점점 커져가는 두려움.

네가 지금 보고 있는 모습, 옛날의 모습 그대로라고 할 수 있을까?

어디까지 넌 알아낼 수 있을까?

 
10. 일상(1)
작성일 : 18-12-03 09:52     조회 : 299     추천 : 0     분량 : 3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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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눈이 떠졌다. 창문 쪽을 바라보니 밖은 어둡지만 가로등도 꺼져있다. 예상해보는데 현재시각은 오전 6시 전후일 거다. 그렇게 생각하곤 휴대폰을 켰다.

 

 빙고! 5시 57분이다.

 

 최근 ‘게이고’의 소설은 읽지 못했지만 내 추리력은 아직 안 죽은 거 같다.

 

 “세상에...”

 

 다름이 아닌 채팅방의 읽지 않은 채팅이 400개가 넘었었다. 나를 빼면 3명밖에 없을 텐데 어떻게 저렇게나 수다를 떨었을지 신기했다. 내용을 읽으려다가 역시 400개나 되는 건 무리겠다 싶어서 바로 관뒀다.

 

 일찍 일어난 김에 간만에 아침밥이나 먹어야지 싶어서 냉장고를 둘러보았다. 눈에 띄는 건 삼겹살과 김치였다. 돼지김치를 할까하다가 시원한 국물이 생각나서 돼지김치찌개로 결정했다.

 

 만드는 건 쉬웠다. 돼지를 썰어서 굽다가 기름이 나오면 김치도 같이 볶고 우려낸 육수를 넣고 다 끓었을 쯤에 불을 끄고 파를 송송 썰어 넣어 뚜껑을 닫으면 완벽하다.

 

 아차, 한 가지 잊을 뻔했다. 엄마의 손길, 미원을 빼먹을 뻔 했다. 다시 조금 더 끓이면 끝!

 

 “크으으으으...”

 

 한입 떠서 먹자 환성이 절로 나온다. 술은 안 먹지만 이 김치찌개는 소주를 부르는 맛이라고 칭해도 모자라지 않다. 물론 난 밥이랑 먹지만 문제없다. 밥과 비벼만 먹어도 자취생에겐 금상첨화, 그 이상이다.

 

 배부르게 먹고 잠시 쉬는 겸해서 침대에서 벽에 기대어 앉아, 휴대폰으로 웹툰을 보았다. 재밌는 게 많이 나왔다. 오늘은 이걸 먼저 보자고 생각하며, 천천히 스크롤을 내렸다.

 

 웹툰은 역시 시간이 잘 간다. 벌써 7시 45분이다. 하나 둘씩 일어나는지 채팅방의 숫자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나도 슬슬 챙겨보자.

 

 침대에서 밤 동안 뒹굴면서 헝클어지고 찌든 머리는 역시 멘솔 샴푸를 써야 시원하고 상쾌해진다. 하지만 너무 시원한 것이 화를 일으키기도 한다.

 

 “아!”

 

 눈가에 샴푸가 흘러내렸다. 눈에 들어가지고 않았는데 너무 시원한 나머지 눈이 따가워지기 시작한다. 재빠르게 씻어냈지만 당분간은 따끔따끔할 거다.

 

 오늘 하루의 시작도 상쾌한 내 얼굴을 거울에 비추어 보는 걸로 시작한다. 그리고 평소와는 다른 얼굴을 발견했다. 나는 그것을 알아채고 절망에 휩싸였다.

 

 ***

 

 교실에 도착했다. 아침 인사가 오는 듯 했지만 무시하고 바로 자리로 가서 엎드렸다.

 

 “세진아, 감기라도 걸린 거야?”

 

 지아가 말을 걸었지만 아랑곳 않고 계속 엎드려 있었다. 발소리가 들렸다. 발소리는 내 자리 앞에서 멈췄다. 느릿느릿한 걸로 보아 주호일 거다.

 

 “얘, 아침부터 왜 이래?”

 

 목소리가 정답이다.

 

 “아픈 거 같아. 오자마자 엎드리고 대답도 없어.”

 

 어깨 쪽에 약한 타격감이 느껴진다.

 

 “야, 괜찮아?”

 

 대답을 하지 않았다.

 

 “야, 너 아프면 그냥 조퇴해.”

 

 고민되었다. 주호 말대로 조퇴하면 몸과 마음은 편할 거다.

 

 “그럴게 그럼. 대신 말해주라.”

 

 그러곤 얼굴을 가리고 일어났다. 그 때 공을 차는 소리가 들렸고, 뒤통수에 통증이 느껴졌다.

 

 “야 이씨! 누구야!”

 

 난 화를 내며 뒤로 돌았고, 그 순간 내 얼굴을 가리던 손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아차! 했다.

 

 그러나 이미 내 얼굴은 공개된 상태, 날 바라보는 상대를 보았다. 이미 참을 수 없는 웃음이 나올 거라고 표하는 표정이었다.

 

 잠시 후, 내 얼굴을 본 사람은 웃기 시작했다.

 

 “너 아침부터 아픈 척하던 이유가... 푸흡.”

 

 “루돌프도 아니고 크흡... 아 미치겠네.”

 

 그렇다. 사실 지금 내 얼굴은, 정확히는 코 한가운데에 큰 뾰루지가 났다. 하필 엄청 빨간 탓에 코 앞부분 전체가 빨갛게 변했고, 마치 루돌프를 연상하게 된다. 내 피부가 하얀 것도 대조가 되어 더욱 부각되는 빨간 코였다.

 

 “아 씨, 이래서 가린 건데.”

 

 “아니야, 푸흡... 귀여워. 푸흐흐흐흡.”

 

 이대로는 안 되겠다. 잠시 나갔다 온다고 말하고 편의점에 들러서 마스크를 사서 착용했다.

 

 “아 뭐야... 그거 나름 귀여웠는데.”

 

 “시끄럽고, 글 올린 거 어떻게 됐어?”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지아의 눈동자가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안 말해도 알 거 같다.

 

 “그게... 아직은 정보가 없어.”

 

 “그 글 올린 건 한 밤중이었잖아. 아직 24시간도 안 지났으니까 오늘 하루만 더 기다려 보자.”

 

 주호가 지아를 토닥여주며 나에게 말했다.

 

 “난 찾았어.”

 

 어디 숨어 있다가 튀어나온 건지 서찬민이 고개를 빼꼼 내밀었다.

 

 “정말이야?”

 

 “확실하진 않고, 한 50% 정도?”

 

 “뭐야, 그 애매한 확률은.”

 

 “그게 비슷한 걸 봤다는 댓글이 있어서 메시지를 보내놓은 상태야. 아직 답장은 안 왔고. 우리가 찾는 정보가 아닐 수도 있으니까 확률은 50% 맞지?”

 

 “진짜 정보였으면 좋겠다.”

 

 “답장이 오는 대로 채팅방에 전달할 테니까 맘 편히 기다리고 있으셔.”

 

 평소의 까불거리다 못해 거슬릴 정도의 수준인 서찬민이 오늘따라 되게 듬직해 보였다. 우린 서찬민의 말을 믿고 기다리기로 했다.

 

 똥띵-

 

 응? 뭐지?

 

 내 휴대폰에서 알림이 떴다. 꺼내어서 확인해보니 문자가 왔다.

 

 [내일 12시까지 정양동 시계탑 앞으로 와. 안 오면 알지?]

 

 내용으로 봐선 아무래도 연연 같다. 당장 내일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무겁다.

 

 똥띵-

 

 [야 읽었으면 답장해라]

 

 엄청 집요하네.

 

 [네]

 

 “누구야?”

 

 “아, 연연.”

 

 “뭐야 뭐야? 벌써 개인적으로 문자를 보낼 정도까지 진행 된 거야?”

 

 “아니, 주말에 보기로 한 거 때문에 장소하고 시간 받은 거야.”

 

 “와! 데이트다. 데이트!”

 

 “그런 거 아니라니까.”

 

 연애이야기면 아주 미쳐 날뛴다. 아니 정확히는 연애가 아닌 이야기라도 연애이야기로 해석을 하는 게 이지아라는 사람이다. 지아 눈에 남자와 여자가 같이 있다는 것은 연애를 하고 있다, 혹은 썸을 타고 있다는 것으로 자동 인식한다. 되게 골치 아픈 애다.

 

 “알았으니까, 내일 어떻게 됐는지 누나한테만 보고해~”

 

 주먹의 등을 지아에게로 보이게 한 후 중지를 살며시 올렸다. 이게 내 대답이다.

 

 “네가 아직 덜 맞았구나?”

 

 지아는 팔소매를 걷고 마치 내가 빨간 망토인 듯, 성난 황소처럼 나에게 돌진을 했다. 나는 평소와는 달리 날아오는 주먹을 잡았다. 그리고 젖 먹던 힘까지 끌어 모아 버티기 시작했다.

 

 “어쭈, 잡아?”

 

 “좀 봐줘라. 네가 때리면 진짜 아프다고!”

 

 “그럼 아프라고 때리는 거지. 너 여자한테 맞는 거 좋아하잖아?”

 

 “네가 여자냐? 고릴라지.”

 

 뚝-

 

 갑자기 오한이 들었다. 눈앞의 고릴라의 표정이 일그러지고 있었다. 그러더니 갑자기 기분 나쁜 표정으로 미소를 짓더니, 한순간에 내 눈앞으로 얼굴이 가까워졌다. 다만 멈추지를 않았다.

 

 “아!”

 

 결국 지아의 머리와 내 머리는 부딪혔다. 하지만 타격이 있는 건 나 혼자고 지아는 계속 씩씩대는 걸로 보아 멀쩡한 거 같다.

 

 “야! 너 미쳤냐!”

 

 “그래! 나 미쳤다!”

 

 서로 으르렁 거리며 째려보고 있을 때, 복도 쪽에서 큰 소리가 났다.

 

 쾅! 쾅!

 

 그곳을 바라보니 담임 선생님이 좋지 않은 표정으로 우릴 바라보고 있었다.

 

 “이것들이 아침부터 뭔 싸움질이야! 교무실로 따라 와!”

 

 “아...씨 진짜...”

 

 나는 이지아 때문에 교무실에 잡혀서 아침조회시간 동안 잔소리를 들었다. 교무실에서 나오고 이지아랑 교실로 돌아오는 동안 단 한 마디도 섞지 않았고, 교실로 돌아오자마자 난 자리에 가서 엎드렸다.

 

 그냥 짜증이 났다.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간간히 들렸지만 무시했다. 들은 채도 안하고 계속 엎드려서 자는 척을 했다. 그렇게 진짜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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