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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타락의 군주
작가 : 그림자꾼
작품등록일 : 2018.11.28

한 때 용사였던 자, 한 때 성직자였던 자. 끝 없는 절망에 빠져 타락한 군주가 된다!

[ 영혼을 가진 자는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마음을 가진 자는 타락하기 쉽다. 그대는 그 어떠한 일에도 타락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선한 자는 악한 자가 될 수 있으며, 악한 자가 선한 자가 될 수 있다.

 
도플갱어
작성일 : 18-12-02 22:42     조회 : 213     추천 : 0     분량 : 6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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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기분이 묘하다.

 정신이 몽롱하고 어지럽다. 보이는 시야는 뒤틀린 듯 휘어져 보였고, 아주 작은 소리가 메아리치듯 울려 퍼졌다.

 약을 먹고 잠을 자던 토마는 거친 숨을 내쉬며 손을 옆을 향해 더듬거렸다.

 물잔이 보인다.

 물잔이 하나에서 둘로, 둘에서 셋으로 분열된다. 그것을 잡으려 해도 허공에 손을 허우적거릴 뿐이다.

 이상한 느낌이었지만, 어색하지 않다. 오히려 이것이 당연한 듯 받아들여지면서 묘한 쾌감이 찾아왔다.

 몸이 둥둥 떠 있는 듯한 느낌. 그러면서도 묵직하게 내려앉는 느낌.

 토마는 풀린 눈으로 창가를 쳐다봤다.

 거친 비가 내리고 있다.

 비가 창가를 두들겼고, 그 소리가 점차 커지며 음악처럼 들려왔다. 토마는 그 소리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그것도 잠시, 빗소리가 점차 울리기 시작하고 큰 소음처럼 들려온다.

 토마는 이상하다 싶어 귀를 만졌다.

 귀가 가렵다. 가렵다. 가렵다. 가렵다.

 긁는다. 긁는다. 긁는다. 긁는다.

 

 툭...

 

 피가 흘러나온다. 그 사이에서 수백 마리의 벌레들이 기어 나왔다. 그리고 찾아오는 극한의 쾌락!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토마는 비명을 지르며 눈을 떴다.

 침대에서 상체를 일으켜 세우며 자신의 귀를 만져보았다.

 깨끗했다. 긁은 흔적도 없다.

 토마는 거친 숨을 내쉬며 주변을 둘러봤다.

 자신의 수도원이다. 창가에는 비가 내렸지만, 소음이 아닌, 맑고 투명한 소리다.

 토마는 손을 옆으로 향해 물잔을 들어 벌컥벌컥 마셨다. 그리곤 약사가 준 약을 다시 집어 먹는다.

 심장이 터질 듯 두근거리며 아파져 오던 것이 점차 안정되어갔다.

 몸이 굳어지는 느낌이지만, 고통은 점차 사라져 갔다.

 

 “...약효는 있구나.”

 

 토마는 안도하고 있을 때, 이상한 느낌에 고개를 틀었다.

 창가 사이에서 엘리 수녀가 어디론가 향하는 게 보였다.

 늦은 밤이다. 게다가 빗까지 거세게 내리고 있었다.

 

 “엘리 수녀님? 이런 밤중에 어딜?”

 

 토마는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수도원의 입구에 의자를 가져다 두고 기다렸다.

 엘리 수녀가 어디로 갔는지는 몰라도 이제 곧 올 거라는 생각에서 말이다.

 하지만 계속해서 기다려도 오지 않았다.

 기다린 지 2,3시간쯤 흘렀을 때, 토마는 걱정이 되어 결국 수도사들을 깨웠다.

 

 “무슨 소리입니까?”

 “엘리 수녀님이 사라져요?”

 “세상에...!”

 

 토마는 수도사들을 보며 말했다.

 

 “최대한 빨리 찾아주십시오. 하지만 조심하셔야 합니다. 지금은 밤입니다. 마물이 숲 속에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아, 알겠습니다.”

 

 수도사들은 모두 흩어졌다.

 토마 역시 로브를 입고 숲 속을 돌아다녔다. 혹시 모를 마물의 출현에 대비해 다 낡은 검까지 챙겨 들었다.

 

 “엘리 수녀님! 어디 있습니까? 대답하십시오!”

 

 빗줄기와 바람이 거세게 분다. 그러면 그럴수록 토마의 목소리가 묻혀갔다.

 토마는 초조함에 검을 만지작거렸다.

 

 “오랜만이라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토마는 눈을 감고 검을 땅에 찍었다.

 그의 몸에서 빛이 뿜어져 나오며 땅속으로 스며든다. 땅에 스며든 빛은 순식간에 퍼져나갔고, 그 빛에 따라 토마는 주변의 시야를 한 번에 볼 수 있었다.

 잿빛으로 통하는 주변 환경 속에서 유일하게 생명체만이 빛나고 있다. 그런 시야 중에서 하나의 커다란 빛을 발견했다.

 

 “...찾았다!”

 

 토마는 빠르게 뛰어갔다.

 숲 속을 헤치고 몸의 부담을 이겨내며 겨우 달린다.

 빗줄기가 피부를 강하게 때렸지만, 그것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다.

 숲을 지나 작은 언덕에 오른 후, 아래를 내려다봤다.

 

 “...있다.”

 

 멀리서 작은 그림자가 보인다.

 토마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인상을 찌푸렸다.

 이렇게 걱정을 끼치다니···! 아무리 밝은 성격이라지만 이렇게 제멋대로일 줄이야! 한 소리 해줘야겠어!

 토마는 천천히 언덕에서 내려와 나무에 기대어 앉은 이에게 다가갔다.

 

 “도대체 여기서 무엇을 하는 겁니까? 수녀님을 얼마나 걱정한 지 아십니까? 하, 이런 폭우 속에서 무엇을...”

 

 토마는 눈을 크게 뜨며 입을 다물었다.

 

 ‘엘리 수녀님이 아니야?’

 

 눈앞에 있는 건 작은 소녀다.

 아담한 체구, 빗줄기와 먹구름으로 뒤덮인 어둠 속에서도 오히려 빛이 나는 듯한 칠흑의 머리카락과 눈동자. 그와 반대로 창백하다고 볼 정도의 새하얀 피부.

 몸체가 작은 소녀는 토마가 찾는 엘리 수녀와 확연히 닮은 점이 많다.

 누가 본다면 그녀의 여동생쯤 볼 정도로 말이다.

 

 “누...구...?”

 

 소녀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묻는다.

 톰은 그러한 소녀를 보며 몸을 떨었다.

 조용하면서도 성숙해 보이는 분위기, 그 속에서 느껴지는 묘한 감각.

 희미하게 느껴지는 ‘마력’!

 바로 마물에게서 나오는 에너지였다.

 

 “도플...갱어?”

 

 도플갱어.

 본 모습이 존재하지 않으며, 타인의 모습을 따라 변형되는 마물.

 그리고... 그 변형한 물체로 완벽히 자리 잡기 위해 ‘본체를 죽이고 진짜인 듯 연기를 하는 사악하고도 끔찍한 마물!

 토마는 도플갱어가 입고 있는 옷을 쳐다봤다.

 백색과 파란 바탕의 수녀복.

 작은 체구의 도플갱어에게 맞지 않을 정도로 헐렁하며 군데군데 굳은 혈흔이 묻어 있었다.

 

 “아...”

 

 토마는 이마를 짚었다.

  한순간에 정신이 멍해졌다. 어떻게 해야 할지 판단이 서지 못했다.

 이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아 머리가 아파지도록 꾹꾹 눌렀다. 점차 시간이 지나자 그의 인상이 점차 와락 일그러졌다.

 흉측하다고 할 정도로 일그러지며 검 손잡이에 힘을 주었다.

 검 손잡이에 피부가 뭉개지는 듯 비명을 지르며 삐꺽거렸다.

 토마의 모습에 마물은 흠칫 놀라더니 겁먹은 듯 뒷걸음치며 안절부절못했다.

 

 “이 더러운 마물-! 설마 수녀님을 잡아먹은 것이냐?!”

 

 엘리 수녀가 죽었다!

 저 도플갱어가 잡아먹은 것이겠지! 공복을 이기고자 인간을 잡아먹고, 그녀의 모습을 빼앗은 거겠지!

 그것이 도플갱어다.

 인간의 모습을 빌려, 본체를 죽여 자기가 본체인 양 움직이는 더러운 족속들!

 

 “어린 마물이여! 감히 엘리 수녀를 탐하고 그 자리를 넘보았겠다?!”

 

 토마는 다리에 힘을 주며···.

 

 “네놈의 목을 베어 그녀의 무덤에 제물로 바쳐주마!”

 

 ...신형을 날렸다.

 바닥이 부서지고 돌풍과도 같은 바람이 불었다.

 빗줄기가 한순간에 토마를 주변으로 퍼져나갔고 빠르게 날아간 그의 검은 어마무시한 속도로 도플갱어의 목을 향해 휘두르고 있었다.

 도플갱어는 깜짝 놀라 눈을 감고 움츠러들었다.

 순간···.

 

 “안 돼-!”

 

 토마는 흠칫 놀라며 몸을 급히 뒤로 뺏다.

 한순간에 검이 도플갱어의 목을 자를 뻔했던 것을 겨우 저지하며 뒤로 물러서 거리를 두었다.

 

 “하아···. 하아···. 하아···.!”

 

 토마는 온몸에서 쑤셔오는 감각에 신음을 내뱉으며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거센 빗줄기 속에서 로브를 입은 엘리가 손에는 과일이 담긴 바구니를 들고 서 있었다.

 토마는 눈을 휘둥그레 뜨며 도플갱어와 엘리를 번갈아 보았다.

 

 * * * * *

 

 토마는 몸속에 있던 마나가 꿈틀거리며 전신에 퍼져가는 걸 느꼈다. 혈관 속을 비집고 통과하는 마나의 흐름이 점차 몸을 압박하고 무겁게 만들었다.

 

 ‘끄응···. 나이 들고 준비 운동도 없이 움직이니 근육이 찢어질 거 같아.’

 

 토마는 애써 신음을 참으며 옆을 돌아봤다.

 

 “괜찮아? 안 다쳤니?”

 

 끄덕.

 

 “그래, 착하다 착해! 우리 엘린. 자, 이거 먹으렴.”

 

 아삭.

 

 “맛있어?”

 

 끄덕.

 

 “그래, 많이 먹으렴!”

 

 “...”

 

 토마는 눈살을 찌푸리며 지금 눈 앞에 펼쳐진 상황을 이해해 보기 위해 애를 썼다.

 엘리가 도플갱어를 보호하고, 도플갱어는 엘리를 엄마처럼 따른다.

 토마는 바위에 앉아, 자신을 경계하며 조금 멀리 떨어진 두 사람, 아니, 한 명의 여인과 한 마리의 마물을 쳐다봤다.

 도플갱어, 엘린이라고 불린 그녀는 엘리에게 순종했으며, 토마를 보며 겁먹을 표정을 지었다.

 반대로 엘리는 그런 엘린을 쓰다듬고 어루만져주며 밥을 먹여주고 토마가 혹시 모를 딴마음을 품을까 경계하는 표정을 지었다.

 

 “수녀님, 이게 도대체···.”

 

 토마의 말에 엘리 수녀는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는 검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만약 도플갱어가 무슨 짓을 하는 순간, 그 목을 베어버릴 심상이었다.

 그것을 알고 있어서인지 엘리는 긴장한 얼굴로 엘린을 가리며 말했다.

 

 “제 아이예요!”

 “...네?”

 

 토마는 순간 멍해졌다.

 아이? 수녀님의 아이라고······?! 설마 수녀님에게 남자가 있을 줄이야···!

  가슴 한구석이 욱씬 거리는 아픔이 찾아왔다. 하지만 의아함도 들었다.

  그런데 인간이 마물을 낳았다고···? 그럼 마물과 같이 관계를···!

 

 ‘그게 아니잖아!’

 

 나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그게 가능할 리 없지 않은가?!

 분명 마물과 인간 사이의 혼혈은 존재한다. 하지만 그것을 따지기 전, 근본적으로 엘리를 봐온 토마로서는 그녀의 몸 상태는 잘 알 수 있다. 그녀가 아이를 가졌다면 그가 모를 리 없다.

 토마는 관자놀이를 꾹꾹 눌렀다.

 악몽을 꾸고 약을 먹어 정신이 몽롱했다. 게다가 엘리가 사라졌고 도플갱어가 엘리의 모습을 한 것에 깜짝 놀라 제정신이 아니다.

 

 “...그 마물, 어디서 주운 겁니까?”

 “숲 속에 쓰러져 있었어요. 그래서 제가 돌보고 있는 거죠.”

 “...”

 

 수녀복에 묻은 피는 엘리 수녀의 것이 아니다. 보아하니 마물의 상처를 치료해주고, 먹여주고, 길러준 것일 터다.

 아, 신이시여!

 토마는 탄식했다.

 이런 일이 생겨서는 절대 안 된다. 만약 이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게 되면 엘리는 마물을 구한 이교도로서 이단 재판에 넘어가게 된다.

 마물이라는 사악한 존재를 데리고 있을뿐더러, 치료해주려고 했으니 말이다! 자칫 잘못하면 그녀는 성황법국에 끌려가 마녀로 오인당하여 지독한 고문을 받고 화형에 처할 것이다.

 

 “언...제부터 그러셨습니까?”

 “반년이에요.”

 

 반년? 6개월 이상이나 이런 괴물과 같이 있었단 말인가?! 지금껏 아무런 해가 없었다는 게 기적이다!

 토마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검을 가진 채 차가운 얼굴로 마물을 노려봤다.

 

 “녀석은 마물입니다. 신을 받아드리기를 거역한 사악한 존재!”

 

 토마는 검을 들고 도플갱어에게 다가갔다.

 그 모습에 엘리는 얼굴이 창백해지며 일어서 토마를 말렸다.

 

 “자, 잠시만요! 뭘 하려고 하는 거예요?”

 “죽이는 겁니다. 언젠가 수녀님에게 위해를 가할 터...!”

 “아니에요! 그런···! 저 아이는 착한 아이입니다!”

 “착해요? 마물에게 선 따위는 없습니다!”

 “세상에 선한 이도, 나쁜 이도 있어요! 그건 마물도 마찬가지예요! 저 아이는 말을 할 줄 알고, 제 말을 듣고 행동해요! 분명 착한 아이예요! 제가 잘 키울 게요! 나쁘지 않게...! 그러니...!”

 “그만하십시오!”

 

 토마는 이를 악물며 그녀를 밀어냈다. 그는 엘린에게 다가가 검을 들어 올렸다.

 엘리는 그런 토마의 다리를 붙잡고는 외쳤다.

 

 “안 돼요! 안 된다고요! 저 애는 제 아이예요! 죽이지 말아주세요! 제발! 죽인다면 저는 수도사님을 원망하고 미워할 거에요! 제발 그렇게 만들지 말아 주세요! 제가 수도사님을 미워하게 하지 말아달라고요!”

 

 엘리의 외침에 토마는 마음이 약해졌다.

 마치 정말로 자신의 아이를 보호하는 어미의 마음인 듯한 자세다. 하지만 토마로서도 물러설 수는 없다. 상대는 마물이다! 이 세상을 어지럽히고 인간에게 해가 되는 절대적으로 사악한 존재이다. 그렇기에 그는 ‘마왕’을 죽였다.

 마왕이 비명을 지르고 저주를 내림에도 토마는 오직 인류를 위해서 그의 목을 베어냈다.

 이번에도 그럴 것이다. 그래야만 했다!

 도플갱어 엘린이 말했다.

 

 “...나, 잘못했어?”

 

 “...”

 

 “나 나쁜 거야?”

 

 마물이 말을 하고 있다.

 인간의 언어로 말을 하며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엘리 괴롭히지 마.”

 

 떨면서 원망 어린 눈빛을 토마에게 보내온다. 그리고 엘리를 구하겠다는 거처럼 토마에게 다가가 주먹으로 토마의 다리를 때렸다.

 툭, 툭 때려온다.

 그러면 그럴수록 옛 기억이 떠올랐다.

 

 -우리가 무엇을 잘못하였느냐?

 

 마왕의 외침이 들려왔다.

 

 -왜! 왜 그랬냐만 말이다! 우리가 무엇을 잘못하였느냐? 우리가 뭘 그리 잘못을 저질렀느냔 말이다!

 

 좌절과 절망, 통곡과 비애, 절규.

 

 -우리는 그저···. 살고 싶었을 뿐이다! 그런 우리에게···!

 

 무려 2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음에도 토마는 그때의 기억이 생생했다.

 그만큼 지난 세월 동안 그의 마음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었다.

 검이 떨려왔다.

 

 “안 돼요! 제발···! 엘린! 도망쳐! 어서···! 수도사님에게서 도망쳐!”

 

 엘리가 애원한다.

 

 “하, 하지만 엘리. 엘리는 어떡해···?”

 

 마물은 엘리를 보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토마는 도플갱어를 보며 검을 휘두를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 마물은 무엇을 잘못했을까?

 단지 마물이라는 이유로? 단지 다쳐서 엘리의 곁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단지 신을 믿지 않는다는 이유로···?

 토마는 제 생각에 흠칫 놀라고 말았다.

 

 ‘...신을 섬기는 수도사다. 그런 수도사가 마물 따위에게 동정을 베풀 거 같으냐!’

 

 토마의 망설임이 사라졌다.

 신을 믿지 못한 자는 이단. 이교도. 배척의 대상이다!

 그러니 이 마물을 죽여야 한다!

 토마가 마물을 향해 검을 내려치려고 할 때였다.

 숲 속이 시끄러워졌다.

 

 “여기서 무슨 소리가 들렸는데?”

 “엘리! 엘리 수녀님! 여기에 계십니까?”

 “어디에 있습니까!?”

 

 토마는 흠칫 놀라며 숲 속을 쳐다봤다.

 거센 빗줄기 속에서 로브를 뒤집어쓴 수도사들이 횃불을 가지고 이쪽으로 오고 있다.

 토마는 검을 내려치지도 못한 채 굳어진 얼굴로 엘리와 마물을 번갈아 보았다.

 

 ‘...큰일 났다!’

 

 만약 엘리가 이 도플갱어에게 먹이를 주고, 상처를 치료해주고, 또한 감싸주었다는 게 알려진다면 위험하다.

 그 순간 엘리는 이단으로 낙인 찍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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