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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여우와 소년이 있었지만 감정은 없었다.
작가 : 웨인이
작품등록일 : 2018.6.9

#현대 판타지 #여우 #불쌍한 주인공 #각성 #조금 다크

세상의 그늘 속에 남몰래 살아온 존재 '일족'.

인간임에도 감정이 없는 소년 한태경은 선배의 심부름을 받고 산을 오르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잃고 또 잃기만 하던 그가 얻어낸 건 바로, 여우 일족의 소녀 '미호'!

그러나 그가 얻어낸 것은 또 다른 위협의 시작이기도 했는데?!

쓰레기 선배의 괴롭힘, 학교를 습격한 의문의 집단, 그리고 지독한 운명까지.

그럼에도 소년은 맹세한다.

"이 망할 운명에 대고 말해주겠어. 내가 잃어버린 것들까지 합해서, 모든 걸 돌려받겠다고…!"

이것은 두 세상을 그린 것이자, 두 남녀의 이야기를 담은 '이야기'.

 
두 번째 이야기 <가족의 비밀>
작성일 : 18-12-01 11:23     조회 : 193     추천 : 0     분량 : 4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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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학생 시절 어느 여름날, 그날 태경의 기억은 온 통 비뿐이었다.

 

 태경은 비가 주륵주륵 멍하니 애들이 하교하는 모습을 멀리서 바라보았다.

 

 그의 손에는 원래는 다 같이 버려야 했을 쓰레기들이 한 무더기로 들려져 있었다.

 

 태경은 쓰레기를 가지고 학교 뒤편의 쓰레기 분리수거 장으로 갔다.

 

 "우산…."

 

 세차게 내리는 빗줄기를 잠깐 보고는 서슴없이 옷에 비를 묻혔다.

 

 어차피 빨래 또한 그의 몫이었기 때문이다.

 

 태경은 온몸으로 비를 맞으며 아무도 없는 분리수거장으로 갔다.

 

 그러나 그곳엔 '아무도' 없는 게 아니었다.

 

 태경의 눈앞에 한 짐승이 꺼져 가는 숨을 붙잡고 있었다.

 

 '개인가…많이…아픈가….'

 

 동정심이라기보다는 단순히 '동질감'에 개에게 손을 뻗었다.

 

 "크르!"

 

 그때 '개'는 마지막 발버둥처럼 그의 손을 콱 물었다.

 

 "으그…!"

 

 태경은 나오려는 비명을 애써 꾹 참았다.

 

 굳이 참을 이유는 없었다.

 

 당장에라도 비명을 질러 올지도 모를 선생님의 도움을 혹은 떠나버린 학생들을 부르는 것도 나쁜지 않은 생각이었다.

 

 하지만 태경은 정말 단순히…그 동질감 하나에 입을 굳게 다물었다.

 

 태경이 다른 한 손으로 개를 쓰다듬어 주었다.

 

 "크르르………"

 

 개는 처음에는 싫어했지만 조금씩 입에 힘을 풀기 시작했다.

 

 아마 피를 많이 흘려 정신이 혼미해진 탓 이리라.

 

 태경은 그 개처럼 붉게 물든 손으로 개를 들어 올렸다.

 

 딱히 이 개가 살았으면 하는 생각은 없지만, 죽었으면 하는 생각도 없었다.

 

 그리고 그것이…그 둘의 첫 만남이었다.

 

 

  *

 

 

 "정말 네가…망둥이…?"

 

 "미안…태경한테도 일족, 들키면 안 되는 거야."

 

 망둥이는 태경을 안은 팔에 더욱 힘을 주었다.

 

 "말하고 싶었어…보여 주고 싶었어…같이 있고 싶었어…그래서 나, 참았는데…계속, 계속 참았는데…'그 여자'는….'

 

 "그 여자…?"

 

 갑자기 그 순간, 현관의 초인종에 벨이 시끄럽게 울려 됐다.

 

 그와 함께 미호의 목소리도 함께 들려왔다.

 

 "태경! 안에 있으세요? 걱정돼서 왔어요! 확인만 할 테니 잠깐 열어주세요!"

 

 "아까 일 때문인가…"

 

 그때 망둥이의 눈초리가 사납게 변했다.

 

 "그 여자…"

 

 "일단 내가 가서 문을 열 테니 너는 어서 옷을 걸치고 나와. 누더기의 정체가 너란 걸 알면 아마 더 이상 걱정하지 않을 거야."

 

 "……응, 알겠어."

 

 순순히 자신의 말을 따라주는 망둥이를 놔두고 태경은 서둘러 현관 문을 열었다.

 

 "태경! 무사하신가요?! 몸에 아무 이상은 없으신가요?! 혹시 손가락 몇 개가 사라지신 않으셨죠?!"

 

 "아…그 정도 일은 안 일어났으니 걱정 마…."

 

 "아아 다행이에요…"

 

 "옥녀 님은 호들갑이 심하니 좀 이해해줘, 그래도 혹시 아까 나타나던 누더기가 또 나타나진 않았어?"

 

 "그건…"

 

 "어…뒤에 누군가…"

 

 그때 아까의 누더기로 몸을 덮은 망둥이가 다가왔다.

 

 깜깜한 집안에서 보니 꾀나 호러 분위기가 풍겼다.

 

 "저, 저 녀석은!"

 

 "태경! 어서 피하-"

 

 미호가 태경을 끌어당기려던 그 순간 망둥이가 한 발 앞서 태경을 잡아챘다.

 

 괴력에 태경은 바람 앞에 풀처럼 그대로 흘러가 버렸다.

 

 망둥이는 얼굴을 드러내고는…

 

 "뺏기지…않아!"

 

 그대로 태경의 입술을 훔쳤다.

 

 "아…"

 

 "…………?"

 

 시간이 얼어버린 듯 그곳엔 두 남녀의 입술 이외에는 아무것도 움직이지 않았다.

 

 태경은 이게 뭔 일인지 당사자 임에도 불구하고 뒤늦게 알아챘다.

 

 '어, 어째서…?'

 

 망둥이가 입을 때고 나서야 시간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망둥아, 갑자기…"

 

 "…현 옥녀로서 명하겠습니다."

 

 태경의 목소리는 미호의 무거운 목소리에 가볍게 묻히고 말았다.

 

 미호의 머리 위로 여우 귀가 나온 걸 보아하니 기운을 담아서 말하는 것 같다.

 

 일종의 기선 제압을 하는 것 같았다.

 

 "당신은 지금은 저와 친분이 있는 인간에게 위해를 가하였습니다. 그러니 순순히 투항하세요, 그렇지 않으면 그 입을 잡아 뜯어 버리겠습니다."

 

 입을 맞추는 행위를 위해라고 단정 짖기는 어렵지만 미호는 태경 앞에서 한 번도 보인 적 없는 차가운 눈빛으로 망둥이를 노려보았다.

 

 망둥이는 그런 어마 무시한 눈빛을 전통으로 맞고도 얼굴 표정 하나 바뀜이 없었다.

 

 아니 잘 보면 비웃는 것처럼 보인다.

 

 "나가, 여우."

 

 "…알겠습니다. 그 입을 뜯어서 먹여 드리죠."

 

 미호는 진심인 듯 온몸에 기운을 끌어올리려 했다.

 

 "멈추세요…옥녀 님."

 

 그러나 다행히 류가 그녀를 만류한 덕분에 우려했던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절 막지 마세요. 소란이 문제라면 류 씨도 도와서 빨리 끝나게 하세요."

 

 "죄송합니다 옥녀 님, 저희들이 힘을 합친다 한들…저분은 이길 수 없습니다."

 

 농담이 아닌 듯 류는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하게 말했다.

 

 류는 자신의 말을 증명하듯 아까부터 망둥이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단 한순간도 경계를 놓일 수 없을 정도인 것이다.

 

 미호는 그런 류의 반응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때 그들을 바라보던 망둥이가 입을 열었다.

 

 "나, 기억해?"

 

 "예…아까 느꼈던 무력함도 그렇고…당신에게 받은 그 기억을 어찌 잊을 수 있겠습니까…'부대장 님'."

 

 

  *

 

 

 "망둥이가 류 형이 있는 부대의 부대장이라고요…?"

 

 샤워를 마치고 돌아온 태경이 모두가 모여있는 마루에 앉고서 물었다.

 

 "그래, 그것도 역대 최연소야. 부대장님 본연의 노력도 있으셨지만 재능의 결과시지."

 

 그 말을 듣고 태경의 옷으로 갈아입은 망둥이는 뽀롱 통한 얼굴로 말했다.

 

 "나 그거 안 해. 그렇게 부르지 마."

 

 그러고는 옆에 앉아 있던 태경의 다리 위에 풀 썩 누웠다.

 

 "난 개야. 늑대 안 해."

 

 그 모습을 보고 미호는 더욱 싸늘한 눈빛으로 그녀를 노려봤지만 그녀는 무시했다.

 

 거기다 진짜 개처럼 몸을 비비니 미호의 주위에 불덩이가 만들어졌다 꺼지는 기이한 현상이 나타났다.

 

 미호를 대변하듯 류가 언성을 높이며 말했다.

 

 "부대장님이신 분이 함부로 부대를 장기간 이탈하시면 어떡하시는 겁니까?! 게다가 민간인과 동거라니요! 이 위급한 시기에 부대장님 같은 전력을 잃은 저희는 또 어떡하고요?!"

 

 류의 열띤 호통 앞에서 망둥이는 돌아누울 뿐이었다.

 

 "…몰라."

 

 "끄응…계속 이러신다면 저도 할 수 없습니다. 당장 가서 대장님께 이 사실을 알리도록 하겠습니다."

 

 류는 그만 자리에서 일어나 현관으로 나갔다.

 

 "잘 쉬십시오!!"

 

 -쾅!

 

 그 뒤를 따라 미호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태경, 그럼 다음에 뵙도록 하죠. 그리고 그때는 둘. 이. 서. 즐겁게 얘기해요."

 

 미호는 망둥이를 한번 째려보고는 현관으로 갔다.

 

 "아, 인사를…어?"

 

 태경이 일어서려 하자 망둥이가 그의 옷을 잡았다.

 

 "싸우는 거…싫어."

 

 어딘가 슬퍼 보이는 눈빛이었다.

 

 그 눈을 마주 보는 사이 현관은 또다시 쿵 소리를 내며 닫혔다.

 

 

  *

 

 

 깜깜한 밤이 되고 태경은 잠 잘 준비를 했다.

 

 슬슬 자려고 했던 그때 망둥이가 슬며시 태경 방에 찾아왔다.

 

 "무슨 일이야 망둥아?"

 

 우물쭈물하는 모습이 무언가 하고 싶은 말이 있는 듯했다.

 

 "혹시…할 말이 있는 거야?"

 

 "…나, 무섭지 않아? 아니, 태경이는 '아파서' 모르지."

 

 아마 감정을 잃은 걸 말하는 것 같다.

 

 잠시 생각하더니 이윽고 할 말을 정한 듯했다.

 

 "나…같이 살아도 돼?"

 

 "응, 망둥이니까."

 

 당연한 것처럼 말하는 그 대답에 망둥이의 무표정한 얼굴에 살짝 미소가 지어졌다.

 

 "나, 같이 자도 돼?"

 

 "……응, 괜찮아."

 

 아까보다 몇 초 가량 늦은 대답에 망둥이는 눈을 가늘게 뜨고 태경을 바라봤다.

 

 "대답, 늦었어."

 

 "…혹시 털 날리면 어쩌나 고민이 돼서."

 

 "너무해…"

 

 "그래도 그 모습이면 털 날릴 걱정은…그악!"

 

 엄청난 괴력의 망둥이가 태경을 꼬집었다.

 

 그렇게 오늘도 밤은 조용히 깊어져 갔다.

 

 

  *

 

 

 밤길을 차의 라이트에 의존한 체 류는 차를 몰았다.

 

 분위기 별로 좋아 보이진 않았다.

 

 "류 씨, 괜찮으세요?"

 

 "많이…지쳐버렸네요. 또 실망스럽기도 하고…."

 

 그 말을 듣고 미호는 조용히 할까 하고 생각했지만 한시라도 더 빨리 그 궁금증을 풀지 못하면 태경이 걱정되어 잠도 제대로 못 잘 것 같았다.

 

 "도대체 그분은 어떤 분이시죠?"

 

 류는 씁쓸한 얼굴로 어둠으로 가려진 저 너머를 바라보았다.

 

 "그분은 저희 부대의 부대장이시자, '괴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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