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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기타
제 3자
작가 : 플랜트
작품등록일 : 2018.11.10

이 소설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모두 제가 재학 중인 학교에서 '실제'로 발생한 일임을 알려드립니다

평범한 '중'학교에서 일어나지 않을 법한 일들이 일어나는 학교,
웹툰이나 웹소설 같은 곳에서만 일어날 법한 일들이 일어나는 학교,
이런 위험천만한 학교에 다니는 '여주임'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5화 : 담임 교사에게 들은 충격적인 이야기
작성일 : 18-12-02 00:24     조회 : 338     추천 : 1     분량 : 50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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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화

 담임 교사에게 들은 충격적인 이야기

 

 

 

  11월 27일 화요일(11월 19일부터 메모를 시작했다.) 1교시부터 담임의 시간이었다. 그래서 오늘 수업을 할지, 45분 동안 기나긴 이야기(어떻게 들으면 잔소리로 들릴 수도 있다.)를 할지 궁금했었다.

 

  잠시 우리 담임을 소개해 보자면, 우리 담임은 3학년 교사 중에서 가장 무섭기로 (학생들 사이에서)유명한 교사이시다. 그러므로 그 교사가 맡는 시간만큼은 어느 반을 가든 조용하다.

  HCY 교사와는 다르게 수업 시간에 자는 사람이 있으면 그냥 내버려둔다.

  아마 일어나봤자 수업을 하지 않는 아이들이 대다수이며, 어차피 일어나봤자 하는 짓이 떠들거나 딴 짓을 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리고 왜인지는 모르지만 발표를 잘 시키지를 않는다. 그래서 좋긴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예 시키지 않는 것은 아니다. 정말 아주 가끔 시키긴 하지만, 틀렸다고 10번씩 써 오라고 하시지는 않는다.

 

  다른 교사들과는 가장 큰 차이점이 바로 담임이 맡은 수업시간 중에는 수업시간과 관련 없는 말씀을 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쓸데없는 말을 하는 것은 아니다. 수업시간과는 관련이 없을 뿐이지, 우리 인생에는 아주아주아주 중요한 말씀을 하신다.

  고등학교 진학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과거 본인이 교사 생활하면서 구해주지 못했던 아이들에 관한 이야기거나, 최근 학교에서 벌어진 일들을 토대로 아이들의 행동을 정확히 지적하신다. 너무 정확하게 잘 짚어 주셔서 아이들의 정곡을 찌르게 만드신다.

  역시 교사 생활 20년 하셔서 그런가. 아, 본인 입으로 교사 생활 20년 정도 하였다고 하셨다.

  이런 말을 요즘 세대 말로 '팩트(fact) 폭행' 줄여서 '팩폭'. 이런 사람을 요즘 세대 말로 '팩트 폭격기' 줄여서 '팩폭기'라고 부른다.

  그런데 '팩폭기'는 학교나 지방별로 각각 부르는 말이 다르다. 나는 주로 '팩폭기'라고 부른다.

 

  솔직히 나도 담임을 말씀을 듣고 공감 가는 부분이 많다. 그리고 담임의 말씀을 들을 때마다 과거의 나를 다시 돌아보게 되며, 앞으로 미래에 어떻게 해 나갈지 좀 더 깊이 생각하는 시간을 예전보다 많이 갖게 됐다.

  정말 과장된 이야기가 아니라 진짜다. 그만큼 우리 담임이 정확하게 쏙쏙 잘 짚어 주신다. 정말로.

  얼마나 쏙쏙 잘 짚어 주시냐면, 다들 하나같이 심장 부근을 잡으며 고통을 호소하거나, 고개를 아래로 떨구어 입을 꼭 다문 상태에서 조용히 있거나, 귀에서 핏방울 한 줄기가 나올 정도다. (비유는 비유일 뿐,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말자.)

  현실에선 엎드려서 자거나, 꾸벅꾸벅 졸거나, 가만히 넋놓거나, 담임 눈치를 봐가며 딴 짓을 한다. 그 아무리 무서운 교사라도 조용히 있기만 할 뿐, 다들 몰래 다른 짓을 한다. 물론... 나도 그렇다.

 

  솔직히 이때 나만 담임의 말씀을 듣는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쉬는 시간이었었나... 예전에 우리 반 여자아이들끼리 담임에 관한 이야기를 했을 때가 있었다. 그때 여자아이들이 담임이 하시는 말씀이 팩트라서 너무 찔린다, 우리 반 아이들에게 너무 기대를 하는 것 같다는 등 이야기를 나누었었다.

 

  이때 나는 이 아이들이 담임의 말씀을 듣기는 들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담임이 45분의 수업시간 동안 거의 '30분' 정도 수업시간과는 관련 없지만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하신다. 더구나 일주일에 담임이 들어있는 시간은 고작 '두 시간'뿐이다.

  어떻게 보면 짧아 보일 수도 있는 이 시간에 담임의 이야기가 귀에 단 한 글자도 들리지 않는다면 그것은 조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단 며칠이면 몰라도 거의 1년 동안 하셨는데 귀에 단 한 글자도 들리지 않았다는 것은 지난 시간동안 겨울잠을 자는 동물들보다 더한 숙면했을 다는 것이다. 이 정도면 정말 학교에 자러 오는 것 같기도 하다. 아니다. 학교에 급식 먹으러 오는 거였지 참.

  아니면 일부러 현실을 피하려는 것일 수도 있다. 뭐, 사람마다 각자의 사정이란 것이 있으니까.

 

  자, 담임에 대한 소개가 끝났으니 이제부터 이날 담임이 말한 충격적인 이야기를 할 것이다.

 

  일단 담임의 말씀을 이해하려면 그 전날인 26일 월요일 2교시부터 4교시까지 진행했던 '단체 상담'에 대해 이야기 하겠다.

  말이 단체 상담이지 그냥 번호를 섞어서 짠 모둠으로 활동을 하는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단체 상담'은... 내가 뜻을 잘못 알고 있는지 뜻을 검색해 보니.

  '단체 : 1. 같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모인 사람들의 일정한 조직체. 2. 여러 사람이 모여서 이루어진 집단.'

  '상담 : 문제를 해결하거나 궁금증을 풀기 위하여 서로 의논함.'

  뭐... 어떻게 보면 단체 상담이 맞긴 맞네.

 

  단체 상담 내용은 이랬다. 자신의 진로에 관한 것이거나, 이런저런 상황이 벌어져 자신의 꿈을 제대로 펼치지 못 하였을 때 대처하는 방법 같은 것을 가르쳐 주셨다.

  대부분 다 아는 이야기다. 솔직히 딱히 재미도 없었고, 모둠원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지 않아서 짜증도 났고, 정말 재미없었다. 차라리 국, 수, 사, 과, 영 같은 수업을 하는 것이 나을 정도였었다.

 

  자, 단체 상담에 관한 것을 이야기했으니 이제 이날에 담임이 말씀하신 것을 정말로 이야기하겠다.

  이날에 담임이 교실에 들어와서 세상 심각한 표정을 지으시고 하시는 말씀이, 어제 단체 단체상담수업을 하는 날에, 누가 원어민 수업 때 'delicious'라는 단어가 나왔었는데, 누가 "(어머님 성함) delicious."라고 했다고 하셨다.

  난 그 말씀을 듣고 자다가 누가 차가운 물을 머리에 끼얹은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 아니 아무리 철없는 중학생이라도 그렇지 "(어머님 성함) delicious."는 너무 간 것 같다. 이건 패드립 그 이상으로 심각하고 생각한다. 아니, 그 그 이상으로 심각하다고 생각한다.

  더 심각한 것은 분명 이 말을 듣고 웃은 아이가 한 두 명쯤은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내가 재학 중인 학교에 다니는 학생이라면 한 반에 웃지 않는 학생이 한 두 명쯤 없을 리가 절대로, 절대 절대 없다.

  지금 생각해도 정말 어이가 없다. 진짜 인생을 어떻게 살면 저런 생각을 할 수가 있을까. 아니 애초에 뇌가 있으면 저런 말을 내뱉었을까.

 

  우리 아버지가 항상 하시는 말씀이 있다. 생각을 하고 말을 하라고.

 

  흠... 내가 너무 열을 냈나. 아무리 남의 일이라도 그렇지 정말 아무리 생각해도 심한 것 같다. 정말로.

 

  당신들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당신의 생각을 듣고 싶지만, 들을 수가 없다. 머지않아 들을 날이 올 수도 있겠지만 그것이 언제가 될까.

 

  그리고 나서 담임이 하신 말씀은.

 

  "너거 미쳤냐. 생각하는 수준이 그 정도밖에 안 되냐? 남의 부모랑 그런 짓하고 싶냐? 그러고도 너희가 사람이냐고."

 

  이날에 담임의 말씀 하나하나에 분노가 끓는 것이 느껴졌다. 이렇게 말씀하셔도 정작 들어야 할 사람을 잘 듣지 않는 것이 현실이지... 물론 있다고 해도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다음 다른 이야기를 꺼내셨다.

  1학년 수업하러 갔을 때, 제일 앞자리에 앉은 1학년이 담임 앞에서 분필을 깎아 성기를 만들었다는 이야기다.

  이 이야기는 예전에 담임께 들은 적이 있다. 이제... 두 번째인가.

 

  아차, 지금 말한 갯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교사가 보는 앞에서 분픽을 깎아 성기를 만들었다는 것'이 중요하다. 진짜 폐기 한번 끝내준다. 이 정도 폐기면 스테이크 자를 때 쓰는 나이프, 아니 종이칼을 들고 사자랑 덤벼도 잘 싸울 수 있을 것 같다. 아니다, 오히려 쳐 발리...

  더 웃긴 것은 분필을 깎아 만든 성기를 들고 옆에 있는 친구랑 웃으면서 음담패설을 했다는 것이다. 그것도 교사가 보는 앞에서.

  아니, 아무리 어려도 그렇지 대가... 뇌가 있으면 그런 짓을 할까. 정말 궁금하다. 뇌에 뭐가 있으면 그런 행동을 3학년에서 가장 무섭기로 유명한 우리 담임 앞에서... 아니 아무리 1학년이라도 그렇지 중학생이다. 중학생. 더이상 초등학생 1학년이 아니다.

 

  성교육을 똑바로 못 받아서 그런 것일까. 하긴 대한민국 성교육이 좀 심각하긴 하지. 유뜌쁘나 다른 커뮤니티의 댓글이 말하는 것처럼 다른 나라에 비해 상당히 폐쇄적이기는 하다. 이것을 자세히 말해도 될지 잘 몰라서... (솔직히 이야기 하다 보면 수위가 높아질 것을 우려하여)패스.

 

 하... 정말 대한민국의 미래가 걱정된다.

 

  뭐, 그래도 알아서 잘 돌아가겠지. 그래도 지금 나라 꼴을 보면... 크흠 뭐, 저는 아직 어리니까 지금으로써는 언니, 오빠들, 어른들께 맡기겠습니다! 이 나라 잘 부탁합니다!! 저는 그냥 방구석에 쳐... 박혀서 공부나 하고 있겠습니다! 아직 한참 어리니까요! 하하하하!

 

  ...자 일단 다시 본론으로 돌아도록하지. 이다음에 담임께서.

 

  "그런 애들이 날 선생으로 생각하겠냐. 선생으로 생각하겠냐고."

 

  기억난다. 아이들 앞에서 이성을 잃지 않도록 자제하려는 담임의 표정이. 늘 올곧아 보였던 담임의 흔들렸던 눈동자가. 아주 조금 미세하게 눈가에 고였던 눈물이.

  담임도 분명 알 것이다. 아무리 화를 내도, 아무리 꾸짖어도, 아무리 벌을 내려도 정작 들어야 할 사람은 듣지 않는 것을.

  하지만 예전에 담임께서 이런 말씀을 하신 적 있다. 끝까지 이러는 이유는 오직 단 하나, 본인의 직업이 '교사'이기 때문에, '내 반 학생'이기 때문이라고.

 

  당신들 중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저 두 가지 이야기는 담임의 반에서 일어난 일이 아닌 다른 반에서 일어난 이야기인데, 왜 본인의 반 아이들에게 꾸짖듯이 이야기하는지.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본인의 반 학생이기 때문에 너희만큼은 이러지 말라고 다른 반, 다른 학년 예를 들면서까지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이럴 때 보면 교사라는 직업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보통 중학교(?)가 이 정도인데 정말 꼴통 같은 고등학교에서 근무하시는 교사들이라면 얼마나 고생하셨을까. 정말 꼴통 같은 고등학교는 매일 경찰차가 오간다는 말장난이 있을 정도인 학교인데 말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교사 여러분. 오늘 하루 말을 잘 듣지 않는 아이들, 학생들을 가르쳐 주시느라 정말 수고 하셨습니다. 당신이 학생들을 위해 애써 주시는 교사들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아이들이 무언가를 배우며 꿈을 키워나갈 수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아 물론 본인, 본인 가족의 이익을 위해 학교에 비리를 저지르는 '등' 질 나쁜 교사들도 있을 것이다. 그런 교사들은 존경 받을 가치가 없다. 그러니 제발 양심적이게 살도록 하자.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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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청 18-12-08 22:30
 
세상에, 학교가 엄청난데요. 그런데 이런 학교가 있다는 이야기는 이렇게 처음 들어봐서.. 다른 학교도 그럴 수는 있겠지만, 충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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