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그럼에도 너를 사랑하는 이유
작가 : 혀련범
작품등록일 : 2018.11.23

부모님의 직장때문에 항상 전학을 다니던 주인공 최준영은 우연히 전학을 오게된 고등학교에서 한 여학생을 만나게 되고, 그녀와 만나게 되면서 베일에 싸인 10년 전 사건에 대해 알게 되는데..

"바보, 그렇게까지 말할 필요는 없었잖아. 이제 용서받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이 지난거야..?"

가려진 사실을 사이에 두고 벌어지는 달달하고 환상적인 이야기. 그 결말은?

 
8. 10년 전
작성일 : 18-12-01 16:05     조회 : 218     추천 : 0     분량 : 3710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빨리 와~ 다휜아!”

 

 “응!”

 

 내 부름에 다휜이는 신나게 달려오고 있었다.

 

 “부모님한테 말씀드린건 아니지?”

 

 “물론이지! 아무한테도 얘기 안했어. 헤헤”

 

 다휜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해맑게 웃었다.

 

 그렇다 오늘은 바로 나랑 다휜이가 여름방학 숙제로 곤충채집을 하러 산에 올라가는 날이다.

 

 “부모님들이 아시면 허락하지 않을 게 당연하니까. 그럼 빨리 올라가자.”

 

 나는 다휜이의 손을 잡고 산이 있는 쪽으로 갔다. 부모님께 말씀드려봤자 안된다고 하실 게 뻔하다. 저번에도 다휜이랑 단 둘이 뒷동산에 놀러가도 되냐고 물어봤을 때 내 부모님들은 위험하다고 안 된다고 하셨다. 물론 어린 우리들이 사고에 휘말리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그러신 건 알지만 이번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꼭 가야만 했다. 왜냐하면 곧 유치원을 졸업하고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다휜이는 아버지의 고등학교 시절 친한 친구의 딸이었는데, 직장까지 같은 곳으로 취직하게 되서 나는 다휜이와 만나는 날이 잦았다.

 

 이렇게 서로 자주 만나다 보니 우리는 빠르게 친해졌고, 그러다보니 학교가 끝나면 따로 둘이 만나서 놀 정도로 많이 가까워졌다.

 

 “근데 우리 산속에서 길이라도 잃으면 어떡하지?”

 

 산 속 안으로 걸어 들어가던 다휜이는 걱정스러운 듯 나에게 물었다.

 

 “걱정 마, 설령 길을 잃어버려도 금방 찾을 수 있을 거야. 그야 이 산 그렇게 큰 편도 아니고. 나만 믿어!”

 

 “응!”

 

 내가 가슴을 주먹으로 두들이며 자신 있게 말하자 다휜이는 안심이 되는 듯 답해줬다.

 

 그렇게 곤충 채집을 하러 곤충채집상자를 들고 떠난 우리는 곤충을 찾아 점점 숲 속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와 준영아! 나 사슴벌레 잡았어! 내 소원이 이루어졌다고!!”

 

 한창 곤충을 찾아 채집하던 도중 다휜이가 사슴벌레를 발견하고 집어 들어 신난다는 듯이 나에게 자랑했다.

 

 “와 사슴벌레다! 너 정말 대단한걸?”

 

 나는 사슴벌레를 보곤 흥분해서 목소리가 커진 채 다휜이를 칭찬했다.

 

 “헤헤”

 

 다휜이는 웃으며 행복해 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렇게 우리들은 시간이 얼마나 지나는지도 모르고, 얼마나 깊게 숲 안으로 들어가고 있는지도 인지하지 못한 채 벌레잡기에 정신이 팔려있었다.

 

 그러다가 주위가 어두워 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다휜이는 나를 붙잡고 말했다.

 

 “준영아, 우리 너무 들어온 거 아니야? 이제 슬슬 어두워지고 있어..”

 

 걱정해 하는 다휜이를 안도시키기 위해 나는 애써 웃으며 말했다.

 

 “걱정 마, 이정도면 충분히 잡았으니까 이제 돌아가자. 작은 숲이니까 쉽게 돌아갈 수 있을 거야.”

 

 주변이 어두워져서 무서운지 다휜이는 떨며 말했다.

 

 “응.. 빨리 돌아가자 나 무서워..”

 

 주변이 더욱 더 어두워지기 시작하자 무서워진 우리들은 서둘러 정리하고 산을 내려가려고 했다. 그런데 아무리 걷고 걸어도 똑같은 곳을 맴돌고 있는 느낌을 받은 나는 점점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다휜이 역시 같은 느낌을 받았는지 불안해하며 나에게 말했다.

 

 “준영아, 우리 같은 곳을 맴돌고 있는 거 같지 않아? 아까랑 똑같은 풍경이잖아..”

 

 “주변이 온통 나무라서 그런 걸지도 몰라. 좀만 더 힘내서 가보자.”

 

 “으..응”

 

 사실은 무서웠지만 내색은 할 수 없었다. 내가 무서워한다면 다휜이 또한 무서워 할 것이 기정사실화니까.

 

 힘겹게 내려가던 도중 다휜이가 숲 속에서 무엇인가를 발견했는지 멈춰 서서 나를 잡아당겼다.

 

 “준영아, 저거 보여?”

 

 그녀는 말과 함께 손가락으로 한 곳을 가리키고 있었다.

 

 “응? 어디? 뭐 있어?”

 

 나는 걸음을 멈추고 다휜이가 가리키는 곳을 봤다.

 

 그곳에는 하얀 물체가 있었다. 형용할 수 없지만 말하자면 마치 영혼같이 하얗고 하얀 물체가. 무서워서 자세히 보진 못했지만 땅 위로 둥둥 떠 있는 듯했다.

 

 나는 보자마자 하얗게 질려 손과 발이 얼어붙었다. 하지만 다휜이를 위해 움직이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움직이지 않으면 우리 둘 다 큰일이 날 듯 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다휜이는 놀란 듯 울면서 나에게 말했다.

 

 “준영아, 어떡해..”

 

 “내 손잡아 다휜아. 절대 놓치지 마.”

 

 나는 다휜이의 손을 잡으며 앞으로 달려 나갔다. 그러자 하얀 물체는 우리를 향해 따라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나는 절박한 마음을 뒤로한 채 다휜이를 잡고 사정없이 달렸고, 계속 달리다보니 나무 사이로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다행이라는 안도감과 함께 웃으며 다휜이에게 말했다.

 

 “다휜아! 저기 빛이 보인다! 우리 드디어 숲에서 거의 다 빠져나갔어!”

 

 “응! 훌쩍, 다행이야 준영아!”

 

 다휜이는 눈물을 닦고 웃음을 지었다.

 

 그 때 내가 실수로 발이 돌에 걸려 넘어지게 됐다. 그 탓에 나는 머리가 땅에 쌔게 부딪치게 되었고, 머리에서 흐르는 붉은 피와 함께 나는 정신을 잃어버리게 되었다.

 

 다휜이는 충격을 받은 듯 그 자리에서 나를 흔들며 말했다.

 

 “준영아, 정신차려.. 준영아!”

 

 그녀는 울며 내 이름을 계속 말하다 하얀 물체가 뒤따라오는 것을 봤다. 당시 어렸던 그녀는 막연한 불안감에 울면서 하얀 물체로부터 도망쳐 달려 나가기 시작했고, 그녀가 달려가는 곳에는 하얀 빛이 발광했다. 그 빛 때문에 하얀 물체는 더 이상 다휜이에게 다가가지 못했다.

 

 

 * * *

 

 

 “그럼 이 상처는..”

 

 나는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그녀는 눈에 눈물이 맺힌 채 말했다.

 

 “맞아, 그때 넌 나랑 같이 곤충채집을 하러 산 속에 들어갔다가 그 ‘하얀물체’를 보곤 도망치기 시작했지. 난 그때 넘어져버린 널 납두고 도망친 거야.. 정말 쓰레기지? 구제할 수 없고 어찌할 도리가 없는 쓰레기야 난.. 정말 미안해 정말.. 이런 말 지금 와서 하기에는 너무 늦은 거 알지만 그때는 할 수 없었어. 나 때문에 네가 그렇게 된 걸 난 인정하기 싫었고 너무 무서웠어. 그래서 사과 한번 하지 못하고 너로부터 도망쳤어. 하지만 그로부터 1년 후, 네가 퇴원하고 난 뒤 너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기 위해 내 부모님과 함께 네가 살던 집으로 찾아갔어. 찾아가서 진심을 다해 용서를 구하고 싶었어. 미안하다고, 그때는 정말 무서웠다고..내 부모님도 너에게 정말 고맙고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어 하셨고.. 그런데 그때는 이미 네가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고 없더라. 너희 부모님한테도 연락이 되지 않았고.. 물론 이 모든 게 다 추한 변명이고 용서받을 수 없을 정도로 비겁한 거 알아.. 그래도 난.. 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려 눈물범벅이 된 얼굴을 옷으로 닦고 닦으며 그녀는 나에게 진심을 다해 사과하고 있었다. 아니, 다휜이가 진심을 다해 사과하고 있었다. 그녀의 말을 듣고 나는 처음에는 속으로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정말로 그런 기억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야기를 계속 듣다 보니 머릿속에서 하나하나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새 기억이 났다. 10년 전 그날에 대해. 기억이 떠오른 나는 다휜이를 위해 할 수 있는 건 이것밖에 없는 것 같다.

 

 나는 다휜이를 감싸 안고는 말했다.

 

 “괜찮아, 네 잘못 아니야. 너는 그때 최선을 다했어. 또, 내가 지금 이렇게 살아있다는 건 네가 밖에 나가 사람들에게 나의 상황에 대해 알렸다는 거잖아? 그럼 됐어.. 너는 네가 할 일을 한 거야.. 그리고 정말 고마워. 그때 날 구해줘서.”

 

 그녀는 안긴 채 얼굴을 부비며 계속 말했다.

 

 “미안해 정말.. 미안해..”

 

 “괜찮다니까..”

 

 나는 그녀의 등을 토닥여줬다. 하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풀리지 않은 무엇인가가 존재하는 느낌을 받았다. 그것은 마치 네가 떠오른 일이 전부가 아니라고, 앞으로 밝혀질 일이 있다고 나에게 소리치는 것 같았다.

 

 

 * * *

 

 

 “벌써 1시간이 지났다고.. 안 되겠다 내가 준영이한테 한번 연락..억”

 

 부실에서 기다리고 있던 민서가 한숨을 쉬며 핸드폰을 꺼내려던 찰나에 유미가 또다시 팔꿈치로 배를 때렸다.

 

 “하여간 눈치가 없어 눈치가!”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12 12. 사과 2018 / 12 / 4 215 0 3030   
11 11. 대천사 2018 / 12 / 2 216 0 2397   
10 10. 의문점 2018 / 12 / 2 213 0 2621   
9 9. 데이트 2018 / 12 / 1 208 0 3347   
8 8. 10년 전 2018 / 12 / 1 219 0 3710   
7 7. 동아리 부실 2018 / 12 / 1 196 0 2432   
6 6. 상담 2018 / 12 / 1 222 0 2215   
5 5. 궁금증 2018 / 11 / 24 212 0 2466   
4 4. 변화 2018 / 11 / 24 219 0 1185   
3 3. 이변 2018 / 11 / 24 228 0 2318   
2 2. 적응 2018 / 11 / 24 205 0 1344   
1 1. 만남 2018 / 11 / 23 371 0 2323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