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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Devil's ruin 1422년 웨일즈 구역편
작가 : BIUS
작품등록일 : 2018.11.16

서기 1442년, 평화롭기만 하던 리버톤 왕국의 어느 한 구역에서 흉흉한 사건들이 터지기 시작한다. 비스트라 불리우는 괴생명체들과 밤마다 들려오는 사람들의 비명소리, 그런 사건들 속에서도 12신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는 사람들의 광신도적인 신앙심..
리버톤 왕국의 웨일즈 구역중에서도 그것들의 실체를 가장 먼저 알아버린 세명의 아이들은 12신을 섬기는 종교에 서서히 의심을 품기 시작한다.

 
웨일즈 구역 (완)
작성일 : 18-12-03 00:31     조회 : 211     추천 : 0     분량 : 7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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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위병 폭력사건이 일어나고 일주일이 흘렀다.

 당시 술집에서의 목격자들은 다수였고, 그들은 웰슨이 종교재판에서 사형, 또는 구금형을 당할것이라 예측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신자였고, 자신들이 믿고 따르던 신 데모고르곤의 현신을 목격한 자들이기도 하였다.

 비록 그것이 진짜일지 가짜일지는 몰라도 신에 대한 현신은 당시 취객들의 입을 통해 구역 전체로 퍼지게 되었으며,

 그것에 의문이나 의의를 제기하려 드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두들겨 맞은 근위병의 외침 한번이 웰슨을 '신'이란 존재로 승격 시켜준 것이다.

 

 웰슨은 종교재판이 이루어지는 과정에서도 당당함을 잃지 않았으며, 웨일즈 구역 신자들의 청원으로 면죄를 받은 최초의 사람이 되기도 하였다.

 

 심지어 근위병의 주인이던 구역 영주에게 마저 러브콜을 받고, 웰슨은 모든 기사과정을 건너뛴 채 기사 작위를 단 정식기사로서 수료를 하게 되었다.

 

 알버트에게 있어선 하루아침 사이, 세상이 망가져버린것 같았다.

 규칙도 질서도, 재판도, 그의 앞에선 모든것이 무용지물이었다.

 

 웰슨이 기사 작위를 달고 아이들과 멀어지기 시작한지 이틀정도가 지났을 즈음.

 느닷없이 켈리가 알버트의 집을 찾아왔다.

 그녀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알..알..아알...알버트.. 너..너..너 왜.."

 "왜 그래 켈리? 진정 좀 해."

 

 "너..너 왜 나한테 말 안했어?"

 "아...그건.."

 

 "내가 붉은 눈을 조심하라고 했잖아!!!"

 

 켈리는 소리를 치더니 그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머리를 쥐어뜯으며 신음을 흘리는 모양이 정신을 놔버리기 직전인것 같다.

 

 "...미리 말하지 못한건 미안해. 나도 웰슨이 그렇게 되어버릴거라곤 생각도 못했어..

 하지만 켈리, 게일이 말했어. 그건 단지 신과 함께 힘을 공유하는것으로 초인적인 힘과 완력을 얻는것 뿐이라고. 주변에서 자랑하는 사람도 많이 봤다던걸? 그런거라면, 뭐 크게 문제될것도 없잖아?"

 

 켈리는 알버트의 말에 웃음을 터뜨리더니 그를 노려봤다.

 

 "게일..? 그자식이 엘버룬의 제국민이던가.? 그자식이 뭘 안다고? 데모고르곤? 그게 어떤 신인줄 알고 떠들어?"

 

 잠시동안의 침묵이 지나간 후, 켈리가 다시 물었다.

 

 "웰슨이 비스트에게 당한 날이 언제였어,

 비스트는 누구였어?"

 "...일주일 전에, 비스트였던 근위병 두명이었어."

 

 "네 눈에는 그것도 힘자랑 하려는 병사들로 보였나봐?"

 "...."

 

 켈리는 한동안을 침묵하였다. 하지만 그것은 단순한 침묵이 아니었다. 그녀는 초점 잃은 눈앞에 펼쳐진 미래를 내다보며 공포에 몸을 떨고 있었다.

 

 알버트가 무어라 말을 하기도전에 그녀는 알버트의 어깨를 붙들며 속삭인다.

 

 "알버트, 지금부터 내말 잘 들어. 이곳은.. 이곳은 리버톤 왕국의 남서부에 있는 웨일즈 구역이야. 듣고있어?"

 "나도 안다고 그딴건."

 

 "들어!!"

 "...."

 

 "....오늘... 이 구역에 큰 재앙이 일어난다 싶으면 동문으로 나가서 앞을 향해 무조건 뛰어야 해. 알았지? 그 누구도 돌보거나 살려낼 생각따위는 하지말고!! 그리고 이 사실을 전 세계에 알려."

 

 "그게 무슨소리야..켈리."

 

 켈리는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것처럼 눈가가 촉촉해져갔다.

 

 웰슨의 근위병 폭력사건이 큰 사건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하지만 켈리가 이렇게까지 격한 반응을 보인것은 오늘이 처음이었기에 알버트의 불안감도 서서히 극에 달해가고 있었다.

 

 "켈리, 이 웨일즈 구역에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거야?"

 "잘못됐어.. 잘못이 되어도 한참... 이젠 돌이킬 수 없겠지."

 

 켈리는 알 수 없는 소리를 하다, 창밖의 골목길 사이를 통해 광장을 바라보았다.

 광장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나와 기도를 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녀는 신자들이 내는 비스트 소리와 개거품을 물어가며 온몸을 떨어대는 자의 몸짓등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리고 이 한마디를 내뱉고는 곧장 밖을 향해 뛰쳐나간다.

 

 "알버트, 명심해, 신은 없어. 믿음속 신만이 있을뿐이지 "

 

 켈리가 나가고 홀로 남게 된 알버트는 그녀가 보았던 광장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녀는 골목을 가로질러 광장 쪽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하늘에는 먹구름이 끼었고 금방이라도 비가 몰아칠 것 처럼 어두워진다.

 

 '...불길해.'

 

 알버트는 재산인 13만 웨일즈를 챙겨들고 켈리를 따라 밖을 향했다.

 광장에선 수많은 비스트들의 비명소리가 울려퍼지고 있었다.

 

 알버트는 골목을 따라 웨일즈 2번 거리를 빠져나와, 곧장 광장을 향해 달려갔다.

 

 

 그의 불길한 예감은 적중했다.

 

 신자들은 전부 광신도들이 되어선 기도를 하거나 비스트를 흉내 냈고, 웰슨처럼 '신'에게 선택받고 싶다는 갈망 하나로 전부 미쳐가고 있었다.

 

 이상하게 생긴 조형물의 끄트머리 위에는 한 주교가 신자들을 향해 고래고래 소리를 치고 있었다.

 

 알버트는 조금씩 내리는 빗줄기 소리에 그의 목소리가 자세히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끔찍한 발언들이 난무하고 있다는 것쯤은 알 수 있었다.

 

 "여러분!!! 오늘은 신들이 저희에게 크나큰 기회를 주신 날!! 비스트들의 성대한 파티가 열리는 날입니다. 하하하하!!

 밤이 두려우셨던 분들!! 비스트들이 두려우셨던분들!! 걱정마십시오!! 웨일즈 구역의 자랑 데모고르곤 신이 곁에 계시지 않습니까!! 하하하하!!"

 

 주교의 말에 신도들은 광란의 함성을 질렀다.

 저 멀리서는 기마를 탄 웰슨을 선두로 한 근위병과 정예기사단원들이 걸어오고 있었고, 정예기사단원들의 눈은 유독 붉은 안광을 일렁이고 있었다.

 

 뭔가, 잘못 돼 가고 있다.

 

 알버트가 괴리감을 느끼고 있는 사이, 누군가의 울부짖는듯한 외침이 들려왔다. 그 부르짖는 소녀는 켈리였다.

 

 "제발!!! 기도를 멈추세요!! 기도를 멈추시라구요!!!

 신의 힘 같은건 어디에도 없단 말이에요!!!"

 

 한 남자가 켈리를 밀치며 소리쳤다.

 

 "닥쳐!!! 나도 신께서 힘만 빌려주신다면 멋있는 기사가 될 수 있을거라고!!"

 

 다른 이들도 외쳤다.

 

 "나도 신의 힘만 있으면!!!!"

 

 "...나도 좀만 더 강했더라면...!!"

 

 

 알버트는 달렸다. 켈리의 절망적인 울부짖음과

 닥쳐오는 불길한 위압감에 장비상을 향해 무조건 달렸다. 켈리.. 웰슨.. 게일... 모두를 구해야 했다. 그리고 동문을 통해 탈출을 감행하리라 알버트는 다짐 하였다.

 

 장비상이 있는 1번거리의 골목을 들어서자 칼초가 바닥을 퉁기며 곁을 스친다. 그리고 곧 게일로 보이는 한 사내가 찢어지는듯한 웃음을 머금은 채 광장을 향해 달려갔다. 무기가 없는 지금은 신경 쓸 겨를이 없다.

 

 상인들의 거리에 도착하였으나 그 거리엔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어쨌든 중요한건 무기였고, 중요한것은 장비상점이었다.

 때마침 구석에 자리를 잡은 무기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알버트는 닥치는 대로 무기를 던져가며 쓸만한 무기를 찾기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롱소드 하나를 손에 쥐게 된다.

 

 그립감도 적당한게 손에 착 감기는 무기였다.

 

 알버트는 곁에 있는 골동품 방패를 등에 매고 13만 웨일즈를 상점에 던진 뒤, 광장을 향해 다시 달렸다. 광장에서는 비스트들의 공명소리가 더욱 크게 들려왔다.

 

 

 

 "..."

 

 알버트가 광장에 도착했을 때 즈음, 폭우가 쏟아져 내리는 광장의 상황은 참혹 그 자체였다.

 

 조형물은 박살이 나 있었고 그 안에 들어있던걸로 예상되는 수많은 비스트들은, 바깥으로 나와 사람들의 심장을 뜯어먹고 있었다.

 

 제때 기도주문을 받지 못한 자들은 싸늘한 주검이 되어갔으며, 주문을 받아 난폭한 비스트가 되어버린 자들은 기사들의 단칼에 목이 날아갔다.

 이성을 갖고 태어난 비스트들만이 죽임을 당하지 않는 상황이었다.

 

 "흐으으으..!!! 으아아아악!!!"

 

 여자의 비명소리. 켈리였다.

 

 알버트는 황급히 소리가 난 쪽을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녀의 반쯤 벗겨진 머리에서는 피가 터져나왔고 혼비백산하는 그녀의 눈깔은 새하얗게 뒤집혔다.

 

 하지만 그녀를 위해 기도 해줄 수 있는 사람은 비스트화가 되거나 죽어나가고 있는 자들 뿐이었다.

 

 알버트는 서툰 검놀림으로 이성을 잃은 비스트들을 베어가며 켈리와의 간격을 조금씩 좁혀갔다.

 

 구해야만 했다. 한 구역에서 태어나 유년시절을 함께 해왔던 아이들을, 켈리는 예외였지만 그런건 아무래도 상관 없다. 전부 구하고 싶었다. 그리고 다 같이 탈출해서, 빨리 이 끔찍한 악몽 속에서 벗어나길 바랬다. 알버트는.. 두려웠다.

 

 "켈리!! 켈리, 정신차려!!"

 

 "...타스에테포 카니타사.."

 "켈리..?"

 

 켈리는 그 와중에도 스스로 기도주문을 외우고 있었다. 엘버룬 제국의 언어로 이루어진 주기도문

 '시아툰'을.

 

 그때, 왼편에서 느닷없이 말의 울음소리가 들리며 한 사내가 거칠게 검을 휘둘렀다.

 

 하마터면 맞을뻔하였지만 순간적인 발재간으로 머리통이 날아가는 상황만큼은 모면할 수 있었다.

 

 하지만, 곧 상대의 얼굴을 보게 된 알버트는 미간을 찡그리게 된다. 그 앞에 있는것은 더이상 자신의 친구가 아닌 '신', 데모고르곤이었다.

 

 "...웰슨, 아니... 데모고르곤.."

 

 데모고르곤은 이제, 완전한 검붉은 안광을 일렁이며 웃고 있었다.

 

 "알버트, 살아 돌아갈 생각은 하지 마라. 웨일즈 구역의 생존자는 남김없이 몰살당할 테니깐..."

 

 "...너같은 악마새끼들한테.. 내가 죽을것같아?"

 

 신은 큰소리로 웃으며 새빨간 눈으로 알버트를 바라봤다. 웃음소리가 얼마나 큰지 온 광장이 메아리를 치고 있었다.

 

 "12악신들 중 단 한명, 하브리웰 신만이 남았다. 12악신들이 현신을 하는순간 이 왕국...아니, 우리를 그토록 배척하고 억압하였던 엘버룬마저도 지배할 수 있겠지. 웨일즈 구역의 신자들이여, 여지것 잘 해 주었다. 부디, 천당에서는 안식을 취하길..."

 

 커다란 기압이 피부로 느껴지자 하늘로 치켜세워진 대검은 단칼에 떨어졌다.

 

 큰 굉음과 함께 바닥에는 원판의 균열이 생겨난다.

 

 켈리는 알버트를 안고 바닥을 몇번 나뒹군 후에야 일어설 수 있었다.

 아까 전 까지만해도 눈이 뒤집어지고 금방이라도 죽을것 같던 그녀가, 광채가 나는 붉은 눈으로 신을 노려보고 있었다.

 

 "알버트, 도망가"

 "...같이 가야지!! 무슨소리 하는거야!!"

 "내말 기억 못해? 빨리 가라고!! 이러단 둘다 죽어!!"

 

 알버트가 쥔 롱소드는 맥없이 달달 떨렸으며 그 모습을 본 켈리는 단번에 알버트의 검을 빼앗아 들었다.

 

 "이제 알겠지? 무기도 없는 네가 여기있어봤자

 넌 도움도 안돼, 결국엔 죽는다고. 그러니까 얼른 가..!"

 

 멸시 당했다는 느낌을 받은 데모고르곤 신은 야수의 짐승소리로 포효를 하며 켈리를 향해 달려들었고, 그녀는 끝내 울부짖듯 외쳤다.

 

 "가!!!!"

 

 알버트는 제대로 된 작별인사도 하지 못한 채,

 두 눈을 질끈 감고는 동문을 향해 뛰었다.

 

 뛸때 마다 밟히는 비스트와 신자들의 시체, 죽어나간 구역민들, 그리고 그들 사이로 비춰진 게일의 얼굴, 알버트는 눈물을 흘려보내며 동문을 향해 계속 달렸다.

 

 자신이 케일의 마지막 소망이었다면, 그 책임을 저버릴 이유따윈 없었다.

 

 

 

 

 부러진 싸구려 롱소드는 바닥에 널부러졌고, 켈리는 처참해진 몰골로 데모고르곤의 손에 매달려 있다.

 그녀의 붉은 눈에서 핏빛 눈물이 주륵 흘러내렸다.

 

 그녀는 폭우가 지고, 해가 모습을 드러내는 먹구름 사이의 빛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데모고르곤님....이게, 저희가 하류라 불리는 이유인가요.."

 

 빛에도 희석되지않는 검붉은 눈알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켈리는 여전히 하늘을 바라본 채, 웃으며 말했다.

 

 "...어린 아이였는데...

 좋은 친구들이었는데...."

 

 무표정한 신은 그대로 켈리의 복부에 단검을 찔러넣었고 켈리는 그 자리에서 피를 토해냈다.

 그리고 그녀는, 떨리는 붉은색 눈동자로 데모고르곤 신을 마지막으로 응시하였다.

 

 웰슨은 웃고 있었다.

 

 

 

 

 ...

 

 

 구역들의 바깥구역 황무지에서는, 100명의 기마부대가 정찰을 돌고 있다. 그때, 느닷없이 한 병사가 외쳤다.

 

 

 "대령님, 앞에 쓰러진 자가 보입니다!"

 

 윌 리번 대령은 선두로 걷던 보병의 외침에

 모든 기마부대를 멈추고 그가 가리킨 곳을 보았다.

 

 저 멀리, 한 사내가 황무지속의 한복판에 엎어져 있는 모습이 보였다.

 

 부대는 대령의 지휘에 따라 그쪽을 향해 다가섰고

 그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그것이 한 사내아이라는것을 알 수 있었다.

 

 그는 10대 후반대로 보이는 깡마른 사내로, 그가 황무지에 갇혀 이 지경이 된 것인지 원래 그랬던 것인지는 알 길이 없었다.

 

 모든 병사들의 만류가 있었지만 윌 리번 대령은 말에서 내려 직접 아이에게로 다가섰고, 그가 무언가를 자꾸 중얼거리는 걸 들을 수 있게 되었다.

 

 "..음? 뭐라고?"

 "...타스에테포 카니타사 두믄시니옴...스투리피스...타스에테포 카니타사 두믄시니옴...스투리피스.."

 

 "....통역사!"

 

 대령의 부름에 허겁지겁 달려나온 통역사는 곧장 그의 곁으로 다가섰다.

 대령도 기다렸고 뒤쪽의 병사들도 모두 기다렸지만, 통역사는 듣기만을 할 뿐 아무런 통역도 하지않고 있었다.

 

 "뭐라는건가?"

 "...억양으로 보아서는 엘버룬 언어가 맞긴 합니다.. 헌데...이건 제대로 된 말이 아닙니다."

 

 군인들은 전부 답답하다는 표정을 지었고, 통역사는 사내의 읊조림에 더욱 귀를 기울였다.

 사내는 감정의 변화도, 악센트도 없이 그저 똑같은 말을 되풀이할 뿐이었다.

 

 "타스에테포 카니타사.."

 "흠... 타스에테포 카니타사 두믄시니옴......아...!!"

 

 통역사는 뭔가 생각이라도 떠올랐는지 작은 양피지 책을 펴선 그대로 무언가를 빠르게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는 그것을 모든 이들의 앞에서 읽기 시작했다.

 

 "스피리투스 옴니시믄두 사타니카 포테에스타...

 당신을 쫓는 불순함의 모든것은 사탄의 짓이다...

 엘버룬의 엑소시스트들이 쓰는 성경구절 중 하나입니다.

 사람에게 깃든 악령, 악마들을 내쫓는데 쓰는 기도문이죠..단순히 거꾸로 읽은 거였네요."

 

 "그렇군...하..! 그런거였나?"

 

 대령의 개탄스런 웃음에 통역사는 이해가 안 갔지만, 사내가 읊은 언어를 다시 읽어본 다음에야 온 몸에 소름이 돋는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야기를 듣던 병사들의 얼굴도 급속도로 굳기 시작했다.

 

 "...악령.. 반대로 사람에게 악마를 집어넣는 의식이군요?"

 

 계속 같은 언어를 외던 사내는 통역사의 말을 듣자마자 말을 멈추었고 커다랗게 뜬 눈으로 통역사를 바라보았다.

 대령의 입장에선 그런 사내의 모습이 딱해보였는지 엘버룬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를 해 주었다.

 

 "...엘버룬에서 레반스타인 민족이라고 유명한 이단녀석들이 있었지, 엘버룬에서는 그들의 그런 의식을 통해서 탄생하게 된, 막강한 힘과 완력을 가진 사람들을..."

 

 "..시아툰...?"

 

 대령은 치켜뜬 눈빛으로 사내를 올려봤다.

 둘은 서로의 눈을 오랫동안 바라보았으며

 가장 먼저 말을 꺼낸 것은 대령이었다.

 

 "...빨간 눈을 가진..."

 

 사내는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대령이 다시 묻는다.

 

 "너, 이름이 뭐지?"

 

 사내는 굳게 결심이라도 한듯 대령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알..알버트, 알버트 프리먼입니다."

 

 그의 눈에서 증오와 독기, 적개심을 느낀 대령은 입가에 흡족한 미소를 띄며 다시 묻는다.

 

 "난 윌 리반 대령이다.

 알버트, 우리 군에 입대 할 생각 없나?

 리버톤 왕국의 최전방 전투를 담당하고있는

 전사구역, 월 리반(Wall Levan) 구역에."

 

 

 

 Devil's ruin 1422년 웨일즈 구역편 - End

 

 
작가의 말
 

 이 작품은 장편

 Devil's ruin 으로 이어집니다..

 언제가 될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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